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321 "튤란의 세 꽃 이야기를 좋아하곤 하였지. 첫째 꽃은 가장 아름답지만 가시가 만연했고 둘째 꽃은 금방이라도 시들어버렸어. 오직 세 번째 꽃만이 괴이한 모양새를 가지고도 아름다운 향기를 내었다는 동화 이야기를 가장 좋아했구나." "예견한 일이었다. 성공했더라면 지배자로, 실패해도 반군의 광녀로 남았을 터였지."
>>323 "현 제국의 정세라...(함구하겠습니다)로구나." "나를 위해 죽었던 아이퀴스, 서혁, 태우. 나를 위해 싸웠던 카이젠, 일리아넨, 오리엔. 그들 모두가 내 충신이었고 가족이였구나." "성녀에게는 씻을 수 없는 빚이 있다. 그녀가 동대륙의 땅을 요구한 날, 내가 저항할 수 없던 이유가 있었지. 또한. 라이노겐의 부인이라면 더더욱. 그녀의 종교는 참으로 부드러운 존재들이었다."
"고문... 은, 아냐. ......나 사실 사생아였거든. 어떤 귀족 집안의. 본처의 자식들은 매일매일 먹을 수 있던 건데 난......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방긋, 웃습니다. 사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쓰라리게 웃고 있었기에 기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 저기? ......내가 무슨 실언을 했을까? 뭔가, 지금 조금......"
그녀는 그의 그렇지, 응, 하고 적당히 넘기는 듯한 그 말에 특유의 그 동그란 눈으로 걱정하는 듯한 눈빛을 한 채 가만히 바라보며 말하다가도,
"......엑, 잠깐.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긴 하겠지만...... 응, 앞 뒤 다 떼고 열여덟로 보이냐 묻는다면 아니. 그보다 조금은 어려보일지도 모르겠는 걸. ......넌 뭐랄까 귀여워보인다는 인상이니까? 그래도 나보다 키 큰 건 부러워...... 그, 그리고 농담이었던거야? ...뭔가, 다행이네. 동년배인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았거든."
그녀는 작게 한숨을 쉬다가도 농담이란 말에 한숨을 쉬곤 입을 비죽거립니다. 그녀의 조용한 목소리는 확실히 마녀라기엔 너무나 평범한 소녀같았고, 마녀라고 하면 연상되는 마귀할멈의 이미지는 연상되지 않는 청초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가 어쩐지 더욱 침울한 기색을 띠고 그의 그렇네, 하는 말에 대답이라도 하려는 듯 작게 입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작은 소리를 흘려보냈다가도 그녀의 입이 닫혀버렸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작게 흘려보낸 그 말로 그녀는 조용히 그에게 재채기 저주를 걸었던 것이지만.
그리고선 할 말을 못 찾겠다는 듯 눈을 도록도록 굴렸다. 사생아의 이야기는 많았다. 하지만 그걸 눈 앞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기쁘지 않았고,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전혀 웃는 게 아닌 표정의 그녀를 보며 입을 벙긋거렸다가 침묵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른 말에 대답했다.
"그냥 옛 일이 생각나서 그래. 별 거 아니야."
괜찮다며 웃었다. 아주 흔히 있는 일이었다. 누구나 부모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었다. 만족만 시켜주는 이상적인 자식이란, 이야기 속에서도 나오지 않는 환상종에 가깝다.
"동안이란 걸로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할게."
귀여워 보인다거나 어려보인다거나, 예전부터 들어왔던 익숙한 이야기긴 했다. 늘 들을 때 마다 머리를 긁적이게 되었다. 기분이 나쁜 건 아닌데 막 좋은 것도 아니었다. 보통이면 어른이란 것에 동경을 품을 어린 나이에는 특히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농담이었어 농ㄷ- 엣취! 엣취! ..무슨- 엣취!"
그러며 생글 웃다가, 연속적인 재채기를 하고 말았다. 이상하게 멈추지 않는 재채기는 코가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아릿해졌을 즈음에 멎기 시작했다. 크흠, 하는 소리를 내며 코를 훌쩍이다가 흘깃 그녀를 보았다. ..그리고
"....옛날 옛적에 일반적인 아이와 다르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배척받던 아주 작은 아기오리가 있었습니다. 자신은 왜 다른 아이들과 다른 걸까? 하고 고민하던 작은 아기오리는, 결국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무리에서 떠나 혼자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기 오리는 사실, 백조의 아이였다는 그런 이야기." "..그냥 생각나서 해봤을 뿐이야. 응. 그냥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