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생각해본다는 것에 언제 시무룩했냐는 듯 표정이 조금 밝아졌습니다. 그랗잖아요. 아예 딱 잘라버리는 것보다는 여지를 두는 쪽이 더욱 고통스러워도 내일을 볼 수 있다. 하는 것을. 허나. 그런 것은 간혹 비참해지기 일쑤이니 잘 생각하여야 할 것이요.
"언젠가 필요하게 된다면 찾아가겠습니다.." 하운이 치마자락을 올려 인사하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치마자락을 부드럽게 올려서 인사하려고 합니다. 이 모습이 타미엘에겐 어울리기는 했지만. 그 대신이랄까. 절하는 건 영 익숙하지 않았지요. 게다가 서양에선 절하는 건 조금.. 꺼리는 편이기도 하였고요. 완전한 복종.. 같은 느낌이려나요?
"..더.. 진한 것은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떠나가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어쩌지요.. 라고 생각하여도. 일이 줄어들진 읺으니. 해야 할 것을 해야하겠지요. 그래도, 건강약으로 인해 오늘은 조금 괜찮을 것만 같았습니다.
다시 한번 공지하겠습니다. 3월 10일. 정확히는 아마도 12시경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네. 3월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그 시간대입니다. 아무튼 그때 익스레이버 마지막 시트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이 이후는 정말로 극후반부의 스토리이기도 하고, 모든 떡밥이나 결말을 향한 이야기들이 풀리기 때문에... 좀 기준을 이전보다 높게 시트정리를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뭐..대충 정리되는 대상은, 스레에 잘 오지 않는 분들, 잡담을 포함해서 활동이 너무 많이 저조한 분들, 그런 분들입니다. 바쁘다고 저에게 미리 말씀하셨던 분은 어느 정도 사정을 봐줄 생각입니다. 하지만..그것이 아니라면... 어쩌면 이번 정리에서 잘릴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시트를 내고 거기에서 어떻게 활동하는 것이 레스주의 자유라고 한다면 전 적어도 스레주의 권리로서, 마지막 이야기를 함께 하실 분을 선별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말을 해도 일단 최대한 사정은 봐주려고 생각중이며, 그럼에도 힘들 것 같은 분들은 아무래도 잘릴 것으로 보이니... 이후에 저를 원망하셔도 좋고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이기적인 스레주라서 정말로 죄송합니다만.... 저도 제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기에... 이번에는 좀 강하게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피었다. 피었다. 흐린 흔적을 따라 언듯 보자면 환상처럼 푸른 잎이 내비쳐지는듯도 하는 모습이 보일 지경일 정도로 눈앞은 지겹게 새하얗도록 물들어 있었다. 그렇다. 벚꽃이 한창이다. 혹여라도 그 잎이 떨어져 내려 눈을 시리게 할까 덮어두었던 눈꺼풀을 느릿하게 들어올리고는 하늘을 항해 손을 뻗어내어 허공을 움켜낸다. 허탕이다. 그래도 몇번이든 그렇게 잡히지 않는 벚꽃잎을 잡으려 헛손질을 하던 손은 거둬지고 다시 팔을 눈가에 덮으며 끙 앓는소리를 목에서 울렸다. 열매는 언제 열리는거야. 그래봤자 쓰고 맛도 없지만. 간질거리며 보듬듯 얼굴을 스치는것이 제가 누워있는 땅에서 자라난 풀잎인지, 약올리듯 떨어져 내리는 꽃잎인지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조금은 싸늘한 오후에도 어김없이 햇살이 내려앉고는 했다. 자고 싶어. 잠이 죽음처럼 편안했으면. 이젠 죽음이 제겐 자연스러운 벗으로 느껴지고는 하다. 이런 몸으로는 더 길게 있을 수는 없겠지. 그런데도 무얼 망설이는지, 무어가 그리 걱정일까. 발목을 붙잡은 건, 아마 그 어린 것들. 제이가 팔로 눈가를 가린 채로 잔기침을 했다. 눈꺼풀 마저 가린 팔을 내리고 그와 동시에 빛이 닫힌 눈꺼풀을 찌른다. 조금 밝아진 주홍색 시야 앞에 어룽어룽 빛으로 흔들렸다. 자고 싶어. 하지만 안 돼. 몇번 작게 뒤척이는 소리조차 흐르는 물결의 움직임으로 완전히 가려진다. 몸을 옆으로 뉘여 팔을 배기가 무섭게 하늘을 거대한 뭉개구름이 가린다.벚나무들의 그림자와 침묵이 한층 더 짙어지며 바람은 때를 알아채고 더욱 한기를 돋군다. 부드러워.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 눈을 뜨면 꽃잎에 덮혀져 있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흐릿한 미소를 입가에 걸치고는, 잠시후 언덕에는 새액새액 소리 없는 가는 숨소리가 바람소리와 어우러져 흐른다. 누가 보면 상해를 입고 쓰러져 있다고 생각할만큼 쥐죽은 듯한 모습이었다.
음..음..조선시대 AU도 내일로서 마지막... 일단 스레주는 서하, 하윤이 다 돌려봤으니 만족합니다..(끄덕) 음...음...그리고 미리 이쯤에서 스토리에 대한 것을 조금만 이야기하자면... 이번 보스가 R.R.F의 멤버인 감마라는 것은 전에 이야기한 적도 있고 지난 스토리를 참가하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죠? 네. 감마입니다.
난이도가 R.R.F의 멤버인만큼 조금 높습니다. 사실 능력이 뭔지도 전혀 안 밝혀진 애입니다만... 어떻게 나올지는 부디 토요일을 기대해주시면..(안됨
영국사람이요! 하멜표류기나 박연 같은 상황이예요. 배를 동경해서 배에 타고 싶어하던 앨리스는 남장을 해서 청나라로 가는 배에 올라탔지만 배가 난파되어 제주도 쪽으로 흘러가게되었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여러 기술들을 눈여겨본 왕실에서 그녀를 제주도에서 전라도로 이송시킨 후 그곳에서 강제로 살게만들었어요. 그리고 공밀레당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이 기방 식솔들과는 그리 사이가 좋질 못하던 여인이었다. 보통 기생들은 어린 나이서부터 잡일을 도맡으며 비로소 기생이 되거늘, 이 계집은 나이 열여섯에 이 기방에 찾아와 곧바로 손님을 맞이하는 기녀가 되었으니 얹짢을만도 했더란다. 다시금 시선을 돌린 자리에는 임이 계셨으니, 개의치 않다만은.
“ 그러하십니까. 하기야, 나리의 술잔을 채우는 이가 저라서 안심입니다. 다른 여인네가 채워드렸더라면 마음이 퍽 상할 만도 했지요. “
이 술병을 기울여야 제가 나리와 한 마디라도 더 많은 담소를 나누지 않겠습니까. 나리가 던진 농에 그녀가 제 눈꼬리를 휘어내며 웃었다. 그리 농을 주고 받으면서도 등불마냥 온화한 분위기가 썩 싫지는 않았더라. 마음 같아서는 이 밤이 시들 때까지 임을 잡아놓고 싶었다만, 임은 가셔야하고 나는 이 곳에 남아야하니 이 얼마나 암담한 현실이던가. 내 청춘을 잘라 하늘에 고이 바칠테니 임과의 시간이 천 년만 했으면 싶더란다.
저의 물음에 허, 작게 목소리를 내시며 쓴웃음을 지으시는 나리셨다. 그 모습에 그녀는 다시금 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러한 나리의 신관을 바라보니. 이 어찌 마음에 품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모습이 너무도 마음에 사무쳐 미소를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딘가 놀란 기색으로 입을 꾹 다물어버리시니, 어찌 깊이 물을 수 있겠더냐. 다만 나리의 하루가 좋지 아니하셨다니 내심 걱정이 되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제 손으로 직접 술병을 기울이는 나리의 손을 물그럼 바라보더니 제 자리에서 나리께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며 제 부드런 목소리를 흘려냈다.
“ 저는 나리를 만나 비로소 색채가 아름다운 하루가 되었는데, 나리께서는 어떠셨습니까. 저를 만나고도 우중충한 하루셨습니까? “
어떠하신지요. 환하게 웃는 그 미소가 퍽 행복해보이더라. 당연한 게 아니겠습니까, 내 끝끝내 기다림 끝에 나리를 만났건만.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다시금 술병을 제 손에 쥐어내며, 그녀가 제 손을 기울였다.
조선 성류지역에 천민들 사이에서는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유명한 자가 있었다. 그 자의 이름은 이지은. 지은은 본래 거지였다. 언제부턴가 얼굴에 큰 흉터를 가지고 시장거리에 찾아오더니 주먹 꽤 쓴다는 자들과 어울려 다니며 거지들 사이에서 명성을 떨쳤다. 여기서 이미 지은은 유명 인사였지만 어느 날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대업을 이루어야 한다며 거적대기와 술이 든 호리병만 가지고 홀연히 사라진 인물이었다. 모두가 그녀가 죽었다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다 여러 소문이 돌았지만 모두에게 놀랍게도 지은은 포도청이 되어서 돌아왔다. 그녀가 어째서 포도청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수수께끼였으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그녀가 성류지역 시장바닥에서는 매우 유명한 이라는 것이었다.
* 왁자지껄한 시장 통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사람사이의 틈을 비집어 나왔다.
“거 아저씨, 사과 하나정도는 그냥 줘도 되지 않어~?”
입은 옷으로 보나 행색으로 보나 분명 못해도 중인정도로 보이건만 걸음걸이와 저 걸쭉한 입담을 보아서는 누가 보아도 천것의 그것이었다. 과일을 파는 상인은 그 말에 허락을 표하지도 않았건만 이 아가씨는 이미 사과를 들어 제 옷에 닦고 있었다. 그때였다. 분명 조선인이라면 가질 수 없는 머리카락을 가진 자를 발견한 것이. 지은은 고개를 번뜩 들어 눈을 가늘게 떴다. 그 모습이 왼쪽 얼굴 반을 가린 흉터와 더해져 무척이나 사나워 보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은은 턱에 손을 짚고 골똘히 고민했다. 분명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그녀의 앞에 서있었다. 제멋대로인 성질이 고삐 풀려 충동적으로 행한 행동이었다.
“거기 색목인 아가씨, 우리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소?”
이렇게 된 이상 아무렇게나 던져보자. 윙크를 까지 해가며 아는 척 하는 것이 서로 성별만 달랐다면 그대로 포졸들에게 잡혀 옥에 갇혀도 할 말이 없을 모습이었다.
>>58 >>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하위는 없습니다. 최상위도 없고요. 각자의 글에는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이 있는데 그것에 우위를 나눌 순 없다고 생각해요. (끄덕) 그러니까 모두가 다 금손입니다. 그리고...후후후... 스레주의 통촬력. 이제 제대로 알았습니까?(???
>>63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거 제가...이전에 자캐 커뮤 관련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불만인 부분이었거든요. 그림에 대해서는 막 서로의 선이 다르니, 스타일이 다르니.. 개성이 다른데 어떻게 평가가 가능하냐 그러면서...글은 진짜 막 잘 쓴 글이니 못 쓴 글이니..그런 식으로 평가를 하는 이들이 많더라고요. 아니..덴장... 그림은 평가가 불가하다면서 글은 왜 평가질이에요? 사실...뭐, 자캐커뮤에서 글러 편파 때문에 지쳐서 이쪽에 70% 정도는 정착한 이라서.... 아무튼..글에 대해서 제 생각은 그러합니다.
진짜 너무 무성의한 것이야 당연히 못 쓴 것이지만...적어도 여기서 활동하는 분들 치고 무성의한 글은 보지 못했습니다.
말뚝의 외침을 뒤로 한 채, 심하게 머리가 붉은 색목인은 선비들이 입을 법한 하얀 두루마기와 갓을 쓴 채 밖으로 나가누나. 호패가 끈에 덜렁이누나.
「벚꽃이 그리 아름답더이다」
그래,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가지를 내, 내 은애하는 이께 선물하기 위해 나가는 걸세, 그리 솔직하지 못한 대답을 속으로 되뇌이며 색목인이 거리로 나온 게다. 태양을 닮은 듯 새빨간 머리는 눈에 여실히 띄는구나. 갓으로 가리려고 해도 영, 가려지지 않는고. 툭 세어나온 잔머리를 손가락으로 만지작 거리던 그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었다. 이수파를 쓸까, 싶으면 도사가 내려왔다며 저잣거리의 그네들이 그리 웅성거릴 것 같아 차마 그러지는 못하는 모습이 신기하누나.이미 너는 예전에 그 능력으로 살아남지 않았던가? 아아, 그렇구나. 너는 그 때 나를 만들어서 버렸구나
어서, 어서 서두르자꾸나. 소중한 내 님께 드릴 벚꽃은 기다려주지 않아, 스러지기 전에 얼른 갖다 드리자꾸나. 홀로 그리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누군가가 모로 누워있는 것을 마주하게 되는 게다. 누가 다치게 했을꼬? 너는 치료할 연고를 가지고 나왔던가? 아아, 그래, 너는 챙겨 나오지 못하더이다. 주춤거리던 걸음을 재촉하며 너는 조심히 제이가 누워있는 방향으로 비뚝이듯 걸어갔다. 이리 비뚝, 저리 비뚝- 마치, 그 폼이 누가 보고 너를 '포졸'이라 칭하겠느냐.
까르르 웃으며 겁이 많은 선비님이라고 칭하고도 남더이다.
「괜찮으십니까? 안녕 하시옵니까?」
한 손으로 쥔 새하얀 쥘부채를 꽉 잡은 채 괜찮으냐며, 상대방의 안녕을 구하는 목소리가 제법 떨리누나. 누가 보면 호가 나타난 줄 알 것이야.
>>65 아니 저 진짜 이러다가 레주에게 치일 것 같아요.... (??) 어떻게 말씀하시는 하나하나가 명대사죠?ㅠㅠㅠㅠ 그리고 자캐커뮤는... 구경만 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도 모두의 글에 개성있고 특색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가질은 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ㅠㅠㅠ
>>70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란 이야기로군요..! ㅋㅋㅋㅋㅋㅋㅋ
>>71 훗. 저에게 반하면 곤란합..(뚜까맞음) 음...뭐, 자캐커뮤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해서 좋을 것은 없겠지만...사실 어디냐에 따라서 다른곳도 있어서... 2시간 정도 집중해서 글을 썼는데 그 위에서 낙서 느낌의 흑백 그림과 조회수가 10배 이상 차이난 적도 있는지라... 아..제 글이 10이고 그림이 100이었습니다. 댓글은...이하생략합니다. 아무튼 그런 곳도 있고 그래서..조금 지친지라... 그렇다고 합니다.
>>73 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편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쓰는 말과 다르니까요. 아마 그 분들도 우리 글을 읽어보면 이게 뭔 소리인가 싶을 겁니다.(끄덕)
>>74 필력이라.. 사실 그것도 개개인의 특성이라고 보거든요. 사실...뭐...정말로 돈 받고 팔 정도면 신경써야 하는 것은 맞아요. 그야 돈을 받고 파는 프로의 글이니까요.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간단하게 놀기 위해서, 취미적인 느낌으로 즐기는 거니까..그냥 느긋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뭐랄까... 자커가 아닌 사이트에서 글러로 활동했었는데 여러 일을 많이 겪었었거든요:3 직접적으로 비교도 당해보고, 대놓고 글과 그림에 대한 비교글도 들어보고 왜 이딴 것만 쓰냐는 말도 들어보고.. :3c 그래서 더더욱 공감가고 그렇습니다!:D 음음 저도 스레주의 생각에 정말 많이 동감해요!!>:D
관가에서 연구를 할때나 다른 사람들을 만날때 언제나 그녀는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라인 폰 슈나이터라는 이름을 쓰고 남장을한다.
하지만 그 전날 너무 무리를 한탓인 지 남장을 깜빡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색목인의 풍습은 조선인 누구도 모른다. 그러기에 그들이 무슨 이상한 짓을 하더라도 자신들에게 피해만 없으면 그저 그들의 풍습이겠거니 하며 넘어간다. 긴 생머리의 여성이 남성 복을 입고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이상하게 보겠지만 색목인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 같았다.
'하...어쩌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
"글쎄요? 전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관심도 없어요."
포도청에서 일하는 자라면 남장만 제대로 했으면 계급으로 찍어 누를 수 있겠지만 지금 이 몰골로는 불가능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라인이 앨리스와 동인인물이라는 게 밝혀져 여러 불이익을 받을 수 도 있었다. 최대한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했다. 화제를 돌리고 이성을 흩으러 뜨려 자신의 정체에 대한 관심을 끊게해야한다. 그것이 그녀가 내린 결론이었다.
"아마도 시장에서 오고가며 절 우연히 봤나보죠? 저 같은 색목인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저와 제 남편, 그리고 그이의 동료들. 그렇게 많지 않으니 기억에 남는 게 당연해요"
>>77 메이비주...!! 왜 죽어 가세요..!! 일어나세요!!! (흔들흔들) 일단 어서 오세요!!
>>78 음...소모임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혹은 역극카페 같은 곳. 에잇...아무렴 어떤가요! 그리고..은근히 그런 거 많아요. 정말... 조언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비교는 왜 하는지... 그런 이들이 또 자기 작품이 비교당하면 거품을 물지요. 결론은..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헤세드주...
>>78 (동공지진) 그정도에요...? 진짜 너무 했네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흐음... 확실히 마음이 편하지는 않네요. 저도 글은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아직 많이 서툴지만 확실히 이것저것 찾아보니까 그림과 다르게 글 나름대로의 매력이 철철 넘치던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전에는 신경도 안썼는데 요즘에는 막 분위기 있는 시도 찾아보고 그럽니다.
>>83 문제를 획일화하는 것은 그림이 전부 같은 느낌으로 획일화해야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모르는 이들이 많죠. 그와 동시에 얼마나 우리나라에서 글이 천대받는지도 잘 알 수 있고 말이에요. 사실 그런 편파 고치자라는 말이 제가 알기로는 한 3년전에도 나온 것으로 아는데 여전한 것을 보면...(절레절레)
여긴 참 좋네. 가본 적도 없는 무릉도원에라도 온 것 같았다. 바스락. 스친 옷깃에서 배어나온 소음이 곧 자그마한 발소리와 섞여 다가왔다. 사박하박. 세 보, 두 보, 한 보. 그리고 바로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흔들리는 목소리가 무척 위태히 귀를 간지럽혔다. 우리 부르면 어찌 일어나겠어요. 적어도 소리를 치거나, 더 가까이 다가와서 귓가에 속삭여주어야지. 내 제자들은 다 그러하거든. 제이가 눈가를 덮은 팔을 천천히 치워내었다. 바람을 타고 흐늘거리며 덮쳐온 향기가 아찔해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꽃내였는지, 무엇이었는지. 허나 그대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없다. 그저 흰 비단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햇빛을 등진 탓에 온통 까마득한 인영. 제이가 천천히 입술을 떼며 흐릿하게 웃었다.
"괜찮다마다. 그러는 그대야말로 괜찮으신지요." 날 부르는 목소리가 너무 어렴풋에서 흐려지는 줄 알았소. 꽃이 제법 몸 위에 내려앉은 모양이지만 잠들기 전 걱정한만큼 파묻히진 않았으니, 그 모습이 제법 꽃 같더랬다. 제이가 무거운 눈두덩이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나른함에 취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잠들 생각은 없었는데…, 꽃향기가 너무 좋았지 뭐야." 제가 생각해도 퍽 우스운 것이리라. 바람 빠진 자그마한 웃음소리가 뒤따랐다. 한참을 부비적거리던 제이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며 그대를 올려다보더랬지.
음..음...그리고 지금 이 시간을 빌려서 스레에 온지 얼마 안된 분들에게 설정에 대한 질문이나 그런 것이 있으면 좀 받아보겠습니다. Case 15부터는 극후반기라서 일단 그 전까지의 스토리에서 나온 떡밥이나 흐름에 대해서 어느정도 인지를 하고 있어야하거든요. 아무래도...풀리는 것이 많으니 말이에요. 꼭 온지 얼마 안 된 분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지금 이럴때...스토리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막막 물어보는 거예요!
"이 성류 시장바닥에 당신의 이름을 모르면 간첩이예요. 거지에서 포도청에 들어가다니, 일단은 출세한거니까요."
지은의 눈을 본 앨리스는 아직 이자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지 출신이라고 너무 우습게 여겼다. 상대는 일단 포도청 출신이니만큼 행동에 주의해야했다.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이 들통나면 가뜩이나 이방인이 관직에 올라오있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는 왕실에 있는 꼰대들이 '왕을 속이고 도리에 어긋 난 일을 한 자를 관직에 앉일 수 없으니 당장 이자를 파면 시키라'고 할께 뻔하다. 파면만 당하면 차라리 다행일까?왕실을 속인 죄로 귀양을 보내야한다'고 난리칠게 뻔했다.
이게 뭔 개짓거리인가.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관직에 오르지도 배에 타지도 못하다니...
"배에 타고 싶은 자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뱃일을 여자가 하기엔 너무 힘든 일이야, 또한 남자가 가득한 배에 여자가 오르면 신사적이지 못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배에 타고 싶다고 선장에게 부탁하자 들은 말이다. 그래 이해는 간다. 자신의 소유한 배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하지만 난 결국 남장을 하고 배에 올랐고 멋지게 항해를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무사히 살아남았다. 그뿐이랴? 관직에 올라 나름대로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위치에 올라와있다.
이제와서 포기할 수 없었다. 난생 처음 얻은 큰 돈과 달콤한 권력의 힘을 포기할쏘냐? 이자를 속인다. 그리고 어떻게든 내가 떠나거나 이자를 보내버린다.
몇초 안 되는 시간 동안 그녀는 온갖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표정과 더불어 어디에 내놔도 밥값은 하는 표정인 웃는 얼굴로 지은을 맞았다.
"반가워요. 미스터, 아니 미스 지은. 제 이름은 앨리스예요."
그녀는 차라리 조선말을 어눌하게 해서 조선말에 능통한 라인과 차별점을 둘껄이라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래, 차라리 화제를 자신의 정체과 상관 없는 분야로 계속 끌고가면 그만일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이것은 쉬운일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그녀 스스로 되뇌었다.
"오랫만에 오는 고향같은데 뭐 하고 싶거나 먹고 싶거나 가고 싶거나 하는 건 없나요?"
그녀는 웃으며 자신이 만약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라는 말을 덧붙이다가 우리 고향 음식 중 먹을 만한 음식은 다 외국음식이라는 사실이 떠올라 입을 다물었다.
무성의하게 머리를 벅벅 긁고 앨리스의 노란 머리를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신기하단 말이지. 작게 중얼거리고 한발자국 다가갔다. 머리카락 느낌도 저희와 같을까 싶어 면밀하게 쳐다보지만 조선인과 크게 다른 점은 찾지 못했다.
“이야~ 아가씨 아주 잘 알고 있구먼. 내가 인간 승리 그 자체 아니오. 요즘 세상이 참 좋아졌다네. 나 같은 천것에 아녀자도 포도청에서 일할 수 있다니까!”
글쎄 자신이 능력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극비인지라 말을 아꼈다. 이수파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자유로웠다. 이수파들은 여자건 남자건, 천민이건 양반이건 모두가 포도청에서 일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평생 거지로 살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은 남부끄럽지 않은 거지로 밥은 몰라도 반찬은 빌어먹고 살지 않는 거지 중에서도 고급 거지였다. 거지들과 함께 무리를 이루어 우두머리가 되어 사는 삶도 썩 괜찮은 삶이었지만 돈도 받았고 관직도 얻었다. 시민들을 구하는 영웅 행세를 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가끔 멋모르는 것들이 제 흉터를 보고 무엇이라 하고는 했지만 오랜 거지 생활을 하며 그런 독설정도야 아무 것도 아니었다.
“애리, 애리수? 아리수?”
아리수는 어디 물 이름이더냐, 토종 한국인인지라 떠듬떠듬 앨리스의 발음을 하려 노력을 했다. 몇 번이고 곱씹고는 그제야 제대로 된 발음을 할 수 있게 된다.
“앨리스, 휴! 이름 참 어렵구먼... 그래도 조선어는 참 잘해.”
나지막히 칭찬을 남기고 앨리스의 질문에 답했다.
“나야 뭐 여기 매일 살지~ 그래 여기 앞에 참 맛있는 당과집이 있는데 같이 가는게 어떻소?”
>>19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 지금은 거지가 아니지만...! 사실 막 무술 할 것 같은 한복 이런 옷은 없어서요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옆에 술 호리병 달고 있답니다 ㅠㅠㅠ그리고 저 옷도 자세히 보면 나름...(아님) 제가 생각하는 옷은 저런 옷이지만 중국 옷 같아서 포기....ㅎ
>>191 지은이.. 예쁜옷...?! (동공지진) 그것은 맞지 않는 검색어입니다... 오류가 뜨네요....
앨리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꿈에도 모를 지은은 그저 기분 좋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길을 거닐고 있었다. 어찌나 아는 사람이 많은지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있었다.
”포도청? 나쁘지는 않은데 워낙 꽉 막힌 양반들이 많아서 말이오. 하하. 그리고 어찌나 어려운 말들을 그렇게 하는지 나 같은 천것은 하나도 못 알아듣는다오!“
또다. 유들유들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시장바닥을 본다. 확실히 거지였던 때보다 배를 곪을 일도, 추위를 떨 일도 없어졌지만 그만큼 행동에 제약이 생겼다. 그놈의 신분이고 흉터고 뭐가 그렇게 문제인지 아주 난리를 치는 모습에 넌더리가 날 정도였다. 거지들 중에서는 저와 같은 자들이 많았다. 저보다 몸이 성하지 않은 자들이 잔뜩 이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지은의 흉터는 그다지도 심각한 상처가 아니었었다.
”그래, 앨리스.“
제대로 된 발음을 구사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그 정도면 조선에서 나고 자랐다 해도 믿을 정도요.“
아는 색목인은 몇 없었지만 아마도 저렇게 유려한 발음을 내기는 어렵겠지. 앨리스에게서 답을 얻자 지은은 바로 당과집으로 향했다. 어렸을 적에, 그러니까 집이 불타기 전에 자주 갔던 곳이었다. 거지가 되고 나서부터는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요즘은 자주 찾아가고 있다. 얼마나 걸었을까, 당과집 앞이었다. 가판대에 진열된 과일 말린 것을 몇 개 집어 먹어보고는 –허락은 받지 않았다- 앨리스를 돌아본다.
웃으며 지은의 칭찬을 기쁘게 받아드렸다. 그리고 그녀의 제안을 수락하며 자신도 하나 집어먹었다.
"no problem. 네"
그리고 하나 집어먹었다.
'이 인간 이러다가 포도청 짤리는 거 아니야?'
그녀는 자신이 먹은 것과 지은의 먹은 것의 값을 치르고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과 그녀가 먹은 종류, 또 맛있어 보이는 것들 몇가지를 산 후 쓴 차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단건 쓴것과 잘 어울리는 것같아요."
물론 술은 짭짤한 게 어울리지만...그녀는 술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한 방울도 마시지 못했던 맥주가 떠올랐다. 조선에도 비슷한게 있지만...영 밍밍해서... 애초에 이 땅에서는 탁주만 많지 청주는 드물다. 정확히는 질은 좋은데 값이 너무 비싸다. 돈 없으면 못 마시니 가난하면 서러운건 여기나 고향이나 똑같다.
말이 끝났음에도 별 반응이 없다. 그저 버릇처럼 제 찬 손만 매만지고 있다간, 들어 팔짱을 끼어낸다. 표정 역시 하나 변하지 않고 눈갈 일그러트린 채다. 말이 없으니 달 아래 침묵만 가득하다. 멀리서 여우 울음소리 같은 새된 소리가 스치다 사라진다. 그 소리에 고갤 돌렸던 월하가 다시금 권 주를 물그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어낸다. 아무리 여기 모인 이들이 백인백색 하다 해도 해도 그렇지. 어찌 거리를 돌다 시비를 걸리고 하는 건지. 잠깐의 생각을 정리하곤 늦게서야 고갤 끄덕인다. 잔뜩 구겼던 표정을 풀어낸다.
"권의 성격상 먼저 시비 걸릴 일을 하진 않을 건 명명백백이니. 알겠습니다."
말을 끝내곤 언 듯 웃음을 지어낸다. 그 웃음도 권이 손을 들어 피를 닦자 금세 사라진다. 들린 말에 다시 재릿 노려보다간, 불퉁스러운 어조로 말을 툭 던져낸다.
"무슨 소릴. 인풍요원(因風燎原)이라 작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들을 태울 수 있다는데. 내 포도청에 들어오면서 챙겨온 약재들이 있으니 따라오시지요."
335아마도 갈 일이 없는 또 다른 가능성의 결말 ◆RgHvV4ffCs
(8546512E+5)
2018-03-02 (불탄다..!) 21:49:09
"...생각해보면, 정말로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저 때문이었네요."
"저 하나 때문에..이렇게까지..."
"........."
"...그렇다면, 제가 할 일은 하나 뿐이네요."
"여러분. ...저...아마, 순식간에 잊혀질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없던 존재로... 아니, 처음부터 제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세계는 개변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희생당하지 않고, 고통받지 않을 행복한 미래만이 가득한 그런 세계로..."
"그러니까... 그러니까... 부디, 건강하게, 정말로 건강하게 잘 지내주세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하지만, ...이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어."
".....결심은 끝났어요. 개변한 세계 너머에서...여러분들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어떻게든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빌게요."
“하하, 색목인은 모두 그렇게 시원시원한가? 내 근래 들었던 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이오.”
천민 출신이라고 얼마나 많은 멸시를 당했던가. 지은은 환한 웃음 아래로 속으로 불평을 숨겼다. 어쩌면 당연한 멸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신분 상승을 겪어보니 욕심이 끝도 없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신분만 상승하면 좋다고 생각했더니 이제는 제대로 된 취급을 받고싶다. 지은은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뿜고 말았다. 나 주제에 무슨 취급이냐. 지금으로 만족하자. 그래도 씁쓸함이 입에 맴돈다.
“노 프로? 거 듣기에 신기한 말일세.”
재차 말하지만 지은은 토종 한국인으로 영어는 당연히 전혀 할 줄 모른다. 그런 그녀가 생전 처음 듣는 영어발음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마도 색목인들의 나라 말일 것이라 지래 짐작하고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넘겼다.
앨리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지은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옆에서 앨리스가 자신의 것까지 계산하는 것 까지 보았지만 지은은 또 자신도 모르게
“어이구~ 아가씨 마음씨가 고우시군요. 저 같은 천것을 위해.. 어.”
거지 시절의 버릇이 나오고 만 것이다. 지은은 입을 손으로 턱 막고 눈을 이리저리 굴려보았다. 아, 망했다. 지은은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애써 변명하려 했다.
“그것이... 옛 버릇이 나와 버렸소... 못 들은 걸로 부탁드리네.”
아무리 그래도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것 지은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슬 돌렸다. 아이고 술이 참 땡기는 날이네. 속으로 자책을 해대며 습관적으로 옆에 있는 주막을 본다. 입을 쩝쩝 다시며 막걸리 한 잔을 생각하고 있었다.
감마. 용성은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포인트를 탐색중이었다. 물론 지금은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의 핸드폰에는 여러가지 장소의 정보가 찍혀있었다. 그는 그 지도를 보면서 일제히 선으로 잇는 작업을 하고, 지우고 다른 느낌으로 이어보면서 진지하게 화면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한 포인트를 찍는데 성공했다. 그곳은 북쪽 지구의 가장 중심부였다.
"...내 생각이 맞다면 여기로군. ...지금까지 나온 포인트를 선으로 연장했을 때 모이게 되는 바로 이 포인트. ...어차피 파장은 더미.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파장을 내보내는 곳은 존재할테고..그렇다고 한다면 구심점. ...그리고 그 구심점은 이곳."
이어 그는 핸드폰을 조작해서 그 부분을 체크했다. 그곳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된 연구소가 있는 지역이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연구소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는 피식 웃어보였다.
"...이곳에 있을지, 없을지는 조사해보면 알겠지. 하지만..."
잠시 말을 끊은 그는 핸드폰을 조작했다. 이어 요원들이 접속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로 접속했다. 아무런 장애도 없이, 평범하게 접속이 가능한 자신의 상태를 보면서 그는 피식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주변에 보이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저 조용하고 조용한 침묵의 공간 속에서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피식 웃어보였다.
"...아마 내 생각이 맞다면...그 썩을 늙은이는 나를 이용하려고 하는 거겠지. ...좋아. 그렇다면 이쪽에서 반격을 해주지. 이 함정. 제대로 넘어가주지."
작게 피식 웃으면서 그는 통화모드로 핸드폰을 돌린 후에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약간의 수신음 후에, 곧 핸드폰 너머에서 R.R.F의 리더. 민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ㅡ무슨 일이지? 감마?
"...찾았습니다. 포인트를... 하지만, 회수하기 전에, 그 힘의 파편을 회수하기 전에 부탁할 것 있습니다.
ㅡ부탁...호오...무슨 부탁이지?
"익스퍼 보안 유지부. 그 요원 하나를 없애버려도 되겠습니까? ...가능하면, 방해되는 이들도..."
ㅡ익스퍼 보안 유지부. 요원을 말하는건가?
"...물론입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그 기관에서 저를 이용하려는 것 같기에... 그렇기에, 역으로 반격을 해줄 생각입니다."
ㅡ...후후. 좋아. 나도 그 녀석들은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하지만...방심하지 말도록.
"...그리고 하나 더. 그 무기를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ㅡ무기? 아아. 후후. 그것 말인가. 자네가 나에게 맡겨둔 그거. 좋아. 허락하지. 나중에 찾아가도록. ...자네가 만들 무대를 기대하고 있겠네. 무대 위에서 완벽한 결말을 만들고, 그들에게 철저한 볼거리를 제공해줄거라 믿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곧 찾아가겠습니다."
전화통화는 그곳에서 끊어졌다.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아무도 알 길이 없었다. 단지, 그의 입가가 참으로 잔혹한 느낌으로 미소를 짓고 있고 있었고, 그것은 그리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432 덧붙여서 웹박수는 이번주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끄덕) 그리고..느낌상인가요..? 서하도 이번엔 현장에 나가긴 합니다만..전 어디까지나 판정에 충실하기에.. 판정에 따라서 누군가가 부상을 입을 수도 있지만 그 대상이 서하가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지요.
>>510 많이 강합니다. 아무래도 S급 익스퍼로서 지낸 기간도 길고, 아닌 것 같지만 나름 엘리트이기도 하고... 순수하게 익스파 수치만으로 요원으로서 선출되었을 정도니까요. ...물론 평소에는 오퍼레이터로 일해서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자신도 현장에는 잘 안 나가지만...
이번에는 조금 예외적인 이유로 현장에 나가게 됩니다. 아마도...최초로 서하의 전투씬이 공개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나와 아키야는 가을에 태어났다. 그래서 동생의 이름이 아키야다. 실은 본래 내 이름을 아키야로 짓고, 9분 뒤에 나온 동생을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는 의미에서 토오야로 지으려고 했다지만, 어디에서 이상한 작명법을 알아온 우리 둘의 조모, 히라카와 사쿠라의 제안으로 결국에는 내가 토오야가 되고, 동생은 아키야가 된 것이다. 형제의 이름을 지으면서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우리 둘의 친모. 히라카와 하나는.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한다고 해도 정답을 얻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설령 알아낼 수 있다고 해도 어차피 무의미하다. 열 살 때부터 계속 착용해온, 생일선물이었던 피어싱을 향해 무심코 손을 뻗다가 떠올려버린 생각이었다. 그런 자신이 끝없이 비참하게 느껴져버려 헛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되짚어보자면 히라카와 토오야는 절대로 그 나이다운 아이는 못 되었다. 엿들은 적 있는 히라카와 사쿠라의 말을 그대로 가져오자면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노인네였다고 그런다. 넘어지더라도 절대로 눈물을 터뜨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기보다는 경청하는 자세가 커서 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거의 입밖으로 내지 않았다. 아이다운 동심 또한 없다시피 하였는데, 정말로 생각해보면 나는 산타 같은 것도 믿은 적이 없던 것이었다. 전체적인 언행을 보았을 때 그 누구도 아이 같다는 생각을 못했으리라. 물론 간혹 그 나이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또래와 비교해보면 영 어색한 것은 사실이었다.
반면 쌍둥이 동생인 아키야는 나이 치고도 조금 정신이 미숙하였다. 어떤 것을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약간 오래 걸리는 편이었고 많은 현상을 자신이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꼬집어 말하자면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경향이 강해서 히라카와 사쿠라가 말하기를, 아키야는 상상력이 풍부하구나, 라고. 물론 긍정적으로 돌려서 말한 말이었을테다. 사실 아키야에게는 제일 치명적인 결점이 하나 있었고 당시의 나는 그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채었다. 형, 지금 웃어야하는 상황인 거야? 여름축제에 놀러가서 들었던 그 한마디에 말문이 턱 막혔었다. 아키야는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되었다. 남의 심정 같은 건 그 녀석에게는 이해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본 적도 없는 전혀 다른 세계였던 것이다.
한 명은 애늙은이, 다른 한 명은 정신미숙아. 어느 한쪽도 평범한 어린아이가 아니었지만 히라카와 하나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정성스레 엄마라는 역할을 해내었다.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는 평범한 나날을 우리에게 선물하였고, 기적적이게도 우리 형제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음에도 그 톱니에 맞추어 다닐 수가 있었다. 아빠가 없다는 점에 의문을 여러번 품기는 하였지만 그 때 불쌍해서 데리고 온 고양이를 키워도 좋다고 대답하면서 웃어주는 히라카와 하나의 모습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것이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사실은 개운치 않았으면서.
언뜻 보면 행복해보이지만 사실은 위태롭기 그지없던 나날들이었다. 겨우 군형을 맞추려던 조형물은 예고없는 충격에 급기야 무너지고 말았고, 조각조각 떨어져나가버려 다시는 그 전처럼 일어서지 못하게 되었다. 다시는.
단 한 통의 전화가 모든 것을 무너뜨린 것이다. 고요한 여름 아침의 정적 사이로 벨이 시끄럽게 울었고, 히라카와 하나는 아침식사를 차리던 중에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켜져있던 텔레비전에는 데스크의 앵커가 딱딱한 목소리로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어느 노인정의 화재사건. 머지 않은 곳, 같은 지역에서 전날 밤에 막 발생한 사건이었고, 구조와 진화 작업이 끝나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상태였다. 총 집계된 사상자는 부상 3명과 사망 1명. 별안간 히라카와 하나의 얼빠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그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그녀를 돌아보았다. 언제나 미소 짓던 얼굴이, 오늘 아침도 미소 짓고 있었던 얼굴이, 분명 지금도 미소 짓고 있었을 얼굴이. 추악하게 일그러져 가는 모습을, 나는 보고 말았다.
며칠 후, 히라카와 하나는 나와 아키야를 데리고 어느 장소로 갔다. 나는 단번에 눈치챘다. 그곳은 장례식장이었다. 히라카와 하나는 그 때 수화기를 내려놓고 나서부터 이상해졌다. 그 날 하루종일 울고 난 다음 그 후로부턴 나와 아키야를 방치하다시피 하면서 하루의 대부분을 방에 있거나 외출을 하면서 보냈다. 외출 후에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그 눈빛은 한없이 공허해서, 한 번 우리 형제를 공포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말없이 침실로 들어가버려 혼자 울기 일쑤였다. 그 때문에 우리 둘은 스스로 자신들을 챙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나는 일곱살이라는 나이에 같은 나이의 동생과 키우던 고양이 유키를 챙겨주었다. 그런 나날이 대체 언제까지 지속될까 걱정이 되던 참에 히라카와 하나가 며칠만에 우리를 향해 입을 연 것이었다. 따라오라는 한마디. 그 때 그녀는 우리 둘을 제대로 보지 않았고, 가면서 손조차 잡지 않았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영정을 보더니 히라카와 하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절제된 행동이 아니었고, 어찌 들으면 짐승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였다. 영정에 있는 사람은 히라카와 사쿠라. 예상했던대로다.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면서 담담하게 있으려고 하였다.
옆에서 아키야가 물어왔다. 엄마는 왜 우는 거냐고. 나는 머뭇거리다가 할머니가 먼 여행을 떠난 것이라고 답하였다. 죽음이란 것과 그로 인한 슬픔을 아키야가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별안간 다른 질문이 날아왔다. 형은 왜 손을 떨고 있는 것이냐고. 나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손을 보았다.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말문이 막힌채로 가만히 있자 아키야는 대답할 것을 독촉하였다. 결국 나는 아키야의 착각일 것이라고 말을 돌렸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알아채고 말았다. 자신이 어째서 떨고 있는 것인지. 무서웠던 것이다. 두려웠던 것이다. 조모의 죽음에 겁을 먹은 것이 아니었다. 이후의 나날이 얼마나 참담할지 짐작해버린 것이다. 지금까지의 행복이 얼마나 허울뿐만이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주제에, 그것이 정말로 행복한 것이었다고 일부러 자신을 속이려고 하였다. 누구보다도 진실을 잘 알고 있었던 주제에.
유키가 불타 죽은 밤, 주방에 있던 접시를 집어던지면서 히라카와 하나는 짐승처럼 외쳤다. 그런 얼굴로 날 보지 마. 그 인간, 그 자식이랑 똑같은 얼굴로 날 보지 마. 너희들도 그 인간과 조금도 다름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냐. 꺼져라. 내 인생에서 사라져라. 그 두서없는 말에서 나는 진실을 깨닫고 만 것이다. 나와 아키야는, 그 누구도 바라지 않은 아이였다는 것을. 접시가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찌르고, 히라카와 하나는 담배를 내려놓고 술을 끌어당겨왔다. 도피하고자 하는 그녀의 성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공포가 절정에 이른 아키야를 진정시키려고 하면서 나는 내 자신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였다. 저 인간을 죽여야한다. 고작 일곱살짜리가, 그런 광기어린 생각을 하고 만 것이다. 당시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529 (숨을 쉬지 않는다) 아니 낙서라뇨ㅠㅠㅠㅠㅠㅠㅠ 저 진짜 센하주 그림 보고 가슴이ㅠㅠㅜㅜㅠㅠㅠㅜㅠㅠㅠ(우럭) 진짜 센하주 넘 금손이신 거 아시냐구요ㅠㅠㅠㅠㅠㅠ글도 그림도 금손이셔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 진짜 저 센하주가 고백 안해주셨음 진짜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넘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센하주랑 센하 센유커플 모두 사랑합니다 정말ㅜㅜㅠㅠㅠㅠㅠ╰(*´︶`*)╯♡♡♡
저번 유괴사건이 발생하고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하고 나서부터 또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 당장은 특별히 사건의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문제가 느껴지는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모처럼만에 조금은 한가한 시간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서하는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바쁘게 뭔가를 조사하는 듯 보였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조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윤은 걱정되듯이 서하를 바라보았다.
"서하 씨. 괜찮으세요? 요 근래 계속 안 어울리게 일 하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아니. 아무것도..."
이어 서하는 제대로 말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트북의 자판을 치면서 뭔가를 조사하는 듯 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은 이전부터 익스레이버의 멤버로서 있었던 이들은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 분명히 낯설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특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뭔가를 조사하고 있었다. 얼핏 보이는 그의 노트북 화면에는 여러 군데의 포인트가 찍혀있었다. 그 중 하나는 전에 알파와 베타. 두 사람과 결전을 치뤘던 그 연구소의 좌표도 찍혀있었다.
"...이것을 이렇게 연결하면..."
그와는 별개로 사무실 내부는 참으로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렛쉬도 편안하게 낮잠을 자고 있을 정도로 정말로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 그 자체였다.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모처럼에 찾아온...휴식 시간... 하지만 그 휴식 시간이 얼마나 오래 가게 될지는..(??)
누군가는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누군가는 생각에 빠지고, 누군가는 서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도중 서하는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모니터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보였다. 작은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무언가를 고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고민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던 하윤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서하를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뭘 그렇게 보는 거예요? 서하 씨? 뭐 찾는 거라도 있어요?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지경이에요."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잖아. ...아무튼...역시, 혼자서 갈 순 없겠지. 지금 상황에선..."
이어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노트북 화면을 조작하기 시작했고 이어 천장에 달려있는 모니터 화면에 서하의 노트북 화면에 담겨있는 지도가 똑같이 떠올랐다. 그리고 서하는 뒤를 돌아보면서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모두들. 전에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한 것은 기억하고 있죠? ....그것 관련해서 말하는 거지만... 역시 R.R.F는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노리고 있을 테고... 그 일환으로 리크리에이터를 발동시키려고 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요 근래 그들에게 뒤쳐지지 않게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추적했어요. 지금까지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할 때 SSS급 익스퍼의 파장이 잡혔던 포인트는 매번 달랐어요. ...뭐, 좀 귀찮긴 하지만, 일단은 그것을 기반으로 추적을 한 결과.."
이어 그는 마우스를 클릭했고, 지금까지 포인트가 잡혔던 점에서 쭈욱 일직선이 각각의 방향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직선들은 곧 하나의 장소에서 마주했고 그 한 곳의 장소가 점으로 표시되었다. 그곳은 지금까지 반응이 있었던 곳의 [구심점]이었다. 서하는 마우스를 움직여서 그곳을 가리켰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바로 이 포인트. 아마도 여기에 월드 리크레이터. ...그들이 찾는 것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뭐, 아닐 수도 있지만...그래도 확인은 해야하니 귀찮아도 가보긴 할건데...같이 갈 사람 있어요? ...확실하진 않으니까 같이 안가도 상관은 없어요. 혼자 갔다와도 되는거고.."
어쩌겠냐는 듯이 서하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의견을 물었다. 거기에 동참할지, 아닐지는 각자의 자유였다.
지원을 하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서하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손가락을 퉁긴 후에 자신의 테이저 건을 챙겨서 허리에 찬 후, 그는 앞장서서 출구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하윤아. 혹시 모르니까 모니터링 해 줘. 알았지? ...그리고 다들, 고마워요.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장비는 확실하게 챙기세요. ...제가 파악하지 못한 것을 저들이 파악하지 못할 리가 없으니까."
나른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마냥 평소와 비슷한 나른한 느낌은 아니었다.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서하는 모두에게 장비를 확실하게 챙기고 따라나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신은 큰 대형 경찰차의 운전석에 앉아서 출발 준비를 서둘렀다. 그리고 거기에 모두가 타는 순간, 바로 출발했다. 자신이 찾은 그 포인트를 향해서...
문제의 장소. 그곳은 북쪽 지구의 정중앙에 위치한 장소였다. 그곳에 있는 것은 정말로 황폐한 대지와, 폐가와 다를 바가 없는...말 그대로 정말로 조용하고 낡은 연구소 하나 뿐이었다. 그 근처에서 차량을 세운 서하는 가장 먼저 내렸고, 그 연구소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여기에요. 다들 내리세요. ...일단 말하자면, 여기엔 옛날에 뇌파 연구소가 있었다고 되어있어요. 지금은 위치를 이전했기에 건물은 그냥 방치되어있는 느낌이지만 말이에요. 하윤아. 보이지?"
ㅡ네! 보여요!! 확실히 황폐한 곳이네요. 정말로 그곳에,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있을까요? 아무리 봐도...
"...일단 조사는 해봐야지. ...나 혼자 조사하기 귀찮아서 이렇게 사람들도 데리고 왔으니 말이야. ...그럼 주변을 조사해볼까요. 일단?"
이어 서하가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그의 발 바로 앞에, 뭔가가 빠르게 날아오고 땅에 명중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날아온 공격에 서하는 표정을 굳히고 살짝 뒤로 물러섰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와는 별개로 방금 무언가와 명중한 곳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강한 열이 동반되는 것일까. 검게 그을린 자국이 참으로 인상적인 느낌이었다.
>>695 ...음..이걸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지... 일단 전재조건부터가 잘못되었다고 해두겠습니다. 자신을 노리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것을 막기 위해서 힘을 준 것이 아닙니다. 하윤이의 모두가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에 반응한 것이라고 해야겠죠. 그리고 R.R.F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것에 대한 답변은... 위키의 용어 설명. R.R.F 부분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메이비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서하는 작게 혀를 차면서 손가락을 퉁겨서 그녀를 다시 자신이 있는 쪽으로 전송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가 서 있던 곳으로 또 다시 뭔가가 빠르게 날아와서 명중했고, 그곳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경계하는 가운데, 폐가, 혹은 폐허나 마찬가지인 연구소 쪽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왔다. 점점 가까워지는 이는 곧 누군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고, 곧 그 사람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것은 R.R.F의 멤버. 코드네임 감마. 용성이었다. 오른쪽 손에, A.E 라고 쓰여있는 탄창이 꽂혀있는 붉은색 소총을 들고 있는 그는 아무런 말 없이 모두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가 든 소총은 총구가 상당히 긴 느낌의 특이한 형태였다. 그것을 바라보며 서하는 작게 다시 한번 혀를 찼다. 어째서 그러하는지는 아는 이가 적어도 지금 이곳엔 없었다. 아무튼 모두에게 하윤의 통신이 들어왔다.
ㅡ저건... R.R.F 소속의 코드 명 감마에요! 모두들 조심해주세요! 덧붙여서 그곳에 익스파 반응이 조금 남아있어요. S급이에요! 여러분들과 동급이니까 주의해주세요.
"...처음 보는 사람은 처음 보고 아닌 사람은 아닐테지. 그러니까 인사하도록 하지. ...익스레이버."
눈으로 모두를 훑어보던 용성은 매우 딱딱한 목소리로 모두를 바라보면서 자신이 입고 있는 양복을 정리했다. 그리고 서하를 잠시 바라보는 듯 하다가, 정말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듯하가 다시 입을 열었다.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지만...이렇게 많이도 왔는가. ...상관없겠지. 하지만, 나도 무의미한 싸움은 싫어서 말이야. ...일단 말해두지. 이곳에 월드 리크리에이터는 존재하고 있다. 덧붙여서 난 아직 그것을 회수하지 않았다. ...물론 회수를 하러 갈 생각이지만... 그 전에, 잠시 대화를 나눠볼까?"
이어 그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아니 정확히는 서하는 조금도 바라보지 않고 질문을 던졌다.
"...너희들은 왜 이곳으로 왔지?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얻을 참인가? 아니면 지킬 참인가? 지킨다고 하면 어째서지? ...너희들에게 이득이 가는 것이 있나? ...아니, 근본적인 것을 묻지. 월드 리크리에이터. 그 힘의 파편의 진실을 모르는 이는 여기엔 없다고 봐도 좋겠지. ...그러고도 너희들은...우리에게서 지키는건가? ...이런 세상을 위해서? 아니...더 간단하게 이야기하지."
이어 그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가 어쩌면 믿기 힘들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태연하게 꺼냈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범죄를 방조하고,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하도록 내버려둔, [익스퍼 보안 유지부]의 의도에 따라서 움직일 참이냐?"
그녀가 용성의 손에 들린 소총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였다. 일반적인 총알이라면 저렇게 바닥이 녹듯 파일리가 없는데. 익스파를 사용했나? 아무렴 좋을 얘기지만.
범죄자가 건네오는 대화라, 재미있네. 그녀가 느릿히 제 눈을 깜빡이며 실소를 머금었다. 범죄자 주제에, 대화를 운운하고 있다는 점이 웃겼던걸지, 제가 실소를 터트린 이유는 잘 알지 못했지만.
“ 아 뭐 따지자면 배신자네요. 아니 글쎄..., 따지면 그쪽도 범죄집단인데 뭘 깨끗한 척이시람. 그 쪽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
...너무 쎄게 말했나, 다만 제가 느끼는 바를 가장 깔끔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문장이었다. 어차피 그쪽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긴 했다만, 범죄를 방조했다 라는 말을 들으니 조금 더 정보를 얻어도 좋겠다고 생각한 그녀였다.
“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판단은 우리가 내립니다. 범죄조직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다고요. 우리는 우리가 판단하기에 가장 이성적이고 정의로운 쪽으로 움직일거예요. 우리가 그쪽 의도대로 움직이는 거던, 아니던. 어쨌든 우리는 우리의 계획 하에 움직입니다. 아시겠어요? RRF단... 뭐? 감마씨? “
...자신은 없었다만, 뭐. 맞지 않겠어? 비록 정부의 개..., 아니 지팡이이긴 하지만서도. 그녀가 느릿히 미소를 지어내며 딱딱한 어조로 대꾸했다.
"....훗.. 위협인가? 무르군. ...버리라고? 이래보여도 전 익스퍼 보안 유지부의 요원 출신이다. ...그런 위협은 수도 없이 듣지. ...쏴도 좋다. ...하지만 쏘는 순간, 애송이. 너는 제일 먼저 죽는다. ...위협이라고 생각하면 쏴도 좋아. 나는 쓸데없는 싸움은 싫지만, 거는 싸움은 피하지 않으니까. ...독 능력자라고 자만하는 거 아닌가? ...방사능 능력자나 태양열 에너지 능력자를 본 적이 있나? ...나에게 위협은 통하지 않으니까 대화를 청할 땐 조용히 대화에 응해라. ...상대가 어떤 이인지도 모른다면 더욱더 말이야."
단순한 위협이 아닌 것일까. 그의 목소리에선 상당한 위압감이 느껴졌고 눈빛에선 매서운 살기마저 느껴졌다. 그것은 절대로 허세나 무언가가 아니었다.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누군가를 죽일지도 모르는 분위기가 그에게서 흘렀다. 이어 그는 가볍게 앨리스를 무시해버리면서 다른 이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었다.
"...덧붙여서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뭐. 좋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그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넘겼고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용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용성은 자신의 말을 계속속해서 이어나갔다.
"익스퍼가 숨겨져야 한다..? 어느정도는 동의하도록 하지. 정말로 순수하게 숨겨지고 있다면 말이야. ...아직 너희들에게 말을 해주지 않은 모양이로군. 그렇다면 내가 대신 이야기하도록 하지. 너희들이 모르는 것을..."
이어 그는 피식 웃으면서 다시 근엄한 목소리로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그것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또 하나의 진실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익스퍼 전이 실험]. ...그것은 너희들이 데리고 있는 개도 당한 실험이지. 정확하게 그것은... 익스퍼 보안 유지부가 월드 리크리레이터. 그 힘의 파편을 가지고 있을 때 행해진 실험이다. ...익스퍼의 존재가 비밀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아무 관계없는 익스퍼들을 잡아다가 실험에 이용한 잔인한 실험. 익스퍼의 존재 자체가 비밀이기에 아무에게도 알려질 일은 없지. ...그리고 그 실험은, SSS급 익스파.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힘을 강제로 익스퍼에게 전이시키는 실험. 그 실험으로서 사라진 익스퍼들도 꽤 존재하지. 당연하지. 전혀 관계없는 이에게 익스퍼를 강제로 주입하려고 하니까.. 거부반응이 나타날수밖에. 물론 너희가 데리고 있는 개처럼, 운 좋게 살아남은 이들도 있지.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죽어간 이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연구원 중 하나는 그 힘의 파편을 가지고 도주했지. 지금은 우리도, 익스퍼 보안 유지부도 그 파편을 찾고 있는 중이고..."
거기서 잠시 말을 끊은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월드 리크레이어의 힘을 이용해서 만든 장치. 리크리에이터. 그것이 발동하면 어찌되었건 월드 리크리에이터는 반응하게 된다. 하지만 리크리에이터를 발동시키기 위해선, 그만한 조건이 여럿 필요하지. 그렇기에 익스퍼 보안 유지부는...범죄를 조장한거다. 리크리에이터를 작동시킬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너희도 알고 있지 않나? 지난번에 너희가 해결한 사건에서 요원들이...아무런 행동도 나서지 않았고 범죄자를 가만히 뒀다는 것. 그리고...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왜일거라고 생각하나? 너희들은 이용당한 것에 지나지 않아. ...사건을 해결하건, 해결하지 않건 말이야."
그저 우습다는 듯이 피식 웃는 것과는 달리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그럼, 여기서 너희에게 재밌는 사실을 하나 더 알려주지. ...사실은 말이야. 이 성류시에 그 본부에서 요원 하나를 투입시켰지. 그 요원의 임무가 뭔지 아나? ...SSS급 익스퍼의 혈육을 찾는 것이다. 그 SSS급 익스퍼에겐 딸이 하나 있다고 하거든. 그 딸을 찾아내서, 익스파 주입장치를 이용해서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SSS급 익스퍼를 다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을 위해서 요원을 하나 심었고, 지금도 그 요원은 활동중이겠지. 덧붙여서..하나 더. 알파와 베타. 그 둘은...뭐... 그 분이 심어놓은 암시로 인해서, 조금 기억하는 것이 달라지긴 했지만... 익스파 주입 실험의 실험재료로 쓰일뻔한 피해자. 정신을 보존하기 위해서 암시로 기억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는 하나, 그 적대감은 당연히 살아있겠지. 나는, 요원에 들어오고 알게 된 이런 진실들이 너무나 역겨웠기에...배신했다. ...이런 곳에 몸을 바칠 이유가 있나? ...덧붙여서 그 분은.... 과거... 그들에 의해서... SSS급 익스퍼와 함께 희생당할 뻔 했던 인물..."
이어 그는 다시 모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금 더 언성을 높여서 이야기했다.
"꺼져라. 익스레이버! 내가 받은 명령, 그리고 나의 임무는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회수임과 동시에, 이곳에 불순한 임무를 가지고, 잠입한 요원의 살해. ....그 임무를 방해한다고 한다면...그리고 물러서지 않는다고 한다면...너희들도 지워주겠다. 하지만... 너희들도 그 요원을 지켜줄 이유는 없지 않나? ...그대로 두면, 익스퍼 하나가 희생당한다. 어머니에 이어서..그 딸까지도..그런 비합리적인 상황을 경찰로서 지켜볼 참인가? 너희들은 정의를 내세우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내가 처리할 뿐이다. 그 분의 명령에 따라서..그리고 내가 믿는 정의에 따라서... R.R.F가 왜 만들어졌나고 했나? 이런 비합리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을 인정할 수 없기에 만들어진거다! 그런 이들이 정부 요직으로 있는 이런 세상..! 익스퍼이기에 실험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이런 세상! 그렇다고 한다면...모두 익스퍼가 되어서... 그런 실험 자체도 의미가 없게 만들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한다면...더 이상 그런 비인간적인 실험따윈 존재하지도 못하고 희생당하는이도 없지! ...익스퍼가 되지 못하고 결국 사라져버릴 이들 따위...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거름에 지나지 않는 법! 자... 선택해라...! 너희들은 우리의 적으로서 있을 참이냐? 아니면...익스퍼를 위한 길을 걷겠느냐!"
뒤가 구려보이더니. 그녀가 작게 혀를 차냈다 어쩜 하나같이 지독하고 역겨운 이야기들일까. 저들의 욕심을 위해 사람을 희생시키고 그것으로 모자라 그 혈육을 찾아다닌다니. 그녀가 빠득 이를 갈았다.
“ 그래서 찾은 결론이 모든 이들을 익스퍼로 만든다..., 그 논리, 그쪽이 그렇게도 증오하는 유지부와 똑같은 거 알아요? 나였으면 차라리 익스파라는 힘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을 거예요. 모든 이들을 익스퍼로 만들었을 때의 부작용은 어쩌고요. 그 힘을 감당 못하는 이들이 생기면 어쩔건데요. 그 때도 어쩔 수 없을 희생을 운운할거예요? 그 실험을 자행한 이들처럼? “
앞뒤가 모두 썩은 동앗줄이었다니. 입맛이 좋진 않았다.
“ 제가 보기에, 보안유지부는 쓰레기들입니다. 다만 당신네도 달라보일 건 없어요. 둘 다 똑같은데 우리가 뭘 선택해요. 그냥 우리는 우리 뜻만 피고 갈겁니다. 게다가 잠입한 요원을 죽이네 마네..., “
그 사람 목숨이 어디 그쪽거예요? 그녀가 느릿히 덧붙였다. 하여튼간 나나 저인간이나 말만 많아요. ...이 상황을 보고 있는 하윤씨는 괜찮을까. 그녀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손에 쥔 권총을 꺼내 꾹 쥐어잡았다. 혹시 모르니까, 라는 말로 자신을 다독였지만은...,
같이 희생될뻔한 자, 실험체라는 소리일까. 어쨌든 친분이 있으니 SSS급 익스퍼가 희생된거에 반발해서 들고 일어났겠지. 그냥 확인차 물어봤을뿐이야.
"인정하지."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그 보안 유지부? 거기가 악역이라고 생각해. 그렇지.. 그 점은 인정해. 그런데."
그녀는 잠시 한숨을 쉬면서, 조금 귀찮다는듯이 와이어가 연결된 나이프들을 주욱 늘렸다. 물론 공격할 의사는 없다는듯이 늘렸을뿐. 그리고는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 놈이 정의라고 으스대는거 같아서 못봐주겠군. 범죄를 방조한것이 보안 유지부라면 벙죄를 일으킨것은 다름아닌 너희들이야. 너희도 나쁜 새X들이라고 이 자식아. 특히 최근의 일들이 제일 마음에 안들어, 다른 범죄자 새x들을 돈으로 부추겨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혔지? 그것도 다 정의를 위한 희생이라고 말하려고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거기다 너네, 일부러 우리를 저격하듯이 범죄자들을 골랐잖아? 그치. 까놓고 말해보자 그 요원 하나를 제외하고 여기서 익스파 실험에 참여한 사람이라도 있나? 아니면 죽거나 다친 피해자들중에 그런 사람이라도 있나? 없지? 시XX 이 죄없는 사람들 죽여놓고, 겨우 상처를 잊어가던 사람들 가슴을 다시 한번 후벼파놓고. 뭐? 정의? 개소리하지마라. 평범한 사람들이 SSS급 익스퍼를 죽였냐? 지들이 타겟을 잘못 잡아서 건드려놓고 뭐? 꺼지라고?"
지금까지 겪은것들이 얼마인지, 고통받은게 얼마인지. 그리고 괴로운 선택을 해야했을 팀원들이 얼마일지. 그녀는 그것들을 보았기에. 더더욱 여기서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유지부가 쓰레기라면 우리가 판단하고 진실을 규명해서 움직일 뿐이다. 나쁜게 유지부 하나라면 유지부 새X들을 조지면 그만이고. 모두가 익스퍼가 된다고? 그런건 너네 말고는 아무도 바라지않아. 원한이 있다면 원한의 대상자를 건드려야지 어디서 사방팔방 화풀이 질이야? 아, 이건가? 유지부는 너무 강해서 지금의 R.R.F 로는 이길 수 없으니까 더 강한 힘을 손에 넣어야한다? 아니면 숭고한 희생을 위해서? 어느쪽이든 지X하지 말라고밖에 못해주겠군.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는건 그 사람뿐이야, 네 놈들이 마음대로 사람들의 운명을 쥐락펴락 할 수 없다는 소리다. 들으면 들을수록 너희 생각대로는 해줄수가 없어. 그리고 한가지 명심해두라고."
그녀는 슬슬 질린다는듯이 고개를 까딱였다.
"우리는 경찰이다. 익스퍼고 나발이고 이전에 경찰. 범죄자들 사상에 감화되서 물러나는 경찰을 본적이 있나?"
유지부고 뭐고간에 그딴거 신경쓰고 활동하는곳이 아니라고 여긴. 그녀는 그렇게 덧붙이며 요원이라는 말을 떠올리고 팀원들을 둘러봤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곳에는 말이다. 팀원 등에 칼을 꽂을 녀석은 없어."
장담하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이제 어쩔꺼냐는듯 그를 바라봤다.
"사내놈이 왜 이렇게 말이 길어, 어차피 싸울거잖아. 여기서 다들 설득되서 뒤로 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잖아?"
"전직이라고? 이쪽은 현직인데? 이봐 범죄자, 내가 쏘면 날 먼저 죽이겠다고 하는데 날 죽이기 전에 네 놈이 먼저 죽어. 이정도 근거리에서 머리통을 못 날릴 이유가 없을 뿐더러 만약 빗나간다고 해도 네 몸 어딘가에만 맞추면 넌 죽어"
그녀는 총을 내려놓지 않고 그대로 겨누었다.
그리고 그가 외치는 말을 듣고 총구가 흔들렸다.
이 말이 사실이라는 물증은 없다. 하지만 정황상 증거가 명확하다. 진짜 저 녀석말이 맞다면...
"그래, 너희들 말대로 윗놈들이 쓰레기라고 치자. 잡아 족쳐야할 쓰레기라고 치자고 그렇다면 내 선택은 무고한 시민들까지도 희생시키는 테러집단인 너희들과 윗놈들을 함께 쓸어버리는 거야, 그리고 일단은 내 눈에 먼저 띈 너희들이 먼저고"
그리고 앨리스는 다시 한번 총을 제대로 그의 머리를 겨누었다.
"있잖아, 결국 너희나 윗놈들이나 똑같잖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익스퍼를 희생시키는 윗놈들이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시민들을 희생시키는 네놈들이나 정의니 희생이니 하는 허울 좋은 말로 꾸며봤자 결국 너희도 똑같은 쓰레기야. 전체적인 수로 하면 너희 때문에 죽는 이가 더 많을것이고 말이야"
피식 웃으면서 또 다시 앨리스의 말에 적당하게 대답하면서 용성은 다른 이들의 대답을 들었다. 이 와중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서하를 잠시 바라보다가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눈을 돌리면서 그는 다시 모두를 바라보면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총을 팔과 목으로 고정시키면서 두 손으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경의를 표하듯이 이야기했다.
"과연... 경찰로서의 자세가 멋지군.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은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의를 표하겠다. 익스레이버. 내가 악이라고 했나? ...너희들의 관점에선 그렇지. 하지만 내 관점에선 너희들은 그 쓰레기들의 편에서 우릴 막아서는 이들에 지나지 않아. ...크큭... 어쩌면 이것이 그 썩을 이들의 계략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좋다. 그렇게 되면 그 함정에 놀아주지. ...내가 제거해야 하는 이는 물론이고, 너희들도 섬멸할 수밖에 없겠지. 모든 것은...우리들의 이상을 위해서..."
이어 그는 자세를 푸는 듯 하면서 다시 총을 제대로 잡았다. 그리고 손으로 총을 툭툭 치면서,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이 총이 뭔지 말을 못 듣는 모양인데... 가르쳐주도록 하지. 이 총은 말이야. [안티 익스퍼 소총]이라는 거야. 줄여서 A.E 소총. ...기본적으로 요원들에게 다 주어지는 소총이지. 이런 일을 하다보면 지금처럼 저항하는 익스퍼들도 존재하는 법이거든. 간단하게 말하면...명중하는 익스퍼는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지. ...익스퍼를 제압하기 위한 소총이니까 당연하겠지? 그렇게 요원들은 저항하는 익스퍼들을 제압해. 물론 이런 것이 있어도 안 잡히고 제대로 저항하는 이들도 있지만 말이야. 그리고..."
ㅡ.....! 모..모두들 주의 하세요! 오버 익스파 반응이에요!
하윤의 말이 들리는 것과 동시에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분명히 총구는 공중을 향해 있었지만, 거기서 발사된 [하얀색 광선]이 명중한 곳은 서하의 바로 발 밑이었다. 반사적으로 서하가 뒤로 빠지긴 했지만, 분명히 서하가 서 있던 곳 바로 앞에 그 하얀색 광선은 명중했고, 땅은 시꺼멓게 타고 있었으며, 하얀색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이어 용성은 모두를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서 집어던졌다. 그와 동시에 펑...! 하는 소리가 들리우고... 짙은 연막이 깔렸다. 그것은 당장 바로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짙은 연기였다. 방금 전까지 근처에 있기에 맞출 수 있다고 자부한 앨리스조차도 조준하기 힘들 정도로 짙고 매운 연기 속에서 용성의 목소리가 들리웠다.
"...내 능력은 서칭 타깃.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름과 얼굴, 생일을 알고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능력. 간단하게 추적 능력. ...그리고 오버 익스파는... '서칭 게이트.' ...내가 추적하고자 하는 이에게로 연결되는 작은 홀을 열 수 있어. ...이해가 가능한가? ...거리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 ...그저 난 방아쇠를 당기기만 할 뿐. 그렇다면...너희는 맞는 거야. 너희들의 힘을 빼버릴 그런 탄환에 말이야. ...너희들의 생각에 경의를 표하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자신이 있다면 연구소 바로 앞으로 와라. ...거기서 상대해줄테니까."
이어 달려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곧 연기가 사라졌을 때는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말 그대로 당당하게 선전포고를 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강력한 능력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말 그대로... 제로 사격을 얼마든지 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으니까.
그리고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던 서하는 눈을 감고서 작게 혀를 차다가 모두를 바라보면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강한 이네요. ...귀찮은 능력이기도 하고... ...솔직히 말해서 엄청 위험하고... ...어쩔 수 없네요. 제가 갈게요. 다른 분들은 기다려주겠어요?"
왜 자신이 가는지에 대해서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야, 그 이유를 밝히게 되면 그것은.....
그녀가 질렸다는 듯 혀를 쯧, 차내며 대꾸했다. 그나저나 뭘 자꾸 죽인다는거야. 제 손에 쉽게 죽어줄까봐? 이제야 행복을 맛보았고 살고자하는 의지가 강렬해졌다. 고작 네 놈한테 죽기는 아까운 인생이 아니겠어?
“ 웃긴다, 요원들이 증오스러워서 배신하고 나온 주제에 무기는 잘만 쓰시네요? “
한껏 비아냥대는 목소리와 함께 그녀가 피식 웃음을 삼켰다. 하지만, 잘못하다간 힘도 못쓰고 후퇴해야할 수도 있었다. 총에만 의지하고 익스퍼를 상대할 수는 없을 일이었으니. 그의 총이 자꾸만 서하씨를 향한다는 사실에 의아한 표정을 지어내던 그녀가 다시금 시선을 옮겨 감마를 쏘아보았다.
“ ...아뇨, 서하씨. 다 같이 갈겁니다. 그보다..., “
유혜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서하의 발앞에 생긴 검은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 왜 서하씨가 혼자 가시려고 하는거죠? 평소에는 하윤씨와 함께 서포트해주셨잖아요. 그리고 왜 저 사람은 유독 서하씨를 노리는거죠? 모든 총알이 서하씨를 향하잖아요. “
그녀가 제 뒷목을 짚어냈다. 머리가 뻐근하고 열이 차오르는 느낌에 그녀가 결국 제 미간을 찌푸려냈다.
“ 그리고..., 아무튼 서하씨,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우리는 팀이잖아요. ...위험해요. “
무언가를 뒤이어 말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던 그녀가 돌연 제 입을 닫아버리더니, 문맥에 맞지 않는 단어들로 새로운 문장을 조합해냈다. 그러면서, 그가 사라진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제 눈을 가늘게 흐려내는 그녀였다.
두통이 심하다. 이대로는 맞서긴 커녕 가다 쓰러질 것 같다. 매캐한 연기가 더더욱 그걸 가속화시키는 느낌이다...
"난 늦게 합류할게. 머리가, 아파서..."
가기전에, 모두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오버 익스파, 이것의 감각공유라면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모두와 힌번정도 피부를 맞댄적은 있을테니까... 박수를 짝짝 두번 치는 것으로 모두에게 내 오버익스파를 발동 시켰다. 물론 내 두통의 감각은 컨트롤로 교묘하게 공유를 하지 않도록.
"이동기 밖에 쓸 수가 없는 당신의 능력으로는 못 이겨요. 아니, 여기있는 누구도 혼자서는 못 이겨요. 서하씨, 우리는 이때까지 목숨을 걸고 싸워왔어요. 이번에도 마찮가지고요.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각오는 예전에 해놨어요."
생각해보면 진짜 별것 아닌 능력이다. 어자피 총은 영거리에서 맞든 그냥 맞든 맞으면 죽는다.
"그런데 서하씨, 당신이 왜 꼭 가야하는 지는 궁금하지도 않고 묻지도 않을게요. 다만 질문 두가지만 할께요. 첫째, 저 녀석의 홀은 얼마동안 유지되나요? 홀이 열리고 나서 몸을 움직인다면 홀도 따라 움직일까요?"
드래곤볼에서 본적있다. 자넨바가 연 포탈을 역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는 손오공의 모습, 잘만 이용하면 놈의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넣을 수 있다.
"세번째, 방금 저 녀석이 말한 내용, 기록해 놓으셨어요? 저 쓰레기들 쓸어버리고 나면 우리 쓰레기들을 쓸어버릴 차례니까요"
익스파가 사라져도 총알의 힘은 그대로 인간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 약간 미친 소리긴 한데 말한다고 해서 손해볼껀 없으니 막 던질게요. 저 녀석이 말한 연구소 전체를 당신의 오버 익스파로 가둔 후 폭격하면 어떨까요? 당신의 능력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 순 있지만 나갈 수는 없잖아요? 미사일 같은 걸로 그 연구소를 증발 시키면 폭발의 여파는 그대로 당신의 막에 반사되어 연구소를 2차 공격해 주변 피해는 0에 수렴하고 적은 확실히 섬멸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ㅡ서하 씨. 고집 부리지 마세요. 어울리지도 않게..! ...평소엔 이런 일이 있으면 귀찮다고 안하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글쎄."
모두의 말을 들으면서, 서하는 특별히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지 않았다. 지금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어 서하는 모두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자신의 팔을 붙들다가 떨어뜨린 아실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서 앨리스의 말에 대답했다.
"...저도 오버 익스파에 대한 것은 몰라요. ...오버 익스파는 기록되지 않으니까요. 능력이 추적계열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오버 익스파는..기록이 되어있지 않으니까. ...그리고 기록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있을리 없었다. 작게 한숨을 내쉰 후에 그는 그 물음을 패스해버리고, 바로 다음 앨리스의 질문에 대답했다.
"...논 익스케이프존은 제가 그 안에서 탈출할 수 없기 때문에, 저까지 증발한다고 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반장난스럽게 말하면서 그는 피식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유혜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것은 평소와는 다르게 어떠한 감정... 약간의 울분이 섞여있는 감정이 조금 들어있는 목소리에 가가웠다.
"...그냥 제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죠. 혼자 가려는 이유는...위험하니까고...그리고 팀..."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고르던 그는 다시 고개를 내려서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순서대로 팀의 멤버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것은 동의의 표시를 나타내는 나름의 의사표시였다.
"...확실히 팀이죠.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알겠어요. 가도록 하죠. ...대신 조심하세요. 위험해 보이니까. 그것도 상당히.. 그리고 메이비 씨의 능력이라..어느 정도면 가능할지도요. ...애초에, 일단 제 능력은 가장 필요할 듯 하고 말이죠."
그 정도로 대답하면서 서하는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짧게 남기고 가장 먼저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평소의 무심하고 게으른 느낌과는 다르게, 뭔가 강한 의지가 고맙다는 인사에 섞여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서하는 잠시 발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지현을 바라보았다. 모두에게 걸어둔 오버 익스파를, 당연히 그도 느끼면서 그는 지현에게 이야기했다.
"...오버 익스파. 잘 쓸게요. 고마워요. 지현 씨. ...반드시 돌아올게요."
그렇게 말을 남기고서 그는 다시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낡은 연구소의 앞에 도착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만만 같은 그 연구소 앞에서 감마인 용성은 서 있었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여기로 온 모두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결국 왔나? 익스레이버. 뭐, 좋아. 너희들이 그 정도 위협에 물러설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으니까. 너희들의 의지로 온 것이라고 믿도록 하지. ...그것에 경의를 표하면서 이야기를 하나 하도록 하지."
이어 그는 여유롭게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들었다. 그리고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인 후에 잠시 그 담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 이어 그는 그 담배를 톡톡 땅에 치면서 떨어뜨렸다. 땅으로 떨어지는 담배는 힘없이 땅에 널부러졌고 그는 그것을 발로 짓밟아서 담배불을 껐다.
"...너희들은 머지 않아 정말로 쓴 선택을 해야만 할 거다. ...너희는 SSS급 익스퍼의 혈육을 지키려고 하겠지. 하지만..요원은 절대로 설득이 불가능하다. 요원으로서 있는 한, 그는 중앙의 명령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어. ...복종의 표식이 몸에 남아있는 한... 결국 너희들은... 그 요원들을 너희의 손으로 죽이지 않으면, SSS급 익스퍼의 혈육을 지킬 수 없다. 그때도..너희는 경찰로서 존재할 수 있을까?"
비웃는 것과는 다른 목소리였다. 그것은 확실하게 경고를 하는 목소리. 이어 그는 제대로 총을 잡은 후에 아롱범 팀을 바라보면서 큰 어조로 이야기했다.
"R.R.F 소속. 코드명 감마. ...지금 여기서, 방해되는 표범을 사살하여, 우리들의 대의를 위해서 나아갈지니...! 덤벼라! 아롱범 팀..!! 너희들이 믿는 정의, 그리고 내가 믿는 정의. 어느 쪽이 더 강한지, 그리고 어느 쪽이 진정한 정의인지 겨루는거다..!!"
//공격을 하진 마시고.. 대치 정도만 해주세요..! 이것이 오늘의 마지막 진행레스입니다..!! 반응 부탁드리고..다들 수고하셨어요!
>>827 스레주는....(흐릿) 저것에 대해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그런데... 제가 볼땐 스토리가 길어져서 아마 그것 때문에 다들 조금 지쳐서 그런 것이...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투는 내일부터 있을테니까..한번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단 유혜주는 거기에 동의했고요. ...참고로 그래도 스레주의 의견을 굳이 말하자면...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하는 꽃길입니다. 불꽃길, 마리오 꽃길 그런 거 아니라 진짜로 꽃길이요. 다만...스토리를 위해서 처음부터 짜여진 설정이기도 하고.. 그 시작이 워낙 밑바닥이라서... 지금에서야 공개되는 것에 가깝고.... 자세한 것은 스토리가 좀 더 진행된 후면..어떻게 될 지 알게 될 겁니다. 참고로 스레주는 처음부터 늘 서하는 꽃길이라고 얘기했습....
>>873 사실은 요원이라기보다는.... 그 상사분입니다만.... (끄덕) 사실 이것도 옛날에 떡밥은 뿌렸어요. 서하가 자신의 상사와 만난 독백을 던진 적이 있었죠. 그때 그 상사분은 서하에게 절대로 자신에게 저항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이후에도 계속 등장할 때마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해왔지요.
>>874 그야 빌런 세력이라서..(속닥속닥)
다만 진엔딩이라서...누군가가 희생당하는 일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대놓고 사살하지 않는한은 말이에요.
참고로 말합니다만...배드엔딩 루트였다면 여기서 서하는 모두를 강제로 전송해버리고, 혼자서 갑니다.
답을 쓰고 오니 엄청난 것이 보이는데...와아...진짜..저것이 무엇인가...(흐릿(동공지진) 아...이벤트 끝나고 힘 빼고 있는데..갑자기 이렇게 올리면 제 심장이 위험합니다..아실리아주...우와아...(동공지진) 어어..진짜..엄청난 금손력은 둘째치더라도..저 그림 그렸을 때 들어간 정성을 생각해보면..... (동공대지진) 우와아....우와아...우와아아..진짜 뭐라고 해야하지..? 이건 도데체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윽....진짜...아실리아...애낍니다.... 아실리아주...연플캐로서...정말로 늘 감사하고..스토리 때문에 전개상 어쩔 수 없는 거라고는 해도...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8ㅁ8
....잠만..이렇게 되면 나도 연성 올려야하는 건가...아실리아주..분명히 월요일에도 여기 못 오실텐데...
>>881 >>884 거기서는 서하가 철저하게 요원으로서의 방식을 선택하기에..요원으로서 결판을 지으러 가기 때문에... 모두를 끌어들이는 것을 원치 않아해서 강제로 전송합니다. 그리고..어....이후에 여러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빠르게 온다고 한다면 전투 도중에 와서 합류가 가능하고... 만약에 늦게 온다고 한다면...서하가 패배해서 땅바닥에 쓰러진 모습을 봤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합니다.
너는 기억하고 있을까? 우리 두 사람이 처음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을... 그것은 참으로 사소하고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우리 둘의 첫 접점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어. ...뭐,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막 로맨틱하고 그런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렇긴 하지만...그럼에도 너를 눈에 담는 것은 그런 사소한 계기로도 충분했어. 너에게 있어선 그것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아니었으니까. ...뭐, 이후에 계란빵 사서 돌렸을 때 먹는 모습이 엄청 귀엽기도 했지만...그런 것은 일단 넘어가자. 하나하나 전부 따지는 것은 귀찮은 일이니까. ...그렇게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전부 다 따지면 오늘 밤을 지세워도 모자랄거야.
욕심이라는 것을 부리는 것이 나에게 용서가 될 지 알 수 없었어. ...익스퍼 보안 유지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수행하는 마음가짐 뿐이고... 너도 알다시피 나는 어느 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이곳으로 파견된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나에게 허락된 것은 그런 일들을 수행해야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어. 너는 그때, 내가 전에 일하던 조직은 절대로 좋은 조직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선 아무런 토도 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었어. ...그야... 안 하면 안되는 것이니까. ...아무리 귀찮고 힘들어도 해야만 하는 것이니까. ...그런 것 자체에 너무 지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일을 해야만 하니까... 그렇기에 그 욕심을 버리고 해야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안되더라.
...팀의 멤버 누군가의 조언. 마음이 내키는대로 해라. 그것은 말 그대로 내가 너에게 욕심을 부려도 된다는 이야기니까. ...그렇기에 욕심을 부려보았어. 지금 생각해도 멋이 없지만, 나는 너에게 욕심을 내서 고백했고, 너는 그것을 받아들였지. 아직도 신기하다고 생각해. 내가 그렇게 욕심을 부린 것이... 난 원래라면, 일을 끝내고, 기한만 채우고 사라질 생각이었는데... 너는 대체 나에게 무슨 마법을 건 것일까? 너의 익스파는 그저 기억을 읽는 류일텐데...
지금 내 눈앞에서 있는 너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를 지어. 하늘에 떠 있는 별빛이 스포트라이트가 되어 우리 둘을 비쳐주겠지. 그리고 저 하늘의 달은 그 스포트라이트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명이 되어 우리 둘을 비춰주겠지. 그 달빛과 별빛에 비친 너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넌 알까? 네 특유의 멍한 모습. 너의 머리카락 색, 그리고 너의 머리스타일, 너의 손동작, 너의 눈빛, 너의 미소.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일지 너는 알까?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해. ...그것은 이 성류시 특유의 별하늘의 아름다움이 너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의 아름다움과 너의 매력이 하루하루 더 반짝이기 때문일까?
100일 동안 너에게 생기는 욕심. 그것은 나조차도 멈출 수 없을 정도의 욕심.
나는 말을 뱅뱅 돌려서 말하는 것은 잘 못하기에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너도 잘 알거야. 그렇기에 말할게. 사랑해. ...100일전보다 더. ...100일 전 너에게 생긴 욕심보다 훨씬 많은 욕심을 품으며 너를 바라볼게. 너의 눈동자, 너의 코, 너의 입술, 너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게 집착하고 싶은 나는 어쩌면 괴물같을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서 만난 너를 놓치고 싶지 않기에...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기에... 네가 정말로 바래서 나를 떠나지 않는 한, 너를 강하게 붙잡을게. ...연인에게는 인연의 실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 둘에게도 그런 것이 있을까? 없어도 상관없어. ...없다면 앞으로 묶으면 되는 거니까.
몇번을 말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랑해라는 말을 입에 담으며 널 바라볼게. 너의 마음 속 깊게 나를 심고 싶어. 모든 것이 끝나고, 조용해지면... 그땐 결혼을 전제로 사귈거고, 정말로 때가 되면 너와 함께 인생을 걸어가게 되겠지. 아실리아 카밀 킴. 그 여성과 함께 걸어갈 인생이 어떤지 예상하는 것은 귀찮으니까 굳이 하진 않을거고, 매일매일이 행복할거라는 말도 하지 않을 거야. 인생이란 언제나 행복할 순 없으니까. ...하지만, 너와 함께라면, 네가 옆에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고...네가 힘들 때, 내가 부축할 수 있을테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런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심으며 너를 바라보며 너의 입술을 조용하게 덮을게. 너의 입에 입맞추며 조용히 속삭일게. 네가 들을 수 있도록. 내가 너에게 정말로 해주고 싶은 말. 그 말을 너에게 속삭일 거야.
"...사랑해. 아실리아. ...100일전보다 더.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오늘만큼은 이대로 별빛과 달빛을 받고 싶어. 우리 둘만을 비추는 별빛과 달빛을 스포트라이트 삼아 그렇게 주목받듯이 비치고 싶어. 오늘은 너와 나의 마음을 확인하고서 100일이 되는 특별한 날. 너를 꼬옥 끌어안아, 한 손은 허리에 감고, 다른 한 손은 너의 뒷머리에 올려 너를 지탱하며, 입가에 번질 부드러움을 가득 느끼며, 오로지 너만을 바라보고 싶어.
너는 그것을 나에게 허락해줄까?
오늘, 나는 너에게 정말로 많은 것을 넘길지도 몰라. 아직 내가 너에게 허락하지 않았을 마음의 파편조차도 전부 너에게 바칠지도 모르지. ...정말로 무시무시한... 이곳에서 만난 너에게... 다시 한번 고하지.
"...사랑해. 아실리아."
더 집착해도 좋아. 더 의지해도 좋아.
병원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더욱 나에게 달라붙어도 좋아.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너를 사랑하니까. ...누구보다도, 누구보다도 내가 욕심을 가진 너이기에... 너만큼은 내가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마음껏 집착하고 마음껏 의지해. ...아무리 귀찮은 일이라도, 너와 관련된 일은 절대로 귀찮지 않을테니까.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이니까.
사랑해. 100일전보다 더.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그렇게 나는 오늘 너에게 맹세할게. ...너와 함께 하고 싶은 그 마음을 가득 담으며...
//....99일입니다만... 그냥 하루 빨리 공개하는 것으로.... 저 그림연성에 들어갔을 정성에 비하면...아무래도 조금 미흡하긴 합니다만...(시선회피)
아니 글 읽다가 소름돋은 거 진짜 오랜만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서하 진짜 사랑하고.... 레주는 역시 글금손이시고...... 대박이다 진짜..저 저거 저장해놓고 힘들 때마다 읽어야겠어요 8ㅁ8 감사합니다 레주....... 8ㅁ8 와 분홍색 글씨 두 번 나오고 빨간색으로 나오는 거 진짜 와...... (죽었습니다
>>916 마냥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만약에 사건에 대해서 사적인 감정을 우선시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서... 정말 말 그대로 경찰로서의 자세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그런다면..서하도, 그냥 자신도 경찰로서의 자세가 아니라 자신도 내키는대로 하겠다는 마음으로 요원으로서의 삶을 유지하게 됩니다. 다른 이들도 그러는데 자신이 그럴 이유가 어디에 있어.. 이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9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름까지 돋을 정도인가요? 어...스스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사실 제가 색깔 효과는 잘 안 쓰지만...그냥 한번 써봤습니다. 뭔가 저렇게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음..음..마음에 들었다고 하면 다행이에요. 글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스레주라서..평소에는 제가 잘 표현을 안합니다만..저도 아실리아 정말로 아끼고 사랑한답니다. 언제나 서하를 아껴주셔서 늘 감사해요. 정말로요..!
유혜는... 배드엔딩이었으면... 어... 서하에게 실망하고, 팀에 대한 결속력이 약화된 채로 사건을 해결하다가 결국에 직업적인 회의감을 갖게 됐을 거 같기도 하고요...! 서하가 그렇게 팀원들 떼어놓고 용성과 맞ㅉ... 대결을 한다음에 막 내 멋대로 할란다! 이러면 유혜는 내가 왜 이 팀에 소속 되어있는거지? 라는 딜레마에 빠지고... 결국에 혼란만 가득한 채로 팀에서 겉돌게 되겠지요...!? 최대로는 자신의 직업적 의무감 때문에 한올을 온전히 체포한 일을 후회하고, 흑화하려나...?
근데 진짜 쓸데없는 썰 하나만 더 풀자면... 연플 안터졌으면 원래 계획 상으로 이쯤에서 뭔 사건 하나 더 추가할 생각이었어요. 다만 여기서 또 뭘 해야하나 하는 고민이...(흐릿(너무 불쌍) 아마도 어 어머님이 돌아가시거나, 친한 친구에게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죄책감)
>>981 배드엔딩은 말 그대로 모두의 멘탈이 와장창...쨍그랑하는 느낌이기에...(끄덕) 저기에서의 리타이어는..정말로 리타이어에요. 말 그대로 퇴장... 엔딩 이전에는 안 나옵.... 참고로 스토리가 보시면 알겠지만 완전 어두운 것은 아니지만, 또 완전 밝은 것은 아니기에.... 서하도 하윤이도 상당히 꽤 어두운 비설이 가득하지요. 다만 진엔딩에선 여러분들이 일부로 사살하는 것이 아닌한...누군가의 희생이 생기거나 하진 않아요. 내용 공개는 여기까지..!
그대의 목소리는 마치 향기와도 같아서, 언제나 포근하고 부드러운 인상이었습니다. 그대의 눈은 마치 우주를 그대로 담은 것과도 같이 빛났고, 뺨은 마치 갓 피어난 꽃이 가득한 꽃밭 같습니다. 그대는 어찌 그리 사랑스럽고 향기로운지요. 밤의 물감이 군데군데 흩뿌려진 그대의 머릿결은 마치 아름다운 진주와도 같고 상아와도 같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사람아.
그대는 정말로 어여쁘고도 어여쁜 사람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여쁜 사람이어서, 제가 감히 다가가지도 못할 것 같았습니다. 당신은 제게 있어서 마치 오아시스와도 같은 사람입니다.
은애합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더. 좋아한다는 말보다는 은애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달콤해서, 마치 하룻 밤의 꿈과도 같았을거에요. 저기, 당신은 행복했나요? 저와 지내는 순간이 그대에게는 행복했나요?
저는 행복했어요.
사탕을 나눠먹은 일도, 향어를 같이 먹으러 간 일도, 고기를 먹은 일도, 제가 내지른 용기에 답해주신 일도, 함께 공중산책한 것과 당신과의 놀이공원 데이트도... 그리고 당신을 구한 일도.
저는 모든 것이 소중했고 기뻤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하여, 은애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대의 이름을 입에 올릴 때마다 행복합니다. 그대가 제게 좋아한다는 걸 표현해줄 때마다 너무나 기쁩니다. 그 사랑을 받는 게 느껴져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랄 만큼의 그대는 너무 어여쁜 자 입니다. 언제나 사랑하겠습니다.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100일 동안, 너무나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언제까지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랑합니다. 타미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