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449486> [ALL/경찰/이능물] 특수 수사대 익스레이버 - 61. 고뇌하며, 생각하며 :: 1001

◆RgHvV4ffCs

2018-03-19 17:51:16 - 2018-03-21 23:06:24

0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17:51:16

*본 스레는 다이스가 없는 스레입니다. 일상에서 다이스를 쓰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스토리 진행 땐 스레주가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본 스레는 추리적 요소와 스토리적 요소가 존재합니다. 다만 시리어스 스레는 아닙니다.

*갱신하는 이들에게 인사를 합시다. 인사는 기본적인 예절이자 배려입니다.

*AT 필드는 철저하게 금지합니다. 문제가 될 시 해당 시트는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당하기 싫은 것을 남들에게 하지 않는 자세를 가집시다.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스레주에게 물어봅시다.

*시트 스레 주소: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14633086/recent

*웹박수:http://asked.kr/EXlabor
(뻘글&익명의 메시지&익명의 선물&익명 앓이함 등등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위키 주소: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A%B9%EC%88%98%20%EC%88%98%EC%82%AC%EB%8C%80%20%EC%9D%B5%EC%8A%A4%EB%A0%88%EC%9D%B4%EB%B2%84

84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19:07

어서 오세요! 지은주! 좋은 밤이에요!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85 권주주 (959366E+59)

2018-03-19 (모두 수고..) 23:19:34

지은주 어서와요!!

86 지은주 (4232271E+5)

2018-03-19 (모두 수고..) 23:21:44

넵 레주랑 권주주 안녕하세요! 얼른 답레 써야겠다...!

87 이 지현, 방 안의 침대에서. (6916326E+6)

2018-03-19 (모두 수고..) 23:26:10

믿었던 이의 배신.

나는 또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야만 하는걸까.

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 고작 하루도 지나지 않은 날임에도, 나에겐 그 하루마저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설마 델타가... 다시 생각해도 머리가 아파와, 생각을 그만두고 싶어도 밀물 치듯 다시 들어오는 것은 똑같은 생각이어서, 결국 집에 일찍 들어와 머리만 부여잡고 있는 것이 지금의 나였다.

"...하아."

어째서, 그렇게 되묻는 의문의 이면에는 공감이 있었다. 나도 가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지키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

...왜, 나에게는 붙잡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걸까? 왜, 번번히 모래가 빠져나가듯 내 손을 벗어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나는 마치 바다 한가운데서 가라앉는 지독한 감정만이 들었다.

88 지현주 (6916326E+6)

2018-03-19 (모두 수고..) 23:26:41

다들 어서와요!

89 지은주 (4232271E+5)

2018-03-19 (모두 수고..) 23:28:21

음음... 확실히 이준의 배신은 충격적이었죠오... ㅠㅜㅠ

90 헤세드주 (8579712E+5)

2018-03-19 (모두 수고..) 23:29:15

orz..... 집에 오니 웬 두통이 절 반기내오... :3c 오늘 바람 엄청 불긴 했지...(끄덕)

91 꽃돌이 (1794526E+6)

2018-03-19 (모두 수고..) 23:30:00

앗 그러고보니 저번 일상에서 동거였...나요? (흐려진다)

92 지현주 (6916326E+6)

2018-03-19 (모두 수고..) 23:30:34

네에 그랬던걸로 기억해요...!

93 꽃돌이 (1794526E+6)

2018-03-19 (모두 수고..) 23:30:55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4 타미엘주 (3993221E+6)

2018-03-19 (모두 수고..) 23:31:40

다들 어서와요!

그러고보니 동거였군요..(봤는데 기억 못하고 있었음)

95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32:47

어서 오세요! 헤세드주! 좋은 밤이에요! 그리고 몸 괜찮으신가요?! (흐릿)

...그리고...사실 이렇게까지 임팩트가 크게 닿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다들...생각보다 빨리 예상하길래 그럼 그렇지 정도를 예상했었습...

96 유혜주 (6018935E+6)

2018-03-19 (모두 수고..) 23:33:18

지은주 헤세드주 어서오세오!

97 지은주 (4232271E+5)

2018-03-19 (모두 수고..) 23:34:19

헤세드주 어서와요!

98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35:22

음..음...여담이지만 스토리 엔딩이 나면 그때부턴 무슨 이벤트를 할지 조금 고민중입니다. 역시..AU의 연속이려나...아...작품 촬영이 끝난 후로 해서 오프레를 다시 해보고 싶어지긴 하네요!

99 헤세드주 (8579712E+5)

2018-03-19 (모두 수고..) 23:37:51

동거 일상....(팝그작)

아무래도 오늘은 약 먹고 바로 자야겠어요:3 체온계로 열 재니까 미열이 있네요...:3 일 때문에 문 활짝 열어두기도 했고... 유니폼만 입고 계속 돌아다녔어서...

100 천유혜 - 타미엘 (6018935E+6)

2018-03-19 (모두 수고..) 23:39:12

“ 아아..., 익스퍼로 각성하면서 겉모습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저는 겉모습 보단, 성격이 조금 차분해졌지만. “

원리는 모르겠어요. 그녀가 느릿히 덧붙이며 웃었다. 이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갸웃이는 타미엘을 보며, 그녀 또한 멋쩍은 미소를 피어올려냈다.

“ 적당히가 제일 어려워요. “

어딘가 투정하듯 툴툴이는 말투로 대꾸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그녀는 욕심이 많아 탐하는 게 많았으니, 어쩌면 은연 중 넘치다 못해 흘러내릴 정도로 받고 싶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 정말 고마워요. “

타미엘이 손을 내밀자 기쁜 듯 미소를 피우며 장갑 위로 손을 맞잡아 악수를 하는 그녀였다. 오늘 정말 반갑고, 고마웠어요. 그저 스칠 수 있을 말이었다만 그 작은 말들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도움으로 다가왔던지, 그녀는 연신 미소를 방긋이며 맞잡은 손을 풀어냈다.

“ 제가 타미엘씨를 너무 오래 잡아두었나요? 이제 슬슬 사무실로 가야 할 것같기도 하고... “

그제서야 슬쩍 제 손목시계를 바라본 그녀가 걱정스레 입을 열었다. 신이나서 그만..., 멋쩍게 미소를 지어낸 그녀가 함께 사무실로 가자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101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39:57

.....세상에...미열이라니...8ㅁ8 부디 푹 쉬면서..잘때는 따뜻하게 자는 거에요! 알았죠?!

102 로제-지현 (1794526E+6)

2018-03-19 (모두 수고..) 23:40:17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믿었던 서장은 델타였고, 그 또한 꽤나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자신들이 믿고 따르던 사람이 한 순간에 적으로 돌려지는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그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만.

그를 진정으로 믿고 신뢰했던 아롱범의 일원은, 무엇이 되는걸까. 거실의 소파에 앉아 결계로 제 주변을 감싸고 있던 그는 한숨을 쉬다가도 짜증섞인 소리를 내질렀다. 결계는 워낙 탄탄했던지라, 방음까지 되어버려선 그 어떠한 소리도 새어나가지 않았다.

또 배신 당했다. 또 배신을 당하고 말았다.

어째서인거지. 대체 왜? 높은 자리에 오른 자, 아니, 그것으로 둘 문제가 아니다. 충격이 컸다. 붙잡지도 못하고, 설득하지도 못할것이다. 그의 감은 그렇게 자신을 향해 외치고 있었고, 그 어떤것도 공감하지 못하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손을 내치자 결계가 사라졌더란다. 그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곤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 방의 문을 조용히 두드렸다.

"..누나.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네가 필요했다. 언제나. 언제까지고. 지금도.

103 권주주 (959366E+59)

2018-03-19 (모두 수고..) 23:40:22

>>98 성류유치원의 아롱범 반같은거...(힐끗

전에는 마법소년소녀같은 의견도 나왔었죠. 그리고 인외(수인말고)au같은거라던가...!

104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41:28

민경:형부가 배신해서 다들 배신감이 가득하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이준:...나는 처음부터 이쪽 편이었으니까 배신은 아니라고 본다만....

하윤:..........(찌릿찌릿)

105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42:33

>>103 아롱범 반이라...ㅋㅋㅋㅋㅋ 그것도 귀여워서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마법소년소녀 AU와 인외 AU...음... 유령이나 그런 것을 말하는건가요? 생각해보겠습니다! 한번!

106 꽃돌이 (1794526E+6)

2018-03-19 (모두 수고..) 23:43:31

로제: 무슨 높은 자리만 올라가면 배신하는 증후군이라도 생기나 다들 통수나 치고 나자빠져선...아버지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넘쳐나는구만 아주. (중얼)
루나리아: (우리 동생이 저렇게 말을 많이 하던가)

107 헤세드주 (8579712E+5)

2018-03-19 (모두 수고..) 23:46:16

느와르도 재밌을 것 같기도....(??????


전 정말 가볼게오... 약 쓰다.... :(

108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48:23

>>106 이준:...자네. 팩트 미사일은 작작 던지게.(흐릿)

>>107 안녕히 가세요! 헤세드주! 느와르...한번 생각은 해보겠습니다!

109 권주주 (959366E+59)

2018-03-19 (모두 수고..) 23:48:26

헤세드주 쉬세요ㅠㅠㅠ

느와르도 좋을것 같아요!! 빌런au...2p...(하고싶은건 많은데 여백이 없음

110 꽃돌이 (1794526E+6)

2018-03-19 (모두 수고..) 23:50:28

헤세드주 푹 쉬세요..!!

>>108 로제: 안이 우리 팀도 아닌데 제가 웨 글애야하나오 싫은대오 흥이다 흥 (대체)

111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52:07

>>109 음...다들 하고 싶은 것이 많군요. 하지만 다 할 수는 없는 노릇...! 일단 때가 되면 천천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아보이는 것으로 말이에요!!

>>110 이준:......디스트로이어 리플렉...(안됨)

112 꽃돌이 (1794526E+6)

2018-03-19 (모두 수고..) 23:52:44

>>111 로제: 와 세상에 지금 그거 쓰시면 저 이벤트때 잠수탈겁니다 (시트 잘림)

113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53: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이 협박은 이길 수 없다...!(흐릿)

114 꽃돌이 (1794526E+6)

2018-03-19 (모두 수고..) 23:53:41

아싸 제가 서장님을 이겼습니다 ^^(대체)

115 천유혜 - 타미엘 (6018935E+6)

2018-03-19 (모두 수고..) 23:53:44

헤세드주 푹 쉬세요...! ;ㅁ;

116 월하 (7409706E+6)

2018-03-19 (모두 수고..) 23:54:09

.dice 1 2. = 2

117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54:38

월하주의 다이스라니..! 대체 무슨 다이스인가..! 아...맞아. 여러분! 이준의 항목에 오버 익스파가 공개되었습니다!

118 월하 (7409706E+6)

2018-03-19 (모두 수고..) 23:54:40

헤세드주ㅈ푹 쉬어!
그리고 다갓님 윽...

119 지은 - 달빛 아래! (4232271E+5)

2018-03-19 (모두 수고..) 23:55:09

"그렇지만... 역시 건강에는 안 좋으니까요."

지은이 체념어린 웃음을 지었다. 이내 된장찌개를 좋아한다는 대답이 들려오자

"그래요? 그럼 내일은 된장찌개네요!"

라고 답한다. 어째서 기준이 월하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만히 냅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맛있게 끓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취 경력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두부를 얼른 집어 들어 월하에게 다가간다. 된장찌개에는 감자랑 애호박이랑 양파랑... 된장은 집에 있으니까 됐고. 여차저차 어떻게든 재료는 다 고른 모양이다. 지은은 양 손에 바구니 손잡이를 끼우고 월하를 보았다. 자신은 다 골랐으니 선배가 고르는 것을 구경할 심산이었다.

120 지은 - 달빛 아래! (4232271E+5)

2018-03-19 (모두 수고..) 23:56:20

(익스파 보고옴) 오케... (셀프 머리깨기)

121 메이비주 (5676302E+6)

2018-03-19 (모두 수고..) 23:56:59

처음엔 익스파 흡수인줄 알았는데 그냥 깡패 기술이더라고요.

(원망

122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57:02

아니...왜...셀프 머리 깨기를 하나요....!(동공지진)

123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57:47

전에도 말했다시피...원기옥입니다. 제가 전에 말한 적 있잖아요? 원기옥과 비슷하다고 말이에요.

124 지은 - 달빛 아래! (4232271E+5)

2018-03-19 (모두 수고..) 23:58:24

>>122 너무... 어려워서요...?

125 이름 없음 (9526197E+6)

2018-03-19 (모두 수고..) 23:58:59

아고아고.. 윗몸일으키기 하다가 허리가 나가겠다..

갱신. 조금 있다가 봐요 :> (독백 40% 완료..)

126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23:59:52

저것은 아실리아주의 기운인데... 일단 안녕하세요! 좋은 밤이에요! 그리고 무리는 하지 마세요! 아실리아주! 8ㅁ8

>>124 하지만 저번 진행에서도 봤다시피 서하의 익스파가 카운터적인 느낌이라서 피하게 할 수 있습니다.(끄덕)

127 지은 - 달빛 아래! (3625685E+5)

2018-03-20 (FIRE!) 00:00:47

아실리아주 어서와요!!

>>126 그래도오...88 뭐! 열심히 해보면 되겠죠오...? (불확실)

128 메이비주 (574118E+56)

2018-03-20 (FIRE!) 00:00:55

서하가 피하게 해줄 수 있다면 메이비도 반 정도는 피할 수 있을까 기대를..

129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00:01:47

>>127 그렇습니다. 열심히 하면 됩니다!

>>128 피할 수 있습니다. 텔레포트 능력자니까요. 멀리 갈 거 없이 바로 뒤로 가버려도 되는걸. 다만....이준도 바보는 아니기에..(끄덕)

130 지현 - 로제 (8214573E+5)

2018-03-20 (FIRE!) 00:03:04

왜. 대체 왜. 처음엔 내 동기, 그 다음엔 아이들, 그리고...그리고... 이 지독한 운명은 왜 자꾸 날 이렇게 괴롭히는거지. 이 지독한 바다에서, 누군가네가 날 좀 꺼내주었으면.

"응..."

너의 목소리. 그리고 대답하는 목소리는 지쳐서 깔려있었고, 목소리 끝엔 옅게 물기가 어려있었다. 그리고 너 또한 나와 비슷한 심정이라는걸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있던 이불은 얼굴만 빼꼼 내밀어 널 보았다.

"......"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할까. 나는 내 마음이 위태로운건 안중에도 없는 사람인양 너의 걱정을 먼저 하고 있었다. 아니, 이미 무너진걸까. 솔직히 모르겠다. 어느쪽이던, 우선 너의 걱정이 먼저 드는건 변함 없을테니까.

"...괘안나."

단 세글자. 거기에는 많은 생각이 담겨있었다.

131 권주주 (4463706E+5)

2018-03-20 (FIRE!) 00:04:27

서장님의 능력은 익스파'만' 반사시키는건가요? 그럼 어느정도 공략은 가능인데... 오버익스파는 답이 없지만...(흐릿

132 > 소심한 복수 (7667881E+5)

2018-03-20 (FIRE!) 00:04:49

다른 이들이라면 생화를 더 선호하지 않을까. 허나 그녀는 달랐다. 모든 것엔 언제나 끝이 있다. 붉은빛의 꽃도 언젠가 퇴색해 버린한다. 그 사실이 그녀는 싫었다. 검게 죽은 꽃에서 제 자신을 연상했기에. 그렇기에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이 꽃들은 생화보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꽃다발 위에 놓여있던 편지로 보이는 종이를 양손으로 잡아 읽었다.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버려도 좋아요. 아냐. 편지를 태우고 잊어버려도 좋아요. 이제 와서 어떻게 잊어버리겠어. 경멸이란 말엔 그저 눈을 질끈 감았다. 애초부터 적혀있지 않았다는 듯 계속해서 읽어나갔다.

"뭐가 죄송하단 건지."

언듯 웃음을 띄어낸다. 부끄러움에 잔뜩 붉어진 귓볼을 매만지다간, 꽃다발을 집어 조심히 품에 안는다. 처음 들어와 꽃다발을 보았을 땐 얼굴을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당혹감 뒤에 몰려오던 건 부끄러움과, 묘한 불만이었다. 허나 나쁜 감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좋다면 좋은, 그냥 저 자신을 부끄럽게 했다는 게 괘씸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화병을 하나 가져와 꽃들이 부스러지지 않게 담아 책상 위에 올려둘 것이라고.
그렇게 이 부끄러움을 그대로 당신에게 다시 건네 부끄럽게 만들 것이라고.

133 센하주 (2304525E+5)

2018-03-20 (FIRE!) 00:04:54

(인강듣다 잠시 돌아옴)

...0ㅁ0

(조용히 서장님의 현인상을 살짜금 어서 바꾸고 스르륵 사라진다)(?)

134 1008 - 천유혜 (0657179E+5)

2018-03-20 (FIRE!) 00:04:56

나는 네가 언제나 냉정하고 무뚝뚝하다 생각했었지. 어쩌면 그런 네 점이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어. 그냥 너를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뛰어오르는데, 그 이유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그저 그런 적절한 이유를 하나 찾아냈었지.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때의 내가 너에게 빠진 특별한 이유 같은 건 없었더라. 그저 너 자체로도 사랑에 빠질 이유는 충분했었어.

*

초콜릿맛 둥그런 사탕이 입안을 한 번 빙글 굴렀다. 이걸 직접 만들었다니, 그가 직접 만들어준 막대사탕을 두어번 더 입안에서 굴려내며 그녀가 제 검지손가락으로 책상 위에 올려진 사탕 다발을 툭툭 건드려냈다. 살짝 눈동자를 내려보니 제 눈에 들어오는 사탕이 9개. 어째 하나를 먹은 게 아까우면서도 차마 맛을 보지 않고 못버티겠던 그녀였다. 이리도 아까워서 어찌 먹을까. 마치 꽃다발이 연상되듯 참으로 소중히도 묶인 그 사탕들을 보며, 그녀는 제 얼굴에 어여쁜 꽃송이를 피워내고야 말았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언젠가 꽃다발을 받는 것이 로망이었다 말했었지. 마치 장미꽃마냥 비틀어 접혀진 사탕 포장지를 물그럼 바라보며 그녀가 느릿히 두 손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너무도 행복한 미소가 혹여나 밖으로 새어나갈까. 네가 접어낸 장미꽃마냥 붉어진 얼굴이 혹여나 들켜버릴까. 속으로 홀로만 바라보고 싶은 장미꽃이었기에,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포장지와 사탕 사이에 끼워진 쪽지를 빼내자 제 이름이 그녀의 두 눈에 들어왔다. 벌써부터 이리도 마음이 설레이니 차마 그 내용을 읽을 수가 없을 것같으면서도, 네가 내게 어떠한 말을 남겼을까 궁금해하는 그녀였다. 마음 속으로 수 많은 단어들을 떠올리며, 쪽지를 펴냄과 동시에 그녀가 저를 향해 미소 짓는 그의 얼굴을 천천히 그려냈다.

“ 푸훗... “

정말, 너는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운지. 한자한자 적어내려갔을 그를 생각하니 그리도 환한 미소가 지어지는 그녀였다.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저 글씨를 보는 것만으로도 네가 생각났으며 마음이 두근거리고 생명을 불어넣은 꽃마냥 생기가 돌았다. 그와 관련된 그 어떤 것이던, 그것들이 전부 그녀의 마음에 찬란한 생명을 불어넣었다. 마치 그녀의 마음에 봄을 피워 내려는 듯, 그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피어올랐다. 그래, 벌써 10년이었구나. 그 긴 시간을 너와 함께 보냈다니 새삼 놀랍고도 고마운 그녀였다. 그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준 것이 너여서, 그녀의 옆에 있어준 것이 너라서. 그녀는 너무도 행복해 그만 꽁꽁 숨겨두던 속마음을 비쳐내버렸다.

“ 정말, 그 무엇보다도 너를 사랑해. “

달리 표현 할 단어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가장 상투적이고 흔한 표현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마음을 표현 할 말이 없으니, 이 마음을 어찌 보여줄까. 그렇게도 소중한 너였으니 사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찬란한 말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녀가 마지막에 쓰여진 1008이란 글자를 제 손가락으로 짚었다. 마음 속 가장 깊은 상자에 보관하고 싶은, 그렇게도 욕심이 나는 글자였다. 정말로, 사랑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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