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449486> [ALL/경찰/이능물] 특수 수사대 익스레이버 - 61. 고뇌하며, 생각하며 :: 1001

◆RgHvV4ffCs

2018-03-19 17:51:16 - 2018-03-21 23:06:24

0 ◆RgHvV4ffCs (4019594E+5)

2018-03-19 (모두 수고..) 17:51:16

*본 스레는 다이스가 없는 스레입니다. 일상에서 다이스를 쓰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스토리 진행 땐 스레주가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본 스레는 추리적 요소와 스토리적 요소가 존재합니다. 다만 시리어스 스레는 아닙니다.

*갱신하는 이들에게 인사를 합시다. 인사는 기본적인 예절이자 배려입니다.

*AT 필드는 철저하게 금지합니다. 문제가 될 시 해당 시트는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당하기 싫은 것을 남들에게 하지 않는 자세를 가집시다.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스레주에게 물어봅시다.

*시트 스레 주소: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14633086/recent

*웹박수:http://asked.kr/EXlabor
(뻘글&익명의 메시지&익명의 선물&익명 앓이함 등등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위키 주소: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A%B9%EC%88%98%20%EC%88%98%EC%82%AC%EB%8C%80%20%EC%9D%B5%EC%8A%A4%EB%A0%88%EC%9D%B4%EB%B2%84

288 이준 - 메이비 (0418337E+5)

2018-03-20 (FIRE!) 13:05:00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은 다르고, 사고방식도 다른 법이지. 내가 평생 아내를 사랑하는 것처럼... 자네는 또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지. 그것에 대해서 내가 할 말은 없네. 그저, 내가 할 말이 있다면... 자네의 옆에 서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길 바랄 뿐이네."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어설프게 위로할 생각도 없다. 그것은 오히려 상대를 어설프게 상처주는 방법이니까. 그녀는 상처가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닐 수는 없겠지. 거기에 어설프게 소금을 치고 싶진 않으니까 그 정도로 끝내기로 하며, 남아있는 칵테일을 모두 마셨다. 이어 테이블에 올려둔 시계를 바라보면서 작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10년 전에 잃어버린 감각이 다시 깨어났다고 한다면 최소 10년 내에 또 다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 물론 그것은 보장할 수 없지. 걱정할 것은 없다고 하니까 나도 더는 걱정하지 않겠네. 여담이지만 이 시계는 내가 차도 괜찮겠나? 일단 선물이니 받기는 하네만... 그래도 다시 돌려달라고 하면 돌려줄 의향은 있네."

고백은 고백. 선물은 선물.
일단 그렇게 생각하지만 돌려달라고 말이 나올지도 모르니, 그 점에 대해서 확실하게 물어보았다. 돌려달라고 하면 돌려줄 생각이다. 그야, 이것은 내가 산 물건이 아니니까. 아마도 계속해서 차고 있겠지. 받는다고 한다면... 소중한 부하가 준 선물이니까 버릴 수도 없고 말이야.

"아니면 돌려줄테니, 자네가 다시 사랑하게 된 남자에게 줄텐가?"

가볍게 웃으면서 메이비 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메이비 양의 대답을 기다렸다.

289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3:05:23

안녕히 가세요!! 헤세드주! 일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그걸 왜 캡쳐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90 메이비주 (5802886E+5)

2018-03-20 (FIRE!) 13:11:49

그야 귀중한건 캡쳐해서 보관하라고 할머님께서 그러셨는걸요

291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3:13: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귀중한 것이 아니에요!! 이불킥 감이라구요!!

292 로제-지현 (9947813E+6)

2018-03-20 (FIRE!) 13:18:47

당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라는 질문은 역시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이다. 괜찮다는 뜻은, 당신에게 할 수 없다. 당장에 내 자신도 괜찮을리가 없다. 모르겠다. 라는 말이 들리자 그는 입을 잠시 다물고 가라앉은 눈동자를 마주하려 했다.

"...."

내는, 아픈걸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는 팔을 뻗었다. 당신을 품에 안기 위해 몸을 기울였다. 참말로 아픈걸까? 라고 묻는 당신을 품에 안았다. 여전히 조용했다. 숨을 고르며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하곤 호흡을 잠시 멈추고 눈을 깜빡였다.

"아프지 않았더라면 그런 질문도 하지 않았겠지요."

아픈걸까, 라고 묻는 것 보다. 아파. 라고 말하는 게 더 올바르다 생각될만큼. 아프잖아요. 괜찮을리도 없었지요. 그는 이불속의 그대를 한껏 품에 안았다. 이불에 몸이 휘감겨있어도 작은 체구가 느껴졌다. 당신은 이리도 여렸던가.

293 메이비 - 이준 (5802886E+5)

2018-03-20 (FIRE!) 13:20:25

"뭐 그거야 나중에가서 보면 알겠죠. 물론 제가 안 좋은 사람한테 끌릴거란 생각은 안들지만~"

뭐 어련히 좋은 사람 만나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작게 웃음소리를 낸뒤에 기지개를 켰다. 술을 더 마실까 싶었지만 솔직히 여기 분위기 너무 조용해.
그리고나선 시계에 대해 말하는 서장님의 말에 나는 조금 찡그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실제로 기분이 나빠진건 아니고 장난이다.

"저를 뭘로 보시는거죠~ 그건 '서장님'한테 드리는 선물입니다. 서.장.님 한테 말입니다------ 엄청 비싼건 아니지만 차고 싶을때 차고 다니시라고요."

나는 한번 선물했던걸 다른 남자한테 주는게 더 실례가 아니냐고 말하며 손을 저었다. 뭐 농담으로 말한거겠지만.
어쨌든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는 이제 뭘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놔주자니 조금 손해본 기분이 드는데.

"2차 가시죠! 2차!"

이번엔 맥주!

// 물론 진짜로 2차까지 일상을 돌릴 건덕지가 없으므로 여기서 끝내도 될까오? (갸웃

294 메이비주 (5802886E+5)

2018-03-20 (FIRE!) 13:20:58

레주가 이불킥 -> 희귀한것 -> 캡쳐 -> 대대로 가보


좋아 완벽해.

로제주 방가방가

295 이준 - 메이비 (0418337E+5)

2018-03-20 (FIRE!) 13:23:45

"그럼 고맙게 받겠네. 그리고 부하가 준 선물을 버리거나 하진 않네."

바로 눈 앞에서 왼손에 그 시계를 차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시계를 평소 차고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밑의 부하 직원이 준 선물인데 안 찰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하윤이에게 자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고백에 대한 것은 빼고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딸에게 고백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니 이 이야기는 그냥 내 가슴 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아무튼 칵테일도 다 마셨고, 이제 돌아가면 될까...라고 생각을 하는데 2차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내 눈에 비쳤다. 이거 참... 정말로 나 같은 나이 먹은 이와 같이 술 먹어서 좋을 것이 뭐가 있다고 그러는지....

"알았네. 좋네. 내 오늘은 자네가 바라는대로 해주지."

가끔은 이런 날도 좋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2차를 갈 준비를 했다. 오늘은 술에 많이 취해서 집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용히 나서기로 했다.

//그럼 여기서 막레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상 수고하셨습니다! 메이비주!

296 로제-지현 (9947813E+6)

2018-03-20 (FIRE!) 13:24:13

ㅎㅇ요~~~~

297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3:24:15

어서 오세요!! 로제주!! 좋은 오후에요! 음...그리고 이렇게 되면....

298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3:25:30

"그러고 보니 그 시계는 뭐야? 새로 산 거야?"

".......선물받은거야. 버리기는 아까우니 말이지."

-아지트 내부에서 이준이 찬 시계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하는 민경과 그에 침묵을 지키다가 시계를 보면서 이준이 대답하는 오후 1시 25분

299 메이비주 (5802886E+5)

2018-03-20 (FIRE!) 13:25:57

그러고보니 서장님도 술에 취하나요? (강철 인상

300 메이비주 (5802886E+5)

2018-03-20 (FIRE!) 13:26:24

헉 시계 안 버려써.. (감동

301 권주주 (7492588E+5)

2018-03-20 (FIRE!) 13:32:28

로제주 어서와욥!

302 권주주 (7492588E+5)

2018-03-20 (FIRE!) 13:33:27

ㅅㅓ장님...........(무한점

303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3:38:29

>>299 많이 먹으면 취합니다. 잘 안 취하긴 하지만 서장님도 인간이니 말이에요!

>>300 >>30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버리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이 한가지 조금 착각을 하는 것 같아서 말을 하지만.. 서장으로서의 이준과 델타로서의 이준은 다른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이건 독백으로 좀 더 자세하게 쓰긴 할 거지만 그냥, 유지부의 간부가 저지른 만행을 기억하느냐 기억하지 못하느냐 그 차이에요. 인격은 동일하기 때문에... 어느 쪽도 이준이랍니다.

304 메이비주 (3896723E+5)

2018-03-20 (FIRE!) 13:39:29

암시로 많이 건드린거 같진 않았으니까욥 (끄덕


그보디 서장님이 인간이었다니.. (???

305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3:45:26

>>304 인간이에요.(흐릿) 서장님도 인간이에요...

306 메이비주 (3896723E+5)

2018-03-20 (FIRE!) 13:48:18

서장님은 인간을 초월한 새로운.. (아니다

307 월하 (0204723E+5)

2018-03-20 (FIRE!) 13:58:32

서장님 ;-;....

308 타미엘주 (3190218E+5)

2018-03-20 (FIRE!) 13:58:48

타미엘주: 중대한 변경사항이 있을지도.
타미엘:??
타미엘주: 진짜야. 나름 중요한 변경사항이니까. 완전 확은 아니지만..
타미엘: 그게 뭔가..요?
타미엘주: 그건 비밀!

잠까안갱신합니다아..(바람소리 때문에 깸)(하루종일 잘 수 있을 것도 같음)

309 타미엘주 (3190218E+5)

2018-03-20 (FIRE!) 13:59:03

다들 안녕하세요....

310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4:00:02

어서 오세요! 타미엘주!! 좋은 오후에요!!

그리고 서장님은 인간이 맞으려 현재 강력한 적인 델타라는 사실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준:시계?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가? 디스트로이어 ㄹ..(안됨

311 메이비주 (5802886E+5)

2018-03-20 (FIRE!) 14:00:05

안녕하세요

312 월하 (0204723E+5)

2018-03-20 (FIRE!) 14:01:17

타미엘주 어서와

313 타미엘주 (3190218E+5)

2018-03-20 (FIRE!) 14:02:47

다들 안녕하세요오...강풍이 엄청나게 불고 있는데 나가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죽상입니다.

약속이 좀 오래전부터 잡혀 있었어서 안 나가기도 그렇네요..

314 메이비주 (5802886E+5)

2018-03-20 (FIRE!) 14:04:38

사실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서장님이 기술 이름을 입으로 말하며 사용한단 사실이었습니다.


서장님 그런 스타일이었구나..!

315 타미엘주 (3190218E+5)

2018-03-20 (FIRE!) 14:08:05

그러게요! 서장님 그런 스타일이었구나..

그러고보니 그 비슷한 카피페도 있었는데..(기억이 잘 안남)

316 권주주 (4163352E+5)

2018-03-20 (FIRE!) 14:14:33

월하: 그러고보니, 만화 속 히어로들은 기술 이름 외치면서 공격을 하는 걸까요?

지은: 멋있잖아요!

아실리아: 파워가 넘쳐 보이니까?

서하: ...서장님 같은 캐릭터가 말도 안하고 익스파로 모든 걸 날려버리면 애들이 울잖아.


흐음

317 타미엘주 (3190218E+5)

2018-03-20 (FIRE!) 14:15:34

권주: 서장님은 왜 기술명을 외치며 공격할까?
지은: 멋지니까..?
센하: 배신때린놈이 아무 말도 없이 주인공 파티를 떡처럼 후들겨 패면 애들이 차암 좋아하겠다.

이거 누구에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서.. 원래는 호빵맨이 닥치고 세균맨 쥐어패면 애들이 좋아하겠네..지만...

318 권주주 (4163352E+5)

2018-03-20 (FIRE!) 14:18:39

지은이 캐릭터 한결같구나...(먼산

319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4:18:48

Q.서장님은 왜 기술명을 직접 입으로 얘기하는건가요?

A. 이준:....그야 그쪽이 더 멋지지 않은가!

320 권주주 (4163352E+5)

2018-03-20 (FIRE!) 14:21:15

권주는 기술명 외치라고 하면 쪽팔려 죽으려고 할것같다.

권주: ...오버익스파 발동, 블레이드 레...크흡

321 월하 (0204723E+5)

2018-03-20 (FIRE!) 14:27:34

기술명 외치는게 멋지긴 하지 xd
월하도 기술명 정할걸 그랬다(묘한 로망

322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4:35:21

ㅋㅋㅋㅋㅋㅋㅋㅋ 외치고 안 외치고는 자유입니다. 하윤이도 기술명은 안 외치는걸요. 아무튼...음..네..스레주는 개인 볼일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나중에 봐요!

323 권주주 (4110791E+5)

2018-03-20 (FIRE!) 14:36:21

>>321 앗 월하의 오버익스파는 없었나요?

324 권주주 (4110791E+5)

2018-03-20 (FIRE!) 14:37:07

스레주 안녕히 가세요! 그런가...자유였던걸까.(서하를 본다.)

325 타미엘주 (3190218E+5)

2018-03-20 (FIRE!) 14:37:40

다녀오세요 레주!

326 월하 (3207409E+5)

2018-03-20 (FIRE!) 14:43:02

있답니다! 가위 눌린 것 처럼 상대방의 움직임을 봉하는 건데 스레주 추천으로 정했었어.
다만 기술명을 안 정해놔서..

스레주 다녀와!

327 권주주 (4163352E+5)

2018-03-20 (FIRE!) 14:51:32

>>326 나이트메어 뭐시기...라던가? 너무...중이병인가요...?

사실 권주도 그냥 임시방편이거든요. 딱히 정확한 형태도 정해지지 않은 느낌 이랍니다!

328 다솔주 ◆wuDPSMwuRs (9727532E+5)

2018-03-20 (FIRE!) 14:56:19

기술명 :3.... 내가 정하면 오글거리는데 남이 정하면 멋진 그런것....

329 권주주 (4163352E+5)

2018-03-20 (FIRE!) 14:59:34

다솔주 안녕하세요! 옛날에 기술 외치면서 싸우는 얘들이 멋있어 보였습니다만... 흩날려라 천본■이라던가. 엑쿠스 버■라던가...(흐릿

330 월하 (4431052E+6)

2018-03-20 (FIRE!) 15:01:11

>>327 앗 그거 괜찮은데.. 생각해보니 오버익스파 쓸땐 영혼이라 말을 못하구나.. :x
그리고 임시방편이라도 되게 멋진걸!

>>328 다솔주 어서와!
그치 남이 정하면 멋진 그런것...

331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6:48:30

스레주가 갱신하겠습니다!!

332 권주주 (0564535E+5)

2018-03-20 (FIRE!) 17:06:45

치과 온 권주주인거에요... 우산이 없어서 맞고 왔...(흐릿

333 최서하 - Es tut mir sehr leid. Ich Liebe dir fuer ewig (0418337E+5)

2018-03-20 (FIRE!) 17:14:43

[Ich liebe dich. 늦은 화이트데이 선물이야. 조만간 만나러 갈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

"......."

화이트데이가 지나고 1주 정도가 되었을까. 정확히 1주는 아니지만, 아무렴 어떠랴. 내 자리에 놓여있는 검은색 종이백의 정체에 고개를 갸웃하면 손잡이에 묶여있는 하늘색 리본을 조심스럽게 풀었다. 업체들이 묶는 것과 비교하면 조금 어설픈 느낌이지만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게 단단하게 묶여있는 것도 그렇고, 내 자리에 놓여있는 것도 그렇고... 아마 나에게 주는 선물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리본을 풀자 그 안쪽에는 보석 느낌을 주는 알록달록한 젤리 ㅡ나중에 찾아보니 코하쿠토였다. ㅡ 와 커피사탕과 미니 초코릿바가 가득 들어있었다.

그리고 안쪽에 붙어있는 네모난 포스트잇과 그 글귀가 다음으로 눈에 들어왔다. Ich liebe dich. 이 말을 나에게 할만한 이는 1명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 뒤의 문구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주인이 자리를 비운 그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때 올려둔 것들이 자리 위에 없는 것을 보면 보았다는 것이고, 이것은 그에 대한 답인 것일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것에 조용히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그래. 우리 사이엔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 나는 그녀에게 사과를 해야만 하고 해야 할 말이 많았다.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런 것을 다 따지고 행동하기엔 너무 귀찮았다. 그냥 부딪치는 거지. 괜히 머리를 굴리고 싶지도 않고,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들어야할 말을 듣고, 묻는 것에 답하는 아주 단순한 일이다. 그 과정에서 생길지도 모르는 일들은 전부 내 책임이고, 나의 잘못이다.

Ich liebe dich.

그 한 마디가 가슴에 쓰라렸다. 너는 이런 나를 사랑하는 것일까. 추악하기 짝이 없는 나를... 생각보다 더럽고 추악할지도 모르는 나를... 그것이 참으로 가슴이 쓰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아실리아에게 다가가서 이런저런 말을 하고 싶지만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조만간에라고... 그렇다는 것은 지금은 나를 만나기 힘들다는 것이겠지. 그런 느낌이 들어 그저, 기다리기로 했다. 언젠가 그녀가, 그 조만간이라는 날에 나에게 온다면, 나는 그것에 응하고 싶다. ...그때는 아마 이런 서 내부가 아니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어딘가겠지. 적어도 카페나 이런 곳에서 이야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현재 사무실 내부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하다. 나도 그렇고, 하윤이도 그렇고 대다수의 이들이 전부 상처를 받은 것처럼,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으니까. 다들 걱정이 되지만, 역시 가장 걱정이 되는 이는 아실리아였다. ...어쩔 수 없잖아. 그래도 연인이 조금 더 걱정이 되는 것은...

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너는 지금 무슨 마음을 가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불안하면서, 또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또 조용히 그녀를 머릿속으로 그렸다.

정말로 반짝이는 보석을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달콤한 것이 말랑말랑하기도 하고, 참 묘한 느낌이었다. 이런 것은 어디서 구한 것일까. 어쩌면 만든 것일까. 적어도 이 근처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이 들어 괜히 미소를 지었다. 만약 만들었다고 한다면, 나는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어 미소를 짓다가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그녀에게 선물로 주려고 사 둔 버터쿠키. 그것도 상당히 큰 크기다.

노란색 포스트잇을 꺼내고, 그리고 핸드폰 앱으로 독일어 사전을 켜고 나름대로 작문을 하면서 그 위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적었다.

[Es tut mir sehr leid. Ich Liebe dir fuer ewig]

그것이 문법적으로 맞는진 알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작문이니까. 하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 느낌은 전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 포스트잇을 버터쿠키 상자 위에 붙였다. 그리고 그 상자를 다시 한번 가볍게 터치하면서 손가락으로 퉁겨, 그녀의 자리 위로 전송했다. 그녀가 돌아오면 아마 자연스럽게 보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가 나에게 선물한 보석 모양의 젤리를 다시 입에 담았다.

그 달콤함을 조용히 입 속에 녹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속으로 중얼거린다.

Ich Liebe dir fuer ewig. 이곳에서 만난 너이기에, 난 결국 그 욕심을 저버리지 못한다고.

334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7:15:41

엗...권주주...괜찮은 거예요?! 비를 맞으시다니! 이..일단 어서 오세요! 좋은 저녁이에요!(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335 아실리아주 (3316113E+5)

2018-03-20 (FIRE!) 17:26:50

OMG........... (뛰어내림

336 ◆RgHvV4ffCs (0418337E+5)

2018-03-20 (FIRE!) 17:28:34

....어째서 아실리아주는 평소엔 이 시간에 안 보이시더니 오늘은...(흐릿) 아..아무튼 좋은 저녁이에요! 아실리아주! 어서 와요!

337 아실리아주 (3316113E+5)

2018-03-20 (FIRE!) 17:29:47

저녁 먹고 학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들렀더니... 0ㅁ0 내 손가락아 잘했어.... 8ㅁ8

좋은 저녁이에요 레주 :>

338 아실리아주 (3316113E+5)

2018-03-20 (FIRE!) 17:30:10

그리고 권주주도요! 가신 줄 알아서.. 인사를.. (._.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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