응응... 심장 부근의 통증이 미묘하게 남아있네요... 참을 수 있는 정도여서 참고는 있는 데 오늘은 버티는 것도 조금 힘들고.. ;ㅁ; 월요일에 검사 받으면 꼭 약 줄여달라고 해야겠어요.. 이게 심장과 혈관 쪽을 펌프질 하게 만드는 약인데 저한테 조금 무리가 가게 펌프질 하도록 만드는 느낌이에요;ㅁ;
초등학생 일상은...일요일까지 돌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럴 때 빨리 AU를...!(흐릿) 그리고..헤세드..주....(흐릿) 우와아....와아아아...8ㅁ8 그거..꼭 병원가면 이야기 하세요..! 진짜로 너무 심해지면...응급실 가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돈은 좀 나가겠지만...그래도 건강이 더 중요한 법이니...
모든 것은 한 사람의 욕심으로 시작되었고, 그것은 곧 국가의 허락을 받아 돌이킬 수 없는 비인간적인 실험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끝없는 욕망은 멈추지 않으며 더욱 더 앞으로 빠르게 뻗어갔으며, 어느새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사랑하는 사람을, 한 아이의 어머니를, 누군가의 언니를 빼앗아가버린 그 작자는 절대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절망과 슬픔을 이해할 수 없겠지. 이해시킬 마음도 없다. 어차피 머지 않아 그런 것이 무의미해질테니까.
월드 리크리에이터는 지금 우리에게 있다. 처제는 지금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연구하고 개발한 모든 것이 이제야 성과를 보이게 될 것이다. 정확히는 그 기반은... '익스퍼 주입 실험'에서 따온 것이지만 말이다.
세계는 곧 변하게 될 것이다. 익스파가 모두 없어져도 변하는 것은 없다. 또 다시 누군가가 욕심을 내고 만들려고 하겠지. 그럼 그 과정 속에서 누군가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설사 사라지는 이들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익스퍼로 개변시켜버리면 될 일이다. 인과를 역전하고, 모든 것을 조작하고 바꿔버리는, 개변의 힘. 월드 리크리에이터. 그 능력은 그런 것이 가능하다. 세계는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그 도중에 누군가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물론 이 말은 이기적이다. 이기적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힘을 가진 이가 되지 않으면...결국, 이런 실험은 끝나지 않는다. 익스파도, 익스퍼도 모두 숨겨져있으니까 그런 비인간적인 실험이 가능했던 것이고 피해를 받는 이가 나왔다. 알파,베타. 그 둘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남은 길은 모두가 익스퍼가 되어서, 모두가 똑같이 힘을 가지는 사회로 만드는 것 뿐이다.
"...하지만 방해하겠지."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한때는 나의 자랑스러운 부하였던 이들은 분명히 우리에게 맞설 것이다. 그들은...지금으로서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SS급의 힘을 사용하면 순식간에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맞서려고 할 것이다. 아무리 짓밟아도 다시 일어서려고 하겠지. 그렇다고 한다면...나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쓰러뜨리고 짓밟을 뿐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나는 용서받을 수 없는 적일지도 모르지만... 참으로 이기적인 이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있어서는 이 길밖에는 선택할 수 없다. 잔혹한 악마가 되더라도 상관없다. 인간의 마음은...인간의 마음은...이미 내 아내가 죽고, 하윤이가 노려진 그 날 저버렸다. 그저 이 사회에 악마가 하나 더 늘어날 뿐이다.
경찰로서의 자세를 저버리고, 사적인 복수와 목적을 위해서 결국 악마가 되어버린 나의 앞에 선다면..그게 누구라도 짓밟고, 대의를 실현시킬 뿐이다.
그것이... R.R.F 코드명 델타로서 내가 나아가려는 길이고 선택한 길이다.
이 몸이 죽게 되면 반드시 지옥으로 떨어지겠지만...그럼에도 난 두렵지 않다. 내가 지을 죄에 대해서 눈을 돌릴 생각도 없고 합리화를 시킬 생각도 없다.
어른들은 나를 보고 외모만 어린 노인이라 하고는 그런다. 이런 평가의 시작은 내가 보고 들은 기준에서 가족인 할머니로부터 시작되었다. 뭐 굳이,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라며 시치미를 뚝 떼지는 않겠다. 나로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또래들과 비교하면 나는 그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본인인 나도 솔직히 같은 또래를 보면서 언행이 조금 유치하다고 여기고 있다. 사실 그런 모습들이 그 나이다운 것이겠지만, 이상하게 나는 그들보다는 학교의 교사들과 더 말이 통하였다. 아무래도 돌연변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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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매고 밖으로 나오자 나는 따뜻한 공기를 느꼈다. 순간적으로 왜 이렇게 따뜻한 걸까, 싶었는데 좀 더 오래 생각하고 나니 지금은 봄이니까 이런 따뜻한 날씨는 당연하다는 결론에 닿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푸른 잎사귀가 돋은 가로수가 늘어선 길을 햇빛이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고, 그 풍경을 잠시 바라보며 나는 생각하였다. 이래서야 아침의 그 쌀쌀했던 날씨가 전혀 생각나지 않겠다. 원래도 조금 나른한 느낌이었지만, 오늘은 조금 더 사고가 느린 것 같았다.
실내화 가방에는 운동화 대신 실내화가 들어갔고, 덕분에 훨씬 가벼워졌다.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손에 쥔 그것이 의도하지 않아도 알아서 앞뒤로 살짝씩 흔들렸다. 거기까지는 상관없었지만, 흔들리다보면 어쩌다 다리까지 건들고는 해서 조금은 귀찮은 것이다. 언젠가 누구라도 흔들리지 않는 실내화 가방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같잖은 생각을 무게 없이 의식의 흐름따라 보내면서 하굣길을 계속 걸었다.
아키야는 며칠 전부터 이어져온 감기 때문에 또 조퇴하였다. 분명 환절기인 탓이다. 이런 때에는 일교차가 심해지는 것은 물론 날씨가 변덕스러워지기도 해 몸 관리에 더더욱 주의해야한다. 내 쌍둥이 동생은 올해 그것에 실패해버린 것이다. 쉬는 시간에 콜록거리며 가는 것을 보고 걱정스레 등을 토닥여주기는 했지만 지금은 괜찮으련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걸음을 옮기는 속도가 미묘하게 빨라진 느낌이다.
그렇게 가다가 아는 뒷모습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대체로 뒷모습만 보면 사람을 헷갈리기도 하지만, 지금 나의 앞에서 걸어가는 사람은 절대로 헷갈릴 수가 없었다. 남자아이로서는 극히 드문 긴 머리카락인데, 그걸 알고도 사람을 헷갈리면 그건 단순히 멍청한 것이다. 나른하게 눈을 반쯤 감다가 나는 나보다 한 학년 위인 남학생에게 아는 척 정도는 하기로 결심하였다. 보폭을 조금 넓혀 걸음을 따라잡고 무심한 무표정으로 그의 옆얼굴을 응시하였다. 그리고 불렀다.
"권주 선배."
딱히 큰 억양이라고는 없었다. 지극히 평범한 말투였다. 하지만 사람이 말을 걸었을 때 그 목소리만 듣는 법은 없는만큼 지금 내가 말을 건 모습도 분명 나른함과 함께 온화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었고, 아니면 반대로 무표정한 얼굴과 잘못 엮여서 지독히도 정없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그저 선배가 보였기에 말을 걸었을 뿐, 다른 의미가 담긴 행동은 아니었으니까. 내가 왜 남에게 보이는 모습을 신경써야한다는 건가.
"혼자서 하교하세요?"
마찬가지의 말투로 그런 질문을 덧붙였다. 표정이 여전히 무심하듯 사실 정말로 궁금해서 물은 것이 아니라 그저 안부 인사, 그 수준에서 머무르는 정도의 한 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