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냈냐는 교수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방싯 웃어보인 도윤은 천으로 가려진 수조 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졌다.앗,저건 뭘까.뭐가 담겨있는 수조일까. 그리고 곧 들려오는 말에 살짝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가 다시 원래대로 했다.으음.무슨 문제인 걸까?뭐,아무렴 어때.청강도 들을만 하기는 하니까.
"와아,반가워요!"
벅수를 치며 살갑게 인사를 건내었다.자신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마법부 소속 오러..라면 높은 사람이던가..?
교실에 무사히 도착해, 주위를 스윽 훑어보았다.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머글연구 수업에서 아우프가베와 마주칠줄 누가 알았겠어? 느긋하게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천천히 의자를 빼네어 앉은 뒤 여유롭게 다리를 꼬았다. 아우프가베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런 곳에서 마주치니 의외로 의지가 되었다. 그를 향해 장난스레 손을 흔들며 교탁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교탁 위에 무언가 생소하게 생긴 기계가 놓여 있었다. 머글들이 게임을 할 때 쓰는 도구라고? 저 도구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말만 들어도 천박해보인다.
"혹시 장난하세요?"
앞에 놓인 안대를 만지작 거리며 교수의 행동을 살폈다. 와. 진짜 저게 사람인가? 안대를 쓰고서 주저앉아버리는 비화 교수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역시 머글의 도구는 믿을게 못 된다. 얼마나 쓰레기 같은 도구면 나름 정상이었던 비화 교수를 저따위 꼴로 만들어 버리는 걸까. 그래도 흥미가 조금 끌리는건 사실이었기에 미심쩍은 눈빛으로 안대처럼 생긴 기계를 바라보다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 날 지하감옥에서 봤던 오러의 등장에,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지...는 않았지만, 한 쪽 눈썹이 살짝 치켜올라가는 정도의 반응은 있다. 의아하다. 저 오러는 뭘 담당하기에 우리 학교에 자주 보이는 것인지.
학교 보안관...같은 것이라고 해도, 저 사람이 아바다 케다브라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보장도 없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다른 오러를 보내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물론, 마법부가 그렇게나 일을 잘했더라면 자신이 이러고 있을 필요도 없었겠지. 스스로의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이런 데 쓸 정도로 인력이 남아 돈다면 수사를 제대로 하란 말이야, 당신들의 동료가 다쳤는데-라고, 쏘아붙이게 될 것만 같다. 쏘아붙이는 대신 아랫입술을 엷게 깨문다.
레프먼을 주시하던 눈을 살짝 돌려, 그 때 지하감옥에 있었던 인원-세연, 호 후배, 영이를 살핀다.
수업에 들어가자마자 본 건 익숙한 얼굴이었다. 분명 그 때 있었던 사람이었지. 저 오러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한다. 흐릿하였으나 상황이 상황이었기에 기억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마법부 소속 오러라면 믿어도 되는걸까. 확신이 생기기 전까진 함부로 믿어선 안된다. 모를 리가 없지 이걸. 문제요, 무슨 문제? 무슨 일이길래 오러가 청강을 해요. 물음은 목 너머로 삼키고 조용히 인사를 받으며 오른쪽 제일 뒷자리에 착석했다. 침묵하였다.
>>525 얻 그렇게 해석하는 방법도 있군요, 별 생각 안하고 쓴 내용이었는데ㅋㅋㅋ(망-충) 오히려 '수사를 제대로 하란 말이야'대목이 떡밥이면 떡밥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ㅋㅋㅋ 이미 풀린 떡밥이지만요. 하 아직도 그것만 생각하면 진짜로 과거로 돌아가 제 자신을 한 대 패주고 싶네요;;;
갸아아아악ㄱ 복귀!!!!!!!!!! 어쩌다보니 즉석으로 내일 약속을 잡아버렸슴ㅁ다 흑흑ㄱ VR 짱재밋어보이는ㄴ데...!!!!!! 저 씻고오겟슴다 나중에 봐요!!!!!! ;∇;
>>188 헐 츸ㅋ사 너무 찌통이잖아요 막ㄱ 자기는 그렇게 생각 안 할 것 같지만;;;;;; 아 어카죠 저 삼촌도 엄청 좋아하게 될 것 같은데;;:@@@@@@@@ 헐ㄹ 와 그러게요 저 막ㄱ 싫어하는 관계 구도가 완전 반전돼서 약간 짜릿함;;;;;; 그리고 츸사가 일방적으로 싫어하는 거 ㄹㅇ로 새로운 거 ㅇ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일이 대꾸하고 그러기 귀찮을 때는 걍 남 하는 거 그대로 돌려주는 게 편하니까요@@@@@@ 얘는 몇 번 그러다보니까 그게 성격으로 정착됐나봄;;;;;; 아 그리고 평소에 얌전히 지낼 때는 무슨 일이든 다 그러려니 하다보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츸사가 자기한테 나쁘게 굴어도 은근 재밌다고 생각할지도 모름요;;;; 하 츸사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면 얘는 작아지는 약은 써봐도 소용이 없었다면서 막ㄱ 가만히 무릎 꿇고 있다가 적당히 시간 되면 알아서 일어날 것 같아요@@@@@@@ 어쨌든 자기가 츸사 말 들어야 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없었으니까;;;;;;
' 오러에 대해 모르는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오러란, 마법부 소속 부서인 [오러 사무국]에서 일하는 마법사들을 통틀어서 말해요. 어둠의 마법사들을 추척하고 체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답니다 ' ' 그리고 지금은 당신의 수업을 참관 하는 중이지 ' ' 네, 네. 그렇죠 '
로날드와 미셸은 이미 구면인 듯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 이번에 오러가 수업에 들어온 이유는, 제가 오늘 여러분께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세 가지 주문에 대한 시범을 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그래요. 이 거미들을 사용할 겁니다. '
아무리 그래도 수업 전에 알려주는 게 좋겠죠? 미셸 교수님이 지팡이를 까딱여서 수조를 가리고 있던 천을 걷어내셨습니다. 안에는 거미가 있군요.
' 임페리오, 크루시오ㅡ 그리고.... 아바다케다브라. 이 세 가지 주문은 절대로 용서 받지 못할 주문으로, 여러분이 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눈으로 직접 보여드리는 편이 얼마나 이 주문들이 무서운지 더욱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했어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오러 사무국의 오러 부국장인 로날드 레프먼씨가 직접 나오셨지만요. '
순간, 교실의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은 착각이었을까요? 로날드 레프먼 역시 지팡이를 손에 쥔 채 여러분을 바라봤습니다.
' 괜찮습니다. 학생 여러분. 여차하면 미셸 교수를 제압하고 지켜드리죠. ' ' 이봐요. 레프먼 . 그거 농담이에요, 진담이에요? '
이번 수업은 아무래도 조금 순탄치 못할 느낌이 드네요. 그렇지 않나요?
[마법약]
' 아모텐시아는 효력이 가장 뛰어난 사랑의 묘약으로서... 여러분들께 나눠드릴 성수, 토끼의 꼬리털과 테이블 위의 재료들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
아비게일 교수님의 목소리가 밝게 교실에 울려 퍼집니다. 그리고 큰 비커에 한 가득 담긴 성수가 여러분의 테이블 위에 세팅됩니다. 뒤이어, 토끼의 꼬리털도
' 먼저 플라스크를 가져와서 성수를 4분의 3정도 채워주세요! 그리고 꿀 한 숟가락을 성수에 넣고, 가로 세로 방향으로 총 다섯 번 저어주세요 ! '
교수님은 여러분이 잘 섞고 있는지 확인하시려는 듯 교탁에서 나와, 돌아다니시려고 하시고 계십니다.
[머글연구(부제:날로 먹는 수업시간)]
' 자, 장난은.. 아, 아, 아니에요... '
츠카사의 말에 정신을 차리신 듯 비화 교수가 기계를 벗으면서 웅얼거리듯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가베의 질문에는 벙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이시곤 희미하게 웃으셨습니다.
' 괘, 괘, 괜찮.. 습니다... '
그리곤 조심스럽게 일어나시다가 어지러우신 듯 비틀 거리셨습니다. 심약한 걸 어떻게 하시면 좀 나아지실 텐데 말이죠. 곧이어, 교수님은 VR기계에 대해 설명하려는 듯 손을 들어서 전원 버튼이 있는 부분을 가리키셨습니다.
' 여, 여기를 꾹 누르고 써주시기 바랍니다.... '
' 어, 어, 어지러움에 주, 주의를 해주세요... '
조금 쉬셔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교수님...
//오늘은 여기까지 진행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토요일은 제가 일 끝나면 8시 30분이고 집에 오면 11시가 넘어버리기 때문에 진행이 없습니다:D 일요일에 마저 진행할게요!!!XD
소년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면서 미셸 교수님과 그 옆의 레프먼을 바라봤다. 오러에 대해서라면, 간단하게 알고 있다. 순수혈통의 아이로서 그것을 모를까. 하지만 -. 소년의 시선이 천천히 어딘가로 움직였다. 소년은 영과 지애, 그리고 세연의 반응을 보기 위함이였고 또한 그들을 차분하고 조용하며 고요한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훑어본다.
지하 감옥에서 그 불길하기 짝이 없는 초록색 불빛을 봤던 사람들. 눈 앞을 스쳐지나가던 그, 용서 받지 못할 저주.
잔인하기도 하셔라. 그렇지? 교실 안의 공기가 얼어붙는 느낌을 소년은 전신으로 느낄 수 있었고 소년은 천천히 주머니에 손을 넣어 거울을 쥐었다.
수조를 가리고 있던 천을 들어올리자, 드러나는 거미의 모습과 너무나 당연하게 시범을 보이겠다고 하는 말들이, 소년의 환청에 가려졌다. 아바다 케다브라. 임페리오. 크루시오. 용서 받지 못할 저주에 대해 설명하는 목소리에 소년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너의 소중한 이들이 몹시도 걱정되니? 아가야? 너는 괜찮은데 그들이 걱정되니? 학원에서 만난 그 소중한 한명한명이? 사려깊기도 하지. 우리 아가.
소년은 분명히 저 중 하나를 눈 앞에서 보았다. 그리고 이 곳에 있는, 지하 감옥에서 유니콘이 쓰러진 것을 본 - 영, 세연, 지애 - 또한 분명히 봤을 터. 소년이 천천히 거울을 만지던 손을 잠시 까딱였지만 이내 천천히 고개를 기울이고 고개를 가볍게 내저었다. 신경쓸게 아니다. 안온한 생활을 위해서라면, 절대로, 소년은 입을 다물어야했다. 평이하고 고요한, 기이할 정도로 차분한 눈동자가 수조 안의 거미를 응시했다.
오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나는 이해가 빠르니까! 그러다가 이내 들려오는 말에 눈을 몇번 깜빡인다.어라,진짜로 시범 보여주시려고 그러시나..?
"에,직접 쓰시려는 거예요?"
뭐,사람 말고 거미한테 쓰는 거니까 상관 없겠지? 혼돈스러운 수업도 좋지만 가끔씩 이렇게 제대로 배워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서는 눈을 빛냈다.순간 공기가 얼어붙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뭐,기분 탓..이겠지 아마도. 그나저나 그런 금지된 주문을 직접 눈 앞에서 보게 된다니.뭔가 묘하게 긴장되면서도 흥미로웠다.과연 그런 것들을 직접 보면 무슨 기분일까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