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의 칭찬에 페이가 작게 고개를 까딱였다. 일말의 기쁨도 부끄러움도 없었다. 오히려 칭찬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태도이다. 그만큼 오만한 사람이었다. 페이는.
"아... 재미없어졌어."
자신의 기대와 영 다른 반응을 보여주는 영의 모습에 갑자기 바람 빠진 풍선처럼 푸스스 힘 빠지는 기분이다. 페이는 노골적으로 고개를 꺾어 지나가는 나비를 쳐다보았다. 살랑살랑 날아가는 나비를 따라 눈이 움직인다. 금세 다른 흥미거리를 찾은 모양이다. 영의 질문에 나비에게 고정된 시선을 잠시 해방시키고 스쳐지나가듯이 영을 바라보았다.
"청룡."
그 사이에 나비는 날라가 사라져버렸다. 페이는 작은 탄식을 입밖으로 내뱉으며 나비가 사라진 곳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8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도 진짜 비참해 뒤질거 같긴 한데요;; 제가 좀 이런 스토리 좋아해서;; 넘 꿀잼이예요 진짜;; 아 ㄹㅇ루 님 해피엔딩으로 돌리라니까요;;; 하고싶은거 다하면서 사는 엔딩 ㄱㄱ;; 아 근데 저희 상황 ㄹㅇ루 어카죠? 일단 저 상황은 도라주 레스 막레로 마무리 지어도 될 거 같은데;; 걍 AU기간동안 짧게라도 하루 하루 상황 바꿔서 돌리실? 솔직히 풀어내는데는 그게 젤 좋을거 같았어요;;
너의 목을 스스로 조르겠느냐, 남에게 그 일을 맡기겠느냐. 대답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 없이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을 깜빡이며 힘 없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뒤늦게야 긴장이 풀린걸지, 온 몸이 뻐근하고 등허리에 무거운 짐가방이 업힌 듯 축 쳐지는 기분이었다. 그러고보니 제 구두도 엉망이 되어 있었더라, 그녀는 물그럼 눈동자를 내리깔아 제 발을 바라보았다. 생채기가 가득하고 검붉은 핏자국이 말라비틀어져 흉하다 못해 기괴할 정도였다. 그녀는 아랑곳 않고 제 발에 신겨진 구두를 벗어 던졌다. 힘이 없어서일까 그다지 멀리 떨어져나가진 못한 구두들이 이슬이 맺힌 잔디 위를 몇 바퀴 뒹굴고는 그 움직임을 멈추어냈다. 잔디가 짓밟히며 만들어낸 새로운 소리와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차가운 감촉이 퍽 신기한 그녀였다. 버려진 구두에게는 시선 조차도 던지지 않으며, 그녀가 제 시선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죽음을 앞둔 사람은 원하는 게 많아지는 법이니까. 욕심을 좀 내보자면, 그래줬음 좋겠어. “
그의 붉은 눈동자가 달빛에 반짝였다. 먹을 칠한 듯 새카만 머리칼과 퍽 어울리는 눈동자였다. 그러고보니 몇 년만에 만난 사이인데 오가는 대화가 이렇다니, 지나가는 이가 있었다면 엄청난 악연이라고 오해할 법한 대화였더라. 아무렴 어떠한가, 그녀는 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그를 보며 눈동자를 반짝여냈다.
“ 그렇겠네. 내 마지막 기억은 너로 가득 차겠구나. “
나쁘진 않은 결말이었다. 적어도 누군가를 기억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해 준다는 것은. 이십 몇 년의 삶 동안 제 이름을 제대로 기억해 주는 이는 없었으나 죽어서라도 제 이름을 기억해 줄 이가 있다면 그것대로 좋을 일이겠지. 제가 마주잡은 살결의 온기가 익숙치 않은건지 제 손을 꼼지락 거리던 그녀가 낮게 들려오는 한숨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 응, 고마워. 츠카사. “
오랜만에 입 속에서 굴려보는 이름이었다. 생각해보니 제 입 안에서 타인의 이름을 굴리는 것도 오랜만이었더라. 제 입에서 나오는 이름은 모로스 밖에 없었는데. 그녀가 살풋 미소를 지어올렸다. 진심이 담긴 미소라는 걸, 알아채주길 바란다는 주제 넘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 노력할게. 최대한. “
일주일이었다.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일주일. 삶의 추억을 만들어내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사치스러울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더란다. 그녀는 느릿히 제 고개를 끄덕였다. 방아쇠는 당겨진지 오래였다.
멍하개 쳐다보아지는 감각에 눈을 감았습니다. 그 눈을. 그 모습을 차마 제대로 쳐다보지는 못할 일이었으니까요.
"오랜만..이예요.." 느릿하고 부드러운. 변하지 않는. 아니 변할 수 없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그녀는 인사에 답했습니다. 도윤이 말하는 우울한 말에 금방이라도 사그라들 듯한 미소를 지으며 어쩔 수 없었는걸요.. 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너무한다고 말해도. 그런 거냐는 물음에도 뭐라 답을 하지 못한 채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앉아 있는 무릎 위에 올렸습니다. 고개를 숙이고는 그녀는 더듬더듬.. 말을 이었지요. 참으로 애석한 일이었지요. 그녀가 진정으로 공감할 수 없는 것이었을까요?
"....스스로. 내가 스스로 연을 끊었어요.." 어차피 모두가 끊기게 될 바에는. 차라리 이 손으로 직접.. 이라고 끊길 듯 말 듯 말을 이으며 마치 그 때. 끊긴 연이 비명을 지르며 흩뿌려지고 흐르던 보이지 않는 피가 손에 잔뜩 묻어있는 것 마냥 손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날선 말애 당연한 반응이라는 듯 눈을 내리깔고는 망설이는 듯 그녀는 중얼거렸습니다.
"희망이 없으니, 나의 죽음으로 그들이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랬어요.." 아마도 원본은 그러했을지도.. 몰라요..
>>810 폐건강 뭐냐구요ㅋㅋㅋㄲㅋㄱ영이 소담이한테 혼나고 지애한테 잔소리 폭격일거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아무일 없이 정해진대로만 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 하나 입양해서 키울까 생각중입니다. 호인닮은 애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몰라요 저도 지금 호 엔딩 제대로 못정하겠어요
>>809 그럴까여 에유 마지막 날 죽는걸로??? 대충 몇 레스만 주고 받는 정도로 하루치 쓰면 에이티 같지도 않고 서로 부담도 안될듯여;;; 우리 에유 막날 언젠지 아세여??? 하 근데 스토리 너무 좋다ㅜ진짜;;; 어차피 이번 에유 외전이니까 본편으로 돌아오면 도라가 살아나긴 하지만 츸사 이 기억 다 없어지는 거 아닙니까...??? 아 이것도 마음 아픈데 좀;;;;
>>816 ㅇㅇㅇㅇㅇㅇ오늘 정도로 주고받으면 ㄱㅊ지 않을까요? 저희 레스 길이도 좀 긴 편이라 레스 많이 안 주고 받아도 웬만한건 다 해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저희 아마 3월2일 가지인가 그랬을걸요????????? ㄹㅇ루요;; 진짜 좀 비참이 가미되니까 레스도 더 잘 써지는거 같아요;; 비참최고임 진짜;;;;;;; 아 맞다 님 이게 어케보면 둘이 학교다닐때 먼저 이런 얘기를 햇던 거잖아요;; 저희 그냥 이 얘기 햇던걸 선관으로 잡고 가실???????
>>782 ???¿¿¿??¿ 완전 페이다운 엔딩이라 만족하고 있었ㄴ는데 ㄷㄷㄷ 얘 사랑에 빠져도 결혼은 공산당 간부랑 할거임 ㄷㄷㄷ 서로 바람펴도 된다는 조건으로;;; 아 근데 이러고 치이면 제가 세상 고통스러울 것 같으니 취소할게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겠음 ㅇㅇㅇ 그리고 솔직히 감당하기 힘듬;;;; 저 저 프로그램 어캐쓰는지 모름요;;; 그건 인정 ㄷㄷㄷ 근데 솔직히 페이 전봇대랑 싸우는 거 도저히 상상이 안됏ㅓ;;; 저 상상 안되면 글 못씀 ㅇㅇㅇ 그러면 쩔 수 없다아 ㄷㄷ 페이가 손 내밀고 일으켜 달라할듯 ㅋㅋㄱㄱㄱ세상 오만함;;; 걍 처내셈;;;;
나긋나긋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도윤은 다시금 가벼이 미소지으며 초상화 속의 세연을 바라보았다.어쩌면 그림이니까.....응,슬프게도 지금은 그림이니까,그때와 달라지지 않고 그저 한결같이 나긋나긋하겠지.그런 것도 눈치채지 못하다니.나는 바보인건가? 어쩔수 없었다는 말에 가볍게 이를 물었다.
"어쩔수 없긴 이 .........하아..환장하겠네.그림 속에까지 연기가 들어가지는 않겠지?"
차마 험한 말까지는 쓸 수가 없었다.잠깐 눈을 꼭 감고서 주먹을 움켜쥔채로 분을 삭이던 도윤은 곧 자연스럽게 창문을 열고서,주머니에서 연초 한 개비를 꺼내들고 캡슐을 터트렸다.어짜피 사람 없으니까 지금은 괜찮을거야..아마도.걸리면 벌금 내고 혼좀 나면 되는거지 뭐.어짜피 흡연실 찾아가던 중이었기도 했으니까..라이터를 꺼내서 연초에 불을 붙이는 손길이 능수능란했다.
"프하,이해 좀 해주라.내가 어른 되고나서 좀..봉인 해제같은 느낌이라 말이야."
갑갑한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듯.연초를 입에 물고서 연기를 깊게 빨아들인 다음 고개를 돌리고 연기를 내뱉었다.최대한 초상화를 향하게 하지 않게.그것이 지금 도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였다. 스스로 끊었다는 말에 역시나 싶었는지 다시금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어쩐지 그럴 것 같았어....한 가지만 물어볼게.그게 그때 너가 할 수 있었던 최고의 선택이었어?확실히,정말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건 아니고?하면서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아무리 그래도 연을 끊어버리는건 진짜 너무하잖아.혼자가 아닌데.얼마든지 도움을 청하려면 도움을 청할수 있었을텐데.그 말 한 마디 하는게 그렇게나 힘들었던 거야? 희망이 없다.라는 말에 다시금 한숨을 푹 내쉬었다.연초 연기가 어지러이 흐트러졌다.
"하아...희망이 있을지 없을지는,직접 부딛혀봤어야지.사소한 변화라도 있었을지 모르잖아.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랬다고?그래,말 잘했다.지금 이렇게 다시 너를 기억해낸 내가 얼마나 괴로운 심정일지는 꿈에도 모르겠지?"
너도 직접 말했잖아,연이란 정말 무서운 거라고.끊어진거 같아도 끊어진게 아니란 말이야.뒤늦게 알아차리는 게 그때 바로 알아차리는것보다 몇배는 더 힘들고 아픈 일인지 몰라?초상화속 세연을 향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그 전까지의 장난스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819 와;;;;;;;; 님 진짜 자캐복지 오지게 해주시네;;;;;;; 프로복지러 ㅇㅈㅇㅈ드립니다 진짜;.; 제가 원래 이런 ㅇㅈ 잘 안 해드리는데;; ㄹㅇ 감사하게 생각하셔야할듯;;;;;;;;;;아니 ㅋㅋㅋㅋㅋㅋ페이의 행복을 위해서 그 정도는 감수해주세요;; ㄱㅊ 하나하나 배우다보면 나중엔 익숙해질거예요;; 저도 첨엔 어케 쓰는지 몰랐는데 고록쓴다고 배우다보니 요즘 좀 잘함;;; ㄷㄷㄷㄷㄷㄷㄷㄷ아니 ㄹㅇ 오만한 눈으로 전봇대 노려보는 페이 상상해보세요 좀 귀엽게쩔지않음;;?? 하;; ㅇㅋㅇㅋ 그럼 당연히 일으켜 줄게요;;;;; ㄴㄴ 오만한게 매력이라;; 근데 페이 집 까지 어케 돌아감;; 사람 불러야 대는거 아님? ㅋㅋ
>>821 아 님;;;;;;; 근데 다섯시간 정도는 ㄱㅊ지 않을까요?? 솔직히 저 이거 님만 괜찮다면 좀 제대로 하고싶어서;; 이해 살짝 부탁드려도 ㄱㅊ은 부분???? 맞아요;; 저 솔직히 츸사로 평소 일상할때 얘 너무 단면적이라 좀 힘든데;; 비참 섞이니까 ㄹㅇ루다가 술술써져서 살짝 기뻣다니까요 오늘;; ㅇㅇㅇㅇㅇㅇㅇㅇ솔직히 그걸로 선관잡는거 좀 ㄱㅊ지 않나요?? 그럼 혹시나 나중에도 진짜 지금같은 상황 나올 수도 있고;;; 근데 도라가 죽으면 안 되니까 안 나오길 빕니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가 불쌍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싸패라 담담한건데;; 님 너무 얘 인성을 미화시키는거 같은데요;; 살짝 재고를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도라가 계속 눈마주치는거에 저 설레죽을뻔 했는데 어케 생각?
>>829 아 ㄱㅅㄱㅅ;;; 영광입니다;; 페이 위해서 걍 제 마음 불싸지르죠 ^^7 글고 왤케 사과문에 집착하심요 ㅋㅋㄱㅋㄱㄱㄱㄱㄱㄱㄱㄱ 지금 폰 타자 너무 안되서 힘들어요 ㅋㄱㅋㄱㅋㄱㄱ 그리고 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좀 끌리킨 하는데 페이 막 함부로 싸우고 다닐 사람 아니라 힘들듯 ㅋㅋㄱㄲㅋㄱㄱㄱ 그냥 눈싸움 하는 걸로 ㅋㅋㅋㄱ 글고 매력이라해서 ㄱㅅㄱㅅ;; 츸사 완전 배려심 쩜 ㄷㄷㄷ근데 츸사는 대리운전 부르기를 추천드림ㅇㅇㅇ 괜히 페이 가문사람 불렀다가 소식듣고 페이오빠가 찾아와서 스투페핀이 각임;;; 츸사가 블랙리스트 1위라;
>>833 저는 괜찮슴다ㅋㅋㅋㅅㅋㅅ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솔직히 이거 제대로 해보고픔;;;; 진짜 이 소재 넘 좋다구여;;;; 저도 아까 독백 안써져서 댕빡쳤는데 답레 ㄹㅇ 술술 나오는 거 보고 쾌감느낌;;;; 이걸로 선관 잡져;;; 나중에도 이런 비참으로 돌릴 수 있게;;; 아 님 얜 진짜 죽어요 우짤 수 없음 아니 츸시 진심 대사랑 이것저것 다 막 넘 비참하다니까여;;; ㅋㅋㅋㅋㅋㅋㅋ아 도라 인성 비하면 ㄱㅊㄱㅊ임요;;; 도라 이제 맨날 눈 마주쳐야겠네여 이참에 도라한테 치이시는 건 어떠신지;;;;;;
>>842 페이를 위해 님 스스로를 희생해주셔서 ㄳ합니다;; 님 복받으실거예요;;;;;; 진짜;;; 아 저 원래 사과문에 좀 집착하는 경향있어요;; 저 살짝 집요해서 오늘부터 하루에 한 번 님한테 사과문 요구할지도 모르는데 ㄱㅊ으심 ㅋㅋ?아 ㅇㅋ;; 나중에 컴으로 오실때 꼭 서주세요;; 맞죠;; 솔직히 님이 생각해도 좀 쩔지않음?? ㅇㅇㅇㅇㅇㅇㅇㅇ저 솔직히 눈싸움 정도만 해도 만족할수있을듯;;; 님도 칭찬 ㄳ합니다;; 자꾸 얘가 미화되는 느낌인데;; 그냥 넘어갈게요;; ㄴㄴ; 얘 걍 성인이니까 순간이동써서 돌아갈듯;;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벌써 블랙리스트 1위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2위는 도윤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