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비꼬는 것처럼 느껴지는 말투로 지은이 답했다. 이어지는 그의 한탄에 지은은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불만이 있는 듯 입을 계속 씰룩거리다가도 눈치를 살피며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속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그걸 알았다면 죗값을 치뤄야하지 않겠는가. 눈가를 찡그리고 바라보다가 고개를 획 돌려버렸다. 일단 중요한 일은 그것이 아니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침묵을 택하기로 했다. 나는 경찰이야. 답하기 전에 지은은 눈을 감아 숨을 크게 들이키며 스스로 진정시켰다.
"...좋아요. 하지만 이 상황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여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여기에 갇힌 민간인들이 우선이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았다. 지은은 웃음기 하나 없이 진지한 얼굴로 한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과거 이 연구소에서 실험을 했다는 건가요? 방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들이 탐탁지 않을 법도 하려나요.
"차량은.. 밖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눈엔 안 보이게.. 스텔스 된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요.." 밖을 봤을 때 투명해진.. 풍선과 차량이 밖을 막고 있더라고요. 라고 느릿하게 말했습니다. 차량이 사라지고라는 말에 반응한 것이었겠지요. 빛을 쏘는 능력이라도 되려나요. 란 생각을 합니다.
"보호.. 거래.." 내버려두지는 않아야겠지요. 그렇지요. 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것은 결정은 아니었기에.
1번째. 어째서 특정한 색이 잠시 보였다가 사라지는가. 2번째. 어째서 살색의 손자국이 살짝 남았다가 사라져버렸는가. 3번째. 유혜의 옷에 묻은 것은 무엇이며 또 유혜의 옷에서 떨어진 것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째서 사라져버렸는가. 4번째. 어째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이 상황이라고 해도 정말로 아는 것이 없네. 3일 전, 내가 퇴근을 하려고 할 때..그때는 아마 밤시간이었네. 그때 갑자기 총소리와 함께, 연구소 입구의 기둥이 살짝 패였네. 깜짝 놀라 바라보니, 거기엔 검은색의 뭔가가 박혀있었네. 뭔가 별과 비슷한 느낌의 무언가가 섞여있는 검은색의 점이라고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그것은 곧 사라져버렸네. 이어 또 총소리가 나서 바로 도망치듯이 안으로 들어왔네. 그것이 시작이었지. 그 이후로 어떻게 나가지도 못하고 우리들은 계속 이곳에 갇혀있네. ...이대로 가면, 식량도 다 떨어져서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도 없겠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긴 했지만... 경찰들도 금방 당해버려서 말이야. 이제 믿을 수 있는 것은 자네들밖에 없네."
지은의 말에 한민은 난감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한편 그러는 와중에 메이비는 바로 바깥으로 걸어나갔다. 바깥은 여전히 참으로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마치 이곳에 정말로 적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러는 와중 저 하늘 위쪽에서 묘하게 구름이 계속해서 그 자리에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는 구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와 같은 모습의 구름은 이미 저 편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한편 그와 동시에 또 다시 총소리가 들려왔다. 입구 쪽의 기둥이 살짝 패였고, 거기에는 하늘색 점이 하나 박혀있다가 사라져버렸다. 그것은 마치 허공 너머로 녹아내리는 듯한 모습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소리는 개인 연구실 안에서도 확실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어서 가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 밖에 나와있는 것은 메이비 한명밖에 없었으니까.
이어 한민은 모두에게 도움을 줄 생각인지, 아롱범 팀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일단 이곳은 연구소라서 꽤 이것저것이 있네. 자네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꼭 써야한다면 쓰도록 하게. 일단 기본적인 약물이나, 실험 도구들은 다 있으니 말일세. 내가 허락하도록 하지!"
//모두의 반응레스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고 시간관계상 반응레스를 받고 오늘은 여기에서 끊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1. 파동을 다루는 능력 : 파동으로 충격파를 줘서 팀원들을 밀어냈고, 파동을 조절해 공명현상을 일으켜 폭발이나 붕괴 현상을 일으켰다. 색상 변화라면 적색편이와 청색편이 등이 있고 파동을 어떻게 잘 조절하면 색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음...너무 유사과학스러운데. 야매다 :3(노답)
2. 소리를 다루는 능력: 파동을 다루는 능력의 맥락과 유사하다. 쿵쾅소리는 이로 인해 일어난 것이고, 사실 소리는 곧 파동이라서 소리로도 공명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그런데 이렇게 하면 색깔이나 물건이 안 보이는 거나 땅이 패이는 거나 충격이 설명이 안 된다...
3. 빛을 다루는 능력 : 사실 투명화를 SF에서 설명할 때 보통 빛의 굴절을 이용하더라. 빛의 진행 방향을 조작하여 다른 곳으로 굴절하게 만들어 특정 물체를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 빛을 조작해 있을리가 없는 색상을 보이게 하는 것도 가능할테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그 쾅 소리나 땅이 패이는 것이 설명히 안 된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막 점이 나타나고 사라지고 한다는 게 음... 뭔가 어떤 하나의 원리를 일관되게 이용하는 초능력보다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마법처럼 느껴지네요 왠지. 타미엘의 능력 같이요. 막 나타나는 색상에 따라 적용되는 효과가 달라진다든지..(아닌듯) 흐음...(흐으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