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지 않는다는 게 정말 다행이었다. 지금도 이렇게나 찬데 눈까지 내렸으면 더했겠지. 정말, 아침엔 괜찮은 거 같았는데. 차게 식어가는 제 손을 바라보다 주먹을 살짝 쥐었다 핀다. 날씨가 풀린 줄 알고 스카프며 장갑이며 두고 나왔는데 틀린 행동일 줄이야. 손난로도 없는데 순찰 도는 동안 어떻게 하냐 생각하다 외투 주머니에 찔러 넣는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다, 문득 건네져오는 말과 인기척에 고갤 들어낸다. 순간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잠깐 머뭇거리다, 간신히 떠올리고는 밝게 웃는다. 경례한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갤 슬쩍 끄덕이곤 짧게 답한다.
"응. 지은 양도 잘 부탁해요."
선배라. 속으로 소리 내어 발음해보곤 지은을 살핀다. 경찰 제복 위에 외투를 하나 더 걸친 저와 다르게, 크로스백만 아니었다면 소위 말하는 각 잡혔다. 라고 할 정도로 진지한 모습이. 선배로써 뭔가 풀어진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닌지 생각하다 만다. 고작 외투 하나 걸쳤다고 풀어지니 뭐니 하는 건 아닌 거 같고. 하여튼 언제까지 이렇게 가만있을 순 없으니 얼른 순찰이나 나서자 하다 들려온 말에 당황한 눈으로 순찰차를 바라본다.
"엄.. 그러니까,"
시선을 순찰차에서 지은으로 돌리곤 슬몃 웃는다. "운전면허가 없어서.... 으음, 지은 양은요?" 하며 물어보곤 타박 걸음을 옮겨 순찰차로 향한다.
346센하측 NPC(사망포함)가 엄청나게 많아서 센하주는 현재 과거의 자신을 때리고 있습니다아앗...@_@
(360995E+60)
2018-02-09 (불탄다..!) 10:08:55
코미키 텐마: 83세. 남성. CPH의 회장. 차분한 흰색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정리하였으며, 꼬리가 올라간 반쯤 감은 눈매의 눈은 초록색이다. 근육이 붙어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말랐으며 키는 181cm.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끔하게 생겼으며 실제로도 건강하다. 게다가 약간 그늘이 진 차가운 얼굴에 위압감을 스멀스멀 풍기는 분위기도 있으니 미노년임은 부정 못한다. 반지, 팔찌 귀걸이...수많은 장신구들을 달고 다닌다. 외모만큼이나 무뚝뚝하고 차가운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후손조차도 그에게는 도구일뿐. 무언가 시작하면 끝까지 집중한다. 매정하고, 무자비하고, 광기에 가득차있지만, 겉으로는 온화한 무표정을 보이고 있다. 그 모든 것을 감추듯이. 그리고 미소는 부드럽다. 그러나 그가 숨기지 않고 미소를 짓는다면 그건 분명 섬뜩한 미소겠지. S랭크 익스퍼다. 능력명은 메모리 컨트롤러. S랭크-Memory Controller : 신체를 접촉한 대상의 기억을 왜곡한다. 대상의 기억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기억을 왜곡하는 과정은 '범위를 정하여 기억을 지운다->대상에게 그 범위 안의 기억이 있다면 지워진다->단편적인 정보를 이용하여 거짓된 기억을 주입한다->대상은 그 단편적인 정보를 받아들여 뇌속에서 개연성이 있도록 마음대로 짜맞춘다->그동안 대상은 의식이 없다'이다. 즉, 시전 대상의 기억을 완전히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게다가 시전시, 기억을 왜곡한 정보를 어떤 물체에 남겨야한다. 그 물체에 손상이 가면 그 대상에게 심어진 기억 왜곡은 풀려버린다. 대상은 원래 기억을 되찾고, 왜곡 되어있던 기억은 '이런 가짜 기억도 있었지'라는 식의 지식의 형태로 머릿속에 남는다. 정보를 담은 물체가 늘어날수록 시전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위력도 줄어버린다. 원래의 위력을 되찾고 싶다면 물체를 모두 깨버리든가 해야겠지. 오버 익스파-Forgotten One : 신체를 접촉한 대상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우거나 왜곡시켜버린다. 즉, 그 대상이 살면서 남긴 흔적을 모두 지우거나 사실과 다르게 왜곡시켜버려 '없던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이 또한 정보를 어떤 물체에 남겨야하며, 손상이 가면 왜곡은 풀린다. 한계점이 하나 있는데, 시전자 본인과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은 이 능력에게 직접 당할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이 당했을 때의 기억 왜곡에는 영향이 전혀 없다.
코미키 아야코: 80세. 여성. 텐마의 아내. 하얀색 머리카락은 숏컷으로 잘랐으며, 둥글지만 날카롭기도 한 눈매의 눈동자색은 갈색이다. 키는 160cm. 남편과 마찬가지로 나이 치고 엄청 건강하고 말끔하다. 본명은 미즈하라 아야코. 영향력 높은 정치인이었지만 현재는 은퇴한 상태. 부드러운 편에 속하는 성격이지만 단호하기도 하고, 텐마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따른다. A랭크 익스퍼다. 능력명은 파워 힐링. A랭크-Power Healing : 신체를 접촉한 상대의 외상을 급속도로 치료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외상이든 낫게 할 수 있다. 단, 당연하겠지만 사망한 이를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코미키 히로시: 53세. 남성. 텐마&아야코의 아들. 맏이. A랭크 익스퍼다. 능력명은 퍼슨 스캐너. A랭크-Person Scanner : 눈을 마주치는 것으로 그 사람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이름, 나이, 성별, 혈연관계, 가족, 직업, 키, 몸무게, 익스퍼로서의 능력과 랭크...기타 등등 정도. 인간에 한정되며 그 사람의 생각이나 과거 같은 것은 읽을 수 없다. 능력 사용에는 제한이 없다.
코미키 하루나: 향년 46세. 여성.
코미키 라이무: 50세. 여성.
코미키 류헤이: 50세. 남성.
코미키 토오야(=아키오토 센하): 26세. 남성.
코미키 아키야: 26세. 남성.
코미키 스즈나(=호시야마 나츠미): 25세. 여성. 허리까지 기른 갈색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꽉 묶었고 눈동자색은 라이무와 같은 회색. 꼬리가 올라간 반쯤 남은 눈매는 오빠들과 마찬가지로 히로시를 꼭 닮았다. 새하얀 피부에 늘씬한 몸매를 가졌고 여러모로 평타 이상은 치는 외모. 키는 170cm. 일본인이며 경찰이다. 21살 때 되자마자 일본의 특별부서(익스퍼들이 활동하는 부서)로 들어가서 현재도 활동중이다. 계급은 순사부장(한국으로 치면 경사). 긍정적이고 나르시스트적인 면모가 은근히 섞인 자신 넘치는 성격. 본래 정체는 코미키 스즈나인데, 스즈나로서는 14살 때 사고로 죽은 것으로 공식 등록이 되어있다. 과거 자신의 오빠였던 센하를 어쩔 수 없이 남처럼 대하고 있지만, 사실 남의 눈에는 연인인가 싶을 정도로 엄청 소중히 여기면서 대하고 있단다. 꼬집어 말하자면 브라더 콤플렉스(...). A랭크 익스퍼다. 능력명은 프리 패스. A랭크-Free Pass : 신체를 접촉한 물체의 투과 상태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어떤 물체가 어떻게 그 물체를 투과할 수 있는지 설정하는 것. 남은 통과하지 못하는 벽을 혼자서 통과하는 등 할 수 있다.
코미키 코우스케: 향년 18세. 남성.
코미키 유우카: 23세. 여성.
타나카 하루토 타나카 유이토 타나카 마유미 타나카 메이 타나카 카에데 한성재
...아 나중에 마저 쓰자.......(기력0)(털썩) ....문제는 NPC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동공대지진)(흐릿) 으아아아아 아무튼 센하주가 아침 갱신합니다아앗!!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나도 그 사고에 대한 것은 기억이 애매하기 그지 없다.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정말로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묘하게 그 이미지를 제대로 떠올리려고 하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마치, 뭔가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잊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떠올리려고 하면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는 이 기분은 대체 무엇일까?
사무실에 앉아, 다시 한번 내 아내에 대한 것을 떠올렸다. 분명히 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내 아내는 하윤이를 보호하듯이 끌어안으면서 지켜냈다. 그리고 아내는 나에게 하윤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고작 그 정도이다. 그 이상의 뭔가가 있었다는 것은 느낌으로 알 수 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하면, 마치 패스워드 입력에 실패해서 로그인이 안되는 것처럼 아무것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떠오르지 않았다. 무언가가 내 기억을 일부로 막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난 그 기분이 참으로 불쾌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떠오르는 무언가는.... 알 수 없는 광경이었다.
ㅡ정말로 괜찮은건가요?
ㅡ상관없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마도 나는...
ㅡ알겠어요. ....그럼 할게요. 하지만, 틀림없이....
ㅡ상관없어. ......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치직...노이즈가 머리속에서 튀는 기분이 들어서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순간이지만, 내가 떠올린 이것은 무엇일까? 순간 숨이 막혀서 나도 모르게 손에 쥐고 있는 텅 비어있는 음료수 캔이 찌그러져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요새 이런저런 사건이 있어서 많이 피곤해진 것일까. 특히 요즘은 단수가 성류시에서 벌어지고 있으니까. 일단 이런 음료수를 마시면서 버티고 있지만... 도저히 풀리지가 않아서 골치아프단 말이지. 이 단수. 제대로 씻을 수도 없고 말이야. 예고라도 했으면 얼마나 좋아.
아무튼..아무튼..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확실한 것은 나는, 무언가를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 불안함이 점점 커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러다가, 내 아내도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기에 경찰수첩을 꺼내서 나는 내 아내의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오직, 오직 진실만을...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진실만을... 거짓이 아니라 진실만을 수첩에 쓰면서 잊어버리지 않게, 계속해서 그 이름을 썼다.
".....오늘은 빨리 쉬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점점 커져가는 이 불안함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내가 방금 떠올린 것은 대체 무엇일까? 불안함을 느끼지만 그와 동시에 내 딸. 하윤이만큼은 내 손으로 반드시 지킨다는 사명감은 더욱 더 커져갔다. 이것은 아내가 나에게 말한 마지막 유언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뭔가를 잊어가는 상황 속에서 내가 유일하게 잡고 기억하려는 것일까?
그것조차도 알 수 없기에... 그것조차도 기억할 수 없기에...
불안함은 커져가고, 답답함은 커져만 간다.
왜...과거의 그 사실에 대해서 나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었다.
ㅡ토오야 형, 엄마 왜 우는 거야...? 오늘도 울고 있어. ㅡ...할머니가... ㅡ응? ㅡ...... ㅡ뭔데? ㅡ...아니다. 할머니가 아무래도 먼 여행을 떠난 것 같아. 그래서 엄마는 우는 거야. ㅡ그렇구나. 그런데 있지, 토오야 형. ㅡ...왜? ㅡ토오야 형은 왜 손을 떨고 있는 거야? 불안해? 무서워? 뭐가? ㅡ...... ㅡ응? ㅡ...아무것도 아니야. 아키야의 착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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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어, 엄마...엄마...엄마...! 유, 유키가...유키...유키...유키가...엄마...유키...유키는...왜...어째서, 왜, 유키를, 엄마, 유키, 아아, 엄마, 엄마, 유키는...!! ㅡ...무슨 일이야? 아키야. 엄마. 무슨...일...... ㅡ유키가, 엄마가, 유키는, 형, 토오야 형, 유키, 유키가... ㅡ...진정해, 아키야. ㅡ형, 나는, 유키는, 유키는... ㅡ...엄마, 가 한 거야...? ㅡ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닥쳐!! 시끄러워!!! 토오야, 보지마!!! 그 얼굴로 날 보지 말라고!!! 아아, 아아아아아!! ㅡ...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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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토오야 형. ㅡ...응? ㅡ머리에...피... ㅡ...아아, 괜찮아. 이 정도는. 걱정할 필요 없어, 아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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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하하, 아하하, 아하하하하하! 저것 봐, 아키야! 저 불 보이지? 보이지? 응? 아까도 봤지? 그 사람이 불타는 거...아하...하하하하..! ㅡ...토오야 형... ㅡ아하하하...! 아키야, 그 사람은 이제 죽었어! 너도 기뻐해...! 이제 그 사람은 없다고...! ㅡ...형, 그런데 왜 우는 거야...? ㅡ아키야의 착각이겠지. 난 지금 기쁘다고...! 정말로 기쁘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