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러에 대해 모르는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오러란, 마법부 소속 부서인 [오러 사무국]에서 일하는 마법사들을 통틀어서 말해요. 어둠의 마법사들을 추척하고 체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답니다 ' ' 그리고 지금은 당신의 수업을 참관 하는 중이지 ' ' 네, 네. 그렇죠 '
로날드와 미셸은 이미 구면인 듯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 이번에 오러가 수업에 들어온 이유는, 제가 오늘 여러분께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세 가지 주문에 대한 시범을 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그래요. 이 거미들을 사용할 겁니다. '
아무리 그래도 수업 전에 알려주는 게 좋겠죠? 미셸 교수님이 지팡이를 까딱여서 수조를 가리고 있던 천을 걷어내셨습니다. 안에는 거미가 있군요.
' 임페리오, 크루시오ㅡ 그리고.... 아바다케다브라. 이 세 가지 주문은 절대로 용서 받지 못할 주문으로, 여러분이 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눈으로 직접 보여드리는 편이 얼마나 이 주문들이 무서운지 더욱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했어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오러 사무국의 오러 부국장인 로날드 레프먼씨가 직접 나오셨지만요. '
순간, 교실의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은 착각이었을까요? 로날드 레프먼 역시 지팡이를 손에 쥔 채 여러분을 바라봤습니다.
' 괜찮습니다. 학생 여러분. 여차하면 미셸 교수를 제압하고 지켜드리죠. ' ' 이봐요. 레프먼 . 그거 농담이에요, 진담이에요? '
이번 수업은 아무래도 조금 순탄치 못할 느낌이 드네요. 그렇지 않나요?
[마법약]
' 아모텐시아는 효력이 가장 뛰어난 사랑의 묘약으로서... 여러분들께 나눠드릴 성수, 토끼의 꼬리털과 테이블 위의 재료들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
아비게일 교수님의 목소리가 밝게 교실에 울려 퍼집니다. 그리고 큰 비커에 한 가득 담긴 성수가 여러분의 테이블 위에 세팅됩니다. 뒤이어, 토끼의 꼬리털도
' 먼저 플라스크를 가져와서 성수를 4분의 3정도 채워주세요! 그리고 꿀 한 숟가락을 성수에 넣고, 가로 세로 방향으로 총 다섯 번 저어주세요 ! '
교수님은 여러분이 잘 섞고 있는지 확인하시려는 듯 교탁에서 나와, 돌아다니시려고 하시고 계십니다.
[머글연구(부제:날로 먹는 수업시간)]
' 자, 장난은.. 아, 아, 아니에요... '
츠카사의 말에 정신을 차리신 듯 비화 교수가 기계를 벗으면서 웅얼거리듯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가베의 질문에는 벙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이시곤 희미하게 웃으셨습니다.
' 괘, 괘, 괜찮.. 습니다... '
그리곤 조심스럽게 일어나시다가 어지러우신 듯 비틀 거리셨습니다. 심약한 걸 어떻게 하시면 좀 나아지실 텐데 말이죠. 곧이어, 교수님은 VR기계에 대해 설명하려는 듯 손을 들어서 전원 버튼이 있는 부분을 가리키셨습니다.
' 여, 여기를 꾹 누르고 써주시기 바랍니다.... '
' 어, 어, 어지러움에 주, 주의를 해주세요... '
조금 쉬셔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교수님...
//오늘은 여기까지 진행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토요일은 제가 일 끝나면 8시 30분이고 집에 오면 11시가 넘어버리기 때문에 진행이 없습니다:D 일요일에 마저 진행할게요!!!XD
소년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면서 미셸 교수님과 그 옆의 레프먼을 바라봤다. 오러에 대해서라면, 간단하게 알고 있다. 순수혈통의 아이로서 그것을 모를까. 하지만 -. 소년의 시선이 천천히 어딘가로 움직였다. 소년은 영과 지애, 그리고 세연의 반응을 보기 위함이였고 또한 그들을 차분하고 조용하며 고요한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훑어본다.
지하 감옥에서 그 불길하기 짝이 없는 초록색 불빛을 봤던 사람들. 눈 앞을 스쳐지나가던 그, 용서 받지 못할 저주.
잔인하기도 하셔라. 그렇지? 교실 안의 공기가 얼어붙는 느낌을 소년은 전신으로 느낄 수 있었고 소년은 천천히 주머니에 손을 넣어 거울을 쥐었다.
수조를 가리고 있던 천을 들어올리자, 드러나는 거미의 모습과 너무나 당연하게 시범을 보이겠다고 하는 말들이, 소년의 환청에 가려졌다. 아바다 케다브라. 임페리오. 크루시오. 용서 받지 못할 저주에 대해 설명하는 목소리에 소년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너의 소중한 이들이 몹시도 걱정되니? 아가야? 너는 괜찮은데 그들이 걱정되니? 학원에서 만난 그 소중한 한명한명이? 사려깊기도 하지. 우리 아가.
소년은 분명히 저 중 하나를 눈 앞에서 보았다. 그리고 이 곳에 있는, 지하 감옥에서 유니콘이 쓰러진 것을 본 - 영, 세연, 지애 - 또한 분명히 봤을 터. 소년이 천천히 거울을 만지던 손을 잠시 까딱였지만 이내 천천히 고개를 기울이고 고개를 가볍게 내저었다. 신경쓸게 아니다. 안온한 생활을 위해서라면, 절대로, 소년은 입을 다물어야했다. 평이하고 고요한, 기이할 정도로 차분한 눈동자가 수조 안의 거미를 응시했다.
오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나는 이해가 빠르니까! 그러다가 이내 들려오는 말에 눈을 몇번 깜빡인다.어라,진짜로 시범 보여주시려고 그러시나..?
"에,직접 쓰시려는 거예요?"
뭐,사람 말고 거미한테 쓰는 거니까 상관 없겠지? 혼돈스러운 수업도 좋지만 가끔씩 이렇게 제대로 배워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서는 눈을 빛냈다.순간 공기가 얼어붙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뭐,기분 탓..이겠지 아마도. 그나저나 그런 금지된 주문을 직접 눈 앞에서 보게 된다니.뭔가 묘하게 긴장되면서도 흥미로웠다.과연 그런 것들을 직접 보면 무슨 기분일까ㅡ
음, 사랑의 묘약. 아연은 테이블에 올려지는 성수와 토끼의 꼬리털을 바라보았다. 마시면 바로 사랑을 느끼게 해 주는 약이라니, 그런게 과연 말이나 되는걸까. 아무리 마법이라도 정상적이지는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손에 넣어도 쓰지 않을거야. 고지식한 소년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이었다.
성수 4분의 3, 꿀 한 숟가락, 가로 세로로 다섯번 저어주기. 비커를 앞에 두고 꿀을 퍼넣으며 아연은 방금 알려주신 지시사항을 입안으로 중얼중얼 거렸다. 아직까지는 대단히 어려운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나저나, 잔뜩 만들어진 이모텐시아는 수업이 끝난 후 어떻게 처리되는 거려나.
오러에 대해서 모를 리는 없습니다. 사람이 많은 것을 장려하였기에 수많은 직업을 가졌던 이들을 생각하면 오러가 없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지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주문 3가지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실제로 한다는 것은 거부감 자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그것을 실제로 보면 어떨까. 에 대해서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분명히 주문을 보았습니다. 그 주문이 쏘아져 유니콘을 죽인 것을 보았습니다. 만일 그녀가 제대로 된 모습이었다면 그 순간 본 것으로 인해 실신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그 일로 인해 제대로 보라는 듯 이 수업이 설계되었을지도 모르지요.
느릿하게 오러인 레프먼과 미셸 교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거미도요.
잘 보려무나. 나의 사랑스러운 신민아. 나에게로 오는 가장 빠른 길을. 기억해두렴. 그 빛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