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게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그녀였다. 하기야, 그래봤자 그녀가 생각하는 수제 초콜릿이란 이미 가공된 초콜릿을 다시 녹이고 굳히는 정도를 지나치지 않았지만. 이내 누구에게 주려고 했던 것이냐는 타미엘의 질문에 그녀가 어딘가 당황스런 미소를 떠올렸다. 어딘가 어색해진 행동들이 기분 탓은 아니었겠지.
“ 뭐어..., 우리 아롱범팀 팀원들고 주고, 친구들도 주려구요! “
좋아, 잘 둘러댔어. 그렇게 말을 끝내고서야 다시금 밝게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 제 질문에 부끄러운듯 말꼬리를 늘리는 타미엘을 보며, 귀엽다는 감정이 그대로 담긴 미소를 삼키는 게 얼마나 어려웠던지. 겨우내 얼굴에 비쳐오른 옅은 미소를 뒤로하고 그녀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 알았어요, 이제 말 안할게요. 그리고 좀 미안한 일도 있고... “
귀엽다는 듯 미소를 지어올리는 그녀였다. 어딘가 부끄러워하는 타미엘의 모습이 왜이리 귀여운건지, 다만 저번날의 실수가 떠올라 다시금 귓가가 붉게 달라오른 그녀였다.
"온도가 정확해야 하더라고요.. 너무 올라가면 캐러멜라이즈되어서 갈색이 되고.. 투명하게 예쁘게 하려면 온도계가 필수더라고요..." 라고 말했습니다. 대충 하려다가 카라멜 색이 되어서 카라멜로 선회한 것도 많았지요? 수제 초콜릿은 든 노력에 비해서 결과물이 예뻐 보이는 것이기에 확실히 그렇게 생각할 법하기도 하였지요.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고는-동의한다고 해서 사탕을 만든 게 의미없진 아니하니까요.- 누구에게 라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의심스럽긴 했지만 그다지 파헤치진 않을 것이었지만... 그래도 한 번 물어보긴 해야할까요?
"그런가요.. 다들 주려 하면 기뻐할 것 같아요.. 실패하셨지만요.." "그러고보니.. 왕게임에서 분위기가.." 그러고보니 헤세드와 유혜와 권주가 걸린 것에 아키오토씨가 굉장한 반응을 보인 기분이 들었는데요. 느릿하게 넌지시의 이야기였지만요. 미안한 일도 있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고는
"으음.. 그렇지만...진짜 친한 친구라면 가끔 골탕먹여도 괜찮다고 봤는걸요." 그런 것 치고는 아키오토 씨도 천유혜 씨도 너무 당황하고 원망스러운 눈이었던 것 같아서요.. 라고 느릿하게 대답하고는 무섭게 바라봤다는 것에. 아무래도 그렇지요.. 라곤 해도 진짜 화낸 건 아닌데요.. 라고 말해봅니다. 진짜 화냈다면 그림자가 일렁거리지 않았을까요? 디폴트 표정이 싸늘이라 그런 거예요.. 라고 변명해보긴 하지만.. 귀여워. 아니 이건 레스주의 사심ㅇ..
"사탕 만드는 거 찾아보면 레시피 많으니까요." 그런 거 가지고 연습하다 보면 실력은 늘 거예요. 라고 덧붙이고는 자그마하게 화이팅이라 해줍니다. 확실히 타미엘도 요리실력은 처음에 비하면 굉장히 늘었지요? 처음에 요리하려고 했을 때엔 그냥 굽기만 하면 되는 건데 태우고, 반찬 하나도 제대로 요리 못하다가 요리사st닉시에게 배우고 나서야 나아진 사례지요..
"발렌타인 때... 그렇네요.. 발렌타인 데이 때에도 초콜릿이 잔뜩이었으니까요." 너무 많이 만들어서 사무실이 사탕으로 가득 차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찰지도 몰라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그만큼 보낼 생각인 건가요? 그리고 유혜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다가 갸웃거립니다.
"으음.. 그렇지만...진짜 친한 친구라면 가끔 골탕먹여도 괜찮다고 봤는걸요." 아. 타미엘.. 도대체 인터넷이 얘에게 뭘 가르치고 있는 건가요.. 그런 것 치고는 아키오토 씨도 천유혜 씨도 너무 당황하고 원망스러운 눈이었던 것 같아서요.. 라고 느릿하게 대답하고는 무섭게 바라봤다는 것에. 아무래도 그렇지요.. 라곤 해도 진짜 화낸 건 아닌데요.. 라고 말해봅니다. 진짜 화냈다면 그림자가 일렁거리지 않았을까요? 디폴트 표정이 싸늘이라 그런 거예요.. 라고 변명해보긴 하지만.. 귀여워. 아니 이건 레스주의 사심ㅇ..
"...아...아뇨 딱히 그렇게 생각했던 건 아니지만요. 그냥... 하...하... 잠시 바람 쐬러 나왔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요.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또 다시 버릇처럼 사과말을 입에 올린다. 딱히 거짓말은 아니였지만, 말하기 껄끄러운 걱정거리에 대한 것은 잘라내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제일 힘들었던건 하윤 씨 일텐데, 믿고 등을 맡겨야할 팀원 중 한명이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면...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올리며, 평소처럼 침착하게 말을 하려한다. 흐트러진 모습을 더이상 보이지 않기 위해.
"순찰은 저희한테 맡겨도 됬을텐데요..."
렛쉬에게 손을 뻗어 쓰다듬어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여전히 복잡한 심경은 사라지지 않은 채였다.
주 씨가 렛쉬에게 손을 내밀자 렛쉬는 고개를 숙여 자신을 쉽게 쓰다듬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머리가 좋단 말이야. 물론 그 좋은 머리의 뒤에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끔찍한 뒷이야기가 있었지만... 잠시 렛쉬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익스퍼 주입 실험. 그것으로 희생된 이들도 많다고 들었다. 렛쉬는 정말로 운이 좋았던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주 씨의 말에 답하기 위해서 다시 고개를 돌려 주 씨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