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상사를 대하는데 거부감이 든다거나 하는 사람이 있다니까.. 아니, 나도 예전엔 상사를 대하는건 조금 껄끄러웠던거 같기도하고. 어쨌든 그녀는 서장님의 앞에서서 하는 말을 들으며 머리속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알고있는 퍼즐. 그 퍼즐의 끝부분을 어떻게 맞추냐에 따라 이야기는 엄청나게 변한다. 그렇다면... 그것만은 아니라고 빌 뿐이다
"서장님은 저번에 희생을 하면 상처는 구해진이가 받는다는 이야기를 하신적이 있었죠, 그건 아내분에 대한 일을 이야기하신겁니까?"
그녀는 차분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은 남아있다. 이런 느낌인거 아닐까. 만약 단순한 교통사고라면 그것을 희생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을것이다. 가능하면 아니길 바라지만.
"아내에 대한 이야기인가? 글쎄. 꼭 아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내 생각이네. 경찰로서 일을 하면 이런저런 일을 많이 보게 되지. 동료를 위해서 희생했다가 순직한 이들도 많이 보게 되니까 말이야. 그런 이들을 보다보면 느끼네. 희생을 하면 결국 상처는 구해진이가 받는 법이지. 그리고 그건 우리 하윤이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하네. 적어도 내 기억에서 내 아내는, 하윤이를 구하려고 했네. 그리고 목숨을 잃었지. 적어도 내 기억에 남아있는 그 기억은 그렇네."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메이비 양의 물음에 대답했다. 하지만 거짓은 없었다. 아내에 대한 것도 어떻게 보면 희생이고, 내가 경찰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본 순식자들도 비슷한 느낌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그것은 내 원칙이나 철칙과 마찬가지였다. 꼭 아내만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어 들려오는 물음은 다름 아닌 처제의 물음이었다. 처제라. 처제는 지금....
"처제라면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고 있네. 자네도 한번 가본 적 있지 않나? 월드 토이즈 말일세. 그곳에서 지금도 일하고 있네. 전에도 일을 도와준 적도 있고 말이지."
생각해보면... 그것은 묘한 느낌이다. SSS급 익스퍼가 내 아내였다고 한다면 그 아내의 동생이기도 한 처제는....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적어도 처제는 의심할만한 이가 아니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다시 오른손으로 머리를 잡았다.
"그것에 대해서라면 보고를 받고서 연락을 해뒀네. 하윤이가 그렇다고 한다면, 처제도 관계자 중 하나니까 말이야.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하면 나에게 연락을 하겠다고 했으니 그 점은 안심하게."
당연하지만 보고를 받고서 바로 처제에게는 연락을 했다. 그러자 처제는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나에게 연락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물론 그럼에도 다가가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처제를 생각해보면... 아마 쉽게 당하진 않을 것이다. 처제 역시 나와 같은 SS급 익스퍼. 쉽사리 당할래야 당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적어도 내가 갈 때까지 충분히 시간은 끌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것까지 굳이 말을 할 필요는 없었기에, 굳이 메이비 양에게 그것을 말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 아직 확신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하윤이가 아직까지 누군가에게 감시를 받거나,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거나 하진 않고 있네. 보고에 따르면 그 요원은... 딸을 찾고 있다고 했으니 하윤이를 말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하윤이에게 아직 그런 것이 없다고 한다면... 적어도 아직까진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난 생각하네. 물론 내 생각이 무를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는 정말로 무를지도 모르지만... 그 요원이라는 이를 믿고 싶네. 나에겐 짐작이 가는 이가 1명 있으니 말일세."
그래. 짐작이 가는 이가 1명이 있다. 당장 우리 서에도 일단은 비밀이긴 하지만 그 요원 출신의 대원이 하나가 있지 않던가. 하지만, 지금 딱히, 크게 눈에 띄는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하윤이를 납치하려고 한다면, 지금 당장 움직여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어도 서하 군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이어 들려오는 말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했다.
"......아내가 그렇게 할 이유가 있을진 모르겠네.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나는 그저 하윤이를 지킬 뿐이네. 그 누구의 손에서도 말일세. 내 아내가 사랑하고 나에게 지켜달라고 말한 하윤이니까, 더욱 더 지킬 생각이네. 그 점은 내 기억이 흐릿하건 아니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데 저렇게 둬도 괜찮은걸까. 싶은 생각이 들수밖에 없었다. S급 정도는 된다는 소리일까? 그녀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면서 더 뭐라고 하지는 않은채로 짐작가는 이가 1명 있다는 말에 눈을 깜박였다. 짐작가는 사람? 요원에 대해서 무언가 알기는 하시는 모양이다. 그녀는 그렇다면 괜찮겠죠.. 라며 어느정도 신뢰의 말을 보내고는 양손을 뒤로 보냈다. 흔히 말하는 기합받는 자세라고나 할까.
"지금부터 할 말은, 굉장히 실례.. 아니 그 이상의 말이 될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녀는 하윤이를 지킨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후우- 하고 길게 심호흡을했다. 만약 내가 생각하는게 맞다면. 나는 지금 엄청난 도박을 하고있는것이다. 어쩌면 목숨을 거는걸지도 모르고.
"감마는 그 분이 암시를 걸었다고 했습니다, 알파와 베타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 인형도둑 사건때 차민경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암시를 거는 능력이라고.. "
그녀는 서장님의 눈치를 살폈다.
"S급중에서도 상위급 실력을 가진 알파나 베타에게 걸 정도면 적어도 낮은 랭크는 아니겠지요, 서장님.. 차민경씨는 무슨 급입니까?"
"SS급. 처제는 나와 같은 등급의 익스퍼네. 전 세계에서 단 1%만 존재한다는 바로 그 존재 중 하나지."
메이비 양이 하는 말을 끝까지 듣고서, 나는 조용히 물음에 대답했다. 내 눈치를 살피는 것으로 보아, 내 처제에 대해서 의심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떨기라도 하는 것일까. 상관없다는 듯이 나는 편하게 있으라는 느낌으로 제스쳐를 취했다. 그리고 메이비 양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 부하가 저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나는 나대로 답을 해야할테니까. 물론 지금 이 말이 나에게 있어서 그다지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대놓고, 나에게 의심을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눈치를 살피지 말게. 자네는 경찰이네. 경찰이라고 하면 수상한 것은 의심하고, 수상한 것은 생각하고, 수상한 것은 조언을 해야 맞는 법이지. 그 누구도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순 없네. 아무리 믿기 힘들고, 믿을 수 없는 것이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하면 그것을 추궁고 나아가야하는 법이지. 자네가 하는 말은 잘 알겠네. 일단 생각해보도록 하지."
메이비 양의 말에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납득해야만 할테니까. 그러기에 그건 나중에 따로 조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메이비 양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지금 그 말. 밖에서는 굳이 하지 말게. 스스로 조사를 나서는 것도 좋지만, 이 일은 내가 조사하도록 하겠네. ...만약 내 처제가 관련이 되어있다면...자네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네. SS급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네. 정말 말도 안는 괴물이고 할 수 있지. 그것이 바로 SS급이네."
걱정되는 목소리로 그렇게 이야하며 나는 메이비 양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절로 멋대로 개인행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그저 무언으로 조용히, 조용히 동의를 요구했다.
SS급, 제발 내가 생각한것이 아니길 바라고 있건만 조각들이 그쪽으로 모여가고 있는 기분이다. 아니, 아마 기우겠지. 설마 그럴리가 없어.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생각해보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세를 풀었다. 아무래도 계속 기합받는 자세로 있는것은 조금 묘한 분위기일테니 말이다. 그리고나서 뒤이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녀는 잠시 고민하는듯한 눈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곧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로서도 SS급을 자신이 혼자 어떻게 할 수 없다는것쯤은 알고 있었다. 이 이상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일테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서장님이라면 믿을만하니까요."
그녀는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가보겠다는듯 인사를 했고, 혹시 필요할때 부르시라고 덧붙인뒤에 몸을 돌려 서장실을 나가려했다.
지금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나의 처제를 의심해야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녀가 그 R.R.F의 멤버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 사실을 인정해야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진실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의 나는 그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로서는 머리가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서장으로서 내가 해야할 일은 해야만 하겠지.
"나를 믿는가...메이비 양. 허허허. 일단은 고맙다고 해두겠네. 그리고 가보게나. 오늘도 일 수고하게."
메이비 양이 서장실에서 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일을 수고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문이 닫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나는 좀 더 편안하게 등받이에 내 등을 기댔다. 그리고 천장을 조용히 올려다보았다.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을 뭐라고 하면 좋을지....
"...일단 처제를 만나지 않으면 안되겠지." "보고도 해야할테고 말이야."
그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면서 나는 눈을 감았다. 지금은, 잠시, 잠시 이렇게 조용히 있고 싶었다. 그저... 그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서...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딸 하윤이만큼은 지킨다는 것이었다.
"그래. 하윤이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렇게 조용히, 중얼거리며 조용한 침묵의 시간을 지내기로 했다. 잠시만...아주 잠시만...
기억에 관해서는, 물론 딸과 남편이 중요하다지만 동생을 완전히 내버려두고 둘의 기억만을 조작한다는게 이상했고.
무엇보다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지운다면 깔끔하게 조작되거나 지워졌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암시에 의한 조작이라면 완벽하지 않지 않을까? 하는..
하윤이에 관해선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1. 어려서 기억을 못한다. 2. 그래도 조카라고 슬퍼하지 않게 기억을 못하게 해뒀다. 3. 후에 써먹을 생각이다.
이 정도?
서장님의 경우엔 두가지 정도가 있는데.
서장님이 거짓말을 하는걸로 보이진 않아요. 그렇다면.
1. 서장님이 아직 S급도 되지 않았던 과거시절. 차민경이 암시를 걸어두고 이용하고있다. 2. 이게 최악인데. 암시를 이용해서 지금의 서장님의 모습을 만들어낸거고. 암시를 풀면 기억이 돌아오면서 R.R.F의 델타같은 성격이 된다. 이겁니다. 진짜 적으로 나오는 느낌이죠.
메이비가 서장님도 의심하게 된것은 뒤늦게 차민겨미 등장했던 사건이 생각나서입니다.
그때 서장님은 이상한 행동을 보여서 잡히기까지 했고, 그때는 몰랐지만 차민경에 대해 의심하다보니 혹시..? 하는 느낌으로 진행되었어요.
이건 별개로, 저는 차민경이 자기 가족이나 친척은 꽤 아끼는 성격이지 않을까.. 하긴해요.
>>192 ((갑자기 얀데레 이프 엄청 쓰고 싶어짐)) 그으럼 빌런 이프랑 동시에 같이 쓰는 걸로 할까요...!! :D(방방) 아아아닛 분홍분홍한 걸 다 써주신다니 와 진짜 저 여분 심장 몇개 주문하면 되는 거죠?????(동공지진) 심장 무한 리필 가능합니까???(진지) 그나저나 아 진짜로 고백해서 다행이다!!ㅠㅠㅠ 유혜주 제가 완전 많이 애정합니다 정말로요!!ㅠㅠㅠㅠㅠㅠ(와락)(부둥부둥)
>>197 와아아...!!! (기대) 좋아요!!! 헉헉 빌런이랑 얀데레 너무 기대되는데요...!! (그리고 찌통으로 사망) 으음... 한 999개 정도만 준비해주시면 될 거 같은데요!!! (о´∀`о) 하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고백해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무릎꿇) 저도 진짜 센하주 애정해요!! 센하도 애정하구요!! ♥️♥️(부둥부둥)
>>199 안이 사망하시면 안 됩니다!!!(죽은자의소생 카드) 그런데 999개라뇨 부족할 각인데요 이거...!?!(동공지진) 적어도 한 999999...(이하생략)개는 있어야죠!!(비장) 아니아니 감사하다니요 전 유혜주와 맞관이었다는 사실에 얼마나...와 진짜 얼마나 충격을 먹었는데요...!(?) 진짜로 사랑합니다 유혜주도 유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