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놀래켜주고 싶었는데'라니, 정말로 그럴 생각이었다면 어딘가에 숨어있기라도 하는 것이 통상이 아니던가. 짐작건대, 무슨 말로 대답할지 궁리하다 결국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으로 튀어나온 것일테다. 그런 유혜의 모습도 나는 좋기만 해서, 무심코 내뱉은 실소조차도 그녀를 향한 애정으로 가득차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허, 그렇다면 유감이네. 그야 나, 조금도 놀라지 못했거든."
나는 그 장난스럽게 그 장단에 맞추어주기로 하였다. 다소 짓궂은 목소리로 대답을 건네주고 나니 목덜미를 긁적이던 유혜가 다시금 나를 보며 입을 연 것이다. 겸사겸사 보러 왔다고. 부드럽게 들려오는 그 말에 잠시 시선을 피했던 나는 그녀를 다시 안 볼 수가 없었다. 옅은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아, 어떻게 하면 사람이 이렇게도 사랑스러울 수 있는 걸까.
"아, 이거 말이지."
유혜의 질문에 무표정으로 돌아와 눈을 가느다랗게 뜨면서 비닐봉지를 든 손을 살짝 들어올렸다. 이런 것에 대해 자연스레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테다. 나는 그 비닐봉지를 잠시 살짝 흔들면서 무덤덤하게 답했다.
"별 거 아니야. 버터쿠키 재료. 다시 만들어보게."
그것의 의미를 알리는 것은 유혜의 판단에게 맡겼다. 뜻을 알아챈 그녀의 표정이 조금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부끄럽게 얼굴을 붉히려나, 아니면 밝은 웃음을 터뜨리려나. 애인으로서의 유혜의 모습은 본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짐작해내기가 다소 어려웠다. 하지만 그런 예상치 못한 모습들로 이따금씩 놀라고 싶은 것도 진심 중 하나였다. 놀라고 또 놀라다가 어느새 녹아들어서 너의 모든 모습을 향해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겠지.
비닐봉지를 든 손을 도로 편하게 내리자 또 다른 질문이 날아왔다. 사탕은 어때? 직접 만든 건데. 맛있었어? 맛있다고 즉시 답하려다가 나는 심술궂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글쎄, 어땠을 것 같아? 두 종류 모두 먹어봤는데, 한 번 숨김없이 냉정하게 평가해볼까. 내가 때에 따라 얼마나 정이 없어지는지, 10년이나 봐왔는데 너도 잘 알지?"
물론 그런 모습은 미성년자 시절 때는 가뭄에 콩 나듯이 조금씩 보이고ㅡ그 때는 대부분 실수였다ㅡ 경찰대 때는 가끔 일부러 보여서 사실상 오랜 세월이 무색하게도 조금이다. 뭐, 올해 이곳에서 만나고 난 다음에는 출동시의 여러 사태들 때문에 결국은 적나라하게 드러내버렸지만. 아무튼 나는 이내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유혜를 돌아보았다.
"그래서 내 평가는, 맛있었다는 거야. 예전에 만든 적이라도 있어? 오늘 몇 개나 먹었는지 몰라...책임져야지, 너."
일부러 살짝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다 다시 평소의 무표정과 분위기로 돌아오면서 "많이도 만들었더라. 응, 편지도 잘 읽었고..."라 덧붙였다. 끝을 살짝 흐린 것은 무심코 그런 것이었다. 갑작스레 그 편지의 내용을 처음 보고 느꼈던 감정이 다시 덮쳐와서. 나도 모르게 조금 슬픈 미소를 지었던 것 같다. 그 슬픈 얼굴을 어서 지우면서 나는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러고 보니, 그건 어때?"
당연하지만 유혜가 먹는 사탕에 관한 이야기다. 달콤한 맛을 즐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뻔히 보이면서도 괜히 웃으면서 물어본다.
//갸ㅏ아아 유혜주 일상 내일 ㄴ마저 이어도 좋을까요? ;ㅅ;(도게자) ㅇ않이 왜째서 갑자기 눈이 막 감기지...,.(흐으릿) 죄송합니ㅑ다ㅏㅠㅠㅠ
>>181 (동공지진) 즐거웠던 것이 너무 많아서 답하기 힘든데 으음... 천천히 써갈게요!
음... 이걸 말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익스레이버는 제 첫 어장에 가깝습니다 ㅠㅠㅠ 네, 완전 생초보로 들어와서 이것저것 잘 모르고 우왕좌왕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중간에 제가 몇 주간 오지 않았을 때 사실 계속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개학과 숙제 이것저것 겹치다 보니 제대로 못들어오고 그냥 지켜보기만 햇던 것 같아요 ㅠㅠㅠ 그리고 지은이가 제 마음대로 안 돌려지느 ㄴ것 같고... 잠수 타는 것도 너무 죄송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ㅠㅠㅠ (지은 : 아니 왜 내 탓해??) 그래서 몇 주만에 용기내어서 돌아왔을 때 사실은 조금 걱정되었거든요... 근데 여러분들이 막 반겨주시고 그러셔서 엄청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지은이 독백도 쓰고 돌려보니까 익숙해지고 지은이 너무 애정하고...(사랑해 지은아!!) 그리고... 스토리때 그 지하철에서 능력써서 사람들을 구했을 때 엄청 즐거웠습니다! 활약하는 기분도 잇고 흐음... 아무쪼록 기뻤어요! 잡담할때 여러분들이 격려해주시는 것도 너무 좋고, 다들 사랑합니다! 네, 이상 제 주저리주저리입니다ㅠㅠㅠㅠ 말이 길어졌네요. 여러분 모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D
지하철이라고 한다면... 그 입자 능력자를 말하는거군요. 여러모로 위험천만한 화였죠..! 음..음..그러하군요..! 이런 진솔한 감상은 정말로 뭐라고 해야할까..엄청나게 좋습니다..(엄지척) 음..음...(끄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렇게 엄청난 답변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는데..!!
으음... 유혜는 그 상황을 회피할 것 같아요. 저때문에 누군가가 희생되는 걸 원하지 않고 사실 좀 모순적인 도덕의식을 가진 아이기에, 제 행위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기도 해서... 진짜 막 죽을 정도로 다치게 하진 못하고 회피를...!! 물론 팔다리에 총을 맞는 정도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약간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그렇지만 모순적이게도 미소를 담은 얼굴로 유혜가 대꾸했다. 그런 짓궂은 모습까지도 사랑스럽고 행복할 뿐이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이내 제가 던진 물음에 제 손에 들린 봉투를 흔들이며 덤덤히 대답하는 그의 목소리에 그녀가 옅은 미소를 비추어냈다.
“ 버터쿠키? 전에 내가 다시 만들어달라 그랬던 거 기억하는거야? ”
그녀가 제 고개를 숙이며 입가를 손으로 가려냈다. 저도 모르게 비추어진 미소를 밝게 지어내며, 그리도 밝을 수가 없을 웃음을 흘리는 그녀였다. 그저 그런 네 모습 하나하나가 너무도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이런 네가 제 곁에 있어주어서. 그녀가 다시금 고개를 들며 밝은 미소를 피우며 그를 바라보았다.
“ 잘 알지, 그래도 진짜 열심히 만들었는데. ”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어린아이가 삐진 것마냥 말끝을 흐리던 유혜가 제 뒷목을 느릿히 문질렀다. 사탕을 완성하기까지 세 번이나 실패를 했던 것, 그리고 그 때문에 집안에 한동안 단내가 진동을 했던 것은 굳이 말하지 않기로 마음 먹는 그녀였다. 어딘가 긴장한 듯 진지해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그가 내릴 평가를 기다리던 그녀는, 이내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밝은 미소를 피어올렸다.
“ 아, 진짜. 나 긴장했잖아. 맛있었다니 다행이다, 그 사탕 만든다고 세 번이나 실패했었는데. ”
긴장이 풀린걸지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어 그에게로 다가갔다. 어딘가 볼멘소리를 내던 그의 얼굴에서 어딘가 슬픈 미소를 엿보았기에, 편지를 보았다는 그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그녀가 제 손을 맞잡았다.
“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가장 잘 표현할 말이 그 말밖엔 없는 거 같아서. ”
그닥 좋지 못한 일본어 실력으로, 열심히 써낸 한 문장이었다. 조금 더 장황하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채우고 싶었지만 그 간결한 문장으로도 그를 향하는 마음은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녀는 밝게 미소를 피어올리며 그와 눈을 맞추었다.
“ 너무 맛있어, 진짜 너무 행복했는데. 꽃다발 모양인 것도 그렇고, 편지도 그렇고. 센하도 보면 참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
굳이 ‘안’이라는 글자도 써넣고 말야. 장난스레 그를 바라보며 대꾸하는 그녀의 얼굴에 그와 같은 미소가 피어올라 있었다. 그의 미소를 보며, 행복해진 감정으로 천천히 그의 손을 잡았다. 얼굴이 조금 붉어지긴 했지만,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겠지. 차마 맞잡지는 못하겠던지, 그녀의 손이 그의 손등을 가볍게 감싸쥐었다. 다만 그것만으로도 감정이 격하게 몰아쳤던걸지 어딘가 긴장한 듯 느릿히 숨을 내쉬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첫 연애를 경험해보는 사춘기 소녀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더라. 그녀는 시선을 돌려 그에게서 시선을 옮겨내며 남은 한 손으로 제 볼을 긁적였다.
“ 으응, 뭐. 그렇다고. ”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도 힘들다니까. 어딘가 부끄러워 진걸지 쉽사리 시선을 돌리지 못하는 그녀였다.
기억나던 사건은 렛쉬랑 첫 만남... 손 쓸새도 없이 일가족이 살해되던게 뭔가 안타까웠고. 그리고...음... 언급해도 될까요? 그 전에 꽤 초기에 냈던 사람이 개인사정으로 그만뒀을때랑 그 캐의 연인도 시트를 내렸던 일이였었죠. 그냥, 뭐라 위로해주고 싶었는데 그냥 보내버려서 슬펐던 기억이 나네요...
>>197 아.. 그 사건... 그건 그냥 시작부터 일가족이 살해가 되었지요. (끄덕) 그만큼 한올의 잔혹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만..그리고 그 두 사람 말이군요. ...음... 안타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죠. 아마 둘 다 버티기 힘들었을테니까요. 어쩔 수 없지요. 그건..(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