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 웃으면서 또 다시 앨리스의 말에 적당하게 대답하면서 용성은 다른 이들의 대답을 들었다. 이 와중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서하를 잠시 바라보다가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눈을 돌리면서 그는 다시 모두를 바라보면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총을 팔과 목으로 고정시키면서 두 손으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경의를 표하듯이 이야기했다.
"과연... 경찰로서의 자세가 멋지군.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은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의를 표하겠다. 익스레이버. 내가 악이라고 했나? ...너희들의 관점에선 그렇지. 하지만 내 관점에선 너희들은 그 쓰레기들의 편에서 우릴 막아서는 이들에 지나지 않아. ...크큭... 어쩌면 이것이 그 썩을 이들의 계략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좋다. 그렇게 되면 그 함정에 놀아주지. ...내가 제거해야 하는 이는 물론이고, 너희들도 섬멸할 수밖에 없겠지. 모든 것은...우리들의 이상을 위해서..."
이어 그는 자세를 푸는 듯 하면서 다시 총을 제대로 잡았다. 그리고 손으로 총을 툭툭 치면서,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이 총이 뭔지 말을 못 듣는 모양인데... 가르쳐주도록 하지. 이 총은 말이야. [안티 익스퍼 소총]이라는 거야. 줄여서 A.E 소총. ...기본적으로 요원들에게 다 주어지는 소총이지. 이런 일을 하다보면 지금처럼 저항하는 익스퍼들도 존재하는 법이거든. 간단하게 말하면...명중하는 익스퍼는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지. ...익스퍼를 제압하기 위한 소총이니까 당연하겠지? 그렇게 요원들은 저항하는 익스퍼들을 제압해. 물론 이런 것이 있어도 안 잡히고 제대로 저항하는 이들도 있지만 말이야. 그리고..."
ㅡ.....! 모..모두들 주의 하세요! 오버 익스파 반응이에요!
하윤의 말이 들리는 것과 동시에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분명히 총구는 공중을 향해 있었지만, 거기서 발사된 [하얀색 광선]이 명중한 곳은 서하의 바로 발 밑이었다. 반사적으로 서하가 뒤로 빠지긴 했지만, 분명히 서하가 서 있던 곳 바로 앞에 그 하얀색 광선은 명중했고, 땅은 시꺼멓게 타고 있었으며, 하얀색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이어 용성은 모두를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서 집어던졌다. 그와 동시에 펑...! 하는 소리가 들리우고... 짙은 연막이 깔렸다. 그것은 당장 바로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짙은 연기였다. 방금 전까지 근처에 있기에 맞출 수 있다고 자부한 앨리스조차도 조준하기 힘들 정도로 짙고 매운 연기 속에서 용성의 목소리가 들리웠다.
"...내 능력은 서칭 타깃.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름과 얼굴, 생일을 알고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능력. 간단하게 추적 능력. ...그리고 오버 익스파는... '서칭 게이트.' ...내가 추적하고자 하는 이에게로 연결되는 작은 홀을 열 수 있어. ...이해가 가능한가? ...거리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 ...그저 난 방아쇠를 당기기만 할 뿐. 그렇다면...너희는 맞는 거야. 너희들의 힘을 빼버릴 그런 탄환에 말이야. ...너희들의 생각에 경의를 표하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자신이 있다면 연구소 바로 앞으로 와라. ...거기서 상대해줄테니까."
이어 달려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곧 연기가 사라졌을 때는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말 그대로 당당하게 선전포고를 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강력한 능력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말 그대로... 제로 사격을 얼마든지 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으니까.
그리고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던 서하는 눈을 감고서 작게 혀를 차다가 모두를 바라보면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강한 이네요. ...귀찮은 능력이기도 하고... ...솔직히 말해서 엄청 위험하고... ...어쩔 수 없네요. 제가 갈게요. 다른 분들은 기다려주겠어요?"
왜 자신이 가는지에 대해서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야, 그 이유를 밝히게 되면 그것은.....
그녀가 질렸다는 듯 혀를 쯧, 차내며 대꾸했다. 그나저나 뭘 자꾸 죽인다는거야. 제 손에 쉽게 죽어줄까봐? 이제야 행복을 맛보았고 살고자하는 의지가 강렬해졌다. 고작 네 놈한테 죽기는 아까운 인생이 아니겠어?
“ 웃긴다, 요원들이 증오스러워서 배신하고 나온 주제에 무기는 잘만 쓰시네요? “
한껏 비아냥대는 목소리와 함께 그녀가 피식 웃음을 삼켰다. 하지만, 잘못하다간 힘도 못쓰고 후퇴해야할 수도 있었다. 총에만 의지하고 익스퍼를 상대할 수는 없을 일이었으니. 그의 총이 자꾸만 서하씨를 향한다는 사실에 의아한 표정을 지어내던 그녀가 다시금 시선을 옮겨 감마를 쏘아보았다.
“ ...아뇨, 서하씨. 다 같이 갈겁니다. 그보다..., “
유혜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서하의 발앞에 생긴 검은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 왜 서하씨가 혼자 가시려고 하는거죠? 평소에는 하윤씨와 함께 서포트해주셨잖아요. 그리고 왜 저 사람은 유독 서하씨를 노리는거죠? 모든 총알이 서하씨를 향하잖아요. “
그녀가 제 뒷목을 짚어냈다. 머리가 뻐근하고 열이 차오르는 느낌에 그녀가 결국 제 미간을 찌푸려냈다.
“ 그리고..., 아무튼 서하씨,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우리는 팀이잖아요. ...위험해요. “
무언가를 뒤이어 말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던 그녀가 돌연 제 입을 닫아버리더니, 문맥에 맞지 않는 단어들로 새로운 문장을 조합해냈다. 그러면서, 그가 사라진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제 눈을 가늘게 흐려내는 그녀였다.
두통이 심하다. 이대로는 맞서긴 커녕 가다 쓰러질 것 같다. 매캐한 연기가 더더욱 그걸 가속화시키는 느낌이다...
"난 늦게 합류할게. 머리가, 아파서..."
가기전에, 모두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오버 익스파, 이것의 감각공유라면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모두와 힌번정도 피부를 맞댄적은 있을테니까... 박수를 짝짝 두번 치는 것으로 모두에게 내 오버익스파를 발동 시켰다. 물론 내 두통의 감각은 컨트롤로 교묘하게 공유를 하지 않도록.
"이동기 밖에 쓸 수가 없는 당신의 능력으로는 못 이겨요. 아니, 여기있는 누구도 혼자서는 못 이겨요. 서하씨, 우리는 이때까지 목숨을 걸고 싸워왔어요. 이번에도 마찮가지고요.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각오는 예전에 해놨어요."
생각해보면 진짜 별것 아닌 능력이다. 어자피 총은 영거리에서 맞든 그냥 맞든 맞으면 죽는다.
"그런데 서하씨, 당신이 왜 꼭 가야하는 지는 궁금하지도 않고 묻지도 않을게요. 다만 질문 두가지만 할께요. 첫째, 저 녀석의 홀은 얼마동안 유지되나요? 홀이 열리고 나서 몸을 움직인다면 홀도 따라 움직일까요?"
드래곤볼에서 본적있다. 자넨바가 연 포탈을 역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는 손오공의 모습, 잘만 이용하면 놈의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넣을 수 있다.
"세번째, 방금 저 녀석이 말한 내용, 기록해 놓으셨어요? 저 쓰레기들 쓸어버리고 나면 우리 쓰레기들을 쓸어버릴 차례니까요"
익스파가 사라져도 총알의 힘은 그대로 인간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 약간 미친 소리긴 한데 말한다고 해서 손해볼껀 없으니 막 던질게요. 저 녀석이 말한 연구소 전체를 당신의 오버 익스파로 가둔 후 폭격하면 어떨까요? 당신의 능력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 순 있지만 나갈 수는 없잖아요? 미사일 같은 걸로 그 연구소를 증발 시키면 폭발의 여파는 그대로 당신의 막에 반사되어 연구소를 2차 공격해 주변 피해는 0에 수렴하고 적은 확실히 섬멸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