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 아무래도 서하 군과 엄청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기분 탓인가? 그것보다 자꾸 내 기분을 맞춰주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인데...그것도 기분 탓인가? 왜 갑자기 뜬금없이 나에게 운동을 같이 하자고 하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가만히 바라보았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새벽에 일찍 보자는 말까지 할 정도라니. 대체 이 친구의 머릿속에선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일단 근엄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헛기침을 여러번 하면서 쿨럭 쿨럭 소리를 내었다.
"미안하네만 지금은 새벽에 운동을 할 정도로 한가하지 못하네. 이야기 못 들었나? 유괴사건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거 말일세. 그에 대한 자료 검토만 해도 바쁘네."
이것은 떼어놓기 위함이 아니다. 나도 딸이 있는 아버지다. 부모의 마음은 잘 알 수 있기에, 이번 사건은 조금 나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그 천하의 못된 녀석을 잡기 위해서, 그리고 그 단서를 잡기 위해서...하지만 역시 쉽게 잡히지 않았다. 도데체 어디에 숨어있는건지... 아이들을 다 잡을 정도의 공간이 있단 말인가? 한둘도 아니고, 수많은 아이들을 붙잡아두고, 식사까지 챙겨줄 정도의 그것이 있단 말인가? 물론..식사는 챙겨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겠지.
"그리고 자네가 뭐라고 해도 근무 시간에 프라모델은 안되네.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그런 것은 집에서 하게나. 그리고 그럴 시간이 있으면 사건 조사나 하도록 하게. 더 할말이 없으면 나가도록 하고..."
책상 위에 놓여있는 서류를 톡톡 손가락으로 치면서 나는 그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건 그렇고 요즘 젊은 경찰들은 다 저런 느낌인가? ...아무래도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군. 우리 대원들도 저런 느낌이라고 한다면...내가 맞춰야할지도 모르겠어. 힘들지도 모르지만...
//슬슬 막레 부탁합니다. 그리고...서장님의 머릿속에서 이상한 오해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욕실에 들어가 씻을 준비를 하는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내가 미쳤나하는 뒤늦은 자책부터 시작해, 이대로 진도가 더 나...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이성아 본능을 누르렴!!! 제발! 온갖 잡생각에 파묻혀 나는 대체 내가 어떻게 씻었는지도 모를 정도였던 것 같다.
몸을 말리고 입을 옷을 찾아보니 욕실과 바깥 사이 옷 갈아입는 공간에는 동생이 챙겨놓은 옷(후드티)이 있었다. 동생 옷은 확실히 컸지만 그래도 입어보니 원피스 느낌도 나고 괜찮았더라. 좋아, 이 지현. 장하다.
우리 센하가 달라졌어요, 라면서 장난기가 가득히 어린 웃음을 보이는 네 모습에 시시한 농담으로 대응하였다. 양쪽 다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지만, 거기에는 강한 애정이 묻어나오고 있는 듯했다. 그런 생각에, 나는 내가 언제부터 네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고, 지금까지 어떻게 견뎌왔는지 대한 의문을 살짝 품었다. 지금까지 외면하고 견뎌온만큼 현재 네게 이 감정을 쏟아붇고 있는가보다.
"...나비인가."
나비라는 이름의 검은 고양이라는 대답에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 조금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는 걸, 아키오토 센하. 검은 고양이라니. 잘못하면 저가 죽인 그 죄없는 불쌍한 고양이와 겹쳐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둘은 확실하게 서로 다른 객체이니, 전처럼 겁 먹을 필요는 없어. 다시금 자신에게 되뇌었다. 그러던 중에도 나비라는 이름은 흔하면서도 괜찮다고 생각하였다. 흔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찾는다는 의미 또한 되니까. 걱정어린 목소리와 함께 마찬가지의 얼굴이 된 듯한 너를 향해 이내 부드럽게 미소를 옅게 지어보이면서 괜찮다고 하였다.
"아니, 난 좋아. 싫은 것 같이 보이는 거야? 이런, 네 집이 아니라 안과를 가봐야겠네."
꽤나 당황하고 부끄러워진 모양인지 맥락없이 말을 흘리고 마지막으로 심술을 부리듯 그래서 싫냐고 툴툴대는 네 모습에 순수하게 하하 웃으면서 그렇게, 능청스럽게 답하였다. 너의 그런 모습도 그저 사랑스럽기만 해서. 그래서 웃음 밖에는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방금 눈물을 보인 일은 애초에 없었다는 듯이.
"네가 배고프다면."
춥겠다는 말에 "별로"라고 짤막하게 대꾸하면서 너의 속도에 맞추어 발걸음을 내딛었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은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사실 분기가 어떻게 될지는...이번주 스토리가 끝나봐야 알 것 같지만...사실 큰 변수가 없으면..아마도... 여러분들은 갸장 난이도가 높은 루트(=진엔딩 루트)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익스퍼 보안 유지부의 일원이 1명 보스로 나오는 루트이기도 하지요. 많이 강합니다.
나는 어떤 센하래도 좋으니까. 부끄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덧붙여낸 이 문장이 그의 귀까지 안전히 도착했을지 궁금해졌다. 진짜로, 나는 이런 적이 거의 없어서. 라는 변명을 지어내며 서늘해진 뒷목을 문지를 뿐이었다.
“ 그래도 꽤 귀여워. 아직은 좀 어린편이라. “
한 살이 남짓한 아이였다. 거주하는 건물 앞에 박스에 담겨져 버려진 걸 발견했던 그 날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버림 받은 그 아이가 불쌍해서, 그리고 또 어떤 이유였더라. 기억이 잘 나진 않았다. 어느샌가 나비는 유일한 내 가족이 되어 있었으니까.
“ 그럼 뭐, 다행이고... “
역시나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는 제어가 불가능한 듯 보였다. 어쩌겠어,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과부하가 걸렸나봐. 그렇게 서를 지나쳐 조금 더 걷고 나면 조금 깜깜한 주택가가 우리를 반겨준다. 엄마가 조금 돈을 보태준대도—양심상 보내주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한다— 제 나이에서 내 집 마련이란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할 수 없이 치안이 걱정된대도 조금 으스스한 원룸가에서 그나마 넓은 집을 찾아 살고 있었다. 길목에 위치한 슈퍼마켓에서 어슴푸레 불빛이 비치는 걸 보며, 나는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 배고프다기 보단..., 우리집 진짜 아무 것도 없거든. 캔맥주 같은 것도, 과자도. 있는 건 초콜릿 밖에 없어. “
그냥, 간식거리 정도만 사가지고 가자. 평소 센하가 술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내가 술을 잘 즐기지 않았기에..., 그리 생각을 곱씹으며 그녀가 센하의 팔을 이끈다.
~7살(여름, 할머니 사망 전) - 아이다운 면이 없지는 않지만, 나이를 놓고 생각해보면 이상하게 어른스럽고 차분한 온화한 성격.
7살(여름, 할머니 사망 후~가을, 하나 사망) - 위의 성격에 더해 점차 텐마로부터 물려받은 뒤틀린 광기가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오고 있었다. 온화하지만 불안정한, 이상한 성격.
7살~10살(코미키 토오야 시절, 기억 잃은 시절) - 지독하게 차갑고 매정한 정나미 떨어지는 성격. 말투도 딱딱하기 그지없었다.
10살(코미키 토오야 시절, 기억 되찾은 후)~14살(타나카 살인사건 전) - 혼란에 시달리다가 성재를 만나면서 인간미(?)를 어느 정도 되찾았다. 차가운 성격->기본적으로 일단 벽을 치고 보는 경계심 가득한 성격+그러나 정이 약간 생김+히라카와 시절 때의 광기 돌아옴.
14살(타나카 살인사건 및 감금 후)~15살- 성격이 거의 다 뒤집어지다시피 했다. 경계심 어린 성격에서 능청스러운 성격이 되었고, 웃음도 많아졌다. 그러나 15살 때는 텐마로부터의 광기가 절정이었던 시기, 매정한 면모가 제일 강했고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제일 텐마의 성격과 유사했던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