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생각해본다는 것에 언제 시무룩했냐는 듯 표정이 조금 밝아졌습니다. 그랗잖아요. 아예 딱 잘라버리는 것보다는 여지를 두는 쪽이 더욱 고통스러워도 내일을 볼 수 있다. 하는 것을. 허나. 그런 것은 간혹 비참해지기 일쑤이니 잘 생각하여야 할 것이요.
"언젠가 필요하게 된다면 찾아가겠습니다.." 하운이 치마자락을 올려 인사하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치마자락을 부드럽게 올려서 인사하려고 합니다. 이 모습이 타미엘에겐 어울리기는 했지만. 그 대신이랄까. 절하는 건 영 익숙하지 않았지요. 게다가 서양에선 절하는 건 조금.. 꺼리는 편이기도 하였고요. 완전한 복종.. 같은 느낌이려나요?
"..더.. 진한 것은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떠나가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어쩌지요.. 라고 생각하여도. 일이 줄어들진 읺으니. 해야 할 것을 해야하겠지요. 그래도, 건강약으로 인해 오늘은 조금 괜찮을 것만 같았습니다.
다시 한번 공지하겠습니다. 3월 10일. 정확히는 아마도 12시경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네. 3월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그 시간대입니다. 아무튼 그때 익스레이버 마지막 시트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이 이후는 정말로 극후반부의 스토리이기도 하고, 모든 떡밥이나 결말을 향한 이야기들이 풀리기 때문에... 좀 기준을 이전보다 높게 시트정리를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뭐..대충 정리되는 대상은, 스레에 잘 오지 않는 분들, 잡담을 포함해서 활동이 너무 많이 저조한 분들, 그런 분들입니다. 바쁘다고 저에게 미리 말씀하셨던 분은 어느 정도 사정을 봐줄 생각입니다. 하지만..그것이 아니라면... 어쩌면 이번 정리에서 잘릴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시트를 내고 거기에서 어떻게 활동하는 것이 레스주의 자유라고 한다면 전 적어도 스레주의 권리로서, 마지막 이야기를 함께 하실 분을 선별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말을 해도 일단 최대한 사정은 봐주려고 생각중이며, 그럼에도 힘들 것 같은 분들은 아무래도 잘릴 것으로 보이니... 이후에 저를 원망하셔도 좋고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이기적인 스레주라서 정말로 죄송합니다만.... 저도 제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기에... 이번에는 좀 강하게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피었다. 피었다. 흐린 흔적을 따라 언듯 보자면 환상처럼 푸른 잎이 내비쳐지는듯도 하는 모습이 보일 지경일 정도로 눈앞은 지겹게 새하얗도록 물들어 있었다. 그렇다. 벚꽃이 한창이다. 혹여라도 그 잎이 떨어져 내려 눈을 시리게 할까 덮어두었던 눈꺼풀을 느릿하게 들어올리고는 하늘을 항해 손을 뻗어내어 허공을 움켜낸다. 허탕이다. 그래도 몇번이든 그렇게 잡히지 않는 벚꽃잎을 잡으려 헛손질을 하던 손은 거둬지고 다시 팔을 눈가에 덮으며 끙 앓는소리를 목에서 울렸다. 열매는 언제 열리는거야. 그래봤자 쓰고 맛도 없지만. 간질거리며 보듬듯 얼굴을 스치는것이 제가 누워있는 땅에서 자라난 풀잎인지, 약올리듯 떨어져 내리는 꽃잎인지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조금은 싸늘한 오후에도 어김없이 햇살이 내려앉고는 했다. 자고 싶어. 잠이 죽음처럼 편안했으면. 이젠 죽음이 제겐 자연스러운 벗으로 느껴지고는 하다. 이런 몸으로는 더 길게 있을 수는 없겠지. 그런데도 무얼 망설이는지, 무어가 그리 걱정일까. 발목을 붙잡은 건, 아마 그 어린 것들. 제이가 팔로 눈가를 가린 채로 잔기침을 했다. 눈꺼풀 마저 가린 팔을 내리고 그와 동시에 빛이 닫힌 눈꺼풀을 찌른다. 조금 밝아진 주홍색 시야 앞에 어룽어룽 빛으로 흔들렸다. 자고 싶어. 하지만 안 돼. 몇번 작게 뒤척이는 소리조차 흐르는 물결의 움직임으로 완전히 가려진다. 몸을 옆으로 뉘여 팔을 배기가 무섭게 하늘을 거대한 뭉개구름이 가린다.벚나무들의 그림자와 침묵이 한층 더 짙어지며 바람은 때를 알아채고 더욱 한기를 돋군다. 부드러워.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 눈을 뜨면 꽃잎에 덮혀져 있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흐릿한 미소를 입가에 걸치고는, 잠시후 언덕에는 새액새액 소리 없는 가는 숨소리가 바람소리와 어우러져 흐른다. 누가 보면 상해를 입고 쓰러져 있다고 생각할만큼 쥐죽은 듯한 모습이었다.
음..음..조선시대 AU도 내일로서 마지막... 일단 스레주는 서하, 하윤이 다 돌려봤으니 만족합니다..(끄덕) 음...음...그리고 미리 이쯤에서 스토리에 대한 것을 조금만 이야기하자면... 이번 보스가 R.R.F의 멤버인 감마라는 것은 전에 이야기한 적도 있고 지난 스토리를 참가하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죠? 네. 감마입니다.
난이도가 R.R.F의 멤버인만큼 조금 높습니다. 사실 능력이 뭔지도 전혀 안 밝혀진 애입니다만... 어떻게 나올지는 부디 토요일을 기대해주시면..(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