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교실로 들어서려던 찰나였다. 소년의 걸음을 잡아당긴 건, 환청도 아니였다 - 애초에 소년이 환청때문에 걸음을 멈출 정도로 신경쓰는 것은 아니였다. - 다만, 소년의 검고 차분한 눈동자가 향하는 건 미셸 교수님의 곁에 서있는, 그 유니콘이 있던 지하 감옥에서 봤던 이의 모습이였다.
마법부 소속의 오러. 남자의 소개에, 소년은 차분하고 조용하게 남자를 응시하던 시선을 돌려서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러. 아가야, 의혹은 지워졌구나? 의심했지 않았니?
소년은 제 목에 걸려 교복 안쪽으로 집어넣어져 있는 목걸이와 로날드 레프먼이라고 소개한 오러와 유니콘과 마주쳤던 그날 이후로 몸에서 거의 떼는 일이 드물던 거울을 집어넣은 주머니를 가볍게 손바닥으로 지긋하게 매만졌다.
그 날 이후, 소년은 거울을 몸에서 떼는 일이 드물었다.
공포? 네가? 두려움? 네가? 그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습니다고 이야기하던 네가?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라고 인사를 받고는 수조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청강을 하신다는 분을 보고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마법부 소속 오러라는 말에 잠깐 바라보고는.
"..."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하 감옥에서는.. 그랬던가요. 확실한 것은. 잊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오러라는 것이 확인된 이상 딱히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걱정 마세요. 한번도 의심하지 않은 적 없고 의심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믿지 않는 주제에.
잘 지냈냐는 교수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방싯 웃어보인 도윤은 천으로 가려진 수조 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졌다.앗,저건 뭘까.뭐가 담겨있는 수조일까. 그리고 곧 들려오는 말에 살짝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가 다시 원래대로 했다.으음.무슨 문제인 걸까?뭐,아무렴 어때.청강도 들을만 하기는 하니까.
"와아,반가워요!"
벅수를 치며 살갑게 인사를 건내었다.자신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마법부 소속 오러..라면 높은 사람이던가..?
교실에 무사히 도착해, 주위를 스윽 훑어보았다.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머글연구 수업에서 아우프가베와 마주칠줄 누가 알았겠어? 느긋하게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천천히 의자를 빼네어 앉은 뒤 여유롭게 다리를 꼬았다. 아우프가베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런 곳에서 마주치니 의외로 의지가 되었다. 그를 향해 장난스레 손을 흔들며 교탁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교탁 위에 무언가 생소하게 생긴 기계가 놓여 있었다. 머글들이 게임을 할 때 쓰는 도구라고? 저 도구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말만 들어도 천박해보인다.
"혹시 장난하세요?"
앞에 놓인 안대를 만지작 거리며 교수의 행동을 살폈다. 와. 진짜 저게 사람인가? 안대를 쓰고서 주저앉아버리는 비화 교수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역시 머글의 도구는 믿을게 못 된다. 얼마나 쓰레기 같은 도구면 나름 정상이었던 비화 교수를 저따위 꼴로 만들어 버리는 걸까. 그래도 흥미가 조금 끌리는건 사실이었기에 미심쩍은 눈빛으로 안대처럼 생긴 기계를 바라보다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 날 지하감옥에서 봤던 오러의 등장에,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지...는 않았지만, 한 쪽 눈썹이 살짝 치켜올라가는 정도의 반응은 있다. 의아하다. 저 오러는 뭘 담당하기에 우리 학교에 자주 보이는 것인지.
학교 보안관...같은 것이라고 해도, 저 사람이 아바다 케다브라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보장도 없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다른 오러를 보내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물론, 마법부가 그렇게나 일을 잘했더라면 자신이 이러고 있을 필요도 없었겠지. 스스로의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이런 데 쓸 정도로 인력이 남아 돈다면 수사를 제대로 하란 말이야, 당신들의 동료가 다쳤는데-라고, 쏘아붙이게 될 것만 같다. 쏘아붙이는 대신 아랫입술을 엷게 깨문다.
레프먼을 주시하던 눈을 살짝 돌려, 그 때 지하감옥에 있었던 인원-세연, 호 후배, 영이를 살핀다.
수업에 들어가자마자 본 건 익숙한 얼굴이었다. 분명 그 때 있었던 사람이었지. 저 오러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한다. 흐릿하였으나 상황이 상황이었기에 기억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마법부 소속 오러라면 믿어도 되는걸까. 확신이 생기기 전까진 함부로 믿어선 안된다. 모를 리가 없지 이걸. 문제요, 무슨 문제? 무슨 일이길래 오러가 청강을 해요. 물음은 목 너머로 삼키고 조용히 인사를 받으며 오른쪽 제일 뒷자리에 착석했다. 침묵하였다.
>>525 얻 그렇게 해석하는 방법도 있군요, 별 생각 안하고 쓴 내용이었는데ㅋㅋㅋ(망-충) 오히려 '수사를 제대로 하란 말이야'대목이 떡밥이면 떡밥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ㅋㅋㅋ 이미 풀린 떡밥이지만요. 하 아직도 그것만 생각하면 진짜로 과거로 돌아가 제 자신을 한 대 패주고 싶네요;;;
갸아아아악ㄱ 복귀!!!!!!!!!! 어쩌다보니 즉석으로 내일 약속을 잡아버렸슴ㅁ다 흑흑ㄱ VR 짱재밋어보이는ㄴ데...!!!!!! 저 씻고오겟슴다 나중에 봐요!!!!!! ;∇;
>>188 헐 츸ㅋ사 너무 찌통이잖아요 막ㄱ 자기는 그렇게 생각 안 할 것 같지만;;;;;; 아 어카죠 저 삼촌도 엄청 좋아하게 될 것 같은데;;:@@@@@@@@ 헐ㄹ 와 그러게요 저 막ㄱ 싫어하는 관계 구도가 완전 반전돼서 약간 짜릿함;;;;;; 그리고 츸사가 일방적으로 싫어하는 거 ㄹㅇ로 새로운 거 ㅇ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일이 대꾸하고 그러기 귀찮을 때는 걍 남 하는 거 그대로 돌려주는 게 편하니까요@@@@@@ 얘는 몇 번 그러다보니까 그게 성격으로 정착됐나봄;;;;;; 아 그리고 평소에 얌전히 지낼 때는 무슨 일이든 다 그러려니 하다보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츸사가 자기한테 나쁘게 굴어도 은근 재밌다고 생각할지도 모름요;;;; 하 츸사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면 얘는 작아지는 약은 써봐도 소용이 없었다면서 막ㄱ 가만히 무릎 꿇고 있다가 적당히 시간 되면 알아서 일어날 것 같아요@@@@@@@ 어쨌든 자기가 츸사 말 들어야 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