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의 표식. 그것인가? 간단하지. ...본부에 있는 어떤 늙은이도 익스퍼라서 말이야. 그 자가 심어놓은 표식이다. 그 표식이 심어진 이는 복종할 수밖에 없게 되지. 강제적인 복종. 어디에 세겨지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참고로 나는 왼쪽 어깨였지."
이어 그는 자신의 왼쪽 어깨를 힐끗 바라보았다. 대답을 하는 그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이어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아롱범 팀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푸는 방법? ....표식을 잘라내던지. 아니면... 강한 의지로 꺽어내던지. 하지만, 어느쪽도 불가능할터다. 그런 용기나 의지가 있다면...그런 명령을 따를 리가 없으니까. 겁쟁이. 아니, 이기주의적인가. 뭐, 아무래도 좋아. 나는 명령에 따를 뿐이다."
피식 웃는 그와는 다르게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주 살짝 얼굴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손에 테이저 건을 전송하고 눈앞의 적, 용성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는 용성은 다른 이들을 바라보면서, 앨리스를 잠시 바라보다가 우습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정의는 단 하나? 그럼 정의는 무엇이냐? 너희들이 절대적인 정의라고 주장할 참이냐? ...아직 어리군. 이 세상에 절대적인 정의는 없어. 힘이 있는 자. 승리하는 자만이 정의를 논할 수 있는 거다.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 당연하지. 승자가 정의니까. 그리고 적어도, 그쪽의 아가씨는 나를 적대할 수 있는 자격이 가장 없지 않나? 네가 말하는 것은 나와 다를바 없어. ...아니면 그거인가? 경찰이니까 너의 사살은 정의로운 사살이라는거냐? ...웃기지도 않는군."
이어 그는 손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는 방금 전에 사용했던 연막탄을 땅에 던졌다. 이어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막이 자욱하게 깔렸다. 앞이 보이지도 않는 연막 속에서 무언가를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어 천천히 달리는 소리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이어 들려오는 것은 목소리였다.
"...덤비라고 했나? ...덤벼주지. 애송이들아."
//제압전의 시작입니다. 제압전을 처음 하시는 분이 있기에 설명을 하자면...기본적으로 보스전이라는 느낌이고, 다이스를 굴리는 일 없이 공격을 하거나 행동을 취하면 판정으로 이어집니다. 단 캐릭터들의 행동은 한 턴에 하나만이 가능합니다. 다만...능력을 써서 이동해서 공격하거나 하는 것은 하나의 행동으로 처리되니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합체기를 쓰거나 할 때는 차례대로 공격이 적용되오니 그 점을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음..지금 상황에서는 연막이 자욱하게 깔렸으니 적어도 눈으로 보고서 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요. 오히려 위험하겠지요. 앞이 보이지 않고 적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정의로운 사살이 어디있어? 멍청아. 그냥 죽이고 싶어서 죽이는 거야, 난 네놈같은 쓰레기를 보면 구역질이 나거든? 다행이도 너는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으니, 쌍수들고 환영하는거지. 너와나의 차이는 난 합법, 넌 불법. 그게 가장 크고 유일한 차이지, 불만 있으면 법을 바꿔보던가"
그녀는 총을 버리고 몸에 맹독을 둘렀다. 그리고 검 형태의 베릴륨을 손에서 뽑아내어 맹독을 발랐다.
녀석은 날 볼 수 없다. 하지만 공격은 할 수 있지. 난 녀석을 볼 수 도 공격할 수 도없어. 어떡하지?
유혜의 눈동자가 다시금 용성을 향했다. 분명 경멸과 적의가 서린 눈빛이었다. 제게 심어진 표식에 대해 설명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던 유혜가 하, 느릿히 한숨을 터트렸다.
" 그러는 당신도 표식을 풀진 못했나봐요? 결국에 당신 또한 용기도 의지도 없는 인간이란거네. "
그런 주제에 어디 감히 훈수질이야. 그녀가 그를 쏘아보며 덧붙였다. 하지만 분명 저 자는 강해보였다. 여태까지 상대한 이들은 범죄자래도 우선은 민간인이었지만, 저 자는 요원직에 있던 이. 저 무기도 굉장히 성가셔보이는데다 능력 또한 골치아픈 계열이었다. 공격에 용이한 능력은 아닌데, 그녀가 제 입 안의 연한 살을 씹어냈다.
" 범죄자가 정의를 운운할 자격은 없죠 우선? 아, 근데 당신같은 사람한테 정의를 운운하기도 싫네요. 그러니 일단 그쪽이 지면 설명해주죠. "
방긋 미소를 지어내는 얼굴과는 달리, 제 주머니 속 권총을 쥐며 무거운 숨을 내쉬는 그녀였다. 갑작스레 터진 연막탄에 놀라긴 했지만, 우선 지현씨가 나누어준 초감각을 이용하여 그의 소리를 쫓으려 시도했다. 시야가 가려졌으니 우선은 청각으로, 그리고 그 받침으로 시야를 이용한다. 혹시나 제 팀원들에게 갈 피해를 염려하여 테이저건을 꺼내 쥔 그녀가 제 눈을 가늘게 흐리며 청각과 시각을 집중하여 용성을 찾았다.
눈을 찌푸렸다. 본인이 놓인 상황이 답답해서 짜증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고, 혹시라도 뭐라도 흐릿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쓸모 없는 기대감 탓도 있었다. 물론 아무런 효과도 없어 기대감은 곧 사그라들었지만. 원거리전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테지. 그렇게 계산한 다솔은 뾰족한 얼음을 생성해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