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자마자 온기가 느껴졌다. 그래, 따뜻했다. 지금까지 네가 견뎌온 차갑디 차가운 시련들이 마치 거짓말이라는 것처럼, 따뜻하기만 했다. 그 감촉이 거짓이 아니기를 바랐다. 그와 동시에 나는 혹여나 내 몸이 너에게 차갑지는 않을까 걱정하였다. 부디 너에게도 내가 따뜻하게 느껴지기를, 그런 분수에 넘치는 바람을 가졌다. 하지만 그렇잖아. 내내 따뜻함을 선물해준 너에게 차가워진다니, 절대로 그럴 수는 없으니까.
네가 고개를 숙이는 듯한 감촉이 느껴졌다. 너는 지금 어떤 감정일까. 그 행동의 의미는 무엇일까. 행복의 의미일까, 혹은 슬픔의 의미일까.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또한 스쳐지나갔다. 나는 너를 안던 손을 슬쩍 들어올려 뒤통수를 쓰다듬다 다시 등으로 옮겨 안았다. 만약에 지금 슬픈 것이라면, 다시는 슬프지 않게 만들고 싶다. 조금의 슬픈 감정도 모두 지워버리고 둘이서 함께 행복하자.
내가 이 말을 제대로 했던가? 네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침묵으로 답을 대신하였다. 그러더니 너는 덧붙이던 것이다. 사랑해. 정말, 그 어떤 것보다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말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 말은 나에게 슬프게 또한 다가와버렸다. 어째서. 방금까지만 해도 슬픈 감정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면서. 나는 깨달았다. '나'에게는, 아직 멀고도 먼 이야기였던 것이었다.
나는 대답했다.
"사랑해. 이 한 마디로도 부족할 정도로, 무엇보다도 너를 사랑해."
목소리가 너무나도 솔직해서, 나 스스로가 놀라버렸다. 언제부터 이렇게 거짓되지 않을 수가 있었던 건지. 다 네 덕분이다. 나는 다시금 네게 "정말로 사랑해"라고 나직히 전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질려버린다 해도 어쩔 수 없어. 그것이 내 진심을 대부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이니까."
그것 또한 진심이었다.
//유혜주 정말로 괜찮아요!! 8ㅅ8(토닥토닥)(부둥부둥) 현실 일 때문인데 어째서 유혜주가 사과하시는 거예요...! ;ㅁ; 그리고 막레 분위기로 써놨는데, 이걸로 막레하셔도 좋고, 더 이으셔도 좋고...원하시는 방향으로 해주세요! 네! 무리하시진 마시고요!! 8ㅁ8(보듬보듬)
변속 기어에 올려져있는 손 위에 따스한 감촉이 닿는다. 운전중에 위험한 건 알고 있지만, 흘끔 눈을 굴려보니 제 연인이 그리 예뻐보이더라. 작고, 여리고, 딱 어울리는 옷이라니. 눈을 다시 앞으로 굴리곤 나지막히 "오늘 옷 진짜 예쁘다. 누나가 입어서 더 예쁜 것 같은데." 라고 중얼거려본다. 사실을 말할 수 밖에 없는걸. 그렇게 예쁜 모습으로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운전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뭐, 그래도 있는 인내심 없는 인내심을 싹싹 긁어모아 앞만 쳐다보고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적같을 따름이다. 도로도 한적하고, 속도 단속구간도 아니겠다. 슬쩍 속도를 높이면서도 제 연인의 표정을 살폈다. 혹시라도 불편해하면 곤란하니까.
"다음엔 부산으로 가요."
언뜻 창 밖을 보니 푸른 바다가 보였다. 넘실대는 바다가 흰색 빛을 반짝이고, 모래사장 주변엔 사람들이 언뜻 보였다. 아직 밤공기가 쌀쌀하다 해도 봄은 봄이란건가. 미리 예약해둔 펜션으로 가려면...이쪽이던가. 핸들을 다시금 꺾고 입술을 휘어 웃었다. 예약해둔 곳은 꽤나 좋은 곳이었다. 옥상쪽엔 따스한 스파가 있고,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펜션이라기엔 꽤나 화려한. 뭐, 어떤가. 그녀를 위해서라면 더 좋은 곳으로도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다 차버린게지. 무려 봄에.
배드 엔딩 루트 - 이 부분은 서하도 철저하게 요원으로서 활약한다는 느낌이랍니다. 그냥 시작부터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손에 얻자마자 바로 서하가 등을 돌려버려요. 자신의 정체라던가 자신의 목적을 전부 밝히고, 너희들이 너희들 좋은대로 했으니, 나도 나 좋을대로 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철저하게 적대하고 적으로 돌아선답니다. 하지만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바로 전송하지 않고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결국 R.R.F에게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뺏겨버리고, 이렇게 되면 하윤이라도 데려가겠다고 하면서 전투를 한답니다. 당연하지만 지배에서 해방되지도 않고, 체포되거나 사살되는 루트에요. 그나마 아롱범 팀에게 너희들과 같이 활동할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자신은 결국 요원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 답니다. 덧붙여서 이 루트에선 하윤이가 그 간부님과 살짝 접촉하기도 해요. 그리고 거기서 어떠한 정보를 듣게 되고.....그것은 배드 엔딩으로 이어지게 되죠.
노말 엔딩 1 루트 - 이 부분은 배드 엔딩과 처음엔 비슷해요. 서하가 철저하게 자신의 의지로 배신을 하고,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가져가려고 하고 R.R.F에게 뺏기는 것도 똑같지만.. 하윤이를 차마 데려가지 못하고 갈등하고, 결국 하윤이를 포기하고 요원으로서 싸우는 그런 루트랍니다. 배드 엔딩 루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하윤이가 간부님과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겠네요. 서하는 사살되거나 체포되거나 둘 중 하나랍니다.
노말 엔딩 2 루트 - 서하가 갈등을 하게 되고 행동을 망설이지만, 결국 자신이 요원이라는 것을 떨치지 못해요. 하지만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회수하지 않고 하윤이를 데려가려고 하지 않고... 그냥 순수하게 요원으로서 아롱범 팀을 없애겠다고 선언하고 자신을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루트랍니다. 여기서는 R.R.F가 단독으로 연구소로 들어가서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뺏어온답니다. 하윤이는 간부인 그 사람과 접촉하지도 않고요. 덧붙여서 서하가 해방되지도 못해요. 사살 혹은 동료 합류의 선택지밖에 존재하지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