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그렇지만...진짜 친한 친구라면 가끔 골탕먹여도 괜찮다고 봤는걸요." 그런 것 치고는 아키오토 씨도 천유혜 씨도 너무 당황하고 원망스러운 눈이었던 것 같아서요.. 라고 느릿하게 대답하고는 무섭게 바라봤다는 것에. 아무래도 그렇지요.. 라곤 해도 진짜 화낸 건 아닌데요.. 라고 말해봅니다. 진짜 화냈다면 그림자가 일렁거리지 않았을까요? 디폴트 표정이 싸늘이라 그런 거예요.. 라고 변명해보긴 하지만.. 귀여워. 아니 이건 레스주의 사심ㅇ..
"사탕 만드는 거 찾아보면 레시피 많으니까요." 그런 거 가지고 연습하다 보면 실력은 늘 거예요. 라고 덧붙이고는 자그마하게 화이팅이라 해줍니다. 확실히 타미엘도 요리실력은 처음에 비하면 굉장히 늘었지요? 처음에 요리하려고 했을 때엔 그냥 굽기만 하면 되는 건데 태우고, 반찬 하나도 제대로 요리 못하다가 요리사st닉시에게 배우고 나서야 나아진 사례지요..
"발렌타인 때... 그렇네요.. 발렌타인 데이 때에도 초콜릿이 잔뜩이었으니까요." 너무 많이 만들어서 사무실이 사탕으로 가득 차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찰지도 몰라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그만큼 보낼 생각인 건가요? 그리고 유혜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다가 갸웃거립니다.
"으음.. 그렇지만...진짜 친한 친구라면 가끔 골탕먹여도 괜찮다고 봤는걸요." 아. 타미엘.. 도대체 인터넷이 얘에게 뭘 가르치고 있는 건가요.. 그런 것 치고는 아키오토 씨도 천유혜 씨도 너무 당황하고 원망스러운 눈이었던 것 같아서요.. 라고 느릿하게 대답하고는 무섭게 바라봤다는 것에. 아무래도 그렇지요.. 라곤 해도 진짜 화낸 건 아닌데요.. 라고 말해봅니다. 진짜 화냈다면 그림자가 일렁거리지 않았을까요? 디폴트 표정이 싸늘이라 그런 거예요.. 라고 변명해보긴 하지만.. 귀여워. 아니 이건 레스주의 사심ㅇ..
"...아...아뇨 딱히 그렇게 생각했던 건 아니지만요. 그냥... 하...하... 잠시 바람 쐬러 나왔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요.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또 다시 버릇처럼 사과말을 입에 올린다. 딱히 거짓말은 아니였지만, 말하기 껄끄러운 걱정거리에 대한 것은 잘라내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제일 힘들었던건 하윤 씨 일텐데, 믿고 등을 맡겨야할 팀원 중 한명이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면...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올리며, 평소처럼 침착하게 말을 하려한다. 흐트러진 모습을 더이상 보이지 않기 위해.
"순찰은 저희한테 맡겨도 됬을텐데요..."
렛쉬에게 손을 뻗어 쓰다듬어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여전히 복잡한 심경은 사라지지 않은 채였다.
주 씨가 렛쉬에게 손을 내밀자 렛쉬는 고개를 숙여 자신을 쉽게 쓰다듬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머리가 좋단 말이야. 물론 그 좋은 머리의 뒤에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끔찍한 뒷이야기가 있었지만... 잠시 렛쉬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익스퍼 주입 실험. 그것으로 희생된 이들도 많다고 들었다. 렛쉬는 정말로 운이 좋았던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주 씨의 말에 답하기 위해서 다시 고개를 돌려 주 씨를 바라보았다.
"열심히만큼이나 적당한 요령을 아는 것도 좋아요." 사탕이라면..시간분배를 하는 요령이라던가요. 라고 덧붙입니다. 진짜 많았다는 것을 듣고는 그랬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자신이 준 초콜릿은 먹었을까요. 저는 당신이 준 초콜릿을...
"인터넷에서요. 친한 친구들이 유튜브에서 장난을 치더라고요." 그게 다 진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골탕을 먹이면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라고 생각하는 듯 말했습니다. 인터넷을 다 믿진 않습니다만(오히려 불신하지만) 가끔 이렇게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믿어보기만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귀여웠어요라는 말에 엣. 이라고 소리를 내며 순진해보이는 그 눈으로 고개를 흔들면서 부정하고는 유혜를 올려다보려고 합니다. 귀엽다니. 귀엽다니요.. 으.. 아..아닌데요! 귀엽지 않아요! 라고 생각하면서 중얼거립니다..
뭐.. 귀엽다는 소리는 보통 어려보인다를 포함하는 말이었으니까 말이지요.(헤세드가 하는 거 제외)
뭐랄까, 초심자의 불안? 괜히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정작 중요한 부분에는 신경 쓰지도 못하고 그대로 망해버리곤 했으니. 어제 밑바닥을 태워먹은 냄비가 그대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 아아, 유튜브... “
그녀가 느릿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친할 수록 행동거지에 거침이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당장 자신만해도, —몇 없는—친구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무어라 할 말이 없어지긴 했더란다.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 뒤이어 귀엽지 않다며 부정하는 타미엘을 보며 역시나 미소를 지어올렸다.
“ 귀엽다니까요, 정말이에요. “
체구도 아담하고 동안—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인 얼굴 덕에 더욱 그런건가? 잔잔히 남은 미소를 피어올리며 유혜가 나긋히 대꾸했다.
“ 이렇게 된 거, 퇴근 하고 나서 다시 사탕을 만들어봐야겠어요. 만약 내일 제가 시무룩한 얼굴로 출근하면 또 실패인거예요. “
느릿히 웃으며 입술을 떼낸 그녀가 제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이번에는 성공했으면 좋겠는데, 어제처럼 생명체를 창조한 듯한 모양새만 아니어도 만족스러울 것 같은 그녀였다.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였으려나. 장난스레 웃는 하윤을 보고도 표정이 약간 굳어버린다. 오퍼레이터들도 순찰을 나간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저는 그냥 하윤이 걱정스러웠을 뿐이였다. 이 어두운 밤에, 어디에 잠복해있는지도 모를 요원이 갑자기 데리고 사라져버릴까봐.
물론 렛쉬가 못 미더운건 아니다. 머리를 쓰다듬으니 털의 보드라운 감촉이 손가락을 스치었다. 조용히 받아드리는 렛쉬가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웠다. 나는 그저... 내 주변의 아무도 희생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에.
...걱정이 꼬리를 물고 늘어져 생각을 꽉 붙잡아버린다. 정말, 이쯤되면 노이로제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다. 라며 자조하듯 중얼거린다.
"...이제 사무실로 돌아갈까요."
하윤 씨도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맞죠? 코트의 커다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조금 전 뽑았던 따뜻한 핫초코 캔이 잡혀서, 하윤에게 건내주었다. 손난로 대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