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편지를 쓰게 될 줄은 몰랐네. 하지만, 역시 너에겐 전하고 싶었으니까. 이야기 할 시간이 넉넉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말이지. 내 사정이 조금 바뀌어서, 이렇게 너에게 글을 남길게. 사실 별 내용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래도... 적어도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너는 알아주길 바라니까. 이 편지를 읽지 않고 버려도 상관은 없지만... 너는 아마 그렇지 않겠지.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너에게 이것을 말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어. 하지만, 난 너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그러니까... 네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할 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편지를 쓸께.
사실은... 익스퍼 보안 유지부에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지령이 내려왔어. 그래. 유지부에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어. 물론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도 그저 우습게 여기는 그 매혹한 사람은 일단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지 알고 있어. 해맑게, 정말로 해맑게 웃고 싶지만, 어쩌면 지금의 나는 조금 침묵을 지키고 있을지도 몰라. ...사실 이건, 꼭 이 문제 때문이 아니지만 말이야. ...너도 알고 있겠지. 아마. 아실리아. 날 사랑한다고 한 아실리아. 실질적으로 널 속인 나는, 너의 연인으로서 있을 자격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돼....물론 난 말을 안한 것 뿐이지만..그것도 어떻게 보면 널 속인 것이 될 테니까. 아실리아. 너에게, 나는 뭐라고 사과를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어. ...원래라면, 네가 좀 더 마음의 준비가 되면 침착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시간이 그리 많진 않아. 아....정말...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진짜 편지란 것이 이렇게 난감하고 귀찮을 줄 누가 알았을까. 그래도 쓰겠지만 말이야. ....귀찮으니까 이런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할게.
유지부는 반드시 노릴 거야. 그 사람은, 절대로 포기할 사람이 아니야. 아마도, 누군가를 시키겠지. 반드시, 반드시...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회수하려고 할 거야. 내가 아는 그 사람은 그러고도 남아.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더라도... 나는 그에 대해서, 반드시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라는 지령을 받았어. ...간단하게 말하자면...그래. 아실리아. 나는, 어쩌면 저쪽의 편을 들어야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야. 물론, 나는 요원이기 이전에 경찰이야. ...그걸 떠나서 나를 진짜로, 동료로서 여겨주는 아롱범 팀과 널 배신하고 싶지 않아. 그렇기에, 깊게 간여를 할 마음은 없어. 내가 하는 일은 아마도... 남은 연구원이 무사하도록 보호하는 역으로 끝이라고 봐야겠지.
....하지만 말이야. 아실리아. ...정말로, 만일에, 정말로 말이야. .......나는, 네가 아는 대로... 복종의 낙인이 몸에 박혀있어. ...그다지 보이고 싶지 않아서 철저하게 숨기고 있지만 말이야. ...그곳이 어디인지 말을 하진 않을게. ...너에게 이 흉한 것을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있는 한.. 나는 완전히 저항할 순 없어. 그 사람은 SS급 익스퍼. ....S급인 내가 저항할 순 없어. 아마도..나는....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게 돼.
아실리아. 너에게는 잔혹한 부탁일지도 모르지만...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말이야. 내가, 너희들을 배신하는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면... 그것이 내 의지건, 아니건... 어느쪽이라도 상관없어. 나를 경찰로서, 제압해줘. 다른 이들과 힘을 합쳐서 말이야. 너희들은 가능할 거야. 지금의 너희들이라면 말이야.
너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은 잔인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지금의 내가 부탁할 수 있는 것은 너 하나 뿐이야. ....정말로, 내가 왜 이러는건지... 물론 그럴 일은 최대한 없게 할 거야. 어디까지나 '만약'의 경우야.
가능하면 다른 이들에겐 비밀로 해줬으면 해. 어쩌면, 그런 일이 없고 조용히 끝날지도 모르고, 나도..순순히 복종하거나 할 마음은 없으니까. 날 어떻게 믿냐..라고 만약 묻는다면... 어떻게 증명하면 좋을까. 나로서는 널 사랑하는 마음 이외에는 그 어떤 증명 방법도 없어서 말이야. ...이 부분은 귀찮아도 진짜 생각해봤는데 역시 답이 떠오르질 않아.
....미안해. 이런 부탁을 하게 되어서. 하지만... 앞길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지금, 이런 부탁을 할 수 있는 것은 너 뿐이야. 일단은 너만 알아줬으면 해. 그리고...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내가 내 의지건, 내 의지가 아니건... 너희들을 배신하게 된다면...그땐, 너의 손으로, 아롱범 팀의 손으로 막아줘. 내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아실리아.. 너와, 아롱범 팀 뿐이니까.
그와는 별개로... ....잠은 잘 자는 거 맞아? 최근 안색이 좋지 않은데...
성류 백화점에서 산 뮤직박스야. 내가 매일매일 자장가를 불러줄 순 없잖아. 잘 때, 이 뮤직박스를 들어보는 것은 어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휴일에는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보내지만, 널 위해서 쓰는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아. ...욕심이 나는 이에겐, 그만큼 투자를 하는 법이고 그 투자는 절대로 아깝지 않은 법이니까. ...잠은 잘 자는 거 맞지? ...안색이 안 좋은 것이 나 때문이 아닐까 조마스러울 뿐이야.
......... 그래. 나에게 이런 편지를 보낼 자격은 없을지도 모르지. 네가 날 사랑한다고 해도, 그리고 내가 널 사랑한다고 해도... 지금은 때가 안 좋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럼에도 너이기에, 아실리아.. 너이기에... 나는....
.....정말, 여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세상이 참...뭐라고 하면 좋을까. 난 그저, 하는 일에나 충실하고, 연금 타 먹고 은퇴할 생각이었는데.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아. 이런 상황에 처한다고 하더라도, 난 여기에 왔기에, 널 만나고, 아롱범 팀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나를 동료로서 여겨주고 날 걱정해주는 이들을 만났으니까. 그렇기에 후회하지 않아.
몇 번을 말해도 질리지 않고, 몇 번을 바쳐도 아깝지 않고, 몇 번을 맹세해도 귀찮은 그 말. 사랑하다는 그 말. 그것을 받는 것이 너이기에... 나는 몇 번이라도 얘기할게. 여기서 오길 잘 했다고.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그리고 동료들을 만나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그리고 널 사랑한다고...
....이 이상은 내 팔이 아프고,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같은 말 반복이라서 읽는 사람도 힘들테니 이쯤 할게. 그저, 그 사실을 말하고 싶었어. 뮤직박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일단은 이것저것 듣고 산 거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내가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부디 잘 잤으면 해. 아실리아. 나의 아실리아.
너의 서하가...
P.S 1 - ....이 편지를 보고 무슨 표정을 지을진 모르겠지만, 혹시 웃는다면 너무 티나게 웃진 말아줘. ...강요는 못하지만...그....하윤이가 보고 나에게 뭐 보냈냐고 할지도 모르니까.
P.S 2 - 날씨가 추워졌더라. ...마스크 끼고 다니던데, 감기야? 만약 그거라면 더 심해지지 않게 조심해.
P.S 3 - ...네가 이 편지를 보고도, 날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라면... 모든 것이 끝나면, 그리고 그때도, 내가 무사하다면, 데이트 하자. ...이번엔 정식으로 신청이야.
P.S 4 - ....몇번을 말해도 질리지 않아. 사랑해. 정말로. ...이번엔 독일어로 안 쓸 거야. ...작문하기 귀찮아.
장난스레 눈을 휘어 웃으며 사랑스러운 당신을 마주하였다. 소중하고, 다시는 없을 나의 작은 사람아. 이불을 머리 위 너미로 확 끌어올리는 터라 문득 잔뜩 장난기가 묻어나는 얼굴로 제 연인을 쳐다보다가도, 간질간질하게 속삭이는 당신의 부탁을 어떻게 못 들어주겠냐는 듯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지. "겨우 팔베개?" 따위의 말을 던지며, 제 연인을 빤히 바라보다 팔을 뻗어 제 연인이 머리를 베고 눕게 도와주더니, 제 가슴팍에 기대게 하며 입술을 휘어 웃곤 속삭였다.
"농담이에요."
이렇게 어린 아이같은 당신에게 손이라도 잘못 대었다간 잡혀갈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은 꾹꾹 눌러담으며 당신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평상시엔 그저 야생동물과 비슷하게 노려보는 느낌이 강했던 색이 그리도 부드러울 수 없었더라지.
아무튼 사람이 많으니까 다시 한번 크로스오버 관련으로 이야기할게요! 크로스오버는 일요일 스토리가 끝난 후에 제가 세워둔 스레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그때 제가 대충 보고 데려갈테니까 그때 저를 따라서 가시면 됩니다. 지금은 오실 필요 없어요!!(끄덕) 그리고...크로스오버는 다른 스레와 얽히는 이야기. 그렇기에..우리 스레만 아는 메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금하겠습니다. 덧붙여서 스레에 대한 비설도 가능하면 얘기하지 말아주세요. 서장님 이야기라던가 그런 것들 말이에요.
그냥 우리는 기본적인 설정만으로 갈 생각이에요. 저쪽에서 우리 스레의 스토리라인을 알 수는 없을테니까요. 능력자 범죄자를 막는 경찰.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물론...일상은 지금까지 여러분들의 서사가 있으니.. 당연히 여러분들의 설정이 적용이 되겠죠. 그럴때는 일상을 돌릴 때, 저쪽에서도 알 수 있도록....꼭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번거로울지도 모르지만 부가설명을 밑에 달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저들도 이해를 할 수 있겠죠.
그리고 크로스오버 기간에는 다들 섞여서 재밌게 놀도록 합시다. ....음..이건 좀 과할지도 모릅니다만..커플 일상은 가급적이면 크로스오버 기간에는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입니다. 1주일 정도만 말이죠. 스레주도 돌리지 않을 겁니다. 일단은 크로스오버이니 다양하게 섞여서 노는 것이 더 좋을테니까요. 그리고 뭐..캐릭터에 대한 독백을 쓰고 싶다면 본 스레를 이용해주세요.
결론은 다른 스레와 섞여서 노는만큼, AT가 안 펼쳐지게, 우리 스레만의 벽이 안 생기게..주의를 하면서 놀도록 합시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