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 소총의 공격은 권 주를 향해서 날아갔지만 메이비가 빠르게 그를 구출했고 다시 서하의 뒤로 이동했다. 그와 비슷한 타이밍에 로제는 서하를 포박하는데 성공했다. AE 소총이 다른 곳으로 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어 그의 다리는 서하의 머리에 제대로 명중했고, 권 주 역시 서하의 뒷통수에 배트를 휘둘렀고 제대로 명중했다.
"......!"
그에 서하는 제대로 오른쪽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두 공격에 맞은 것 때문일까. 머리에서는 상처가 남았고 거기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아니..아프지만 상관없다는 듯이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와중에 들어오는 하윤과 월하의 테이저 건 공격은 계속해서 서하에게 명중했다. 그 때문에 서하는 살짝 뒤로 비틀거리면서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 말 그대로, 민표의 능력의 무서움일지도 모르는 일이엇다.
"....죽인다..전부...."
이어 서하의 살벌한 목소리가 들리웠고, 그는 AE 소총을 조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오버 익스파로 서하를 파악하던 하윤은 잠시 몸을 비틀거리면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파악했어요. 역시 서하의 오른쪽 눈의 그 문양에서 서하 씨의 몸을 뒤덮고 있어요. SS급 익스파의 반응이에요. ....저 문양을 없애버리거나, 아니면... 임시 방편이지만 서하 씨를 제압해서 수갑을 채우거나...그것도 아니면, 서하 씨를 사살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어요. ...SS급 익스파라니... 이런 거..."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역시 동료를 소중히 여기는 하윤에게 있어서 그것은 잔혹한 선택지였다. 오른쪽 눈을 없애버리거나, 혹은 사살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수갑을 채운 후에 영원히 어딘가에 가두지 않으면 안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은 하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잔혹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하윤은 서하를 바라보면서 힘껏 외치듯이 이야기했다.
"서하 씨! 제 말 들리죠?! 부탁이에요! 제발 저항해주세요!! 부탁이에요!!"
"소용없어. 그 녀석은 이미 내 명령에 복종하는 노예니까. 너희들의 말을 들을리가 없지 않나... 자.... 언제까지 시간을 끌 참이냐. 서하 군. 끝을 내라."
"..........."
이어 서하는 조용히, 조용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잠시 조용히 하윤을 바라보았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하윤을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멈춘 서하를 바라보면서, 민표는 작게 혀를 차면서 다시 이야기했다.
"...움직여라. 서하 군. 지금 당장."
".....네."
이어 그는 다시 AE 소총을 다시 조정 한 후에, 자신의 주변에 강한 철판을 여러 장 깔았다. 그것은 그의 몸을 완전히 덮는 구조였다. 그렇게 자신만의 작은 방어벽을 만들고 그 안에 몸을 감춰버린 것과 동시에 그의 AE 소총이 하늘 높게 떠올랐다. 그것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자리에 멈춰있었다. 연속된 능력의 사용으로 그 자리로 계속해서 전송하는 것일까. 이어 AE 소총이 여러각도로 위에서 아래로 계속해서 하얀색 광선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말 그대로 무차별적인 폭격이었다. 자동사격으로 맞춰진 상태에서 발사되는 AE 소총은 말 그대로 모두를 집어삼킬 각도로 발사되고 또 발사되었다.
이내 권 주가 서하를 감싸는 철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을 모두에게 옮겼고 그 철판은 멋지게 AE 소총의 공격을 방어해주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철판은 서하의 익스파 능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전송되는 것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별개로 서하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
무차별적으로 발사되던 AE 소총의 하얀 광선이 서하에게 제대로 명중했다. 큰 비명소리와 함께 서하가 몸을 움찔하면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이어 정말로 고통스러운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기침을 내뱉으면서 그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안티 익스파. 익스파를 발산하는 익스퍼에게 있어서 그것은 천적이나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털썩 쓰러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그는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몸을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한편 그와는 별개로, 텔레포트로 날아가던 메이비는 AE 소총을 잡는데 성공했다. 다행히도 폭격 공격은 어떻게든 멈추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안심할 순 없었다. 말 그대로 서하가 손가락을 퉁기기만 해도 그것은 다시 서하에게로 돌아올 물건이었으니까.
"서하 씨! 괜찮아요?!"
철판 뒤에서 몸을 막고 숨고 있던 하윤이 서하를 바라보면서 크게 외쳤다. 하지만 그럼에도 테이저건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야, 지금의 서하는 지배당한 상태였으니까.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서하는 피식 웃어보였다.
"....정말로 귀찮게 이런 일이... AE 소총에 맞아서...조금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얼마나 버틸지..이거... ....결국..이렇게... 뭐가 동료냐..뭐가... 결국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데..."
"서하 씨...?"
"...부탁이야... 아롱범 팀. 끝장을 내 줘. ...제압당한다고 하더라도...나는...나는... 아마도...또 다시... 그러니까...차라리 여기서 해방시켜 줘... 사살해 줘...부탁이야..."
"........"
"...빨리..."
AE소총에 명중해서 잠시나마, 아주 잠시나마 지배가 풀린 것일까. 그의 오른쪽 눈은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와있었다. 문양도 살짝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느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시 붉게 물들어버리려 하고 있었다.
"...큭...! 으아아아!!"
이어 그는 정말로 고통스러운지 자신의 오른쪽 눈을 오른손으로 감싸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왼손으로 손가락을 퉁겼다. 그러자 하윤의 손바닥 위에 그의 핸드폰이 전송되었다.
"...이, 이건...."
"......오늘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때 들었던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이 아는 모든 이야기..그것을...그 안에... 나를....나를..끝장내고..그 이야기를 퍼뜨려줘... ....그것만으로도...그것만으로도... 빨리..! 또 다시 지배가 시작되면....내 능력으로...나는..."
"쓸데없는 짓을...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네가 나에게서 풀려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거냐? 복종해라. 복종해라...복종해라...!!"
".......큭...!"
//서하를 사살하는 것도, 혹은 서하에게 말을 거는 것도, 혹은 다른 행동을 취하는 것도 전부 자유입니다.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10시 50분까지 레스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다리에 찌릿, 하고 올라오는 격통을 무시하며 표정을 구겼다. 다행히 권주씨가 철판을 뺏어와서 맞지 않아 다행이지. 서하의 고통에 찬 비명소리에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그가 내뱉는 목소리에 모니터를 쳐다보며 두 눈을 떴다. 확실히 살기로 가득 찬 눈동자가 보였다. 윗대가리, 약육강식, 노답. 저게 내 미래가 될 뻔 했다니. 소름이 돋다 못해 두렵다. 그야 그럴것이, 저 남자는 천적이니까.
"거기, 아저씨. 사람은 장난감 다루듯이 다뤄봤자 좋을 것이 없더군. 폐기처분 할 사람을 폐기해도 좋을것도 없었어."
그는 철판을 거두고 비틀대는 서하를 향해 걸어갔다. 권총을 손에 쥔 상태였고, 그는 말 없이 서하를 걷어차려 하며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그런데 더 엿같은게 뭔지 알아?"
그의 두 눈이 형형하게 빛을 발한건 또 오랜만이었다. 아버지의 교육에서 벗어난 이후론 보이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지배자는 그걸 몰라."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총알이 단 하나도 없는 권총은 틱틱대는 소리를 내는 대신 서하를 향해 결계를 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