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비는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밖으로 나갔고 밖의 환풍기를 찾아보았다. 그것은 신혜의 모습이 비추던 모니터의 바로 근처 벽에 달려있었다. 하지만 평범하게 올라가기에는 너무 높은 높이였다. 의자를 가져와서 대지 않는한, 올라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리고 폐허인 연구소 건물에는 그 어디에도 발을 딛고 올라갈 곳이 보이지 않았다. 일단 눈으로 보이는 높이로만 따지자면 환풍기의 뚜껑은 단단히 벽에 붙어있는 것처럼 보였고 상당히 녹이 슬어있었으며, 그 근방에는 거미줄이 여럿 쳐져있었다. 한편 영혼 상태로 환풍기 통로를 지나가던 월하의 눈에 보이는 것은 중간을 가로막고 있는 단단한 철창이었다. 녹슬어있긴 하지만, 단단하게 붙어있는 철창은 공기 이외에는 그 누구도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촘촘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근방은 먼지와 거미줄로 가득했다. 청소를 하지 않은 것일까. 확실한 것은 그 철창이 있는 한 누군가가 그 안으로 지나다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지은]
지은은 복도를 천천히 둘러보았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어디에도 파손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어디에도 인위적으로 들어온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로제, 타미엘]
로제가 자료를 읽는 도중, 타미엘이 자료실 안으로 들어왔다. 한편, 로제가 읽고 있는 서적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다. 상당히 내용이 길었지만 중요한 부분만을 잘라내서 보자면 이런 느낌이었다.
[SSS급 익스퍼, 유리를 찾기 위해서 그 사람은, 데이터베이스라는 것을 만들었다. 거기에 모든 익스퍼가 등록을 해야만 했으니, SSS급 익스퍼인 유리가 등록을 하면 그것을 토대로 잡아낼 생각이었다. 유리가 희생당하고, 더 이상 그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가 사라지긴 했지만, 세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익스퍼를 계속 관리해야만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 사람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익스퍼 보안 유지부. 그것은 익스퍼가 밖으로 세여나가지 않도록, 익스퍼가 아닌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일종의 비밀 기관이다. 그 안에 소속되어있는 요원들은 간이 리크리에이터로 간단하게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해서 바꿀 수 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볼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며, 엑세스를 하는 것으로, 등록된 익스퍼의 랭크나 능력, 주소지를 볼 수 있다. 그 사람의 밑에 있는 이들의 경우, 그 사람의 익스퍼 능력으로 인해서, 몸의 어딘가에 붉은색 별표 문양이 세기게 된다. 그것이 어디인지는 그 사람의 자유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 문양이 있는 이는 그 사람의 아래에서 일하고 있는 요원이라고 할 수 있다.
덧붙여서 그 사람의 현재 목표는 이 성류시에서 내가 빼돌린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되찾는 것이다. 정보에 의하면, 요원 하나를 파견했다고 하는데... 그 요원이 어디의 누구인진 알 수 없다. 하지만, 반드시 그 요원을 잡아낼 생각이다. 그렇기 위해서, 나는 장치를 해두었다. 만약에 이곳에 침입자가 들어오면, 나는 그 장치를 이용해서 그 요원이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있는 방으로 쉽사리 들어올 수 없게 만들 뿐만이 아니라, 문에 설치해둔 철창 시스템으로 시간을 끌어서, 그 요원을 잡아낼 생각이다. 물론 그 요원은 유리의 딸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고 듣긴 했지만...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확실한 것은, 나는 그 자를 잡아내고 그 자를 직접 내 손으로 처단하고 싶다. 그것만이 내가 유리에게 저지른 죄값을 치루는 방법일테니까. 장치는 완벽하다. 투시 능력이라도 가지지 않는 한, 절대로 이 장치를 뚫고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이외의 더 중요해보이는 자료는 없어보인다. 물론 더 조사를 하고 싶다면 해도 상관은 없다.
//일단 어제 나온 판정은 이것으로 끝났습니다! 반응레스 부탁드려요! 8시 20분까지 받습니다!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찾는 것이 목표이고. 그리고 장치를 이용해서(아마도 밖에 있던 이들이 말하던 벽이 그것이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를 잡아내는 것이 목표다. 라는 것일까요.
자료실에서 투시 능력이 없이는 못 빠져나간다는 말을 듣고는 그렇지만 뚫렸지요. 라고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쨌거나. 이 많은 자료들을 전부 조사할 순 없을 것 같으니. 적당히 마무리하고는.. 뭐. 미궁을 빠져나가는 방법처럼 손을 대고 빠져나가기라도 했나요? 란 생각도 들기는 했습니다..
일단 붉은 별 문양이 있는 이가 있다면 그건 요원이라는 것일 텐데. 화장이나 렌즈 다 빼라 하거나 혓바ㄷ.. 음. 이건 너무했나요..?까지 뒤져야 하나요. 란 생각을 하고는 한숨지었습니다.
메인 연구실도 한번 둘러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해제되는 곳이 그 곳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침실도 있었고.. 화장실도 있었고..
두 사람은 나란히 화장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파란색 타일이 돋보이는 말 그대로 가정집에 있는 작은 화장실이었다. 변기도 있었으며, 세면대도 존재했고, 치약이나 칫솔도 존재하고 있었다. 수건도 걸려있었고 거울도 있었다. 물론 저 편에는 긴 샤워기와 욕조도 보이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바닥의 타일은 물로 젖어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변기에 설치되어있는 비데 플러그가 콘센트에서 빠져있었다. 그리고 이상한 점은, 그 콘센트 부분도 젖어있었다는 점이었다. 아주 살짝 탄 냄새가 나는 것은 절대로 기분 탓이 아니었다.
누가 이곳에서 샤워라도 한 것일까? 그렇다고 한다면, 대체 이 탄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도저히 알래야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꽤 방음이 잘 되는지, 안에서의 소리가 바깥으로 새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타미엘]
메인 연구실로 향한 타미엘의 눈에 보이는 것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 신혜의 모습이었다. 그 옆에는 박한민과 김한민이 나란히 서 있었고 그녀를 위로하고 있었다.
"...대체...어떻게 이런 일이.."
"진정하게나. 일단 침착해야지.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지 않나."
"그래요. 누님. 일단 진정하세요."
"진정할 수 있을리 없잖아! 애초에 카드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이 1개밖에 없고, 복제가 불가능한데... 어떻게, 그 문을 연 거야? 이건 말도 안돼. 말도 안돼. 과학적으로 있을 수 없어."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이 신혜는 계속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일단 정보를 얻고 싶다면 말을 걸어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침실 안은 말 그대로 커다란 침대 하나가 놓여있는...말 그대로 침실이라는 느낌이었다. 특별히 눈에 보이는 무언가는 없었다. 말 그대로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이었으니까. 침대 옆에는 불이 꺼져있는 전기 스탠드가 놓여있었고, 핸드폰 충전기가 꽂혀있는 콘센트가 있었으며, 그 근처에는 서랍장이 놓여있었다. 그 서랍장 위에는 무언가 글이 써져있는 메모장이 놓여있었다. 그 메모장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다.
[아마도 내 예상이 맞다면, 그들 중에 요원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크다.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그러기 위해서 나는 그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확실하게 잡아내기 위해서... 절대로 그 작자가 원하는대로 하게 두진 않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욕실로 들어서서 이곳저곳 살펴본다. 바닥의 타일이 물로 젖어있다,라. 무릎을 꿇고 물을 자세히 본다. 그대로 고개를 들어 플러그가 빠진 콘센트를 확인했다. 저건 또 뭐야. 수상한 느낌이 들어 혀를 찬다. 조사의 필요가 있겠다싶어서 자세히 들여다봤다. 콘센트가 빠져있고 젖어있다. 그리고 탄 냄새도 나는데 누전 사고가 있었던 걸까? 분명 아까 서하 선배님이 화장실에 오셨었지.
"언니..?" 고개를 갸웃갸웃거리면서 호칭을 불러보며 말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한민한민 연구원들에게도 시선을 흘깃 주기는 했지만 신혜씨를 바라보면서 몇 가지 물어보려고 합니다.
"음..여기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게 신혜 언니였던가요?" 그러면 신혜 언니라면 그 곳에 들어와서 훔쳐가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 같나요? 라고 물어보려 합니다. 그리고 카드를 복제는 안 된다고 하셨는데. 그 원본을 계속 손에 쥐고 있지 않았다면 그 키가 왔다갔다를 했을 가능성은 없었으려나요?
서랍을 열자 뭔가 복잡한 자료등이 보였지만 그것을 읽는 것은 힘들어보였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연구 자료인 것일까? 그리고 그 밑에는 사진 한 장이 들어있었다. 그것은, 하윤이를 쏙 빼닮은 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어림잡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 여성은 젊은 시절의 신혜로 보이는 이와 함께 나란히 서서 활짝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은 상당히 다정하고 사이가 좋아보였다. 그 사진에는 미안해..라는 작은 문구가 아래에 쓰여있었다.
이어 침대 아래를 조사하자, 뭔가 이것저것 밑에 쑤셔넣은 듯한, 정리를 하기 귀찮아서 안에 밀어넣은 듯한 여러 물건들이 나왔다. 그것에는 책도 있었고, 인형도 있었고 옷으로 보이는 무언가도 존재했다.
일단 여기서 더 조사할 것은 없어보였다.
[지은]
지은이 서하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서하에게선 아무런 말도 오지 않았다. 다른 이들에게도 그녀의 목소리는 들렸지만, 계속해서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윤이 한번은 대답해볼만도 하건만, 하윤 역시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일까?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뭔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은 서하와 하윤. 둘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일단 화장실을 좀 더 조사하는 것이 좋을까? 하지만 특별히 더 눈에 띄는 것은 없어보였다.
[타미엘]
"아아! 그래! 언니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니?"
신혜는 타미엘의 물음에 반응했다. 언니라고 불리는 것이 그리도 좋은 것일까? 그녀의 표정은 말 그대로 해맑았다. 이어 그녀는 타미엘의 질문에 곰곰히 생각을 하면서 대답했다.
"일단 내가 만든 공간이니까. 여긴. 내가 제일 잘 알지. 글쎄..나라면..어떻게든 카드키를 훔치려고 하겠지? 그 카드키가 없으면 아예 들어갈 수 없으니 말이야. 그리고... 계속 손에 쥐고 있지 않다고 해도..주머니 속에 넣었는데, 그것을 내가 모르는 사이에 가져갈 순 없잖아. 안 그래?"
"...확실히. 아무리 신혜 양이, 멍 때린다고 하더라도,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으면 모를 수는 없겠지."
"그렇고 말고요."
"....왜 디스하는 거야?"
이어 들려오는 더블 한민의 말에, 신혜는 찌릿 둘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대답했다. 그러자 두 한민은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일단 대답은 여기까지인 모양이었다. 좀 더 정보를 얻는 것이 좋을까...아니면...?
//네! 반응레스를 써주세요! 9시 10분까지 받겠습니다! 센하주는 편하신 곳에서 시작하면 되겠습니다!
서하는 일단 먼저 화장실에 갔고, 화장실에는 뭔가 누전된게 있었죠? 그리고 정전이 있었던게 서하가 막 화장실 밖으로 나왔을때. 어쨌든 화장실을 쓴건 서하밖에 없지요. 만약 그 누전으로 정전이 된거라면?
그리고 투시장치를 언급한게 너무 마음에 걸렸어요. 우리중에 투시장치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익스파를 가진건 하윤이죠.
하윤이는 길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카드키가 없죠. 서하는 길을 몰라요, 하지만 카드키를 가져올 수 있죠.
기억하시죠? 서하랑 하윤이가 카드를 신혜에게 받아서 살폈던적이 있다는것을.
제가 예상하는 순서는 이러합니다.
서하가 화장실로가서 누전을 일으킴. -> 벽이 나오자 하윤이 투시 능력을 사용해서 길을 서하에게 알려줌 -> 서하는 유유자적히 문앞까지 도착함. -> 문앞에서 자신이 만졌던 카드키를 자신에게 전송함. -> 문을 열고 리크리에이터를 탈취 -> 다시 돌아온뒤 카드키를 원상태로 전송.
이것을 뒷받침할게 바로 지금의 통신상황. 왜 하윤이와 서하만 대답을 못할까.. 그것은 둘만 연결해두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가 전에 서하라면 나사 안풀고 환풍구 뚜껑만 떼는게 가능할거라고 말했는데. 아마 외부의 침입이라고 의심하게 만들기위해 뚜껑만 뗀거 아닐까요?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하였다.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진정해. 언제서부턴가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뇌도록 다짐한 마음가짐이다. 정확히 언제였는지 똑부러지게 짚어내지는 못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누군가와 어떤 약속을 하고 난 뒤에 일어난 변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것을 몸소 실천하는 데에는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려버려 이제서야 제 앞섶을 살짝 쥐고 차분히 중얼거릴 수 있었다.
폐허가 된 연구소는 여러가지 의미로 절대로 내 자신에게 유쾌한 장소가 될 수가 없었다. 하용성을 체포한 곳이 근처에 있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사고의 흐름을 따라 덕분에 전에 최서하 씨와 약간의 신경전을 벌인 점까지ㅡ뭐, 확신하고 있다고 해도 사실상 내가 완전히 불리한 위치였었지만 지금이야 아무렴 어떤가ㅡ 떠올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니 실제로 아무렇지도 않으려고 애쓰면서 조사하였지만 딱히 이쪽에선 크게 눈에 띄는 점을 찾지 못하였다. 주위를 둘러봐도 다른 곳은 다른 이들이 이미 조사를 마친채 나오고 있었고, 나는 건조한 표정으로 짧게 고민하다가 메인 연구실로 향했다.
들어가보니 그곳에는 세 명의 연구원과 네헤모트 씨가 있었다.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던 것 같고, 나는 자연스레 근처로 가 그 이야기를 들었다. 카드키가 유신혜 씨 한 명에게 하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도난당한 일에 대한 이야기인 듯하다.
자연스럽게 모두가 모인 곳은 다름 아닌 메인 연구실이었다. 애석하게도 서하와 하윤은 그곳에는 없었다. 다른 이들이 서하와 하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던만큼 지은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 덧붙여서 서하와 하윤은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뒤이어 들려오는 센하의 물음에 신혜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도리도리 저었다.
"애초에 정전이 되었다고 해서, 주머니에 있는 카드 키를 빼가는데 모를리가 없잖아? 아무리 어두워도 그런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지 않겠니?"
역시 말도 안된다는 듯이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일단 센하에 대한 물음은 그것으로 끝인 듯 보였다.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9시 45분까지 받을게요! 더 조사하고 싶으면 해도 되고, 조사를 마치겠다면 범인 지목 및 로직 배틀 파트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렇게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있을까? 연구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조사를 하고 있던 서하와 하윤이 안으로 나란히 들어왔다. 아무래도 둘은 함께 조사를 하고 온 모양이었다. 이어 모두를 바라보면서 서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여기저기 조사를 하긴 했지만...여러모로 귀찮네요. 이건 지금으로서는 잡기 힘들겠는데요."
"......."
서하의 그 말에 하윤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박한민은 서하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잡기 힘들다니?! 무슨 소리인가?!"
"그래! 무슨 소리야?! 이 누나에게도 말해봐!"
이어 신혜가 서하를 바라보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어 서하는 잠시 고개를 돌려 하윤을 바라보는 듯 하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간단한 로직이에요. ...그 어디에도 파손 흔적은 없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인 흔적도 없고, 정전 때는 움직일 수도 없죠. ...그 상황에서 열린 곳은 보관실에 있는 환풍기의 문 뿐. ...그렇다고 한다면, 거기로 침투했다고 봐야겠죠. ...그 이외에는 없어요. 범인은 외부인. ....뭐 R.R.F 녀석들이 움직인 것일 수도 있겠죠. ...위치야 알고 있었으니 말이에요."
서하는 조용히 그렇게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그것이 서하가 내놓은 추리인 모양이었다. 그것에 반론을 할지는 모두의 자유였다.
//자연스럽게 서하가 등장해서 추리를 시작했습니다. 이 추리에 반론을 할 건지, 아닐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룰은 로직 배틀과 같습니다. 한 사람만 대답해도 넘어가게 됩니다. 물론 아직 로직 배틀은 아니지만요. 반응해주세요!
맞아요. 일단 1. 환풍기로 들어오는 것은 무리다. 왜냐하면 먼지랑 거미줄은 누가 지나갔다고 보기 힘들고, 또 환풍구의 끝은 철장으로 막혀있었다. 2. 환풍구는 엘리베이터와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하의 논리대로라면 엘리베이터에 흔적이 없다는 것은 환풍구로 가기도 힘들다.
자신의 추리에 대한 반론을 들으면서 서하는 피식 웃으면서 두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리고 이내 그들의 추리에 재반론을 가했다. 참으로 나른한 느낌의 목소리가 어떻게 보면 일품이라면 일품이었다.
"...뭐, 그거야...영혼 상태로 들어오는 능력자라도 고용했나보죠. ......애초에, 내부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때의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갑자기 정전이 일어났어요. 그 이전에는 분명히 있었던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불이 들어오자 없어졌죠. 즉, 사라진 것은 정전. 즉...정전은 범인이 일으킨 거라고 봐야겠죠. ...내부의 사람에게 그런 것이 가능한가요? ...불가능해요. ...누가 누전차단기라도 내렸다고 할 참인가요?"
"그건 불가능해. 누전차단기는 애초에 메인 연구실에 있었고, 누가 그것을 내리는 것을 본 이는 없어."
"...신혜 씨가 증언해주네요. ...결국 내부의 사람에게 정전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해요. 외부에서 강력한 충격을...주면....뭐, 잘 모르겠지만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안 그래요?"
나른한 느낌으로 서하는 하품을 하면서 말을 끝냈다. 그것에 반론이 가능할까...? 아니면...
//로직 배틀로 들어섰습니다. 룰은 지금까지와 같습니다. 1명이라도 제대로 반론을 하면 다음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브금은 Case 19 전용 로직 배틀로 찾아놓은 곡!
권 주의 말에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눈을 지적하는 그의 모습에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신혜가 추가타로 반격을 날렸다.
"...범인의 정체와 능력..그것은 데이터베이스가 없으면 불가능해. ...데이터베이스를 볼 정도라면...당신..설마..."
"....이거 참...."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서하는, 자신의 오른쪽 눈에 낀 렌즈를 벗어냈다. 거기엔 마치 피처럼 붉게 물들어서 꿈틀거리는...참으로 징그러운 붉은색 별 모양의 문양이 세겨져있었다. 난감하게 웃으면서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요. ...하아. 귀찮게... 확실히 저는 익스퍼 보안 유지부에 소속되어있는 요원이에요. ...이전부터 문제가 되었던 그 파견된 요원. 그가 저라고 해둘게요."
"...그래! 당신이..!!"
"...착각하지 말아주실래요? 애초에...요원이라고 해서 그것을 가져갔다라는 결론은 나지 않아요.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애초에 제가 그 어둠을 이동했다는 증거가 있나요? 분명히 그곳으로 가는 복도에 메이비 씨가 있었죠? ...거기서 제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긴 했나요? ...말해보세요. 직접. ...그리고 애초에 문을 열기 위해서는 카드키가 필요잖아요? ...그 카드키를 제가 가지고 있다고 말할 참인가요?"
당황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그는 태연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피식 웃어보였다.
"...물러요. ...요원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해서...범인이라고 단정짓다니. ...상관관계가 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렇게 다음 반론을 가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번에 밝혀야 하는 것은 2개입니다. 정말로 서하는 그 어둠 속을 이동했는가...그리고 문을 어떻게 열었는가...
"일단 요원인건 밝혀졌으니, 리크리에이터를 회수하기 위한 '동기'는 확인된거라고 보겠습니다."
그녀는 거기까지 말하곤, 잠시 멈칫한뒤에 서하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는 범인에 대한 의심이라거나. 속인것에 대한 배신감이라거나. 그런것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안타까움이 담긴..
"우리중에 한명이.... 아니길 바랬어"
그녀는 거기까지만 말하곤 눈을 가렸다가 뜨며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아니, 나는 보지 못했어. 그야 그렇게 어두웠으니까 말이야. 아마 조건은 모두들 똑같겠지. 누구도 움직였을수 있고,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을 수 있고."
하지만
"그 환경속에서 한가지 다른 조건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너의 능력이라면 카드키를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신의 손위에 올려놓을 수 있잖아? 그때 하윤이랑 같이 카드키 만져봤으니까 말이야. 그럼 이렇게 되는거지. 누구라도 움직일 수 있지만.. 그 중에서 카드키로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고."
메이비의 반론에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결정타는 역시 그 통로에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냐는 것이었다. 그 말에 아무런 반론도 하지 못하고 서하는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그 모습을 하윤은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바라만 볼 뿐이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아래로 숙이면서...조용히...조용히.... 이내 그 장소는 곧 침묵으로 덮여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침묵이 흘렀을까. 이내 서하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들고 두 손을 들어올렸다.
"...항복이에요. ....설마...그런 말실수를 해버릴 줄이야...이렇게 되면 움직였다는 것을 스스로 밝혔다는 것이고...아아...그래요.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가져간 것은 바로 저예요. ...익스퍼 보안 유지부 요원 소속 최서하. ....귀찮으니까 이 정도로 하죠. ...어차피 제가 혼자서 일으킨 일이고... 그것으로 이것은 끝이니까요. ...동기는 말할 것도 없겠죠? ...애초에 익스퍼 보안 유지부에서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노리고 있었고...저는 그것을 회수해오라는 지령을 받았고, 지령대로 한 것 뿐이니까요."
서하는 더 이상 저항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어서 체포할거면 체포하라는 듯이 두 손목을 올렸다. 그와 동시에 아롱범 팀의 멤버들에게 파란색 수갑을 하나씩 전송해주는 것은 잊지 않았다.
자백을 한 서하를 보고서 무슨 행동을 할 지는 자유였다. 그대로 수갑을 체워서 체포를 해도 좋고...혹은 그의 말에 반론을 하는 것도 자유였다.
//수갑을 채워도 좋고, 반론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그렇게 될 시에는 서하의 말에 확실하게 반론을 해야겠지만 말이에요.
권 주의 말에 서하는 순간 움찔했다. 하지만 곧 그의 표정은 피식 웃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권 주를 바라보면서 반론을 던졌다.
"...부딪히면서 벽에 손을 대고 갔다고 해두죠. ...그렇다면 문제는 없겠죠? ...그리고 하윤이를 데려가지 않은 것은... .....그것은......"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서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곧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하윤은 눈을 감고서 차마 볼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그런 하윤의 모습을 서하는 잠시 힐끗 바라보았다. 그리고 피식 웃으면서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반론을 던졌다.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에요.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귀찮아서 데리고 가지 않은 것 뿐이에요.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애초에 혼자서 한 것이 맞냐고 묻는다면... 그 입으로 대답해보시죠. ...저는 누구와 함께 행동을 했다는 거죠?! ...경찰이면 애매하게가 아니라 확실하게 답하란 말입니다!"
조금 감정적인 느낌이 그의 목소리에 섞였다. 확실하게 대답을 하기 전엔 서하는 절대로 인정을 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지은의 말에 하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몸을 움찔했다. 그리고 작게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서하는 작게 혀를 차면서 지은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바보 같은 소리나 하기는.. 하윤이가 나와? 하하..하하하하하..! 이제와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이어 서하는 근처의 벽을 있는 힘껏 주먹으로 쳤다. 어찌나 세게 쳤는지, 그의 주먹이 살짝 까여서 피가 살짝 흐르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서하는 표정을 조금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아롱범 팀과 연구원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확실히 하윤이라면 그 안에서 그 벽들의 배치를 볼 수 있겠지요. 오버 익스파만 써도, 모든 것을 볼 수 있을테니까...하지만..그렇다고 한다면, 하윤이는 저와 같이 이동을 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안 그런가요? 그리고 계속 저에게 이야기를 해야했을테고요. 벽이 여기에 있니 거기에 있니라는 식으로 말이에요. ...하지만 메이비 씨. 당신은 들었겠죠.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는 것을..! 그것만으로도 하윤이가 저와 같이 이동했다는 그 추리는 근본부터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이어 그는 피식 웃으면서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을 덧붙였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들리지 않게, 하윤이가 저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방법이라도 있나요? ...설마..텔레파시라도 썼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겠죠? ...여기까지 와서 그런 말을 할리가 없겠지만 증명을 할 수 있을리 없겠죠. ...왜냐하면 그런 방법 따윈 없으니까!"
"...서하 씨..."
서하의 반론에 하윤은 두 손을 모아서 조용히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뭔가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을 할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앗 감사해요 센하주...(꾸벅) 바쁜 것도 있고... 아니 진짜 바쁜 게 다인가...(흐릿) 쉬는 날이 없어졌거든요... 햇빛을 못봐서 그런지 사람 정신이 점점 피폐해지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 슬럼프가 온걸지 좀 다운되어 있기도 하고... 보약 지어먹을까...(흐릿)
센하의 말에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것으로 충분히 체크메이트였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채널을 확인했는데, 다른 채널인 것이 밝혀지고, 그리고 그것이 둘이 같다고 한다면, 그것에 대해서 또 설명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의 서하로서 그것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내 서하는 태연한 듯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거절할게요. ...그런 거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애초에 같은 채널이라고 한들... 그런 거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애초에..뭐라고 하더라도 전 인정할 마음 없어요. 하윤이와 같이 하다니...그런...그런 말을..."
이어 하윤이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그것은 정말로 크고 큰 목소리였다. 그 말에 서하는 몸을 움찔했다. 이어 하윤은 살짝 몸을 틀어서 저 옆쪽을 바라보면서 말을 조용히 이어나갔다.
"...그래요. 저와 서하 씨. 두 사람의 합작이에요. ...하지만,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빼돌리려는 것은 아니었어요. ...모든 것은... 다..저를 위해서 서하 씨가 꾸민 일이었어요. ...어제의 일이에요."
ㅡ....하윤아. ..나 말이야.... 사실은...요원이야. ...익스퍼 보안 유지부 소속의 요원. ...널 잡기 위해서.. 파견된 그 요원이야.
ㅡ.....네...? 무슨..소리에요..?!
ㅡ...잘 들어. 강하윤. ....나는...그 사람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하지만...그렇다고 해서, 동료인 너를 배신할 순 없어. ...다른 이들도 배신할 순 없어. ...나는...나에게 있어서..진짜 동료는 너희들이니까....
ㅡ...서하 씨..? 아니..그렇게 말해도 갑자기..무슨 말을 하는지는....
ㅡ잘 들어. ...귀찮으니까 한번만 설명할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어.
"서하 씨는 말했어요. 요원으로서 자신은 낙인이 몸에 박혀있기 때문에 결국 끝까지 거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그렇다고 한다면, 차라리 보안 유지부를 속이자. 자신은 요원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붙잡히자. 철저하게 범행을 저지른 이로서 붙잡히자. 아롱범 팀에게 붙잡히자. ....그렇게 하면, 자신은 요원으로서 미움을 받고 비난을 받고, 욕을 먹을지라도, 아무도 배신하지 않고... 저들의 말에도 일단은 따른 것처럼 보이니, 강제로 낙인이 반응하는 일도 없다. ...오히려 임무에 실패했으니, 버려질 것이고...아예 이 작전에서 제외 될 것이다. 무능한 이로서 제외되고 배제될 것이다. ....요원의 낙인도 떨어질 것이다. 그러니까...저도 안전해질 것이다. ...그렇게요."
"....강하윤...."
"일단 전 날 밤에, 먼저 이쪽으로 왔었어요. 저의 능력으로 이 지하연구실의 구조를 확인했어요. 벽 너머에 숨겨져있는 튀어나오는 벽은 물론이고, 내부 구조도 전부 확인했어요. 서하 씨에게 그것을 말하자, 서하 씨는 계획을 짰어요. 그리고 오늘 그것이 시행된 거예요. 여러분들이 말한대로에요. 서하 씨가 정전을 일으키고, 이후는 저의 도움을 받아서 찾아가자. 카드 키도 알고 있었어요. 그야...모두 봤으니까...저의 능력으로 모두 봤었으니까... 그래서 카드키에 접촉한 거예요. 서하 씨는... 모두 여러분들이 말한대로예요. 서하 씨는 믿고 있었어요. 자신이 잡힐 거라고... 여러분들이 잡아낼 거라고..."
"...애초에 카드 키를 전송할 수 있다는 것만 밝혀지면 나에게 용의가 쏠릴테니까. ...그러니까...그것을 노렸었는데..설마...설마...이렇게까지..하하...하하하하...곤란하네. 진짜...이것은 계산외였는데..."
허탈하게 웃으면서 서하는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그런 서하를 바라보면서 하윤은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고개를 들어서 하윤은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상하잖아요. 서하 씨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요원이면서도 저를 잡아가지 않고 계속 두었고, 저에게도 밝혔고... 그리고 나쁜 짓은 하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서하 씨가 범죄자로서 체포되지 않으면 안되는 거예요? ...모두를 배신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왜 서하 씨가 이렇게 해야만 하는건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요! 그거..결국 도망치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그것이야말로....진짜로 우리들을 배신하는 거잖아요!"
"......."
"..그만 둬요. 서하 씨. ...제발... 부탁이니까...제발...."
이어 하윤은 고개를 다시 아래로 떨궜다. 그에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조용히, 조용히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그녀는 하윤의 이야기를 듣고는 뚜벅 뚜벅 서하에게 다가갔다. 자신이 생각한것을 아득히 초월한 이유였고. 그 각오는 너무나도 감사했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서하의 이마에 딱밤을 먹이려했다.
"까불지 마, 어린놈이."
그녀는 이건 우릴 속인 값이라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이고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곤란하단 표정을 지었다.
"이런 신파극은 질색이라고. 뭔데 혼자서 다 안고 가려는거야. 아니.. 혼자가 아니지. 어쨌든 하윤이는 알고있잖아. 다 알고서 비난받는 네 모습을 보고서 저 착한애가 마음이 편하겠어? 그리고 우릴 너무 우습게 본거 아냐? 이런것도 못 밝힐까봐? 참나.. 문제가 있으면 다 같이 골똘히 생각하고 해결해야지. 너마저 서장님처럼 떠나면 여기 분위기 개판될거 아니야."
그녀는 하윤의 이야기를 듣고는 뚜벅 뚜벅 서하에게 다가갔다. 자신이 생각한것을 아득히 초월한 이유였고. 그 각오는 너무나도 감사했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서하의 이마에 딱밤을 먹이려했다.
"까불지 마, 어린놈이."
그녀는 이건 우릴 속인 값이라고 말하며 어깨를 으쓱이고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곤란하단 표정을 지었다.
"이런 신파극은 질색이라고. 뭔데 혼자서 다 안고 가려는거야. 아니.. 혼자가 아니지. 어쨌든 하윤이는 알고있잖아. 다 알고서 비난받는 네 모습을 보고서 저 착한애가 마음이 편하겠어? 그리고 우릴 너무 우습게 본거 아냐? 이런것도 못 밝힐까봐? 참나.. 문제가 있으면 다 같이 골똘히 생각하고 해결해야지. 너마저 서장님처럼 떠나면 여기 분위기 개판될거 아니야."
하윤의 말을 듣고 지은은 놀란 눈으로 서하를 보았다. 잠깐만, 이러면 나 정말로 미안해진단말이야. 지은은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마리가 새하얘져서 쉽사리 말이 나오지 못했다. 그렇구나... 내가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는 동안 서하 선배랑 하윤 선배는 얼마나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고민하고... 숨은 가파졌다. 죄책감이었다. 주어진 수갑을 만지작 만지작거리다가 수갑을 꼭 쥐고 그냥 가방에 넣어버린다.
"못해요."
목소리가 떨리건 아니건 크게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다.
"전 체포 못해요. 전 악인을 체포하기 위해서 경찰이 된 거에요. 서하 선배님처럼 억지로, 우리를 배신하고 싶지 않아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서 제가 여기까지 온게 아니었다고요!"
범죄자는 나쁘다. 서하 선배는 범죄자다. 서하 선배는 나쁘다...? 모든 범죄자들을 싫어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주변 사람이 범죄자라면 정을 느끼지 않고 바로 체포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건 반칙이다.
"그러니까 전 체포 못하겠어요! 왜 그 사실을 저희에게 미리 말해주지 않은 거에요? 같이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잖아요!!"
지은은 약하게 서하의 어깨를 툭 쳐냈다.
"이건 저번에 때리겠다고 했던 약속이에요."
저번에, 사건이 끝나고 범인을 흠칫 패주겠다던 그 이야기이다. 지은은 더 이상의 보복은 하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틀고 서하를 노려볼 뿐이다.
그녀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분명 긍정적인 감정은 아니었다. 그렇게 제 이마를 짚고 한참 웃어내던 그녀는 한 번 숨을 들이쉬더니 제 미간을 꾹 짚어내며 천천히 입술을 떼내었다.
“ 참... 뭐라고 해야할까, 드라마 같네요. 이 상황. “
복잡한 머리는 좀처럼 식지 않았고 그녀의 시선은 혼란스레 하윤과 서하의 사이를 번갈아 움직였다. 그의 저의를 모른 것은 아니었다. 그의 처지가 이해가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이렇게 할 수 밖엔 없던 이유는, 혼란스러운 그녀의 감정 때문이었다.
“ 서하씨가 요원이란 사실을, 범죄를 행하다 붙잡히는 상황에서 알게 될 우리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나봐요. 아, 서하씨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죠. 물론, 아니에요. “
그녀는 그리 대꾸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정리할 것이 많은 듯, 이따금 제 눈동자를 굴리며 한참이나 정적을 유지하더니 이내 다시금 입을 열어냈다.
“ ...그냥, 당신은 우리를 배신한거예요. 상처주기 싫다는 명분으로 당신 생각만 하다가, 우리를 배신한거예요. 난 어쩌다보니 이곳에서 가장 믿고 따르던 이들에게서 또 배신당했네요. “내가 얼마나 힘들어야 만족할건지. 얼마나 곪아터지면 그만 할건지. 나도 이젠 모르겠어요.
별달리 하고 싶은 말은 없었다. 그녀는 숨을 한 번 삼켜내고는, 느릿히 제 입을 열었다.
“ 이것만 물을게요. 다른 거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 리크리에이터, 어쩔 셈이었어요? 우리한테 걸리는 게 계획이었다니 발각 된 뒤에 다시 돌려줄 생각이었나요? “
자신에가 하는 망를 서하는 조용히 들었다. 그것은 비난의 말도 있고, 부정의 말도 있었고, 혹은 위로의 말도 있었다. 혹은 믿으라는 말도 있었다. 그 말들을 들으면서 서하는 더욱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정말로...바보 같은 사람들... 무슨 소리를 해도 상관없어요. 전부 받아들일테니까. 전부 저의 탓이니까. ...애초에 전 착한 사람이 아니니까. 하윤이가 아니었으면, 망설이지 않고, 모두에게 숨기고, 데려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그런 말을 하더라도..결국, 당신들을... 당신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당신들이 뭐라고 생각하더라도..그곳의 사람들보다...그 사람보다, 당신들은...정말로 따스한 동료였으니까... 그러니까...차라리 상처를 주더라도, 직접적인 피해는 주고 싶지 않았어..."
혼잣말을 작게 중얼거리면서 서하는 손가락을 퉁겼다. 그러자 신혜의 손에 하얀색 큐브가 전송되었다. 그것은 틀림없는 월드 리크리에이터로 소개된 바로 그 큐브였다. 지금까지 서하가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 당연했다. 서하가 빼돌린 것이니까.
"...붙잡힌 후에, 돌려줄 생각이었어요. 실패한 이로서... 그리고 보고할 생각이었어요. ...아롱범 팀에게 넘어갔기에 이젠 찾을 수 없다고... 그 딸도 여기엔 존재하지 않았다고..그것만으로 나쁜 이가 되는 것은 나 하나로 충분했는데..."
아랫입술을 꽉 깨물면서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면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신혜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제 손이 닿으면 익스파가 남아요. ...제거해주세요."
이어 신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것을 붉은색 레이저에 쐬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윤은 모두를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서 부탁했다.
"분명히 서하 씨의 행동은 옳은 것이 아니에요. 저도...결국 따랐으니까... 이런 망를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한 번만...딱 한 번만...서하 씨를 용서해주세요."
그곳의 분위기는 지금... 이 순간. 상당히 어두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서하의 오른쪽 눈에 박혀있는 문양은 꿈틀거렸다. 그것은 마치 모든 것을 집어삼킬것만 뱀과 같은 모습에 가까웠다.
//그리고 오늘의 진행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진행은 토요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반응레스를 써도 괜찮고 안 써도 괜찮습니다! 일단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음...그리고...서하와의 일상은...원래 이 부분이 다음 토요일에 나올 예정이었기 때문에..막아두려고 했지만...이렇게 되면 막아둘 필요는 없겠죠. 단...서하와의 일상은, 지금 이 연구소. 그리고 지금 이 상황 직후의 상황만 가능합니다. 고로..서하에게 욕을 하고 비난을 하고 두들기고 싶은 분들은, 지금이 기회입..(??)
다행이라며 짧게 대꾸하는 너의 목소리에 나는 태연히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너와 함께라면 결국에 나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시작점도 모를 이 우울을 끝내 너의 색으로 덧칠할 수 있을까. 다만 네 미소를 보자 그 걱정이 사라지는 걸 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같았다. 그렇기에 나는 느릿히 미소지으며 널 바라볼 뿐이었지.
“ 내가 너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또 얼마나 소중한지. “
너는 알까. 뒷말을 삼켜내며 너의 눈을 마주했다. 감정이 그대로 내비치는 나의 눈동자에서 너는 무엇을 읽었을까. 사랑이란 감정만을 온전히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나의 어둡고 축축한 감정들은 보지 말고, 너는 오로지 밝고 어여쁜 색들만 봐주었음 좋겠다. 잡고 있던 손이 풀리자 나는 재빠르게 그 손을 내 뒤로 숨겨내며 네 움직임에 눈동자를 움직였다. 이내 네 주머니에서 나오는 그 물건에 나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작게 미소를 흘렸지만.
“ ...아니, 안먹어봤어. “
이미 알고 있는 그 맛이었지만, 나는 태연히 네가 내민 사탕을 입에 넣으며 뻔뻔히 대꾸했다. 네 미소에 창 밖이 어느새 봄이 된 거 같았다. 언제까지고 겨울이라 생각했던 계절이 어느새 봄이었다. 어쩌면 너에게만 봄일 계절일지도 모르겠더라. 입에서 녹는 달큰한 사탕이 어찌도 부드러운지. 나도 모르게 네 눈을 맞추며 나는 느릿히 입을 열었다.
“ 피곤하겠다. 괜히 왔나. “
네가 지내는 방 한켠을 바라보며 나는 걱정스런 한마디를 내뱉었다. 나는 언제나 불안했다. 어쩌면 당신에게 나의 존재가 불편과 성가심으로 가득찬 존재가 아닐깍 걱정했다. 가장 사랑하는 너에게도 그런 마음을 품었다. 쓸데없는 걱정임을 알면서도, 나는 느릿히 손을 올려 손톱을 잘근 깨물었다.
사실 사건에 대해서는 조금 함정도 파두고, 신경쓰긴 했어요. 서하가 했구나는...파악이 쉽게...하지만, 하윤이도 개입했구나...는 조금 파악하기 힘들게 말이에요. 사실 처음부터 이 트릭을 위해서 저 두 사람의 능력을 정한 것이기도 하고... 뭐..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결론은.....축하합니다! Case 19도 무난하게 클리어하게 되겠군요. 마지막 관문이 남았지만요.
진실의 여파가 컸던 만큼, 조금 생각에 잠겨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도 했고, 권주는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상황이 진정되며 마무리 될 즈음에 결심을 한 듯 계속 지키고 있던 자리를 떠난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권주는 서하의 뒤에서 어깨를 살짝 건드렸다.
"시간 있습니까?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양손에는 조금 전 식당에서 타온 종이컵에 담긴 커피와 그냥 물 한잔 씩. 커피 한잔을 서하 쪽으로 건네었다. ...분위기가 상당히 어색했던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였을 것이다. 약간 침묵이 흐르고, 권주는 제 목 뒤를 만지작거리며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너무 몰아 세웠네요. 자세한 사정조차 모르고, 무작정 의심 하고 있었다는 것하고... 감시하고 있었다는 것도 전부 사과하고 싶습니다."
화장실까지 같이 따라가면서 말이지. 아마도 서하도 그 의심의 눈초리를 눈치 챘을 것이다.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머리 숙여 사과를 한다. 겉으로는 아닌척 했지만 결국 저도 섣불리 판단을 하고 서하를 범인으로 몰아간 셈이니까. 그 나름의 사정을 이해 하려 하지 않은 채 말이다.
"하지만... 저도 그런 작전은 도저히 용납 못하겠습니다. 죄 없는 사람이 죄를 뒤집어 써가면서 까지 돌파해야하는 상황이면, 부조리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말이 그냥 배제 되는 것이지, 결국 범죄자가 된다는 의미나 마찬가지인데. 진짜 죄가 있는 이를 대신해서 죄없는 이가 희생되는 것을 용납할 수 있을리가. 적어도 이것은 제가 생각하는 정의였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방금의 말은 무책임 했네요. 서하씨도 하윤씨도 많이 고민을 하고 결정힐 것이였을텐데. 제가 뭐라 왈가왈부 할 입장이 안되겠군요."
지금의 이 상황 속에서 특별히 말할 것은 없었다. 내가 계획했던 것은 모두 드러나버렸다. 적어도, 나만 나쁜 녀석으로 끝났으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끝낼 생각이었다. 비겁하다고 해도, 나로서는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으니까. ...그야, 나에겐 아직 낙인이 남아있고 이것이 있는 한 결국 나는...... 내 의지는....
그렇게 조용히 생각을 하는 도중 주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선 건네는 커피는 받아들고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주 씨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 죄 없는 사람인가. ....그 말에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애석하지만, 죄가 없는 사람은 아닌 지라... ....애초에, 저는 SSS급 익스퍼의 딸을 데려가기 위해서 여기로 왔을 뿐이에요. ...차후 연금 라이프를 살기 위해서, 그런 부도리한 명령에 따르려고 했고, 모두를 속인 것도 사실인지라. ...하윤이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저는, 주 씨도 속이고 혼자서 조용히 임무를 수행했겠죠. ...착하다고 보지 말아요. ...착한 이가 아니니까."
나 스스로를 변호할 마음도, 변명을 할 마음도 없었다. 지금의 말은 한 치의 거짓도 없었으니까. 조용히 다시 커피를 마신 후에, 눈을 감으면서 이야기했다.
"...귀찮으니까, 길게 말은 안할게요. ...변명은 하지 않을 거예요. ....그 외의 말도. ....어찌되었건, 속인 것은 사실이고, 모두를 이용하려고 한 것도 사실이니까. ...그 점은 용서받을 수도 없고, 용서해도 안되는 죄라고 생각요. ...적당히 넘겨도 상관은 없고요. ...납득시킬 정도로 성실한 사람은 아니니까요."
전에 센하 씨에게 말한 적이 있다. 언젠가 천벌을 받게 될 거라고. 그래. 나는 그럴 인간이다. ...언젠간 정말로 천벌을 받게 되겠지. 이유야 어찌되었건,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려고 한 것도 사실이니까.
원래 2개가 더 있긴 했는데 처음 보낸 메시지를 올리지 말아달라는 부탁이었기에 그 메시지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다만...이것만은 말하고 싶지만...스레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끄덕) 아무튼....스레주도 마음이 편하진 않지만...음..어쩔 수 없지요. ....그런 감정도 이겨내야하는 거고...결론은 마지막 엔딩까지 열심히 달려보도록 합시다.
차가운 것 먹지 말고 따뜻한 것 먹고 푹 쉬라고 하셨... 습니다...(흐릿) 감기가 독한 게 피로가 아직 다 안풀린 것도 있다고 하셨으니까요...(흐으으릿) 몇년 간 다니면서 원장 선생님이 대놓고 '피로누적 때문에 감기가 심하다'고 하신 건 처음이었기도 하고..(흐려진다)
"결국엔 모든 것은...." 약간 희미한 것만 같은 소리가 중얼거려졌지만. 아무 일도 없기를. 아니. 모든 것이 잘 해결되기를. 이라는 소망을 살짝 빌었습니다. 아니요. 그에게가 아닌 자신에게요. 그렇죠? 이루어지길 바래요. 그렇게 바래요.
"그렇네요. 여름.." "맛있는 것도 좋아요." 타미엘은 자신이 계절감각이 덜떨어진 거려나요? 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항상 에어컨이나 히터가 빵빵한 공간에서 여름이나 겨울에 항상 지냈었고, 공간을 계속 열어두면 이쪽도 시원하고 따뜻했으니까요. 여름이 다가온다 라는 말에 예전에 사고는 한번도 입을 일이 없어서 처박아둔 뭔가를 생각합니다.
"맛있다니 다행이예요." 맛있다는 말 한마디에 화색이 돕니다. 아마 이 차를 끓인 닉시도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며(독이나 안 탔으면 다행이긴 하지만)(농담) 홀짝홀짝 마시고는 나갈 준비를 합니다. 패션 센스가 하늘하늘. 레이스레이스한 거 외엔 잘 모르겠어서(아롱범 제복 제외) 어려보이는 프릴프릴한 치마라던가 뿐이었지만요. 아니 타미엘쟝. 외출용 바지는 제복 제외하고 전멸인가요? 전멸?
//갱시이이인.. 다들 안녕하세요! 저녁 약속이 있어서 나왔더니. 생각보다 사람이 있네요. 아 물론 주말만큼은 아니지만..
주 씨의 그 말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낙인 때문에 명령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라. 확실히 그것도 맞긴 하겠지만... 그렇지만... 스스로가 그러니까 나는 괜찮다라고 납득하긴 힘들었다. 살짝이라도 모두에게 말할 수도 있었고, 모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내 스스로가 속으로 포기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니까. 그것은 결국 또 다른 배신 행위라고 할 수 있겠지. 적어도 나의 기준에선 그러했다. 다른 이들이 뭐라고 하던지... 아롱범 팀의 모두에게 이것으로 비난을 받는다고 해도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적어도, 월드 리크리에이터도... 하윤이도 지킬 수 있었겟죠. 당신들이..."
내가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탈취하려고 한 요원으로서 붙잡히는 것만으로도... 아롱범 팀은 더욱 더 방어를 튼튼하게 할 테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난 그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아롱범 팀이 얻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이후는...잘해줄 거라고 난 믿었으니까. 적어도, 난 내 손으로 이들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손에 쥔 커피를 마시고서 비어있는 잔을 조사하는 척, 돌아다닐 때 들렸던 부엌에 전송시켰다.
"...확실한 것은... 더 이상, 요원으로서 그 명령에 따르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적어도 제 의지로는...아니, 어쩌면 제 의지가 될 지도 모르지만..적어도 지금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말 끝을 흐리면서 시선을 회피했다. 어쩔 수 없다.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내 스스로도 나의 앞길을 예상할 수 없었으니까. 아롱범 팀은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어쩌면 나는....
"...별 거 아니에요. ...그저 다른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경찰로서의 자세를 지킨 것 뿐이니까. ...무엇보다, 당신들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여기에 와서 나를 동료로서 받아주고 동료로서 대접해준 이 사람들에게 내가 느낀 감사는 절대로 작은 것이 아니다. 내가 본부에 있을 때와 비교를 하면 그것은 천치 차이이다. 이 팀에 들어오면서 내가 본 것들, 내가 경험한 것들. 그것은 모두 내가 이러한 선택을 하도록 만든 요소들이었다. 만약, 그런 것들이 없었으면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하게 요원으로서 모두를 적대했겠지.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니까.
"...눈이라도 파내려고요? ...그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낙인도 그렇고, 정 안되면 자신이 도움을 줘도 되겠냐는 그 물음에 피식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물론 저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해달라고 해도 절대로 못한다고 이야기하겠지. 애초에 그 누구에게도 부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건... 이것은 곧 다르게 말하면 누군가에게 짐을 실어주는 것밖에 안되니까.
"...적당히 속여야죠. ......그것 외에는 답도 없고요. 아무리 그래도 저도 오른쪽 눈을 잃고 싶진 않고... ...적응하기 힘들고 귀찮을테니까요."
적당히 대답을 하면서 나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래. 속이는 수밖엔 없겠지. 거짓보고를 해서라도... 그럴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통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야...그야... 이 낙인에게 저항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강한 이가 아니니까.
"......만일의 경우는 경찰로서의 자세로 임해주세요. ...주 씨. 당신은 경찰이니까."
당신, 이전도 그렇고. 죄송 하단 말이 입에 붙었군요. 시선을 물그레 던지다, 흐르는 눈물을 훔쳐낸다. 이어 콕 볼을 찔러낸다. 그렇다고 미워하진 않지만. 정말로. 묻고 싶은게 많네요. 저에게 이야기 한 맹새란 것도 그렇고요. 어쩐지 자기 자신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거 같거든요. 응. 앞으로 얼만큼 시간이 있을진 모르지만. 저가 당신에게 제 문젤 털어 놨듯. 권, 당신도 그럴 거라 믿으니까. 지금은 그냥, 가만 제 머릴 쓰다듬는 손길을 느끼고 싶네요. 눈을 감으며 입맬 당긴다. 만약 저가 고양이였다면, 여기서 고롱 거리는 소릴 내었겠지.
"그럼... 그 만큼 더 쓰다듬어 줄래요?"
소중하단 말에 가늘게 눈을 뜨며 말한다. 그러고 보니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거 같은데, 하다 아차 한다.
>>438 그거는... 그 때는 감동적인 씬()이니 막 때릴 수 없고! 솔직히 벽 쾅 했을때 정말정말 쫄았다고요!!1 (심장마비 걸릴뻔 ㅠㅠㅠㅠ) 무,물론 하늘같은 선배님들을 의심한 것은 지은이가 잘못했지마는......으으으 그래도 분한걸요?! (ㅂㄷㅂㄷ) 그리고 마음에 두고 계셧던 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거기서 왜 겁을 드신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하늘 같은 선배는 아닌걸요. 일단 서하는 모두를 속이려고 한 것은 사실이고..굳이 말하면 비난을 받아야 할 입장이고...(끄덕) 그리고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가볍게 때리고 이걸로 청산이에요! 해놓고서 서하를 만나면 때리고 시작할 것 같아서...그리 나오기에..물어봤습니다.
>>445 청산이라는 이야기는 안했어요..! 물론 그런 뉘야ㅏㅇ스기는 하지만 흠... 범인을 때린다! 는 달성했지만 배신감은 아직 있고 또 음... 아무래도 속인 건 분하니까요! 그리고 때리고 시작한다는 사실은 음 지은 : 선배님...! 우리를 속이셨어요! 하지만 전 괜찮아요... 전 선배를... 믿었는데... 으으 (갑자기 빡침) 한대만 더 때려도 될까요...? 식의 반쯤 장난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ㅠㅠㅠㅠ 흑흑 세게 안 때릴 거였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헷갈리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ㅠㅠㅠ
>>448 아..그거 말인가요? 그거...그러니까 저번 진행에서 봤다시피 서하가 직접적으로 움직인 범인이라서 로직 배틀이 끝날 때까지는... 닫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닫겠다고 한거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을 해서..어제 그게 밝혀져버렸고.... 그래서 어제도 말했다시피 안 닫힙니다. 단지 서하와의 일상은 저 연구소 내에서의 상황. 그러니까 어제 진행이 끝난 직후의 상황만 가능할 뿐이랍니다. 권주주와 돌리는 것도 그 상황이에요.
미소를 지으며 살짝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한쪽 눈만이라도 사라진다면 다른 쪽도 서서히 시력을 잃어간다고, 어디선가 들었으려나? ...잘못된 상사를 두었다고 눈을 잃어야 한다는건 너무 가혹하잖아. 지금으로서는 유지부를 속일 수밖에 없다는 말은 가만히 듣고있는다. 서하와 하윤의 작전이 실패했고 당장엔 어떠한 대책도 없을테니, 하지만 만약에 그것마저 들킨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역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권주의 얼굴에 그늘이 잠시 스치우다 사라진다.
"...노력해보겠습니다."
미묘한 대답을 내놓는다.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던 미소마저 사라진다.
사건이 끝나고 이제 슬슬 긴장도 풀어질 무렵 지은이 서하에게 다가가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흠흠! 선배님, 잠시 이야기 좀 나눠도 될까요?”
라며 어색하게 웃는다. 아무래도 뻣뻣하게 굳은 기색이 역력한 것이 아까의 일이 마음에 남았던 것 같다. 아직 마음에 준비가 안 된 것인지 잠시 뜸을 들이가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말을 이어나갔다.
“아까는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배님이신데 제가 너무 쉽게 의심한 것 같기도 하고...”
지은은 직각으로 허리를 굽혀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녀는 할 말이 더 있는 듯 갑자기 훅 다가와 지은이 특유의 그, 과도하게 굳건한 표정으로 서하를 바라보았다.
“선배님께서 저희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하실 줄은 몰랐어요! 물론 저희를 속인 점은 정말 속상했지만요...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까, 너무 걱정되는 걸요. 물론 저희한테 말 안하고 혼자 속으로 끙끙거리셔서 정말 실망했지만요. 으으으.. 생각해보니 이건 제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그야 나도 자신이 없지 않은가. 나 자신의 본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는 것에. 그렇지만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볼륜이라고 지은은 서하가 괘씸했다.
“저희를 위해 희생하시려 했다니 감동이기는 하지만 이런 심각한 일이라면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혼자, 간직하면서, 저희를, 속인 점은, 매우매우매우, 애석하게 생각하지만요... 저희가 서하씨에게 그대로 속았다면 어쩔 뻔 했어요? 저는 평생 타인을 의심하고, 또 서하씨는 억울하게 감옥에서 썩어나가시겠죠!!”
초롱초롱 빛나는 것만 같던 지은의 눈이 점차 분노를 띠는 듯싶더니 종래에는 멱살이라도 잡을 듯이 씩씩 거리고 있었다.
“정말 다른 선배님들의 눈치가 그렇게 좋지 않으셨다면 전 그대로 속았을 거에요. 선배님의 연기력이 아주 뛰어나셔서 제가 하윤 선배님을 의심했을 때, 아차 이건 제 잘못이기는 했어요! 어떻게 하늘같은 선배님을 의심할 수 있죠, 제가? 아무튼 격하게 화내셔서 저 속으로 얼마나 무서워했는데요!”
속사포 같이 말을 끝마친 지은이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진정하려는 듯 속을 삭였다. 그렇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지은의 손이 아주 천천히 내려가면서 손가락 틈 사이로 지은의 눈동자가 보였다. 눈동자는 여전히 분노를 담고 있었지만, 증오는 아니었다. 원망은...아니었을 것이다. 아무튼, 지은은 서하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퉁명스럽게 말을 걸었다.
“아까는 이걸로 끝! 이라는 식으로 끝냈는데 생각해보니까 조금 억울하네요. 한 대만 더 때려도 될까요?”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주 씨의 말에 나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애석하지만, 주 씨는 마음이 약해지면 안된다. ...주 씨는 경찰이니까. 경찰이기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한다. 노력하겠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굳이 거기서 더 추궁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지금은 내가 누군가에게 추궁을 할 입장도 아니니까. ....죄를 저지르려고 한 죄인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괜히 커피를 더 마시고 싶어서 입맛을 다시다가 주 씨를 다시 조용히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주 씨는, 정말로 마음이 따뜻한 모양이네요. ...저와는 다르게."
물론 그것은 내 착각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 착각일수도 있다. 하지만 착각이라도 상관없다. 사람의 속마음은 알 수 없으니까. 주 씨나 다른 이들이 나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것처럼, 나도 주 씨에 대해서 전부 아는 것은 아니니까...그러니까..
그것은 어쩌면 나의 불안함 속에서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무언가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라면 좋겠지만 불길한 마음은 계속해서 커져갔고 나도 모르게 오른쪽 눈으로 손이 이동했다. ...정말 저주스럽고 흉측한 이 문양.. ...정말로 눈을 없애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어 두 눈을 꽉 감았다.
".....뭐, 귀찮으니까 더 이런 말은 안할게요. ...이 이상 말해도 주 씨에게 부담만 될 듯 하니까요."
//막레를 잇고 싶다면 이으셔도 됩니다! 선택권은 권주주에게 돌리겠습니다! 전 더 이어도 괜찮아요!
지금 이 상황에서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까? 조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지은 씨가 내 어깨를 톡톡 건드렸고, 나에게 이야기를 나눠도 되겠냐고 물었다. 딱히 거기까지는 상관이 없었다. 그래.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뭔가 사과를 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지은 씨는 나에게 엄청나게 따지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말들을 하면서... 뭔가 이런저런 길고 긴 말들이 이어졌고 나는 그것을 조용히 들었다. 뭔가 엄청 쌓인게 많았구나 싶어서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이것에 이러쿵저러쿵 할 처지도 상황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가장 끝 부분이었다. 퉁명스럽게 나에게 한 대만 더 때려도 되냐고 묻는 그 말에 나는 조용히 지은 씨를 바라보았다. 필시 그 눈은 도끼 눈이었을 것이다.
"...이쪽이 한 일이 있으니까 때리는 것은 상관없어요. 한 대가 아니라, 두 대, 열 대라도 상관없어요. ...그렇게 해서 화가 풀린다면야... 이유야 어찌되었건 지은 씨가 말한대로 전 모두를 속였으니까요. ...그것에 대해서 변명을 할 마음은 없어요. 하지만... 때리고 싶다는 이유로 그렇게 말을 길게 하는 거...안 번거로워요?"
...적어도 나라면 그렇게 하진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솔직하게 말하자면 좀 여러 의미로 대단한 느낌이었다. 이어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조용히 이어나갔다.
"...뭐, 애초에 속이려고 한 거니까요. 지은 씨가 애석하다고 생각되는 그 상황을 유도했고요. ...그것만이, 제가 당신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길이었으니까. ...차라리 제가 악당이 되더라도,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으니까."
말을 잠시 끊고서 눈을 감고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그리고 다시 침묵을 지키다가 조용히 지은 씨에게 이야기했다.
”한 대면 충분해요! 그리고 때리고 싶다고 이렇게 길게 말한 것도 아니에요! 다 제 진심이었어요. 그러니까 문제가 생기면 저희를 배신하거나 속이거나 그런 짓 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주세요.“
지은이 제 허리춤에 손을 얹고 따박따박 말대꾸했다. 이미 선배를 바라보는 존경은 사라졌다. 오히려, 오래 지내온 친구를 대하는 태도에 가까웠다. 어지간히 흥분한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항상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던 지은이 이렇게 험악하게 굴 이유가 없지 않는가.
”그럼, 아주 약하게 때릴게요.“
지은이 주먹을 쥐고 눈을 지긋 감았다. 선배니까 약하게. 선배니까 약하게. 서하에게 들릴지도 모를 정도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꺼풀이 걷히고 다시 나타난 지은의 눈은 중학생 시절의 그것이었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옥상으로 끌려가 비오는 날 먼지 털리듯이 맞을 것이 분명하였다.
”죄송합니다, 서하 선배님!!!“
주먹으로 서하를 때릴 것 같더니 세상에, 날아간 것은 주먹이 아닌 다리였다. 지은의 다리는 서하의 무릎 뒤편을 찼다. 생각했던 것만큼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자리에 주저앉을 수 있게 한 것뿐이다. 애초에 그러라고 만든 호신술이니 당연한 것이겠지.
”됐어요. 이걸로 끝낼게요.“
지은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팔짱을 끼고 콧방귀를 한번 뀌고는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흥, 그럼 뭐라 부를까, 서하?“
평소라면 절대 이렇게 부르지 않았을 것인데, 오늘은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언제는 그렇게 존경한다며 우러러보더니 이제는 아주 권주 대하듯이-권주야 미안- 군다. 지은은 자신의 머리를 마구 긁으며 (가발은 의외로 튼튼했다) 등을 돌렸다.
"아 너 짜증나! 이걸 진짜 때릴 수도 없고...! 그냥 때리는 대신에 반말로 퉁칠게."
...그날밤 지은은 밤새도록 이불을 차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와아 급전게 짱짱~~ (????) 갑자기 건방지게 반말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ㅠㅠㅠㅠㅠㅠ 이걸로 막레해도 좋을 것 같아요...ㅎㅎㅎ((쓰러짐
지은 씨는 오늘따라 참으로 묘한 느낌이었다. 아니. 원래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전에도 제대로 대화를 나눴을 때 이런 느낌이었지. 그렇게 생각하며 잠시 멍하니 지은 씨를 바라보았다. 아무튼 약하게 때린다고 하기에,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거기서 사족을 붙여봐야 좋을 것도 없고 귀찮았으니까. 이어 죄송하다는 그 말에 나는 나름대로 각오를 다졌다. 주먹이 날아올 거라고 판단하고... 하지만 날아온 것은 다름 아닌 다리였다. 무릎 뒷편을 맞고 나도 모르게 주저앉아버렸다.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어서 멍하니 지은 씨를 바라보았다.
".....????"
아니..이것도 때린거긴 때린거지만..설마 여기를 때릴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어서 다시 일어나긴 했지만 그저 멍하니 지은 씨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아프진 않지만, 그렇다고 안 아픈 것도 아니다. 일단 맞긴 맞았으니까. 그것도 모자라서, 지은 씨는 갑자기 퉁명스럽게 반말로 나에게 말을 했다. 평소에 말을 높여서 사용하던 지은 씨가 반말을 쓰는 것에 순간 당황해서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니, 물론 내가 편하게 부르라고는 했지만...
"......??"
정말로 영문을 알 수 없어서 그저 멍하니,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 이어 때리는 대신에 반말로 퉁퉁친다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대답했다.
"...어...네...네...펴, 편한대로... 그리고 그냥 때려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왜 나는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는 것일까? 묘한 압박감이 지은 씨에게서 느껴졌다. 아니..뭐, 잘은 모르겠지만...그걸로 퉁친다고 한다면 그걸로 된 것이겠지. 그런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저 멍하니 지은 씨를 바라볼 뿐이었다.
"......뭐..괜히 더 생각하지 말까.. 귀찮으니까..."
작게 중얼거리면서 나는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이 이상 얘기를 해봐야 의미는 없을 듯 하니까.....
는 헐. 세상에...헐...와...와아...아니...진짜...너무 보배롭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감사드려요 권주주ㅠㅠㅠㅠㅠㅠㅠ(점프절) 안이 어떻게 저 한 번도 말한적 없는데 제 머릿속 티에스 센하를 그대로 만들어주신 거예요???ㅠㅠㅠㅠㅠ진짜 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무한저장) 평생 소장할게요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
"아. 확실히 모처럼만이예요.." 한동안 바빴던 것 같은 기억이 났다. 그렇지만 타미엘은 바쁘지 않았더라도 딱히 뭔갈 현실에서 사먹는 건 드물지 않았을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만요. 그리고 차가 맛있다는 말에 과찬이라고 중얼거립니다. 확실히 타미엘의 차를 우리는 솜씨는 자연히 늘은 것이기는 했지만.. 닉시가 훨씬 더 편한걸요. 능력도 능력으로 포함된다면 타미엘이 받아도 괜찮지만..
"쇼핑...이요?" 쇼핑.. 음음.. 하던 찰나에 커플룩이라는 말이 들려서 타미엘주 격침당했답니다. 찾지 마세요.. 타미엘은 조금 고개를 기울이다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긍정의 표시를 했습니다. 괜찮아요. 라고 중얼거리면서 밖에 나가는 건 정말 오랜만이란 표정을 했습니다. 그럼 같이 가는 거예요..? 라고 말합니다.
출근할 때도 항상 뒤쪽 통해서 상어침낭에서 툭 튀어나오고. 뭐 먹거나 사는 일도 전부 이쪽에서 해결하니.. 문의 경첩이 안 녹슨 게 다행이니.. 예쁜 신발.. 그래도 굽은 필수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스레주는 괜찮습니다. 여러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요즘은 진짜 간소화되고 있죠. 사실 간소화되어야 맞아요. 요즘에 누가 그거 다 먹나요. 옛부터 제삿상은 화려하게 차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고 조상님들도 그랬어요. 화려하고 복잡한 제삿상은 그냥 우리는 이렇게 크고 화려하게 제사를 한다..이거 과시하려고 생긴 것으로 알아요. 그냥 간편하게 하고 마음을 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스레주는 생각합니다.
아마도, 기억도 안날만큼 오래전부터 항상 입에 붙어있었던 말이였다. 잘못한 일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 남에게 항상 사과를 하며 살아왔나보다. ...월하가 그리 말할 정도면 지나칠정도 였을려나. 새삼 부끄러워져 괜히 목 뒤를 문질거린다. ...죄책감 정도의 사소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걸까? 그야 권에게 붙어있는 것은 더욱 진득하고 지독한 무언가였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금은, 지금으로서는 떠올리지 조차 못하겠습니다. 나는 겁쟁이니까, 또다시 도망쳐 버리는 것이다. 여기까지 와버린 이상 더더욱 두려운 것 뿐이였지만. 이제는 경멸받는게 싫어졌으니까... 하얗게 바랜 머리칼을 매만지며 약하게 미소를 지었다. 권의 미소는 평소보다 더, 힘없고 슬퍼보이는 표정이였다.
그러고보니 카페에 왔었지 우리... 떠올리고 나서는 표정은 애써 지워 웃음으로 포장한다. 슬슬 시간이 이렇게 되었으니, 직원한테는 미안하다 말하고 종이컵에 담아달라고 해야겠네요.
"호오... 이건 탑 카드로군. 그리고 정위치. 무자비한 파괴와 파멸의 상징이지. 그대의 꿈은 주위를 파멸로 몰아넣을걸세."
아, 어느새 점술가가 사라졌다. 당신 손에 카드만이 남아있었다. https://kr.shindanmaker.com/767815
타미엘주: 타미엘(ver 심연)이면 어울리겠네요.(고개끄덕)
타미엘 : 273 식사량은 어느정도? 적습니다...라고 해야할까요. 필요한 칼로리가 많지만 1회븐이 적다보니 적게 자주 먹는 편입니다. 078 종교 오오. 심연이시여.. 는 아니고. 무교입니다. 다만 기독교 문화권에서 꽤 살아온 탓에 약간의 기독교적인 면이 습관적으로 있기는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집에 묵주라던가. 성경책이 있다던가? 의외지만 사이렉스는 독실한 신자였다나 뭐라나. 142 수학적인 머리는 어느정도일까요? 상당히 뛰어납니다. 17살까지 계산기 없이 눈으로 쓱 보고 외워서 암산으로 계산해야 했던(방장식, 제곱근, 함수 등도 포함) 타미엘을 얕보지 마라! 지금도 암산을 잘 합니다. 공간지각능력은 당연히 기본이고요.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기본적으로 하윤이는 공격할 수 없다. 무슨 짓을 해도 Miss 판정만 뜬다. 하윤이를 공격하려고 하면 서하가 자동으로 익스파를 발동해서 회피를 시키기 때문에 하윤이를 공격하는 것은 포기하자. 서하가 쓰러지기 전엔 하윤이는 절대로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그와는 별개로 하윤이도 자신의 익스파를 써서 서하에게 정보를 주는 형식으로 버프를 건다. 하윤이의 버프가 걸린 서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격이 빗나가지 않는다. 간단하게 명중률 100%. 그러니까 회피율을 올려서 회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전투의 포인트는 서하에게 집중 공격을 해서 빠르게 서하를 쓰러뜨리는 것이다. 일단 서하의 체력을 75000까지 떨어뜨리는 것이 포인트. 하지만 하윤이의 테이저 건 공격은 따로 들어오고, 때때로 건강즙으로 체력을 회복시켜주니까 주의하도록 하자. 또한 서하도 간간히 익스파를 사용해서 파티의 전열과 후열을 강제로 바꿔버리거나, 혹은 대기 멤버들과 강제로 교체를 시키거나 하기 때문에 무너진 진열을 바로바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하의 Hp가 75000 이하가 되면 서하가 오버 익스파를 발동한다. 그리고 전용 무기인 AE 소총을 꺼내든다. 오버 익스파, 논 이스케이프 존이 발동하면 대기 멤버와 교체를 할 수 없다. 또한 AE 소총의 효과로 데미지가 1.5배 더 강하게 들어오니 회복과 방어에 더욱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 로제의 베리어가 쳐진다고 하더라도, AE 소총에 맞으면 그 베리어가 바로 깨져버리고, 서하를 결계로 가두려고 해도 AE 소총으로 깨뜨려버리니, 주의하고 또 주의하자.
서하의 Hp가 20000 이하가 되면 서하가 필살기를 사용해온다. 테이저 건을 여기저기로 쏜 후에, 자신과 하윤의 주변에 거울을 전송해서 자신들만 테이저 건의 하얀색 광선에 맞지 않고 아군 파티에게 쏘는 바로 그 기술이다. 데미지가 꽤 아프니까 체력 관리를 잘하도록 하자.
서하를 쓰러뜨리고 나면 하윤이는 자신에게 버프를 걸고 회피 불가 테이저 건 공격을 계속해서 날린다. 스스로에게 건강즙을 사용해서 체력을 회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HP가 5만이 남았을 때부터. 하윤의 HP가 5만 이하가 되면 하윤이가 오버 익스파를 발동한다. 그때부터는 대기 멤버들도 공격을 맞아 데미지를 입게 된다. 키우지 않은 멤버는 뜬금없이 여기서 죽게 될 수도 있으니까 주의하도록 하자.
하윤이를 쓰러뜨리면 전투가 끝이 난다. 경험치과 돈을 얻게 되고, 그때부터 서하와 하윤이를 전투 멤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너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또 얼마나 소중한지. 어째선지 끝을 맺지 못하면서 유혜는 내 눈을 마주쳐내었다. 새하얀 빛을 반사해내는 검고 깊은 눈동자가 흑요석을 연상시킨다. 보석 같은 그녀의 눈에는 어떠한 감정들이 녹아들어있었고, 내가 그것을 눈치채는 것은 결코 힘든 일이 아니었다. 행복한 감정과 어두운 감정들이 안개 같이 뒤섞여있다. 그 의미 또한 어렵지 않게 알게 되었기에 나는.
네게서만큼은 모든 그림자가 떠나갔으면 좋겠는데. 암울한 감정들 사이로 한 송이의 꽃처럼 피어오른 따뜻한 감정을 보면서 생각하였다. 나에게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행복이라는 것을 가르쳐줬으면서 말이지. 그러고 보면, 나는 여태껏 유혜는 나에게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고 여겨왔다. 그녀의 따뜻함을 받을만한 가치는 나에게 없는 것이라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생각은 길지 않았다. 나는 얼마 가지 않아 입을 뗐다.
"...정말로 고마워."
언제나 말하던 말. 그러나 지금까지의 것과는 의미가 다른 한마디를 나지막히 말해, 그것이 무엇인지는 보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동자는 유혜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고 입가에는 분명히 따뜻한 미소가 피어올라 있었기에, 좋은 의미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어딘가 차분하면서도 확연히 따뜻한 생각. 나는 그 때 무언가를 다짐했었다.
"거짓말은 안 보태.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맛이야."
어쩌면 조금 낯간지러울지도 모르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표정으로 태연하게 해낸다. 하지만 진실인 걸. 그나저나 세상에는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이 있는가보다. 악의를 가지지 않고, 오히려 좋은 의미에서 타인에게 거짓을 고하는 것. 개념을 잘 알고 있는만큼, 유혜의 말의 본뜻을 손쉽게 알아채고 말았다. 지금만큼은 둘 다 뻔뻔해지자고.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덧붙이면서 진실을 알고 있음을 넌지시, 그렇게 살짜금 전했다.
"아니. 왜, 지금쯤이면 피곤해져야 하나?"
조금 황당하다는 듯 한쪽 눈썹을 살짝 올리면서 나는 사탕이 담긴 통을 도로 주머니에 넣고 바닥에 떨어진 비닐봉지를 도로 들어올렸다. 유혜는 제 손톱을 잘근 깨물고 있었다. 그 모습이 초조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보여 나는 방금 그녀의 눈동자에 서렸던 어둡고 우울한 감정들을 다시 떠올렸다.
"...한 가지 확실하게 하고 넘어갈게. 오늘 네가 나를 찾아온 덕에 무언가 하나가 변했어. 방금 고맙다고 말했었지? 그게 이 말이야."
무표정이라 무심하게도 들릴 수 있겠지만, 부드럽게 말하면서 나는 그녀에게 조금 더 다가가 한 손으로 그녀를 끌어다 한껏 안았다. 언제 이루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온 노력을 다하겠어. 너를 위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하와 하윤이 페어는....ㅋㅋㅋㅋㅋㅋ 사실 그냥 전부터 생각하던 것을 쓴 것 뿐이라구요...!! 강한 것은 히든 보스니까...그런 것 뿐이고...멋진 것은....감사합니다...!(무한 고개 끄덕) 사실...서하&하윤 페어가 보스로 나오는 케이스도...있을 뻔 했었어요! 아롱범 팀이 막 S급으로 올랐을 때, 훈련을 시키는 일환으로 말이에요. 하지만... 뭔가 넣기도 애매하기도 하고, 캐릭터들과 악연이 있는 보스들을 정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빠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없이 말이 흩어져 사라져간다. 애석하게도 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할 수 있을만큼 담이 크지 않으니. ...서장님도 그렇고 이 이상 주변인들이 대립하게 되는 것은 하윤과 여기 아롱범 팀에게도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서하씨... 착각하고 있네요. 저도 그리 좋은 사람은 못 됩니다.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니까요. ...제가 서하씨의 비밀을 몰랐던 것처럼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니, 정말로 과한 평가에요. 조용히, 들릴듯 말듯 한 목소리로, 그러나 평소보다 딱딱하고 단호한 투였다. 조금 전, 서하가 했던 말과 비슷하게 돌려주고서는 권은 눈을 질끈 감은 서하에게서 시선을 돌려 허공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없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권주의 눈은... 아무것도 없었다. 색이 바랜 눈동자는 투명하고도, 텅 비어 있었다. 새삼 섬짓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서하와 저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하면, 그에게는 아직 죄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었고, 나는 이미 늦어버렸으니까.
"...시간을 너무 끈 것 같군요.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이 팀에 좀 더 의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밖에 해줄 수 없는 것은 유감스럽지만요."
그리고 의지해서라도 이 상황에서, 유지부에게서 벗어나주세요. 어색하게 서하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툭 치고 자리를 떠났다. 나름대로 위로를 한다는 것 같았다.
정말 오래 전이라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지만. 흐릿한 시선을 던진다. 얼굴에 서린 슬픈 표정에 겸연쩍은 듯 고갤 숙여낸다. 괜히 이야기를 꺼냈을까. 오지랖이란 단어가 떠올라 머리가 지끈 아파지지만. 정말 욕심이고, 이기적이라도 모른 척 넘어갈 수 없는 걸. 어떤 이유로 그리 슬피 웃는지 모르니까. 안 좋은 생각만 떠오르는 걸 어떻게 하겠어. 보기엔 괜찮더라도 속은 모르는 법이잖아. 그을린 걸 가만 내버려 두다간 끝없이 번지고 번지니.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짚는다. 기다려 달란 말에 가볍게 고갤 주억거리는 것으로 답하고서 손목에 찬 시계를 쳐다본다. 결국, 필요한 건 시간이구나.
"응…. 기다릴게요."
꼭 들어줄 테니까. 확신하는 어조로 말하며 권을 바라본다. 언듯 올라온 웃음에 눈을 깜빡인다. 깨달은 눈치로 반쯤 눈을 감듯 웃는다.
"....바래다줄 거죠?" - 윤월하의 마음, 연약한 얼음의 대지를 새하얀 눈이 감싼다. 둘은 하나가 되어 더욱 견고해진다.
;).... 답레가 늦어져서 미안. 어제 새벽에 또... 말없이 졸아버려서... 그래도 다행히 저장되어 있어서.. 되게 권주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혹 상처받을까 이리저리 고르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버린 거 같고.. 되게 보듬어주고 싶은데...
으음ㅁ... 하튼.. 지금은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감기 기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응. 모두 좋은 하루 보내길. 점심이나 오후에 다시 올게
사람마다 숨기는 것이 있고, 말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고 난 생각한다. 이를테면 나 역시도, 이들을 믿지만 결국 내가 요원이었다는 것은 말하지 못했으니까. 그저..두려웠다. 이들을 잃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걱정하고 무서워했던 것이 결국 모두를 배신하는 결과가 되어버렸기에 괴롭고 또 괴로운 것이었다. 주 씨가 말하는 그리 좋은 사람은 못 된다는 것오 아마 다른 이에게 말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정도겠지. 적어도 내 생각은 그러했다. 정말로 악독하고 나쁜 이라면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러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말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을테니까... 그렇기에, 굳이 말을 하지 않았다.
의지... 의지라...
"...의지라고 해도 말이지."
의지를 해서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깔끔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기에 더욱 괴로운 것이었다. 차라리 내 오른쪽 눈을 어떻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롭기 그지 없었다. 나는, 정말로 계속해서 저들의 동료로 남아있을 수 있는 걸까. 그런 걱정이 되고 고민이 되었다. 누군가의 온기를 절로 느끼고 싶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럴 자격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침묵을 지키고 고개를 숙이는 것 정도였다. 참으로 비겁하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HP: 불명(게임 창에는 ????????????????????으로 표시됨)(실질 HP량은 2페이즈와 닉시를 제외하고 세자릿수에 가까운 nn만으로 추정)
타미엘의 이벤트 중 연애 이벤트로 이어지는 사탕, 향어, 회식 이벤트를 보지 않을 경우. 1차 조건이 충족된다 에드워드 이벤트가 일어나면서 타미엘을 출전할 수 없게 되고(대기조에서도 선택이 불가능하게 된다) 그 상태로 어떠한 조건을 충족하면 히든 보스로 나오게 되며, 타미엘 전용 특별 스테이지-뒷면 ver. 성류시-에서 전투를 치르게 된다. *특기사항-특별 스테이지에서는 물리법칙적인 면을 비롯하여 몇 가지 변경사항이 있기에 평소 끼던 아이템과 장비를 다시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 스테이지의 특이사항(단 3페이즈는 현실이기에 특이사항이 사라집니다) -사망시 현실로 강제귀환 및 3페이즈 전까지 다시 참가 불가능 -콘솔의 민감도 높아짐(물리 법칙 중 마찰력이 적어짐) -능력 사용 시 데미지가 높아짐(1.5배 가량)
1페이즈에서는 타미엘과 동일한 모습이지만-스토리를 스킵하지 않는다면 타미엘 본인임을 알 수 있다- 타미엘 전용 유니크 아이템인 왕관, 옥좌, 셉터를 쓰고, 앉고, 든 모습으로 옥좌를 띄운 인간형 적이다.
이 상태에서는 셉터에서 닉시를 녹여넣은 어둠의 빔 공격이 필드를 사방팔방 휩쓰는 것이 평타(!)이며 데미지가 최대체력 비례라서 상당히 아픈 것과 더불어 빔의 크기보다 실제 피격 판정이 크기가 큰 탓에 빔의 근처에 있다가 데미지를 얻어맞는 경우가 생기니 주의하자. 이 패턴은 이 크기판정만 제외하면 그다지 빠르지 않아서 피하기는 어렵지 않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져 필드에 레이저 빔 그림을 그려서 그렇지.
간혹 평타 대신 특별 스테이지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건물 잔해에 어둠을 입혀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먹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딜이 긴 편이기에 피하면 되지만 범위가 상당히 넓고 후딜이 거의 없이 바로 평타 혹은 아래의 닉시를 소환하기 때문에 치고빠지기가 빨라야 합니다.
중간중간 B~A급의 상당하는 능력을 지닌 닉시들을 대규모로 소환해 공격을 할 때가 있는데. 개개는 S급인 익스레이버 멤버에 비해서는 강하지 않지만 대규모의 물량이기에+끈질기기에 귀찮습니다. 그리고 몇 번 대규모로 소환하고 나서는 '통로가 안정되었다' 하는 뉘앙스의 말을 하면서 S급에 달하는 능력을 지닌 닉시를 소환하는데. 이 패턴의 포인트는 저 닉시를 빨리 잡는 게 관건입니다. 소환되고 나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누적적으로 소환되기에 제때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중후반에 순수한 물량으로 인해 죽기 쉽습니다.
닉시 공략은 분량이 길어져서 따로 분리된 심연 보스전/닉시 항목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닉시들의 공격 뒤에서 날아오는 평타가 상당히 짜증나는데. 후반으로 가면 거기에 닉시들이 구속을 해서 빔을 피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닉시의 구속은 빔을 한번 맞으면 풀리므로 맞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체력이 위험할 경우에는 닉시의 바인드를 커맨드를 입력하여 빠르게 풀어버리는 것도 답입니다.
대신 물음표인 체력과는 다르게 한 번 제대로 맞으면 평타가 멈추고 닉시만이 공격을 하기 때문에 방어벽을 빠르게 소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어벽은 닉시가 써주는 것으로 타미엘의 그림자에 숨어서 쓰고 있기 때문에 끄집어내서 격파해야 합니다.
그것을 격파하고 물음표에서 나타나는 체력바(약 n0만 가량인 듯하다)를 다 소진시키면 2페이즈로 접어듭니다.
2페이즈. 타미엘이 아닌 심연이 전면에 나옵니다. 타미엘의 모습 자체가 지지직대며 흔들리더니-목소리도 타미엘의 목소리에서 지지직거리는 목소리로 무너진다- 타미엘의 형상이 그림자로 무너지듯 사라지고는 그림자에서부터 몸집을 불려갑니다.
이 때 피하지 않으면 압도적인 질량에 갈려버릴 수 있으므로 범위 바깥으로 나가야 합니다.
*특별 스테이지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낙사를 주의해야 합니다.
2페이즈는 때리면서 특정 조건을 완수해 3페이즈인 현실로 끌어내야 하기에 힌트를 잘 조합해서 강제로 공간을 열어 심연을 격파할 수 있는 현실로 끌어내는 게 주된 목적입니다.이
1페이즈와 패턴은 거의 같지만 때려도 데미지가 안 들어가고 닉시를 대규모로 소환하지 않는 대신 한 번 소환할 때마다 고급 닉시가 나옵니다.
3페이즈 현실의 심연
현실로 끌려나와서 상당히 너프된 심연이지만 큰 피통과 무지막지한 방어력과 공격력은 건재합니다. 제일 주의해야 할 공격은 그림자의 공간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치는+자신의 어둠을 섞어 강화시키는 형태의 공격과 그 공격 사이사이에 손.. 같은 것을 휘적 휘둘러 건물을 쓰러뜨려 질량공격을 하는 패턴입니다.
닉시소환은 잊을 만하면 하지만. 무의식에 가까웠기에 능력이 있었던 2페이즈까지와는 다르게 대량이지만 능력이 없는 닉시들을 소환합니다. 별로 큰 위협은 되지 않으니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내버려두면 구속을 시키는 경우가 있기에 어느 정도는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페이즈가 3페이즈나 되므로 1페이즈 멤버, 2페이즈 멤버, 3페이즈 멤버로 돌아가며 컨트롤을 할 것이 요구되며, 특별 스테이지의 특성상 같은 멤버를 넣기 굉장히 어려우며(이벤트로 얻은 같은 캐릭터 다른 코스튬은 가능) 콘솔의 민감도의 적응이 어렵기에 콘트롤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현실로 끌려나온 심연의 체력바를 모두 깎아서 0이 되도록 하면 전투가 끝이 납니다.
격파 시 레이드에 참여하고, 죽지 않은 모든 인원에게 '세상의 끝에도 존재할 심연을 들여다본 자' 란 칭호가 추가되고(모든 스탯 비례 추가 스탯) 심연의 어둠으로 만들어진 유니크 장비 세트를 제작할 수 있는 키트가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그 외 막대한 경험치와 (경험치가 필요없을 시 경험치만큼의 골드를 더한) 골드가 지급됩니다.
"커플링..." 조금 시무룩해졌습니다. 항상 끼고 다니니까 다행이었지요. 그래도 안 잃어버린 게 어디예요. 안 그런가요? 그 날. 놓아둔 건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커플룩이리는 말에 희미하게 미소지으면서 같이 입으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생각하는 건 역시 애니메이션의 동물잠옷 같은 걸 생각하는 걸지도요?
같이 나가는 겁니다. 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같이 나가요. 라고 속삭였고요. 닉시들이 정리하는 가운데. 나갈 준비는 거의 다 되었고..
"헤세드는... 뭘 입어도 멋질 거라고 생각해요.." 타미엘은 사실 맞춤이나 가져와서 수선해서 입는 게 많았으니까. 다 예쁘단 말은 조금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기성복을 입다가 단추가 떨어져나간다라던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을까?
"아. 나.. 나가요!" 손을 뻗은 걸 잡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시내에 나가는 건 엄청나게 오랜만인 터라. 길은.. 음.. 잘 알거나 모르거나. 차이는 없겠지만요. 시내의 풍경이란. 사람들이 다른 모습이라는 것도 상당히 다른 광경이라 조금씩 기웃거렸습니다.
종이컵들을 받아들어 건네어주었다. 직원의 눈초리가 묘하긴 했지만,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한다. 들려오는 말에 월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당연히."
어느새 꽤 시간이 흘렀던걸까? 짙푸르게 변한 하늘은 무수한 별이 총총이 떠있었다. 잠시 침묵을 지키며 하늘을 바라본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오늘따라 모든 풍경이 아름다웠다.
"...제가 살았던 곳도 저런 하늘이였습니다. 특히 산중턱에 있던 공터에는 정말 밤하늘 가득히 별이 떠있어서 겨울에도, 봄에도 내내 아름다웠었죠."
눈을 살짝 감으며 아픈 이야기 대신에 인생에 있었던 가장 좋은 추억을 조용히 읊조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아픈 추억이 가장 아름다웠었지만... 생각해보면 성류시로 온 이후로 원래 살던 고향도, 보육원도 찾아 가지 않았었지. 월하의 손 쪽으로 손가락을 뻗으며 살짜기 말을 흘렸다.
"...다음에 맑은 날에, 같이..."
돌연 무의식에서 깨어나, 제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닫고서는 어질해졌다. 당혹스러운 듯 뻣뻣하게 손을 휘젓는다.
게임 대사집인가..! 좋아..이것은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되겠지..!(??) 음..음...이렇게 되면 좋아요. 스레도 사실 극후반이니까...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각자의 질문에 모두가 대답하는 그런 시간을..! (안됨) 그러니까....음...진실게임 같은건데 누군가를 특정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모두에게 하는 공통 질문과 답인겁니다. 하실 분..?(눈치보기)
컵을 받아 들곤 해맑게 웃었다. 밖으로 나서고 보니 어느덧 검푸르니 어스름이 내려앉아 있구나. 구름 하나 없는 하늘은 별이며 달이며 밝아서 달빛이 가로등을 대신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름답네. 오늘따라 더욱 그런 건 권과 함께라서 그런 거겠지. 슬 고갤 돌리곤, 권의 이야길 가만 듣는다. 얼핏 병원에 생활할 땔 떠올린다. 그때 보았던 하늘은. 권이 보았던 하늘과 다르지만. 권이 어떤 마음으로 그 하늘을 보았을지 어설프게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고갤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눈을 스르르 감는다. 다시금 뜨었을 땐 권에게 건넨 건 의아한 시선, 그건 곧 가늘게 접힌다. 휘젓는 손을 조심히 잡아, 깍지를 끼어낸다.
앗 온 모두 안녕안녕! 헤세드준 잡았다니 다행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 처럼 조심해야할 거 같아 응.
월하...가 잘 활약했단 케이스라 음. 익스파를 처음 짤 땐 정찰용으로 생각했었으니. 그렇게 따지자면 아쿠아리움 때 벽 너멀 살폈던 거..? 그 외엔 엄.. 오버 익스파를 썼을 때였는데. 언제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 가물가물...... 한게 다시 정주행을 해야하나 :q
유혜 같은 경우에는... 오너가 캐입을 못하고 캐릭터를 가지고 오너이입을 시키는 바람에(...) 초기 컨셉은 우울+차가움 이었는데 어느새 고든 렘지가 되어있었...! 또... 사실 찬경이 에피소드도 원래는 계획에 없었는데 갑자기 딱 생각나서 중간에 경로를 틀어버린 케이스고...! (도대체)
>>874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해야할지... 뭔가 이것저것 많죠. 사실은 서하와 하윤이가 처음엔 같은 피를 이은 남매였다던가..하윤이가 원래는 베타 포지션이었다던가... 서하가 최종보스가 될 뻔 한 적도 있다라던가.... 하지만 여기서 모두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을 말하자면...사실 건강즙은 그냥 개그적 요소로 살짝 넣은 요소인데... 뭔가 필수 요소가 되어버려서...어쩌다 보니 하윤이가 모두를 위협하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건강즙 마녀라던가...
뭐 성격에 대한건 많이 말했었죠...(초기 거침+감정적+욕 많이 함) 얘 과거사를 짤 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설정 중 하나가 실험체 였다가 탈출한거... 그것도 익스퍼 전이 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이였죠. 어쨌든 설정 붕괴가 심할것 같아서 기각했었던... 사실 npc들도 꽤 많이 있었는데 중요한 얘들만 나오게 한것이고요. 동생들의 비중도 그다지 크지 않았었어요. 그냥 이런 얘들이 있다는 느낌으로...
>>876 음... 비하인드 스토리.. 는 처음에는 포이즌키네시스를 쓰는 일본인 이었다가 그것을 바꿔서 파이로키네시스를 쓰는 유대인(=게부라)였었어요. 이대로 갔다면 '게부라' 라는 이름이었을거애오:3 그 흔적으로 남은 것이 머리색과 더러운 눈매(...).. 이미 시트캐 중에 그 능력이 있길래 바꾼 것이 헤세드 라는 이름과 사이코메트리 능력.. 이었는데 이 역시 시트캐 중에 있었어서 행운 관련 능력과 중력 능력 중 중력으로 결정한 느낌입미다!!!
초반에는 그래도 범죄자들에게 대화 시도하고 그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원흉은 헤세드주) 위선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 :3
음...서하나 하윤이는....성별이 달라졌다고 한다면.... 글쎄요. 아마 성격은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을 거예요! 성격은 동일하고... 서하는 아마 포니테일에 고양이 상을 지닌 여캐가 아니었을까 싶고... 하윤이는 턱선이 조금 날카로워지고, 안경을 낀 뭔가...좀 모범생 느낌의 남캐가 되지 않았을까...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만들어 뒀던거이지만...? 사실 권주주가 긴생머리를 좋아해서... 아마도 허벅지까지 오는 긴 머리의 소유자가 되지않았을까 싶습니다!:3(실제로는 관리가 어려워서 싹뚝 잘라버렸겠지만) 여튼 평소에는 반묶음으로 다니고 출동시에는 하나로 묶어버린다는 느낌이에요...(가끔 동생들이 예쁘게 땋아주면 그렇게 다닌다카더라) 인상더러운 건 똑같고, 슬랜더 체형이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폴라티도 입긴 하지만 초커를 하고 다녔을 듯 합니다...
성재: 음, 사실 센하의 술버릇은 굉장히 다양해. 어느 때에는 잠자코 자버리고, 어느 때에는 신경질을 내고, 어느 때에는 애가 나사가 빠져버리고...어, 아무튼 한두가지가 아니야. 당연히 깨고 난 다음에 엄청 쪽팔려하지. 언제는, 그래, 막 경찰대를 졸업하고 형사과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그 때 밖에서 퇴근하는데 술에 잔뜩 절여진 모습으로 만났거든? 인사를 거는데 대뜸 날 보고 '어어어어, 찾았다아!'라면서 갑자기 수갑을 내 손에 채우는 거야. 진짜로, 철컥하고. 당황해서 무슨 짓이냐고 묻는데도 듣지 않으면서 '당신은 재판소를 행사할 수 있고, 당신의 발언은 변호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뭐였더라. 아 맞다! 그리고 당신은 묵비권을 선임할 수 있고요.'라고 어딘가 엄청 잘못된 미란다 원칙이나 말하고 그대로 날 경찰서로 끌고 가는 거야. 정말 경찰서에 들어가기까지 했어, 진짜로...그래서 완전 위풍당당하게 범인을 잡아왔노라고 선배 경찰로 보이는 사람한테 말했고...음, 다행히 그 사람이 마음이 넓었던 모양이야. 그냥 애교처럼 봐주고 나 풀어주고 잘 해결해주시더라. 응. 아, 그리고 센하는...그 뒤로 깨고 난 다음에 쪽팔렸는지 현타라도 왔는지 한동안 출근을 강하게 거부하더라고. 하하하.
(침착하게 센하의 술주정을 캡쳐) 안이 권주....(울컥) 권주는 계속 죄송합니다만... 8ㅁ8
유혜는... 으음....(고민) 딱히 없...(흐릿) 사실 어필이 전혀 않되었지만 유혜는 무술이라고 해야할까요 여튼 운동을 잘한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태권도도 꽤 오래했고 여러 무술을 할 줄 알아서 거기에 자부심을 느끼는 편이에요. 경찰대에서도 몸 쓰는 일은 에이스였던...!
음...그리고 서하는 사실...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 거의 없어요. 경찰인 자부심도, 요원에 합류하게 되면서 많이 꺽여나갔고... 요원도...그 실체를 자세하게 알게 되면서 그만두고 싶어하는 마음이니까요. 굳이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자신의 동료 운에 대해서는 크게 자부심을 느낀답니다. 이런 좋은 이들과 동료가 될 수 있었다...이런 느낌이요.
그리고 하윤이는 나름대로 자신이 일처리 잘하는 것으로 인정받는 것을 스스로도 알아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크게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자신이 경찰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에요.
"커플룩인 거.. 사실은 진짜 가망성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응. 분명 어울릴 거예요. 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음.. 행동과 말이 바뀌었어야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희미하게 웃으면서 길을 잃지 않게 조심이라는 말에 볼을 살짝 부풀리고는
"길 잘 알 수 있는걸요" 진짜로요? 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긴 하지만 오지 않은 곳이다 보니 자신만만한 척일 뿐이예요. 헤세드의 손을 꼭 잡고는 사람들을 기웃기웃거리면서 구경하는 건 확실히 신기해서였을지도 몰라요. 봄은 봄이네요. 그러고 보니. 안쪽에서도 꽃이 아주 화려하게 피어있을 텐데요.
"그럴까요..?" 헤세드가 가리킨 미용실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미용실은 한국에서도. 예전에의.. 것에서도 거의 간 적이 없어서 처음이네요.. 라고 중얼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