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하고 있었지~ 기억은 했지마안, 너 많이 바뀌었잖아요~? 아하하핫, 그때는 이만큼 작았는데에~"
그녀는 옛 추억에 잠겨 그렇게 말을 내뱉습니다. 그러곤 반짝반짝한 제 머리카락을 살짝 건드리다가 그가 키를 낮추자 고개를 갸웃하다가 묻습니다.
"아직도 머리 쓰다듬어주면 좋아할거에요?"
그러곤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다가 잘 지냈냐는 말에 또 다시 고개를 갸웃갸웃. 그러다가 생각합니다. 내가 뭘 하고 지냈지? 거의 매일매일 코피를 흘리고 카페인에 중독되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쓰러져서 치료받고 며칠간을 그저 안정을 취하기도 했고. 어떻게 지냈다고 말해야 하지? 이럴 때엔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거지? 으으음, 몰라.
"엿같고, 개같고, 누가 내 소식을 들으면 걱정하면서 건강에 좋다는 걸 보내주고, 뭐 그런 느낌으로 가주의 생활을 만끽하고 있지. 아주 기분 더럽고 엿같으며 나만 죽어나가는 방법으로 말야."
그래, 나만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나만이 매번 괴로울 정도로 일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죽을 것 같아. 죽을 것 같아서 괴로웠다. 빨리 뒈져서 가주 자리 친척한테 넘겨버려야지. 빨리빨리 죽어버려서 가주 자리 남기고 저승으로 튀어야지. 내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겠나, 정말. 괴로워서 못 살겠다고!
"아무튼 엿같게 지냈어. 그리고 칼루아 밀크... 음...... 사실 나 그런 거 잘 모르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그녀는 그리 웃으며 가벼운 말투로 그렇게 주문했다. 사실 그저 카페인을 원했을 뿐이었다. 다른 방식으로 섭취하는 카페인을.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카페인 함유 비누로 세수를 하고, 졸리면 카페인 정제를 한 알 또는 커피를 진하게 한 잔. 익숙해서 다른 방식을 원했겠지.
그렇게 서로의 곁을 지키는 존재가 되어, 그렇게 짧은 행복을 느끼고 나면 나는 사라질텐데. 그녀가 나머지 한 손으로 그의 얼굴을 한 번 쓰다듬었다. 아마도 제 손은 시리도록 차가웠겠지. 사람의 온기 따위는 찾질 못했을거야. 나는 그 온기를 배운 적이 없거든. 손가락으로 그의 뺨을 부드럽게 매만지던 그녀가 뒤이은 그의 질문에 베시시 미소를 비추어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거니 츠카사, 뒷일이 무서워진거니?
“ 걱정 마. 그럼 스스로 내 목을 비틀테니. “
괜찮아. 그녀가 부드럽게 덧붙였다. 무엇이? 글쎄. 그 얼굴에 비친 미소가 너무도 순수해서, 좀처럼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진 않더란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그의 뺨에서 떼어내고 다시금 부드럽게 눈꼬리를 접어냈다. 걱정마, 츠카사. 그 미소가 이리도 부드러운 적이 있던가. 이내 거칠게 잡아당기는 그 힘에 그녀는 별다른 저항 없이 그에게로 끌려간다. 참으로 서로가 가까운 순간이었다. 제 눈동자에 비친 저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너의 표정이 모두 읽힐 정도로.
“ 좋아. 많이 피곤해보이던데, 쉬는 것도 좋지. “
옅게 미소를 피워내던 그녀가 먼저 몸을 일으켰다. 그가 가리킨 침대 위로, 몸을 맡기고 나면 조금 더 밝아진 내일이겠지. 죽음에 좀 더 가까워진 내일이겠지. 그녀가 느릿히 제 눈을 감았다 떠냈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너는 이곳에 있어줄까. 나를 떠나있을까. 어쩌면 떠나지 말아달라는 생각을 품었을지도 모르겠다.
>>919 아 ㄴㄴㄴㄴ 설명이 부족했음 ㅈㅅㅈㅅ ㅋㄱㄲㅋㄱ 와 페이가 상담이라니 좀 소름돋는듯 ㄷㄷㄷ;;;; 근데 남의 이야기 재미있어서 듣는건 좋아할듯;;;; 독백으로 쓰려는건데 걍 풀겠음;;; 페이 커서 배신자들한테 재미있는 이야기하게 해서 재미있으면 살리고 재미없으면 죽이는 애임;;; 근데 살아도 죽는게 나을듯 ^^ 글고 결국 28세;;; ㄱㅊㄱㅊ 페이 친구 없어도 가족 있어서 괜찮을지도;;; 근디 생각해보니까 천이도 죽겠다 ㄷㄷㄷ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은,역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이만큼 바뀌어버린게 가장 크겠지 하고 생각했다.뭐 아무튼 기억은 하고 있었다는 말에 내심 안도하는듯한 모습을 해 보였다.못 알아보는것까지는 괜찮은데 기억을 못 하는건 조금 슬프거든..뭐어,그때 병원에서 세연이랑 서로 이야기나눴을때만큼 슬프진 않겠지만~이젠 지난 일이기도 하고,서로가 서로 최고의 선택지를 택해줬으니까 문제 없기는 하지~
"아무튼 맞아요~막 머리카락도 지금하고는 다르게 무지개색 반짝반짝했었지 않아?나 그때 그거 잘 어울렸어요?"
방싯 웃으면서 옛 기억에 잠기듯이 아련해진 모습으로 말을 이었다.으응,솔직히 그때는 내가 생각해도 엄청 아스트랄하고 그렇기는 했었지~뭐 그렇다고 해서 흑역사로 칠것까진 아니었다.어찌 되었든 그때의 나도 나니까.너무 매력있는거 있지~? 그리고 곧 들려오는 말에 고게를 갸웃 하고는 이내 방긋 웃었다.
"응,좋아하죠~나 아직까지도 머리 쓰다듬아지는 거 즐기니까."
이젠 자신이 남을 쓰다듬어 주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컸기는 하지만,역시 아직까지는 자신이 쓰다듬는것보다는 남이 먼저 자신을 쓰다듬는 쪽이 더욱 더 익숙했다. 그리고 곧 들려오는 말에 저런.하고 가벼운 감탄사를 내뱉었다.
"세-상에나,가주 자리 엄청 스트레스 받는 거였어요?우와,나는 그런거 모르고 있었는데."
자신의 가문이 하도 풀어지고 중립적인 그런 곳이라서 자신도 가주의 자리에 그렇게까지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만,일단 결혼같은것에 있어서는 엄격하기는 했으니까.꼴에 순혈이라고 혼혈이나 머글은 받지 말라는 거야~뭐,솔직히 나도 순혈 가문을 망치기는 싫으니까 그 말에 따르기는 하지만?
"으응,아무튼 우리 월하 누나,그동안 엄청 힘들었겠구나?완전히 공감가지는 않아도 일단 그거 하나만큼은 확실해 보이는데~"
손을 뻗어서 월하를 가볍게 토닥여주었다.일단 힘든 사람한테는 위로만큼 좋은 약이 없었으니까.어떻게 되서 그렇게까지 힘들어졌는지는 궂이 물어보지 않고서 그저 가만히 토닥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이내 가볍게 웃었다.
"에,뭐예요~깔루아 밀크까지 알 정도면 나름 술은 자주 접해봤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장난스럽게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셰이크 기법을 사용하기로 했다.이렇게 하면 술잔에 직접적으로 얼음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맛은 조금 더 강하기는 하지만,얼음이 녹아서 싱거워질 염려가 없으니까 자신이 꽤 즐기던 그런 기법이었다.얼음이 들어간 셰이커에 재료를 모두 붓고서 물 흐르듯 경쾌한 동작으로 섞기 시작했다.
>>9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들어주는건 좀 잘할거같아요; 아 왕비님 오졌다 진짜;;; ㄹㅇ 왕비 그자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츸사 죽으면 장례식 와주심?
>>923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 그런 말 좀 하지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저 제일 마음에 드는 결말을 성인 에유에 써버려서 어케든 본편 결말 바꿔보려고 하는거 안 보이심? 솔직히 전 1주일은 넘 짧으니까 딱 1년 같이 살다가 도라 죽고 츸사 1,2년 더 살다가 독살당하는게 제일 마음에듬 ^^^^
>>932 페이 밥먹는 거 구경만해도 행복할텐데;;;;;; 같이 먹게 해주신다면 영광;;;;;; 페이님 제꺼까지 다 먹어주세여;;;;;
>>933 조아여 1년 갑시다;;;;; 와 얘네 1년이나 동거임?????? 댑악이네 도라가 1년 안에 츸사 성격 바꿔놓고 갑니다;;;; ㅇㅈ합니다 얘네는 진짜 제가 원래 베드엔딩 안좋아해서 아무리 찌통캐도 결말은 행복하게 해주거든요? 근데 얘는 진짜 이런 찌통아련이 저무 적격이라;;;; 어떻게 못하겠어요;;;;;; ㄹㅇ 츸사주 저랑 영혼의 쌍둥이;;;;;; 그럼 제가 쓴 거 막레에여????
>>936 ㅇㅇㅇ님 ㄱㅊ으시면 저거 막레로 어떠세요? 아 맞다 님 AU끝나도 한 번 돌리죠; 솔직히 동거하는데 1주일은 너무 짧잖아요; 1년은 동거해야지; 아니 성격은 둘째치더라도 애정도 깨닫게 하고 가는거임? 그럼 얘 도라 죽으면 ㄹㅇ인쓰개싸패로 변모할텐데; 제가 그런거 좋아해서 ㄱㅊ을듯; 판도라주 ㅈㅅ한데 전 배드엔딩 좋아해요^^ 제 자컾들 다 공식적으로 배드엔딩이라 일부러 AU로 해피엔딩 만들어 주고 있잖아요 요즘^^^ 아 님 10분만 썰푸다 가셈
>>941 ㅇㅋㅇㅋ 저 사실 저기 도라가 그러면 자기가 직접 자기 목 비튼다고 한 거 츸사 대답 듣고 싶어ㅛ는데 그거만 들려주세여;;;;; ㅇㅈ합니다 일년 동거 오졌네여;;;; 네 제가 무조건 츸사가 도라 바라볼 때 눈에서 꿀흐르게 만들고 죽일거;;;; 아니 근데 저 진짜 쓰레기인가봄 츸사 싸패쓰레기로 변하는 게 보고싶어짐 ㄷㄷ 대신 도라 죽고 츸사 성격 그렇게 되면 암살 안당하게 해주셈 개쎈가주 돼서 ㄹㅇ 폭군 되는거임;;;;;; 와 츸사주 진짜;;; 밷엔딩 좋아하시다니;;;; 와 님 진짜 넘하시네 다들 밷엔딩이라니;;; 님 저랑 그 썰 풀어요 대충 동거하면서 도라랑 츸사 어떻게 변하는지랑 도라 죽고나서 츸사 반응이랑 츸사 성격 변화;;; 저 ㄹㅇ 츸사한테 사랑이란 감정이 돋아나게 만들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