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 위협인가? 무르군. ...버리라고? 이래보여도 전 익스퍼 보안 유지부의 요원 출신이다. ...그런 위협은 수도 없이 듣지. ...쏴도 좋다. ...하지만 쏘는 순간, 애송이. 너는 제일 먼저 죽는다. ...위협이라고 생각하면 쏴도 좋아. 나는 쓸데없는 싸움은 싫지만, 거는 싸움은 피하지 않으니까. ...독 능력자라고 자만하는 거 아닌가? ...방사능 능력자나 태양열 에너지 능력자를 본 적이 있나? ...나에게 위협은 통하지 않으니까 대화를 청할 땐 조용히 대화에 응해라. ...상대가 어떤 이인지도 모른다면 더욱더 말이야."
단순한 위협이 아닌 것일까. 그의 목소리에선 상당한 위압감이 느껴졌고 눈빛에선 매서운 살기마저 느껴졌다. 그것은 절대로 허세나 무언가가 아니었다.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누군가를 죽일지도 모르는 분위기가 그에게서 흘렀다. 이어 그는 가볍게 앨리스를 무시해버리면서 다른 이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었다.
"...덧붙여서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뭐. 좋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그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넘겼고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용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용성은 자신의 말을 계속속해서 이어나갔다.
"익스퍼가 숨겨져야 한다..? 어느정도는 동의하도록 하지. 정말로 순수하게 숨겨지고 있다면 말이야. ...아직 너희들에게 말을 해주지 않은 모양이로군. 그렇다면 내가 대신 이야기하도록 하지. 너희들이 모르는 것을..."
이어 그는 피식 웃으면서 다시 근엄한 목소리로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그것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또 하나의 진실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익스퍼 전이 실험]. ...그것은 너희들이 데리고 있는 개도 당한 실험이지. 정확하게 그것은... 익스퍼 보안 유지부가 월드 리크리레이터. 그 힘의 파편을 가지고 있을 때 행해진 실험이다. ...익스퍼의 존재가 비밀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아무 관계없는 익스퍼들을 잡아다가 실험에 이용한 잔인한 실험. 익스퍼의 존재 자체가 비밀이기에 아무에게도 알려질 일은 없지. ...그리고 그 실험은, SSS급 익스파.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힘을 강제로 익스퍼에게 전이시키는 실험. 그 실험으로서 사라진 익스퍼들도 꽤 존재하지. 당연하지. 전혀 관계없는 이에게 익스퍼를 강제로 주입하려고 하니까.. 거부반응이 나타날수밖에. 물론 너희가 데리고 있는 개처럼, 운 좋게 살아남은 이들도 있지.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죽어간 이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연구원 중 하나는 그 힘의 파편을 가지고 도주했지. 지금은 우리도, 익스퍼 보안 유지부도 그 파편을 찾고 있는 중이고..."
거기서 잠시 말을 끊은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월드 리크레이어의 힘을 이용해서 만든 장치. 리크리에이터. 그것이 발동하면 어찌되었건 월드 리크리에이터는 반응하게 된다. 하지만 리크리에이터를 발동시키기 위해선, 그만한 조건이 여럿 필요하지. 그렇기에 익스퍼 보안 유지부는...범죄를 조장한거다. 리크리에이터를 작동시킬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너희도 알고 있지 않나? 지난번에 너희가 해결한 사건에서 요원들이...아무런 행동도 나서지 않았고 범죄자를 가만히 뒀다는 것. 그리고...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왜일거라고 생각하나? 너희들은 이용당한 것에 지나지 않아. ...사건을 해결하건, 해결하지 않건 말이야."
그저 우습다는 듯이 피식 웃는 것과는 달리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그럼, 여기서 너희에게 재밌는 사실을 하나 더 알려주지. ...사실은 말이야. 이 성류시에 그 본부에서 요원 하나를 투입시켰지. 그 요원의 임무가 뭔지 아나? ...SSS급 익스퍼의 혈육을 찾는 것이다. 그 SSS급 익스퍼에겐 딸이 하나 있다고 하거든. 그 딸을 찾아내서, 익스파 주입장치를 이용해서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SSS급 익스퍼를 다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을 위해서 요원을 하나 심었고, 지금도 그 요원은 활동중이겠지. 덧붙여서..하나 더. 알파와 베타. 그 둘은...뭐... 그 분이 심어놓은 암시로 인해서, 조금 기억하는 것이 달라지긴 했지만... 익스파 주입 실험의 실험재료로 쓰일뻔한 피해자. 정신을 보존하기 위해서 암시로 기억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는 하나, 그 적대감은 당연히 살아있겠지. 나는, 요원에 들어오고 알게 된 이런 진실들이 너무나 역겨웠기에...배신했다. ...이런 곳에 몸을 바칠 이유가 있나? ...덧붙여서 그 분은.... 과거... 그들에 의해서... SSS급 익스퍼와 함께 희생당할 뻔 했던 인물..."
이어 그는 다시 모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금 더 언성을 높여서 이야기했다.
"꺼져라. 익스레이버! 내가 받은 명령, 그리고 나의 임무는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회수임과 동시에, 이곳에 불순한 임무를 가지고, 잠입한 요원의 살해. ....그 임무를 방해한다고 한다면...그리고 물러서지 않는다고 한다면...너희들도 지워주겠다. 하지만... 너희들도 그 요원을 지켜줄 이유는 없지 않나? ...그대로 두면, 익스퍼 하나가 희생당한다. 어머니에 이어서..그 딸까지도..그런 비합리적인 상황을 경찰로서 지켜볼 참인가? 너희들은 정의를 내세우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내가 처리할 뿐이다. 그 분의 명령에 따라서..그리고 내가 믿는 정의에 따라서... R.R.F가 왜 만들어졌나고 했나? 이런 비합리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을 인정할 수 없기에 만들어진거다! 그런 이들이 정부 요직으로 있는 이런 세상..! 익스퍼이기에 실험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이런 세상! 그렇다고 한다면...모두 익스퍼가 되어서... 그런 실험 자체도 의미가 없게 만들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한다면...더 이상 그런 비인간적인 실험따윈 존재하지도 못하고 희생당하는이도 없지! ...익스퍼가 되지 못하고 결국 사라져버릴 이들 따위...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거름에 지나지 않는 법! 자... 선택해라...! 너희들은 우리의 적으로서 있을 참이냐? 아니면...익스퍼를 위한 길을 걷겠느냐!"
뒤가 구려보이더니. 그녀가 작게 혀를 차냈다 어쩜 하나같이 지독하고 역겨운 이야기들일까. 저들의 욕심을 위해 사람을 희생시키고 그것으로 모자라 그 혈육을 찾아다닌다니. 그녀가 빠득 이를 갈았다.
“ 그래서 찾은 결론이 모든 이들을 익스퍼로 만든다..., 그 논리, 그쪽이 그렇게도 증오하는 유지부와 똑같은 거 알아요? 나였으면 차라리 익스파라는 힘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을 거예요. 모든 이들을 익스퍼로 만들었을 때의 부작용은 어쩌고요. 그 힘을 감당 못하는 이들이 생기면 어쩔건데요. 그 때도 어쩔 수 없을 희생을 운운할거예요? 그 실험을 자행한 이들처럼? “
앞뒤가 모두 썩은 동앗줄이었다니. 입맛이 좋진 않았다.
“ 제가 보기에, 보안유지부는 쓰레기들입니다. 다만 당신네도 달라보일 건 없어요. 둘 다 똑같은데 우리가 뭘 선택해요. 그냥 우리는 우리 뜻만 피고 갈겁니다. 게다가 잠입한 요원을 죽이네 마네..., “
그 사람 목숨이 어디 그쪽거예요? 그녀가 느릿히 덧붙였다. 하여튼간 나나 저인간이나 말만 많아요. ...이 상황을 보고 있는 하윤씨는 괜찮을까. 그녀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손에 쥔 권총을 꺼내 꾹 쥐어잡았다. 혹시 모르니까, 라는 말로 자신을 다독였지만은...,
같이 희생될뻔한 자, 실험체라는 소리일까. 어쨌든 친분이 있으니 SSS급 익스퍼가 희생된거에 반발해서 들고 일어났겠지. 그냥 확인차 물어봤을뿐이야.
"인정하지."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그 보안 유지부? 거기가 악역이라고 생각해. 그렇지.. 그 점은 인정해. 그런데."
그녀는 잠시 한숨을 쉬면서, 조금 귀찮다는듯이 와이어가 연결된 나이프들을 주욱 늘렸다. 물론 공격할 의사는 없다는듯이 늘렸을뿐. 그리고는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 놈이 정의라고 으스대는거 같아서 못봐주겠군. 범죄를 방조한것이 보안 유지부라면 벙죄를 일으킨것은 다름아닌 너희들이야. 너희도 나쁜 새X들이라고 이 자식아. 특히 최근의 일들이 제일 마음에 안들어, 다른 범죄자 새x들을 돈으로 부추겨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혔지? 그것도 다 정의를 위한 희생이라고 말하려고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거기다 너네, 일부러 우리를 저격하듯이 범죄자들을 골랐잖아? 그치. 까놓고 말해보자 그 요원 하나를 제외하고 여기서 익스파 실험에 참여한 사람이라도 있나? 아니면 죽거나 다친 피해자들중에 그런 사람이라도 있나? 없지? 시XX 이 죄없는 사람들 죽여놓고, 겨우 상처를 잊어가던 사람들 가슴을 다시 한번 후벼파놓고. 뭐? 정의? 개소리하지마라. 평범한 사람들이 SSS급 익스퍼를 죽였냐? 지들이 타겟을 잘못 잡아서 건드려놓고 뭐? 꺼지라고?"
지금까지 겪은것들이 얼마인지, 고통받은게 얼마인지. 그리고 괴로운 선택을 해야했을 팀원들이 얼마일지. 그녀는 그것들을 보았기에. 더더욱 여기서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유지부가 쓰레기라면 우리가 판단하고 진실을 규명해서 움직일 뿐이다. 나쁜게 유지부 하나라면 유지부 새X들을 조지면 그만이고. 모두가 익스퍼가 된다고? 그런건 너네 말고는 아무도 바라지않아. 원한이 있다면 원한의 대상자를 건드려야지 어디서 사방팔방 화풀이 질이야? 아, 이건가? 유지부는 너무 강해서 지금의 R.R.F 로는 이길 수 없으니까 더 강한 힘을 손에 넣어야한다? 아니면 숭고한 희생을 위해서? 어느쪽이든 지X하지 말라고밖에 못해주겠군.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는건 그 사람뿐이야, 네 놈들이 마음대로 사람들의 운명을 쥐락펴락 할 수 없다는 소리다. 들으면 들을수록 너희 생각대로는 해줄수가 없어. 그리고 한가지 명심해두라고."
그녀는 슬슬 질린다는듯이 고개를 까딱였다.
"우리는 경찰이다. 익스퍼고 나발이고 이전에 경찰. 범죄자들 사상에 감화되서 물러나는 경찰을 본적이 있나?"
유지부고 뭐고간에 그딴거 신경쓰고 활동하는곳이 아니라고 여긴. 그녀는 그렇게 덧붙이며 요원이라는 말을 떠올리고 팀원들을 둘러봤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곳에는 말이다. 팀원 등에 칼을 꽂을 녀석은 없어."
장담하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이제 어쩔꺼냐는듯 그를 바라봤다.
"사내놈이 왜 이렇게 말이 길어, 어차피 싸울거잖아. 여기서 다들 설득되서 뒤로 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잖아?"
"전직이라고? 이쪽은 현직인데? 이봐 범죄자, 내가 쏘면 날 먼저 죽이겠다고 하는데 날 죽이기 전에 네 놈이 먼저 죽어. 이정도 근거리에서 머리통을 못 날릴 이유가 없을 뿐더러 만약 빗나간다고 해도 네 몸 어딘가에만 맞추면 넌 죽어"
그녀는 총을 내려놓지 않고 그대로 겨누었다.
그리고 그가 외치는 말을 듣고 총구가 흔들렸다.
이 말이 사실이라는 물증은 없다. 하지만 정황상 증거가 명확하다. 진짜 저 녀석말이 맞다면...
"그래, 너희들 말대로 윗놈들이 쓰레기라고 치자. 잡아 족쳐야할 쓰레기라고 치자고 그렇다면 내 선택은 무고한 시민들까지도 희생시키는 테러집단인 너희들과 윗놈들을 함께 쓸어버리는 거야, 그리고 일단은 내 눈에 먼저 띈 너희들이 먼저고"
그리고 앨리스는 다시 한번 총을 제대로 그의 머리를 겨누었다.
"있잖아, 결국 너희나 윗놈들이나 똑같잖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익스퍼를 희생시키는 윗놈들이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시민들을 희생시키는 네놈들이나 정의니 희생이니 하는 허울 좋은 말로 꾸며봤자 결국 너희도 똑같은 쓰레기야. 전체적인 수로 하면 너희 때문에 죽는 이가 더 많을것이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