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365732> [All/스토리/대립/성장] 새벽의 봉화 - 01 :: 1001

이름 없음

2018-03-18 18:35:22 - 2018-03-22 21:06:36

0 이름 없음 (76993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18:35:22

그날,
새까맣게 물든 하늘에는 별을 흩뿌려 둔 것 같이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했다.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시트 스레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21264664/recent

84 히료주 (6707381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47:08

>>83
Aㅏ 그런.(끄덕)

85 티르주 (1536943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47:27

>>77 여자랑 밀회하던 라이노겐!

86 히료주 (6707381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47:29

그럼 카이주 일상 하시겠슴까????????

87 ◆oWQsnEjp2w (76993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48:01

>>85 이제 갓 오러 유저 후반부.

88 알렌주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48:04

좋아요 티르주 일상하죠!
선레는 어떻게 할까요?

89 티르주 (1536943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48:46

>>87 오러 멋지다!!

>>88 제가 지금 수육을 먹는 중이라서...
부탁드립니다!

90 알렌주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49:27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91 ◆oWQsnEjp2w (76993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49:49

근데 오러가 은근 상위 재능이에요. 웨폰 마스터들 중에 오러 못 쓰는 애들도 있거든요.

92 카이주 (429417E+56)

2018-03-18 (내일 월요일) 20:50:11

>>86
마나의 축복을 받은 자들..!

선레를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93 히료주 (6707381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51:01

>>92
음 좀 힘들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써와볼게요! 제가 근데 장문은 잘 못 써서 한 500자정도밖에 안 됄지 몰라요......(쮸글) 일단은 써오겠습니다!

94 카이주 (429417E+56)

2018-03-18 (내일 월요일) 20:52:25

>>93
저도 길게는 못써서.. 천천히 해주세요!

95 티르주 (1536943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53:25

>>90 고마워용!

>>91 아, 캡틴! 질문이 있는데!

1. 루이시르식 창투술은 급이 어느정도인가요?
2. 기본 아이템은 역시 기본 창 인가요?

96 티르주 (1536943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55:34

어라! 그러고보니 루이시르식 창술 창시자와 아론공국 제일검의 이름이 같다!

97 ◆oWQsnEjp2w (76993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57:47

>>95 유저 중반부의 기술입니다.

98 에반 (6976922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58:24

조금 전화받고 왓더니 돌릴 사람리 없었다고 한다

99 알렌 그레이엄 - 스케일이 커도 될려나..?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0:59:32

부둣가에 배가 들어온다.
안개를 뚫고 배의 윤곽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자 하벨린주의 어부들은 횃불을 이용해 배를 유도한다.
하지만 배는 어부의 유도를 따르지 않고 묵묵히 전진할 뿐.

'뭐가 이상한데?' '어어..?'

어부들이 배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황급히 자리를 뜨자 부둣가에 배가 쾅하고 부딫힌다.
소란스러운 굉음도 잠시. 서서히 기울어가는 배의 모습은 틀림없이..


"유령선이였지."
" . . . "

너는 조용히 빵을 입에 물며 노인의 말을 듣습니다. 수행자의 길을 걷는 건 힘이 들지 않지만 이런 헛소리를 듣는건 힘 들죠 당신?
걱정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당신은 포기하고 싶으면 언제나 저에게로 오시면 된답니다.

"하벨린주에 안개라니 이상기후군요."
"내 평생 그런 날씨는 처음봤다네. 거기에 그 으스스한 안개를 뚫고 나오는 유령선이란..으으"
"그래서 그 유령선은 어떻게 처리하셨습니까?"
"당연히 끌어올렸지. 특이한건 배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사람도 물건도 아무것도. 녹슨 쇠와 벌레먹은 나무 만 보였지."

당신은 어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습니다.
어부는 당신이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캐치한건지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자루를 꺼내보입니다.

"실은 그 뒤로 기묘한 일이 발생했는데.."
"저번에 고깃배를 이 끌고 나간 다른 어부가 겪은 일인데. 거대한 물체가 자신의 배로 다가와 부딫혀서 정신을 잃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고기를 잡은 그물이 사라져있다는 거야. 어떤가 수행자나리.. 이 일을 조사해준다면 내가 조금 적당한 사례금을 줄 수도 있는데."

바보같은 소문에 바보같은 이야기네요.
흥미를 끌지도 못합니다! 그냥 떠나죠!

"하겠습니다."

네???

...그래서 아무튼 당신은 어부들에게 의뢰를 받은 몇몇 모험가들과 함께 작은 배위에 올라탔습니다.

100 ◆oWQsnEjp2w (76993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02:03

일상을 돌리는 착한 레스주들을 봐두었다가 경험치를 줘야겠군

101 히료 - 선레짧아서제성합니다 (6707381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04:18

히료는 오늘도 걷고 있을 뿐이었다. 애초에 홈리스가 어딘가 안온한 장소에서 쉴 수가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계속 걷다보면 다리가 아픈 것은 당연한 것이지.
그녀는 그렇게 계속 걷다가 결국 지쳤는지 어딘가에 털썩 앉고는 제 왼다리의 사이하이 삭스와 구두를 벗고는 왼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한다. 인적이 드문 장소라서 그나마 다행이지, 이러고 있는 걸 누군가가 발견한다면... 뭔가 도망치고 싶어질지도.

"......"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가 지나가면서 발견당해버렸따! 이게 뭐지! 아하핰! 솔직히 상처 난 발을 주무르고 있는 기묘한 옷의 여자를 마주친 평범한 행인 A의 시점으로는 생각이 안 돼는걸!

102 에반 (6976922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04:51

돌리실분?

103 티르 - 알렌 (1536943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07:29

뱃사람이 아닌 나에게 유령선은 언제나 낭만적인 이야기였다.
오늘 전까지는.
여차저차 하다보니, 역시나 떠돌이의 숙명에 맞게 의뢰를 떠맞게 되었다. 배에 몸을 싣고는, 구석 선체에 등을 기대었다. 혹시 노질까지 맡기는건 아니지? 나 노질 해본적 한번도 없는데.

"안녕. 이번 의뢰를 같이 하게될 티르야."

배 위로 올라타는 이는, 독특한 역병의사의 옷을 입은 이. 아무래도 같이 의뢰를 처리할 동료겠지.

104 알렌 - 티르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12:58

당신은 가면을 고쳐쓰며 푸른 바다를 살펴봅니다.
이런 곳에서 정말로 유령선이 나올까요? 조금 비현실적이네요.
하지만 그 무엇이든 벌어지는 곳이 이 대륙 아니겠습니까!
그저 멍하니 있던 황녀가 왕위 계승자가 되기도 하고. 충성을 받쳤던 다른 주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무엇이든지 벌어지죠.

그 때 당신은 당신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인물을 마주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유즈에 여신님을 섬기는 종자 알렌 입니다. 아직 수행자의 신분에 신명 역시 받지 못하였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짧게 인사를 나누자 이 배를 조종하는 것 처럼 보이는 선장이 준비가 끝났다고 소리 칩니다.
이제 어부가 유령선을 봤다고 주장하는 장소로 향하겠네요!
모험은 언제나 신납니다. 알렌 그레이엄.

105 카이 - 히료 (429417E+56)

2018-03-18 (내일 월요일) 21:15:09

이건 언젠가 있었던, 되새김질의 이야기다.

열여덟의 나는 집을 떠난 후로 늘 그래왔듯 명확히 정해둔 목표 없이 걸어다녔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가끔 보이는 음유시인이 이야기를 부른다면 잠깐 걸음을 멈춰서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 영웅담, 사랑이야기, 뭐 그런 것들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 발목을 붙잡고 잡아 당겼다. 다만 그 날은 어쩐지 음유시인은 보이지 않고, 들려오는 이야기도 별 거 없었다. 아는 것이거나, 혹은 그냥 재미가 없거나. 끄응 하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인적이 드문 구석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안에 보이는, 좀 특이한 복장을 한 사람 한 명. 베이지색 곱슬머리를 가진 사람은 맨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고, 나는 뭐라 해야할지 모른 채 어버버거리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은 둘 밖에 없고, 그냥 못 본 척 지나치기에는 늦어버렸다. 내 동공이 흔들리는게 느껴졌다. 잠시 입을 벙긋거리기만 했다가 겨우 말을 이었다.

"안녕하세요."

상황에 맞는지 안맞는지는 몰랐다. 할 말이 평탄한 인사밖에 없었다. 어색하니 웃으며 손까지 흔들어주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재밌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게 분명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당황한 나머지 당시에는 그런 쪽으로는 머리가 굴러가지 않았다.

106 티르 - 알렌 (1536943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18:16

"그래 그래. 미리 말을 해둬야 좋을까 싶어서 그런데, 내가 창을 들고있기는 해도 근접해서 싸우는 법을 익혀서 그러니까 너무 당황하지 말아줘."

호흡이 맞지 않아 등에 칼을 맞은 기억이 난다. 아끼던 가죽갑옷이 베이고, 그놈은 죽어버려서 고생만 하고 적자가 난 기억이... 친구야 너는 천국에서 행복하니..?

"너는 따로 내가 알아둬야할 점이라던지, 있어?"

배가 출렁거리니, 속이 조금 안좋아진다. 우웩. 이래서 돈을 주더라도 큰 배를 타야하는건데.

107 히료 - 카이 (6707381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19:57

"...!?"

엑, 잠깐. 이 상황에서 보통 말을 걸던가? 아 잠깐 눈 마주쳤다. 당황하지 않은 척, 그냥 평범한 척.

"......예. 안녕하세요...?"

흐릿한 웃음을 지으며 카이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녀의 베이지색 곱슬이 바람에 살랑 흔들렸고, 그녀 특유의 고운 목소리는 바람결에 섞여 제 아름다움을 피워냈다.
일단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저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맞는걸까. 그런 게 자꾸 신경쓰여 얼 빠진 표정을 짓고있던 그녀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뭘 하고 계셨나요? 저는 보다시피, 다리가 좀 아파서."

그녀의 발목에는 수많은 쓸린 상처가 있었다. 무릎에도 넘어져서 디친 듯한 상처가 있었다. 치료할 약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나 아쉽게도 그녀는 그런 걸 사치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없다는 의미였다.

"...근데 일단 누구세요?"

108 에반 (6976922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20:24

(돌릴사람이) 없으므로 관전모드로 들어갑니당

109 알렌 - 티르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24:32

"알아 두실 점은 따로 없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는 신사적으로 인사를 하고 멍하니 바다를 봅니다.
멀미가 일어날 법 하지만 잘도 난간을 잡고 바다를 구경하네요.

하지만 바다 구경은 얼마 못갑니다.
무언가 비린내와 썩는 냄새가 올라오면서 안개가 서서히 배를 붙잡듯이 퍼져나갑니다.

그 유령선이란게 실존했던 걸까요!
다들 조심하라고 말하기도 전에 거대한 무언가가 배 후미에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충돌에 대비해라!'

모험가의 리더격? 인 남자가 그렇게 외치지만 정작 본인은 충돌에 대비하지 못한건지 큰 충격이 배에 일어나자 튕겨나가듯이 바다에 빠집니다.
육중한 갑옷을 입고 있던 그 불쌍한 모험가는 몇 번 허우적 거리다가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110 티르 - 알렌 (82795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37:25

"그래? 그래 그럼."

잠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는 숨을 골랐다. 싸우다 배멀미에 토를 하면 좋지 않으니까. 물론, 얼마 못가 피비릿내에 눈썹이 꿈틀거리며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충격에 대비하라는 말에, 몸을 낮췄고, 갑옷을 입은 이는 물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뭐지..? 수영도 못하는데 수중 의뢰를 맡은거야? 그것보단 갑옷이 아깝다. 너무 비싸서 난 못사입는건데...

"자, 준비하자."

잠시 알렌과 눈을 맞추고는 큰 배를 올려다본다. 창을 박고 올라갈 수 도 없고, 백병전을 걸러 내려오려나?

111 알렌 - 티르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46:05

거대한 외관, 부정한 향을 풍기는 그것은 잠시 멈칫 하더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 이 배가 고깃배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챈 그것은 조금 거리를 벌릴 뿐 안개 속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과 동료들이 긴장한 그 때, 바다에서 첨벙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빠진 그 모험가가 허우적 거립니다.

'이건 배가 아니잖아! 배가 아니라고! 배가..!'

뭔가 알기힘든 소리를 외쳤지만 구해주는게 먼저 아닐까요?
당신은 황급히 그가 빠진 곳으로 향해 밧줄이라도 던져줄려고 했으나 무언가 끌어당기는 것 처럼 빠진 모험가는 다시 바다속으로 사라졌습니다.

"..."

무언가 잘못됬다는 생각이 반사적으로 듭니다.
그리고 머리가 백지로 변합니다. 아아 유즈에 여신이시여 이 시련을..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당신의 눈에 거대한 빨판이 들어옵니다.
선상위로 비린내가 퍼집니다. 짙은 갈색의 그 촉수들은 육중한 충격을 주며 배를 포위하 듯이 감싸옵니다.
그리고 배 아래쪽엔.. 배 아래쪽에 자리잡은건지 수면 아래로 거대한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포착됩니다.

".."

당신이 황급히 다른 사람들에게 방패를 걸어주기도 전에 촉수하나가 당신을 후려칩니다.
고통스러운 비명마저도 불허하는 고통이 당신의 몸에 감돕니다.

112 카이 - 히료 (429417E+56)

2018-03-18 (내일 월요일) 21:52:36

"..지나가다가, 눈에 띄셔서."

복장이고 하는 일이고 눈에 안띌 수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눈이라도 마주치지 않았으면 모를까. 곱슬머리를 살랑이며 흐리게 웃는, 당황한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며 뺨을 긁적였다. 흘깃 상처투성이인 발쪽에 시선을 두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나는 가난한 여행자였다. 세상을 걷기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당시에는 아는 것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약이니 뭐니 없어서 상처는 예비로 챙겨온 옷으로 대충 묶어두었을 때였다.

"그냥 여행자에요."

가볍게 대답했다. 여행길의 만나는 얼굴들이 대게 그렇듯 지금 보고 다신 볼 일이 없을 사람들이 많다는 건 그래도 알고 있어서(이야기에서 들었다) 자기 소개는 보통 여행자라고만 했다. 하지만 그 때는, 특이한 복장이나, 어쩐지 느껴지는 친근감 같은 것 때문에 무심코 이름을 말하고 말았다.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 이라고 하고요. 부르신다면 '카이'가 좋아요."

113 티르 - 알렌 (82795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56:23

거대한.. 문어? 오징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사실은 우리가 저걸 이길 가능성은 턱없이 적어보이고, 저놈에게서 혼자 도망친다고 살아나갈 수 있을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야! 괜찮아?!"

배 위에서 휘둘려지는 촉수에 역병의사가 날아가자 우려섞인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다, 노를 꼬나쥐고는 오는길에 보앗던 대로 노를 젓기 시작한다.

"내 창 들고 저 촉수를 막던지! 아님 나랑 교대해!"

청벙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도록 노를 저었고, 아주 느리게 배는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114 히료 - 카이 (6707381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1:58:38

"그냥 여행자, 인가요. ......저랑 다른 처지는 아니네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묘하게 웃는 듯 아닌듯 기묘한 표정을 짓는다. 아아, 지식욕이 솟구쳐 오른다. 이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이 내가 아는 것과 다르다면 그걸 알아내서 내 지식으로 만들고 싶어졌어.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에게 상처입혀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은걸.

"......카이, 라고 부를게요. 제 이름은 히료, 18살이에요. 여행 시작한지는 몇 년이에요? 전 3년인가."

15살에 머리를 자르고 도망친 시노아 아모르.
18살에 다리가 아파도 걸어가는 히료.
그 둘을 누가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할까. 어떤 사람이 그 둘을 같다고 생각하려나? 아아 모르겠다. 그러니까 히료라는 이름을 대자.

"뭔가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친근감이 드네요. 그 쪽."

묘한 기분이 들었다.

115 알렌 - 티르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00:55

욱신거리는 갈비를 부여잡은 당신은 당신을 걱정하는 여자 모험가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줍니다.
창을 준다면 저 여자는 어쩌려고 하는 걸까요.

여자는 열심히 노를 저어보지만 촉수로 배를 붙잡기 시작하자 그녀의 노질은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아 불쌍한 알렌 그레이엄 당신의 모험은 여기까지군요! 당신을 애도합니다 RIP!

그러나 당신은 저의 기도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기도를 합니다.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그리고 애절하게 유즈에 여신을 찾자 잠시후 허공에 백색 불꽃이 피어오르더니 촉수를 태우기 시작합니다.
다른 모험가들 역시 서둘러 촉수를 끊어내기 위해 이것저것 하기 시작합니다.

"촉수를 끊고 도망처야 합니다."

당신은 갈비뼈를 붙잡고 티르에게서 노를 받아 든 다음 촉수를 가르킵니다

116 티르 - 알렌 (82795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11:55

"으아아아아아악!"

악을 지르며 노질을 하지만, 촉수가 단단히 붙잡고 있는 까닭인지 되려 뒤로 물러나는것 같기도 하다.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여기서 죽기엔 죽는건 너무 무서워.

"그래...! 열심히 저어! 물 밑으로 끌려가기 싫으니까!"

창대를 집고는 단단히 잡는다. 어디를 베어야 하는가. 중간을 찔러내면 어느정도 움직임이 줄어들까? 여러가지 고심할 시간은 없었다. 물 밑에서 두꺼운 몸체를 보이는 촉수를 향해 창대를 찔러넣으려는 순간, 느릿하고도 재빠르게 위에서부터 다가오는 거대한 촉수가 눈에 보였다. 죽시 창두를 올려 접근을 막아보지만, 그 거대한 무게에 무릎이 굽혀진다.

"크으으으으... 뭘봐! 이거 빨리 잘라!"

칼을 들고 우왕자왕하는 용병과 눈이 마주치자 큰 소리로 명령을 하였고, 창두에 찔린 부위를 칼로 잘라 하나의 촉수가닥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117 알렌 - 티르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18:30

촉수가 두어개 다시 잘려나갑니다.
당신은 천천히 숨을 고르며 사태를 파악합니다.
날뛰는 촉수에 의해 쓰러져 나간 용병과 모험가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선장은 열심히 돛을 조절하고 키를 잡아 이 자리를 빠져나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티르가 새로운 촉수가닥을 절단하자 수상한 괴물도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는지 배를 놓치고 천천히 물러납니다.
해수면위로 올라온 괴물의 눈과 날카로운 이빨.
괴물의 입에서 기괴한 굉음이 울렸지만 선장은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가기 위해 모험가들에게 노를 저으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 멀리 촉수를 휘두르며 배를 노려보는 괴물을 바라봅니다.
이 주에는 한동안 기괴한 도시전설이 퍼지겠죠.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는 사실은 몇몇 만이 알고 있을 겁니다.

"..빠져나온걸까요?"

118 ◆oWQsnEjp2w (76993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22:00

난 가까운 바다에 딥 원같은 거 넣어둔 기억이 없는데.

119 티르 - 알렌 (82795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22:21

"후우... 그러게? 일단은 이 지긋지긋한 바다에서 나가야 되겠어."

의뢰주에게 할 말은, 선체 중앙에 놓인 거대한 촉수다. 저런걸 우리같은 용병에게 시켜서 뭘 어쩐단 말인가. 해군을 불러서 충각을 하고 그래야지. 그래도 다행이다. 오늘도 여차저차 죽지 않았으니까.

120 티르 - 알렌 (82795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23:09

>>118 크라켄 비슷한것 같지만... 일상이니까!

121 알렌 - 티르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25:04

>>118
...???

...먼 바대에는 있다는 건가요??

122 알렌 - 티르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28:15

기분나쁜 촉수가 선상위에서도 꿈틀거리는 것 같지만 아무튼 일은 처리했습니다.
여자처자 해도 일은 끝냈네요.
그보다 티르라고 했던가요? 당찬 여자로군요! 당신의 머리 혹은 인간관계에 새로운 인물이 생겼습니다!

"..피곤한 하루였군요. 티르씨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다음 번에 만났을 때는 제가 조금 더 완성된 수행자로 완성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의 바램을 말하면서 당신은 상처를 부여잡고 빠르게 사라집니다.
세상은 아직 수행의 연속이고.. 또 당신이 처리할 일은 많으니까요.

123 알렌주 (6754256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28:42

티르주 슬슬 막레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캡틴에게는 죄송할 따름입니다 ㅠㅠ
재미있는 일상을 생각하다가 ㅠㅠ 설정붕괴인가요 ㅠㅠㅠㅠㅠ

124 카이 - 히료 (429417E+56)

2018-03-18 (내일 월요일) 22:38:55

"어라, 동갑이네요? 나도 18인데."

어쩐지 자신을 히료라 칭한 사람의 눈빛이 순간 이상하게 번득인 것 같다는 착각을 넘기고 들은 말은 썩 반가운 소식이었다. 젊은 여행자들끼리의 만남이라니, 썩 낭만적으로 들리지 않는가. 그랬기에 나는 꽤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히료는 3년이나 홀로 여행했다고 말했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난 몇 개월 겨우 됐을걸? 3년이라니, 아직 멀개 보이네."

농담조로 말했다. 간단한 마법이냐 겨우 배운 꼬맹이에 불과한 나는 아직 경험적으로도 애송이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여행 3년 경력의 동갑 여행자를 보고 눈을 빛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애였다.

"그러게.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말이에요, 그보다-"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3년이나 여행했다면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요?"

125 ◆oWQsnEjp2w (76993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40:19

일상에서는 괜찮아요.
먼 바다에서야 크라켄이 먹이사슬 하위니까....

126 티르 - 알렌 (82795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41:09

네!//

"음? 그래. 갈빗대가 나간건 아니지? 먼저 병원부터 들려."

상처를 쥐고 걸어가는 그를 보고는 으아, 곡소리를 내며 선체에 드리 누웠다. 옆에는 징그러운 촉수가 꿈틀꿈틀거린다. 우웩...

"먹을 수 있나...?"

오늘 저녁은 문어구이로 정했다. 창으로 한덩어리 큼지막하게 잘라서 바닷물에 씻고는 주머니에 넣는다. 음.. 먹을 만 하면 좋겠다

//수고하셨습니다!!

127 히료주 (6707381E+5)

2018-03-18 (내일 월요일) 22:41:23

헉 저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내일 이어와도 괜찮으신가요 카이주...

128 카이 - 히료 (429417E+56)

2018-03-18 (내일 월요일) 22:42:11

>>127
네. 괜찮아요.
그나저나 손이 느려서 죄송합니다..

129 티르 - 알렌 (8584755E+5)

2018-03-19 (모두 수고..) 08:17:20

굿 모닝

130 이름 없음 (0673936E+6)

2018-03-19 (모두 수고..) 08:19:25

ㅁㄴ ㄱㅅ

131 이름 없음 (0673936E+6)

2018-03-19 (모두 수고..) 08:42:42

아무도 없나요

132 티르주 (4153747E+6)

2018-03-19 (모두 수고..) 11:04:13

아침이니까!

133 이름 없음 (0673936E+6)

2018-03-19 (모두 수고..) 12:31:01

지금은 점심인데.

출첵.

134 ◆oWQsnEjp2w (9664607E+6)

2018-03-19 (모두 수고..) 17:35:22

갱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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