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최악의 엔딩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라 삐 된 후에 아버님 깨어나는 엔딩이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순간에 시간과 딸과 아내를 잃어버려 에이드리언씨 절망 엔딩인데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맞아요 저희 진짜 성인 au 끝나기 전에 돌리든 썰을 풀든 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라 피 묻힌 뒤에 만나면 이전처럼 처음 보는 사람이랑 대화해도 무난할 거 같아요ㅎㅎㅎㅎㅎ 사라는 하준이가 있네요^♡ 네 패트로누스 못 불러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불러내려고 애써야 연기 작고 희미하게 나오는데서 그치는 수준??? 이것도 좀 힘들긴한데ㅎㅎㅎㅎㅎㅎ 사라네는 원래 강원도 쪽에 있었는데 사라가 가주 되면서 서울로 옮겨버렸어요! 진짜 극과 극에 있네요 영이를 서울까지 불러낼 순 없는데ㅠㅠㅠㅠㅠㅠ 헉 정말요??? 그러면 영주 갱신하셧을 때 말씀 드릴게요 ㅇ♡ㅇ!!!!!
"그런가요. 미안하게 되었지만, 처음 온 날 외엔 갈 생각이 없었으니까요." 냉정하다시피 그들을 밀어내려 하는 것은. 그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아서였을까. 그녀에겐 체념이 깊이 드리워져 있었지. 그녀는 일어서서 의자를 그녀의 지팡이로 톡톡 두드려 조금 더 도윤과 가까이 있도록 옮겼고, 길고 길어 땅에 흐트러져 있는 검은 베일과 너울거리는 드레스를 입은 몸을 끌고-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의자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도윤..이라고 하는군요.." "학생 시절과는 좀.. 많이 다르네요.. 저는.." 뭘 망설이는 거니. 네 호를 대려무나. 분명 그는 저를 잊은 것이 틀림없었다. 당연한 일이지 아니한가. 연응 끊는 가위를 손에 들어 그녀 스스로가 잘라내지 아니하였던가. 그걸 지켜보았지 아니하였는가. 체념으로 인해 만들어진 은을 쏟아부은 초상화이지 아니한가.
"제 자는 이치희라고 해요." 결국 그녀는 호를 대는 것을 포기하였다. 대신 그녀의 자를 대었지. 만일 그녀가 성인이 되었더라면 그 자를 좀 더 대중적으로 쓰지 아니하였을까. 라는 추측은 영원히 닿을 수 없었으매 허말한 추측일 뿐이지. 세연은 부드럽고 쓸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생동감 넘치는 집이며 풍경임에 분명한데. 어째서 잿빛과도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었던가..?
>>512 아 저 현호 놀리는 데 맛들릴 예정이었는데.....(후배님, 지팡이는 어디가셨는지요?) ㅋㅋㅋㅋ서먹하지만 쉬었다가시죠라니....!!! 귀여운 혐관이긴 했죠...! ㅋㅋㅋㅋㅋ 아 진짜 나중에 계기 만들어서 우플로 돌려요 이 관계 혐관이라기엔 너무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살풋이 웃음 지으며 근처의 나무에 몸을 기대었다. 이유없이 갑갑했던 가슴은 이미 가라앉은지 오래였다. 언잖았던 기분을 추스리기 위해 나왔건만. 이리도 반가운 얼굴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이 좋은 의미던, 좋지 않은 의미던 간에 그녀는 내게 있어 반가운 손님이었다. 과거 그녀와 나누었던 대화는 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요즘들어 그녀의 근황이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이리도 쉽게 모습을 내비칠 줄이야. 기대었던 몸을 서서히 낮추며 옷을 문지르는 그녀의 행동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저런다고 몸을 적신 핏물이 사라지진 않을텐데. 안타깝네, 정말로.
"나만의 애정표현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 진작 말해주지 그랬어. 네가 너무 좋아서 내 나름대로 마음을 표현했던 건데. 속에 담아두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
내기의 승리자는 나였다. 인생은 언젠간 제게 주어진 이름을 따라가게 된다는 그때의 말 처럼 그녀는 필멸을 맞이하기 직전의 상태로 내 앞에 나타났다. 이건 누가봐도 나의 승리다. 이제 천천히, 느릿하게, 뱀이 먹이를 집어 삼키듯 그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꼴을 지켜보면 될 터였다. 미련이란 어줍잖은 감정이 일순간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다시 묻어두면 그만이었다. 꽤나 혼란스럽다. 저대로 말없이 사라지길 바래도 되는데. 어째서인지 한 번쯤 그녀를 붙잡아보고 싶었다. 입을 꾸욱 다문채 밤하늘을 빼닮은 그 눈동자를 응시했다.
"기쁘진 않고? 난 오랜만에 만나니 되게 기쁜데. 예쁜 얼굴을 더욱 자세히 보고싶어. 조금 더 거리를 좁혀 주겠어?"
내게 좀 더 다가와 달라는 의미를 담아 작게 손짓했다. 판도라는 그 이름에 주어진 서사에 맞춰 처절한 불행을 맞이하게 될 테니. 그녀가 완전히 집어 삼켜지기 전 까지 그 어여쁜 얼굴을 눈에 담아두고 싶었다. 지금까지의 근황에 대해선 부러 묻지 않았다. 이미 결말을 확인해버린 시점에서 더 이상의 호기심은 남아있지 않았다. 잡아줄까. 내버려둘까. 지금의 내겐 이 두가지 갈래길 중 무얼 선택할지 고민하는 일이 더욱 즐거웠으니까. 늘 그래왔듯이 생긋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응? 난 네가 파멸하는 쪽에 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언가 잘못된 거야? 지는건 싫은데.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어찌됐든 네 마지막을 지켜보는건 내가 될테니까. 네 처음이 되진 못했지만, 마지막 정도는 내어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는듯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을 따라 천천히 눈동자를 치켜올렸다. 웬일로 달이 밝네. 역시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고민하는 여자는 별로인데. 최대한 빠르게 답을 들려주겠어? 아니다. 그냥 못 들은척 잡아줄까?"
일단 그런건 확실히 말하는 편이 나으니까.그러면 기다리는 쪽도 괜히 언제 오나 하면서 초조해하지 않아도 되고 아무튼 서로서로 편할 테니까.집 풍경을 살짝 눈으로 훑었다.이런 집이라면 나라도 나가기 싫어질 것 같은걸?집에 사람들을 초대하는거라면 또 모를까. 긴 베일과 너울거리는 드레스에 눈길이 갔다.보아하니 못해도 18살 정도로 보이는데,나이에 비해서는 꽤나 어른스러운 복장이었으니까.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어울렸다.
"옷이 잘 어울리시는군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는 잠깐 기다려보라고 한 뒤,자신도 어디선가 의자를 끌어왔다.아무래도 서서 이야기하려면 조금 힘들기는 했으니까.일 할때 못 앉으니까 이럴때 만큼이라도 좀 앉아보고자 하는 마음이었다.물론 자신이 앉기 전,그림 속의 상대방이 먼저 앉는걸 보고서는 나도 앉아도 될까요?하고 허락을 먼저 구했다.그런게 예의라는 거니까.
"어라,나를 알아요?신기한걸~"
뭐,학생 시절하고는 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말예요.하고 다시금 곱게 웃었다.학원에 다녔을때는 지금보다 키도 훨씬 작았고,머리도 무지개색으로 염색했었던 데다가 무엇보다 지금의 성격도 아니었으니까.이쯤 되면 가히 이미지 역변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수식이었다.많이 달라졌다는 평이 이상하지 않았다..만.정작 저는 그림 속의 아가씨를 모른다.알았지만 잊은 것일까,아니면 처음부터 몰랐을까.하는 의문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채로 찝찝함을 증가시켰다.
"이 치희.예쁜 이름이야,아가씨."
방긋 웃어보이면서 이름에 대한 칭찬을 건네었다.그런데 자..라면 호는 따로 있을텐데,그것도 한번 물어볼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곧 왠지 모를 쓸쓸한 표정에 그런 생각은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대신 그림속 세연의 얼굴을 쓸어주려는것처럼 손을 뻗었다.
"저런,그런 쓸쓸한 표정 하고 있으면 내 마음이 좀 많이 아픈데요~환하게 예쁘게 웃자.응?"
아가씨 예쁘게 생겼으니까,그런 웃음보다는 예쁘고 환한 미소가 더 잘 어울려요.하면서 다시금 다정다감한 말투로 말을 건내었다.와,어렸을 때랑 완전 딴판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