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라는 말을 전해줘야만 할 것 같았답니다. 부드럽고 가볍게 너는 이 세상을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꼭 끌어안고 싶었는데. .....누가 한 말이었을까..? 과거의 말이 몇 가지 생각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그녀의 생에서 가장 강렬할 경험들을 꼬맹이에게 해주다니. 너무한 거 아닌가요? 하윤의 말을 듣고 겨누어진 테이저건을 보고는.
"강하네요." -나와는 다르게. 라고 옅게 읊조리고는 약간은 뻗어나간 듯한 것을 느끼면서 말했습니다.
"하윤 씨의 말이 맞아요." 그들이 아무리 더러운 짓거리를 하였다 해도 같은 방식으로 마주하면 물들 뿐이예요. 당신들은.. 약간은 감정이 올라간 모양인지. 한호흡 끊고 그녀는 말을 이었습니다.
"혁명이란 부당함에 맞서 싸우되 정당해야 하는 법이예요." 당신들은 사이렉스같은 상이잖아요. 뒤에서 조종해서 범죄를 일으키고, 물건을 찾고. 그건 혁명이 아니예요. 오히려..흑막이지요..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생각해보니까. 그에 비유하기엔 RRF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아는 이는 거의 없지 아니한가요?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격에 맞춰 그는 몸을 옆으로 굴렸다. 덕분에 그가 공격에 명중하는 일은 없었다. 이어 그는 자리에서 재빠르게 일어섰고, 모두가 하는 말. 그리고 하윤이 하는 말을 조용히 들었다. 이어 그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아롱범 팀을 바라보았다.
"...그런가. 그것이 너의 답이구나. 하윤아.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내가 강요할 순 없겠지. 하지만...거기에 있다고 해서 내가 적당히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라. ...그리고..자네들...자세가 좋군. 그래. 경찰로서 아주 멋지군. 내가 계속해서 자네들을 지휘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을터인데 말이야."
참으로 안타깝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이준은 모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이어, 아롱범 팀을 바라보며 아주 큰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막아봐라!!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나는... R.R.F의 델타! 너희들이 넘어서야만 하는 벽. 너희들이 이 세상을 지켜내고 싶다면 반드시 막아서야만 하는 벽이다! 절대로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내 이준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단번에 퇴각해버렸다. 그 속도가 상당히 빨랐기에 따라잡는 것은 힘들어보였고 지금 굳이 그를 따라갈 필요도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이준이 퇴각하면서, 겨우 그곳은 조용해졌다.
이준이 사라진 곳을 조용히 바라보던 하윤은...그저 조용히,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았다. 뒷모습만 보이던 그의 얼굴이 보이는 순간... 그의 눈물로 젖어있는 두 눈이 보였다.
"...이것으로...이것으로..괜찮은 거겠죠? ...아무리 그래도..아빠와 같은 길을 걸을 순 없으니까...그러니까...미안해요... 모두들... 힘을 빌려주세요! 아빠를 막을 수 있는 힘을..! 그리고 R.R.F를 막을 수 있는 힘을...!! 저...반드시, 막아보일 거예요!! 반드시..!! 그러니까...잘 부탁할게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나왔지만, 그녀는 울지 않았다. 애써 눈물을 꾹 참으면서 환하게 웃어보였고, 그 모습은 상당히 당당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사무실에서 서하는 혼자 조용히 바라보았다.
"........"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지금 그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Fin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이어 사이드 스토리와 Case 19 예고편을 바로 올리고 크로스오버 스레로 넘어가겠습니다! 모두들 그때까지 쉬어주세요!
당신이 느꼈을 그 고통, 당신보단 덜하겠지만 그 아픔이 얼마나 짙게 마음에 남을지 나는 안다.
"왜 모르겠어요, 저도 당신과는 다르지만 그 아픔이 얼마나 지독하고 아픈지... 떠나간 이를 생각할 때 마다 얼마나 상처가 그 안을 후벼파는지 저는 알아요."
내 손과 같은 산탄총, 너는 잠시 쉬고 있어줘. 내가 손에 쥔 것은...맨 처음 강력계 병아리 형사로 갔을때 받았던, M60 리볼버다. 아니, 이건 내 초심이다.
"강 이준, 현 시간부로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당신은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변명의 기회가 있고 체포구속적부심을 법원에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시야가 뿌옇게 물들었다. 역시 이런 운명은 너무 잔인해.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파헤치는 일, 제 작은 손이라도 빌려드릴게요. 저 이래뵈도 프로파일러 짬 헛먹은거 아니거든요. 아는사람중에 높은사람도 몇 있고, 도와줄 정의바보 강서사람들도 있고, 하다못해 자료 열람권한도 꽤 높거든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혼자서 안고 가려 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제가 짐을 조금이라도 들어 드릴테니까...!"
숲 속을 열심히 달리면서, 정말로 빠르게 달리면서, 방해가 되는 나무는 부숴버리면서 이준은 정말로 앞으로 빠르게 달렸다. 하윤을 데려가지 못한 그였지만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그것은 애써 웃는 것이 아니었다. 참으로 후련한 웃음이었다. 지금 그가 생각하는 것은 방금 전, 아롱범 팀과 하윤의 모습이었다.
정말로 당당하게 자신에게 맞서려는 모습.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모습. 그 모든 것을 그는 조용히 떠올렸다.
"....과연...."
만족스러웠다. 비록 적이지만, 이젠 적이 되어, 싸워야 할 운명이었지만... 자신의 딸조차도 자신에게서 뒤돌아섰지만, 그럼에도 후련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정말로 크게 웃기 시작했다.
"허허허허!! 그런가... 그렇게나 당당해졌는가. 그 애송이들이..."
애송이. 그것이 가리키는 것은 틀림없는 아롱범 팀의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A랭크 수준의 이들이었지만 이제는 정말로 강해진 그들.. 그런 그들이 그는 자랑스러웠다. 자신에게 당당히 맞서는 딸이 너무나 당당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쓰린 것은 변함이 없었다. 그야...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으니까.
>>749 (머언산) 뭔가 앞으로 정신적인 성장을 무척 해야할 희망찬(?) 캐릭터로 보이게 쓰고 싶었는데 정작 써놓고 보니 뭔가 굉장히 답이 ㅇ벗는 악역같이 써졌다는 후문...(흐으릿) 그래요 센유커플 행복해야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위키를 그렇게 써놓고 양심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