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에게 한가지만 충고를 하도록 하지. 어설프게 사람을 재지 말게나. 허허. 용장과 덕장인지 따지고 들어가봐야 한다..? 왜 내가 자네에게 그것을 평가받아야 하는가? 그런 것은 말일세. 함부로 입에 담을 것이 아니지. 허허. 젊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그것도 나를 시험하기 위함인가?"
꽤나 당돌하기 그지 없는 눈앞의 부하의 말에 피식 웃어보였다. 상사가 누군지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빠른 시일내로 뵙고 싶었다. 일하는 중에 방해가 된건 아닌가... 그런 말들을 다 들으면서 나는 두 손을 모아 턱을 받치면서 흥미롭게, 눈앞의 부하를 바라보았다.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지. 물론 난 이런 분위기는 좋아하지 않지만 말이야...
"나는 권위를 살리고 하는 그런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네. 참으로 그런 것은 좋아하지 않네. 그래. 그래서 나름대로 나도 참 괴짜같은 짓을 하고는 하지. 근데 말일세.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도 다 받아주는 것은 아닐세. 어설프게 눈앞의 사람을 재려고 하지 말게나. 현실은 지능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니까 말이야."
웃으면서 나는 음료수를 딴 후에, 천천히 한 모금 마시고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아마 조만간에 출동할 일이 생길걸세. 요즘 성류시 내에서 아이들이 실종되는 사건들이 많아서 말일세. 위험한 이들이 뒤에 있을지도 모르고... 그때의 서류를 검토하는 중이었네. 그래도 괜찮네. 나도 새로 들어온 부하를 한번은 봐야할테니까. 그래. 그래서 자네. 여기 온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묻고 싶은거나 그런 것은 없나? 자네도 이 팀이 뭐하는 팀인지는 들어서 알고 있을테지. 그러니까 빨리 익숙해질 수 있도록 내 도와주도록 하지. 뭐든지 물어보게나."
이번엔 또 무슨 말이 나올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만히, 가만히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네도 그 이유가 짐작이 가지 않는가. 자네도 이 팀의 멤버라면 말일세. 익스퍼와 연관이 있는 사건. 그리고 실제로 그 사건의 용의자와 한번 충돌한 적이 있네. 그땐 잡지 못햇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잡을 생각이네. 경우에 따라선 나도 나갈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만일의 경우지."
일단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히 단서는 나올 것이다. 정 안되면 우리 마스코트인 렛쉬의 힘을 빌려도 좋겠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움직임이 있을지도 모르고... 어느쪽이건 공격할 수단은 많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어디서 사용할지가 문제라면 문제지. 확실한 것은 아이들이 이미 얽힌 시점에서, 그 녀석은 빨리 막아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주먹을 조용히 쥐면서 작게 혀를 찼다. 부모의 앞에서, 아이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아니라고 했거늘... 아이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역시 용서할 수 없는 녀석이다.
아무튼 실제로 부대끼면서 느끼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허허. 그런가?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나로서는 자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네. 근무 시간에 프라모델 만들지 말게나. 자네들의 근무태도는 기본적으로 오퍼레이터 일을 하고 있는 서하 군과 내 딸 하윤이에게서 보고가 되네. 웬만한 것은 그냥 넘겨주지만, 아무리 그래도 근무 시간에 그런 것을 만들어서야 되겠나? 근무때는 근무에 집중하도록. 물론 24시간 일하라고 하진 않겠네만...그래도 그런 것은 집에서 즐겨주게나."
전에 하윤이에게서 보고가 들어온 것을 떠올리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 당시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상사로서 마냥 웃을수만은 없겠지.
"뭐, 그런 기본적인 것만 잘 지킨다면야 나도 딱히 뭐라고는 안하겠네. 나는 근엄한 것보다는 자유로운 것이 좋으니까. 허허."
품 안으로 쏙 들어오는 게 토끼마냥 귀여워선. 아니, 햄스터인가? 괜히 올라가는 입꼬리를 제지할 생각은 없었다. 그건 아닌데..라면 안 때리는 확률이 더 높은 것이겠지. "좋아?" 라고 장난스럽게 물어보곤 당신과 뺨을 부볐다.
"나도 무지 좋아."
집 안으로 들어갈 때 까지 당신에게 애정표현을 하였다지. 뺨을 부비고,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이러저러한 것들. 당신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집 안은 여전히 깔끔했다. 혼자 살기엔 좀 외로운데. 당신을 흘끔 바라본 그는 괜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
그리고 하필이면 이성과 본능이 둘다 경직되어 서로 다투기 시작하는 것 이었다. 로제, 빨리 기도해!! 아냐, 이건 신이 내린 기회야!! 기도하라고!! 신이 내린 기회라고!! 기도해!! 기회라고!!!
".......물론이죠."
신께 기회를 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를 올리면 되는 것을 가지고. <- 대체 누가 이긴거야 이건 그는 얌전히 당신을 내려놓곤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속에선 열심히 불경을 외우고 있다만—그는 과거 신부가 되고싶다 생각할 정도로 독실했던 천주교 신자였다.— 역시 이길 수 없는것이겠지.
1. 가장 좋아하는 색은? 이준 - 검은색이나 그런 쪽을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서하 - 푸른색 계통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윤 - 분홍색 계통을 정말로 좋아한답니다.
2.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이준 - 아롱범, 즉 표범을 좋아합니다. 서하 - 고양이를 정말로 좋아한답니다. 티는 안내지만요. 하윤 - 토끼를 정말로 좋아해요!
3.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다면 언제로? 이준 - 과거, 자신의 아내를 잃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서하 - 돌아가고 싶은 시간대가 없어요. 돌아가게 되면 어쩌면 아실리아나 지금의 멤버와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하윤 - 엄마를 잃기 전의 시간대로 돌아가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네요.
1. 타미엘은 그녀가 좋아하는 색을 뒤돌아보았다. 그녀는 유채색을 경험하기만 하여 그런 색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무채색을 좋아하는가? 란 질문에도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색을 공평히 좋아한다. 라고 위안삼았었다.
...푸른 눈.. 자주색 머리카락.. 어쩐지 두 색을 조금은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았다.
2. 동물에 대해서라면 예전에 어릴 적 TO가 길렀던 강이지를 좋아했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그 강아지를 보면서 부러워했을지도 몰랐지. 그리고 그 강아지가 사고로 좀.. 많이 처참한 모습을 죽은 이후에 더 이상 애완동물은 없었고, 그건 지금까지도 이어져 좋아하는 동물은 존재하지 아니하였다.
3. 그녀에게 시간을 돌린다는 행위는, 그녀가 그녀 자신을 포기하고 다시 갇히는 것을 의미하였다. 또한, 헤세드를 다시 만날 수 없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할지도 모를 일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