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하윤이는 공격할 수 없다. 무슨 짓을 해도 Miss 판정만 뜬다. 하윤이를 공격하려고 하면 서하가 자동으로 익스파를 발동해서 회피를 시키기 때문에 하윤이를 공격하는 것은 포기하자. 서하가 쓰러지기 전엔 하윤이는 절대로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그와는 별개로 하윤이도 자신의 익스파를 써서 서하에게 정보를 주는 형식으로 버프를 건다. 하윤이의 버프가 걸린 서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격이 빗나가지 않는다. 간단하게 명중률 100%. 그러니까 회피율을 올려서 회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전투의 포인트는 서하에게 집중 공격을 해서 빠르게 서하를 쓰러뜨리는 것이다. 일단 서하의 체력을 75000까지 떨어뜨리는 것이 포인트. 하지만 하윤이의 테이저 건 공격은 따로 들어오고, 때때로 건강즙으로 체력을 회복시켜주니까 주의하도록 하자. 또한 서하도 간간히 익스파를 사용해서 파티의 전열과 후열을 강제로 바꿔버리거나, 혹은 대기 멤버들과 강제로 교체를 시키거나 하기 때문에 무너진 진열을 바로바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하의 Hp가 75000 이하가 되면 서하가 오버 익스파를 발동한다. 그리고 전용 무기인 AE 소총을 꺼내든다. 오버 익스파, 논 이스케이프 존이 발동하면 대기 멤버와 교체를 할 수 없다. 또한 AE 소총의 효과로 데미지가 1.5배 더 강하게 들어오니 회복과 방어에 더욱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 로제의 베리어가 쳐진다고 하더라도, AE 소총에 맞으면 그 베리어가 바로 깨져버리고, 서하를 결계로 가두려고 해도 AE 소총으로 깨뜨려버리니, 주의하고 또 주의하자.
서하의 Hp가 20000 이하가 되면 서하가 필살기를 사용해온다. 테이저 건을 여기저기로 쏜 후에, 자신과 하윤의 주변에 거울을 전송해서 자신들만 테이저 건의 하얀색 광선에 맞지 않고 아군 파티에게 쏘는 바로 그 기술이다. 데미지가 꽤 아프니까 체력 관리를 잘하도록 하자.
서하를 쓰러뜨리고 나면 하윤이는 자신에게 버프를 걸고 회피 불가 테이저 건 공격을 계속해서 날린다. 스스로에게 건강즙을 사용해서 체력을 회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HP가 5만이 남았을 때부터. 하윤의 HP가 5만 이하가 되면 하윤이가 오버 익스파를 발동한다. 그때부터는 대기 멤버들도 공격을 맞아 데미지를 입게 된다. 키우지 않은 멤버는 뜬금없이 여기서 죽게 될 수도 있으니까 주의하도록 하자.
하윤이를 쓰러뜨리면 전투가 끝이 난다. 경험치과 돈을 얻게 되고, 그때부터 서하와 하윤이를 전투 멤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너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또 얼마나 소중한지. 어째선지 끝을 맺지 못하면서 유혜는 내 눈을 마주쳐내었다. 새하얀 빛을 반사해내는 검고 깊은 눈동자가 흑요석을 연상시킨다. 보석 같은 그녀의 눈에는 어떠한 감정들이 녹아들어있었고, 내가 그것을 눈치채는 것은 결코 힘든 일이 아니었다. 행복한 감정과 어두운 감정들이 안개 같이 뒤섞여있다. 그 의미 또한 어렵지 않게 알게 되었기에 나는.
네게서만큼은 모든 그림자가 떠나갔으면 좋겠는데. 암울한 감정들 사이로 한 송이의 꽃처럼 피어오른 따뜻한 감정을 보면서 생각하였다. 나에게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행복이라는 것을 가르쳐줬으면서 말이지. 그러고 보면, 나는 여태껏 유혜는 나에게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고 여겨왔다. 그녀의 따뜻함을 받을만한 가치는 나에게 없는 것이라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생각은 길지 않았다. 나는 얼마 가지 않아 입을 뗐다.
"...정말로 고마워."
언제나 말하던 말. 그러나 지금까지의 것과는 의미가 다른 한마디를 나지막히 말해, 그것이 무엇인지는 보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동자는 유혜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고 입가에는 분명히 따뜻한 미소가 피어올라 있었기에, 좋은 의미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어딘가 차분하면서도 확연히 따뜻한 생각. 나는 그 때 무언가를 다짐했었다.
"거짓말은 안 보태.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맛이야."
어쩌면 조금 낯간지러울지도 모르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표정으로 태연하게 해낸다. 하지만 진실인 걸. 그나저나 세상에는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이 있는가보다. 악의를 가지지 않고, 오히려 좋은 의미에서 타인에게 거짓을 고하는 것. 개념을 잘 알고 있는만큼, 유혜의 말의 본뜻을 손쉽게 알아채고 말았다. 지금만큼은 둘 다 뻔뻔해지자고.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덧붙이면서 진실을 알고 있음을 넌지시, 그렇게 살짜금 전했다.
"아니. 왜, 지금쯤이면 피곤해져야 하나?"
조금 황당하다는 듯 한쪽 눈썹을 살짝 올리면서 나는 사탕이 담긴 통을 도로 주머니에 넣고 바닥에 떨어진 비닐봉지를 도로 들어올렸다. 유혜는 제 손톱을 잘근 깨물고 있었다. 그 모습이 초조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보여 나는 방금 그녀의 눈동자에 서렸던 어둡고 우울한 감정들을 다시 떠올렸다.
"...한 가지 확실하게 하고 넘어갈게. 오늘 네가 나를 찾아온 덕에 무언가 하나가 변했어. 방금 고맙다고 말했었지? 그게 이 말이야."
무표정이라 무심하게도 들릴 수 있겠지만, 부드럽게 말하면서 나는 그녀에게 조금 더 다가가 한 손으로 그녀를 끌어다 한껏 안았다. 언제 이루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온 노력을 다하겠어. 너를 위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하와 하윤이 페어는....ㅋㅋㅋㅋㅋㅋ 사실 그냥 전부터 생각하던 것을 쓴 것 뿐이라구요...!! 강한 것은 히든 보스니까...그런 것 뿐이고...멋진 것은....감사합니다...!(무한 고개 끄덕) 사실...서하&하윤 페어가 보스로 나오는 케이스도...있을 뻔 했었어요! 아롱범 팀이 막 S급으로 올랐을 때, 훈련을 시키는 일환으로 말이에요. 하지만... 뭔가 넣기도 애매하기도 하고, 캐릭터들과 악연이 있는 보스들을 정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빠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없이 말이 흩어져 사라져간다. 애석하게도 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할 수 있을만큼 담이 크지 않으니. ...서장님도 그렇고 이 이상 주변인들이 대립하게 되는 것은 하윤과 여기 아롱범 팀에게도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서하씨... 착각하고 있네요. 저도 그리 좋은 사람은 못 됩니다.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니까요. ...제가 서하씨의 비밀을 몰랐던 것처럼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니, 정말로 과한 평가에요. 조용히, 들릴듯 말듯 한 목소리로, 그러나 평소보다 딱딱하고 단호한 투였다. 조금 전, 서하가 했던 말과 비슷하게 돌려주고서는 권은 눈을 질끈 감은 서하에게서 시선을 돌려 허공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없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권주의 눈은... 아무것도 없었다. 색이 바랜 눈동자는 투명하고도, 텅 비어 있었다. 새삼 섬짓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서하와 저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하면, 그에게는 아직 죄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었고, 나는 이미 늦어버렸으니까.
"...시간을 너무 끈 것 같군요.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이 팀에 좀 더 의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밖에 해줄 수 없는 것은 유감스럽지만요."
그리고 의지해서라도 이 상황에서, 유지부에게서 벗어나주세요. 어색하게 서하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툭 치고 자리를 떠났다. 나름대로 위로를 한다는 것 같았다.
정말 오래 전이라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지만. 흐릿한 시선을 던진다. 얼굴에 서린 슬픈 표정에 겸연쩍은 듯 고갤 숙여낸다. 괜히 이야기를 꺼냈을까. 오지랖이란 단어가 떠올라 머리가 지끈 아파지지만. 정말 욕심이고, 이기적이라도 모른 척 넘어갈 수 없는 걸. 어떤 이유로 그리 슬피 웃는지 모르니까. 안 좋은 생각만 떠오르는 걸 어떻게 하겠어. 보기엔 괜찮더라도 속은 모르는 법이잖아. 그을린 걸 가만 내버려 두다간 끝없이 번지고 번지니.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짚는다. 기다려 달란 말에 가볍게 고갤 주억거리는 것으로 답하고서 손목에 찬 시계를 쳐다본다. 결국, 필요한 건 시간이구나.
"응…. 기다릴게요."
꼭 들어줄 테니까. 확신하는 어조로 말하며 권을 바라본다. 언듯 올라온 웃음에 눈을 깜빡인다. 깨달은 눈치로 반쯤 눈을 감듯 웃는다.
"....바래다줄 거죠?" - 윤월하의 마음, 연약한 얼음의 대지를 새하얀 눈이 감싼다. 둘은 하나가 되어 더욱 견고해진다.
;).... 답레가 늦어져서 미안. 어제 새벽에 또... 말없이 졸아버려서... 그래도 다행히 저장되어 있어서.. 되게 권주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혹 상처받을까 이리저리 고르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버린 거 같고.. 되게 보듬어주고 싶은데...
으음ㅁ... 하튼.. 지금은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감기 기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응. 모두 좋은 하루 보내길. 점심이나 오후에 다시 올게
사람마다 숨기는 것이 있고, 말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고 난 생각한다. 이를테면 나 역시도, 이들을 믿지만 결국 내가 요원이었다는 것은 말하지 못했으니까. 그저..두려웠다. 이들을 잃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걱정하고 무서워했던 것이 결국 모두를 배신하는 결과가 되어버렸기에 괴롭고 또 괴로운 것이었다. 주 씨가 말하는 그리 좋은 사람은 못 된다는 것오 아마 다른 이에게 말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정도겠지. 적어도 내 생각은 그러했다. 정말로 악독하고 나쁜 이라면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러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말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을테니까... 그렇기에, 굳이 말을 하지 않았다.
의지... 의지라...
"...의지라고 해도 말이지."
의지를 해서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깔끔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기에 더욱 괴로운 것이었다. 차라리 내 오른쪽 눈을 어떻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롭기 그지 없었다. 나는, 정말로 계속해서 저들의 동료로 남아있을 수 있는 걸까. 그런 걱정이 되고 고민이 되었다. 누군가의 온기를 절로 느끼고 싶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럴 자격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침묵을 지키고 고개를 숙이는 것 정도였다. 참으로 비겁하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