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2 태풍이었구나. 그랬다면 정말 엄청난 비가 쏟아졌겠다. 지금은 또 그것이 멎었나보네? 쏟아붓던 폭우 후에 잔잔한 달빛이라. 뭔가 운치 있게 느껴져서 멋지다! 비가 내리고 난 이후에는 왠지 더 덥게 느껴지지. 그래도 네 쪽은 덜 습하고 덜 더운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같이 기도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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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 원, 강하게 부는 바람에 빗살은 이리저리 리듬을 타지, 천둥벼락이 쾅쾅 치면서 산통을 다 깨지... 달빛은 몰라도, 빗소리는 낭만적이지 못했어요. 여하간, 그쪽 분도 성이 풀릴 때까지 빗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란스러운 폭풍우 소리 말구요. 진짜 비는 아니지만, 잘 때 이어폰으로 이걸 들으면서 눈을 붙여보세요. 전 효과를 좀 봤어요.
>>784 친절한 첨부 문구까지...! ㅎㅎㅎㅎ정말 고마워! 말만 들어도 엄청났던 태풍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 태풍의 빗소리는 무섭지. 폭풍 소리와 겹쳐져 모든 것을 앗아가고 잡아먹을 것만 같으니까. 천둥벼락까지 왔다면 더욱더... 너참치가 첨부해준 빗소리를 듣고 있는데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아쉽게도 나는 잠 드는데 그 어떤 소리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그래도 너참치가 따뜻하게 신경 써 주는 게 고마워서 왠지 감동적이라 기쁘네. :) 정말로 고마워! 이 새벽이 너를 편안하게 보살펴주었으면 좋겠다. 너참치에게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도하고 싶어. 진심으로 말야.
>>801-802 저런.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쓰레기인 이는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떳떳하게 다니는 이밖에는 없어. 그런 이가 아니면 그 누구도 쓰레기일 수가 없어.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이런 말도 아마 안 들릴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그런데 이 세상에 죽어 마땅한 이는 없어. 살고 싶다고 스스로도 이야기하잖아. 살아줘. 참치야. 너도 나도 익명이니까 서로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줬으면 하고 손을 내미는 참치가 있다는 것도 알아줄 수 있을까?
>>801-802 함부로 "전부 다 괜찮아질거야." 하고 말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 힘내라는 말도 함부로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 너는 분명 지금까지 엄청나게 힘내왔을테니까... 정말로 한계에 다다라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일 테니까...
있잖아, 그래도 나는 너에게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물론 그게 쉽게 되지 않을 거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어. 나도 너랑 똑같았거든. 매일매일, 나 스스로가 정말로 너무나도 싫어서 너랑 똑같은 생각도 했었거든.ㅎㅎㅎ
그래서 나는 더더욱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살아줬으면 좋겠어. 너는 쓰레기가 절대로 아니야. 네가 얼마나 예쁜 사람인데. :) 너의 정확한 사정을 잘 모르니까 그 살아갈 이유를 내가 감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라도 네가 살아줬으면 좋겠어. 너를 그렇게나 힘들게 하는 우울에게 보란듯이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좋겠어.
같이 행복해지자. 예쁜 너에게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길,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기도할테니까... 네가 적어도 더이상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나중에는 여기에 행복하다고 레스를 올릴 수 있게 되었으면, 해. 내일은 부디 너에게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
사람들은 우울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거나 무겁게 생각해. 지금 네가 느끼는 우울은 단 한 가지가 아닐 거야. 복합적이잖아. 무기력함, 텅 빈 느낌, 자기혐오, 우울함, 속상함, 절박함,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기분. 네가 힘들다고 겨우 말을 꺼내면 그깟 기분 때문에 그러냐고 넘겨버릴 거고, 네가 울면서 쓰러지면, 어쩌면 나쁜 사람들은 너를 나약한 사람이라 욕할 거야. 네 스스로 우울을 걷어내고 행복을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이럴 때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겠지. 그래도 네 우울이 잘못된 건 아니니까 그러지 마. 우울함에 죄책감 느끼지마. 너무 행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꼭 상승곡선을 타는 인생만 있는 건 아니잖아. 바닥을 찍을 때도 있기 마련이야. 하지만 네가 어떤 것들에게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지 스스로 발견하는 일에는 애써야 해. 세상의 행복이 아닌 나의 행복을 아는 일. 그런 일들을 사치라 생각하지 않아야 해. 지금 당장 행복한 일이 안 생길 수도 있어. 나도 그랬던 적이 있고 그럴 때마다 난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들로 살아갔었어. 너에게도 그럴 기억이 있을 거야. 지금 당장 생각하기는 힘들어도, 조금만 힘내보자. 내가 도와줄게.
방금 책장에서 책을 꺼내들었는데 이 글귀들이 너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두운 밤이야. 해뜰 때까지만 기다려보자. 아침이 밝아오는 걸 기다려보자. 힘든 밤이지만, 견딜 수 있어.
나는 당신의 외로움을 사랑해. 외로움은 당신의 세상에 작은 틈 하나를 만들었지. 숨죽인 마음을 반으로 접으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까. 당신의 외로움을 나에게 선물해줘. 당신과 같은 우주를 바라보고 싶어. 외로움이 사라지는 날, 우리는 비슷한 속도로 떨어지는 별이될 거야. 그 밤, 우리는 몇 개의 소원을 마주치게 될까. 오늘은 소원이 쏟아지는 날이야. 당신이 쏟아지는 밤이야. 그러니까 이 밤을 두려워하지 마. 난 당신 곁에 있어. 다른 이들도 네 곁에 있어.
그리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참치들아, 증세가 많이 심해진다 싶으면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아. 우울증은 결코 가벼운 병이 아니야. 현대사회에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우울증을 겪은 경험이 있지만 그 증세가 심해지면 일상생활 자체가 제대로 안 돌아가게 돼. 매일 30분 이상 산책하고 밥 세 끼 다 챙겨먹기? 밤낮 바뀐 생활 안하기? 쉬워보이지만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한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정말 안좋은 상태가 지속된다 싶으면 항우울제를 처방받거나 위에 나와있는 센터에 전화해서 상담이라도 받는 게 좋아. 그것도 힘들다면 인터넷에라도 힘들다고, 위로 받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에서부터라도 시작했으면 좋겠어. 우리는 너무 참아. 비유가 아니라 당장 몸에 오한이 느껴지고 늪에 푹 빠지는 기분이 들면서도 겨우 질식하기 직전에야 우울하다고 입을 열잖아. 그게 참치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힘들 땐 힘들다고 솔직하게 용기내서 말하는 법부터 시작해야되는 사람들도 있어. 우울함은 전염이 되기 쉬우니까 항상 그러는 건 추천하지는 않지만, 운을 떼는 연습은 필요해.
갑자기 새벽녘에 뜬금없이 오지랖 글을 올려서 미안해. 그래도 얼마 전에 너무 힘든 일들을 많이 겪어서 이 말을 꼭 꺼내야겠다고 생각했어. 우리는 함께 살아갈 사람이 필요한 거지, 대신 죽어줄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야. 우린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람들을 잃었어. 너희들까지 잃기 싫어. 대단하게 성공해서 행복한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야. 일단 살아있으면 내일 맛있는 거 먹으러 갈 수도 있고 좋아하는 영화나 티비프로 보고, 게임하러 갈 수도 있잖아. 기다리던 만화 시리즈가 나올 수도 있고 그런 것들로 하루하루 연장하다 보면 사소해도 열심히 살았네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 그러다보면 조금씩은 괜찮아져. 똑같이 힘들어도 죽을 것 같은 날에서, 그냥 고단하고 숨막히는 날로, 또 피곤하고 조금 고독한 날로, 그러다 그냥 쓰러져서 자는 날이 오고, 그게 하루하루 반복되면서 살아가. 나쁜 일이 생겨도 그럭저럭 살아가게 돼. 그러니 삶을 포기할 이유와 구실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해보자. 마지막으로 이때까지 수고했어. 힘들었을텐데 견디면서 살아줘서 고마워. 본인들이 충분히 고마움을 받을만한 사람들인 거, 알아줬으면 해. 긴 글 남겨서 미안해. 모두 단 꿈 꾸길 바라고, 새벽을 외롭게 보내지 않고 푹 자길 바라.
위에 참치들의 말들을 보고 되려 내가 위로받았네. 사실 어제 하루종일 방구석에서 눈물만 뚝뚝 흘렸거든. 특별히 안좋은일이 생긴것도 아닌데 말야, 쌓아왔던 우울이 터진거겠지. 언젠가부터 그렇게 그러는게 반복되더라. 아마 근본적으로 해결된게 없으니 또 어제같은 일이 생기겠지? 우울증을 낫게하려면 병원을 가든 상담을 받든 해야하는데 그것도 '돈'이 들잖아. 내 우울의 원인중에 돈도 많이 차지하는데 그걸 해결하려면 돈이 필요하단 현실도 참 뭐같고.. 그냥 여기서 주절주절 해봤어. 현실 주변사람한테 이런 얘기하기도 그렇잖아 ㅎ.. 나는 이 모양 이 꼴이지만 801참치는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위에 예쁜말들 한 참치들도. 다들 행복하길 바래.
>>822 ...응, 네가 그렇다면 너의 선택을 존중할게. 너도 정말로 많은 고민의 시간 끝에 내린 결정일테니까 말야. 비록 여기에는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래도 계속 너의 행복을 기도할게. 부디 너의 힘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버리기를. 미래에는 네가 조금은 덜 힘들어지기를. 안녕, 잘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