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좋아하는 색은? "...보라색." 자신의 눈동자 색이며, 동시에 강한 애증의 색이다. 어렸을 때는 증오스럽기만 해서 검은 렌즈로 그것을 가리기까지 하였지만 점차 갈수록 자신의 일부로 조금 받아들이게 되었다더라.
2.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딱히 없다고 할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그 중에서도 고양이는 껄끄러운 동물이기도 하고.
3.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다면 언제로? "없어. 돈을 준다고 해도 어디로도 돌아가기 싫어." 강하게 읊조리는 것을 보면 여간 진심은 아닌가보다. 그는 제 과거를 보통 증오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 과거가 아니었다면 마침내 따뜻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현재의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부정하던 과거도, 이제는 점차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눈동자 색처럼.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여전히 죽어도 싫단다.
//답레 쓰는 중에 질문에 답해봅니다! 으아니 왜 때문에 센하한테는 다 이렇게 시리어스한 질문들이에요(동공지진) 다들 안녕하세요!! ><
"....자네. 혹시 어떻게 경찰이 되었는지 좀 물어도 되겠나? ...프라모델을 가지고 와서 만들 정도의 여유가 자네에게 있었나?"
물론 내가 최종결제를 하긴 햇지만...설마 이런 이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나에게 권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순간적으로 멍한 느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나의 부하를 바라보았다. 이 친구, 혹시 전의 서에서 프리스타일로 유명한 것은 아닐까...조금 알아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어. 이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정의감에 불태워서 없애버린다는 소리는 하지 말게. 자네는 경찰일세. 경찰이 범죄자를 없앨 참인가? 우리는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서 체포를 해야한단 말일세. 그리고 근무때 그런 거 가지고 오지 말게."
아무래도 내 생각엔 서하 군 이상으로 일을 안할지도 모르는 이가 생긴 것이 분명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하윤이가 한숨을 크게 내쉬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재밌는 젊은 친구가 들어왔다는 사실은 분명해보였다. 그렇기에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것은 그다지 흥미가 없네. 허허. 운동이라면 좋아하네만... 서장은 자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이 많아서 말이야. 특히 지금 같은 시기는 더욱 더 그렇지. 그 때문에, 그것을 만들 시간은 없을 것 같네."
이 친구, 아무래도 서하 군과 엄청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기분 탓인가? 그것보다 자꾸 내 기분을 맞춰주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인데...그것도 기분 탓인가? 왜 갑자기 뜬금없이 나에게 운동을 같이 하자고 하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가만히 바라보았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새벽에 일찍 보자는 말까지 할 정도라니. 대체 이 친구의 머릿속에선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일단 근엄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헛기침을 여러번 하면서 쿨럭 쿨럭 소리를 내었다.
"미안하네만 지금은 새벽에 운동을 할 정도로 한가하지 못하네. 이야기 못 들었나? 유괴사건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거 말일세. 그에 대한 자료 검토만 해도 바쁘네."
이것은 떼어놓기 위함이 아니다. 나도 딸이 있는 아버지다. 부모의 마음은 잘 알 수 있기에, 이번 사건은 조금 나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그 천하의 못된 녀석을 잡기 위해서, 그리고 그 단서를 잡기 위해서...하지만 역시 쉽게 잡히지 않았다. 도데체 어디에 숨어있는건지... 아이들을 다 잡을 정도의 공간이 있단 말인가? 한둘도 아니고, 수많은 아이들을 붙잡아두고, 식사까지 챙겨줄 정도의 그것이 있단 말인가? 물론..식사는 챙겨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겠지.
"그리고 자네가 뭐라고 해도 근무 시간에 프라모델은 안되네.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그런 것은 집에서 하게나. 그리고 그럴 시간이 있으면 사건 조사나 하도록 하게. 더 할말이 없으면 나가도록 하고..."
책상 위에 놓여있는 서류를 톡톡 손가락으로 치면서 나는 그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건 그렇고 요즘 젊은 경찰들은 다 저런 느낌인가? ...아무래도 나도 나이를 먹었나보군. 우리 대원들도 저런 느낌이라고 한다면...내가 맞춰야할지도 모르겠어. 힘들지도 모르지만...
//슬슬 막레 부탁합니다. 그리고...서장님의 머릿속에서 이상한 오해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욕실에 들어가 씻을 준비를 하는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내가 미쳤나하는 뒤늦은 자책부터 시작해, 이대로 진도가 더 나...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이성아 본능을 누르렴!!! 제발! 온갖 잡생각에 파묻혀 나는 대체 내가 어떻게 씻었는지도 모를 정도였던 것 같다.
몸을 말리고 입을 옷을 찾아보니 욕실과 바깥 사이 옷 갈아입는 공간에는 동생이 챙겨놓은 옷(후드티)이 있었다. 동생 옷은 확실히 컸지만 그래도 입어보니 원피스 느낌도 나고 괜찮았더라. 좋아, 이 지현.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