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734580> [해리포터 기반/판타지/All] 동화학원 28. 무언가의 동화학원 :: 1001

무언가의 번데기◆Zu8zCKp2XA

2018-02-04 17:56:10 - 2018-02-05 22:41:30

0 무언가의 번데기◆Zu8zCKp2XA (1271473E+4)

2018-02-04 (내일 월요일) 17:56:10

*해리포터 기반입니다. 모르셔도 무방합니다.

*모니터 뒤에 사람 있습니다. 네티켓을 지킵시다!

*7일 갱신이 없을 시 시트 동결, 14일 안하실 시, 해당 시트를 하차 하겠습니다.

*AT필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

*잡담을 할 때는 끼어들기 쉽고 소외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합시다!:D

*이벤트는 금~일 사흘 간 진행되며, 보통 8시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출석 체크는 반드시 해주시기 바랍니다:D



*임시스레(한 번씩 읽어두시면 좋아요:D): https://goo.gl/p6oWim

*위키: https://goo.gl/xbfdr2

*시트스레: https://goo.gl/i8iuLB

*웹박수: https://goo.gl/forms/kGNkmiek9JZguo532

*동화학원 만남의 광장: https://goo.gl/EEFcpB

441 시 제인 - 아우프가베 (2587504E+5)

2018-02-05 (모두 수고..) 00:26:45

가문 안에선 이름을 좀 다르게 부른다라. 당신이 그 말을 하기 전에 있었던 대화 사이의 작은 공백과, 잠시나마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했던 분위기로 보아하니 더 캐묻지 않는 게 여러모로 좋을 성 싶었다. 그야, 누가 봐도 숨기고 싶어하는 걸 억지로 파고드는 취미는 없었으니까. 그게 뭔가 복잡하고 무거운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말이지.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것을 알려고 들 만한 그릇이 못 되는 거지만.

" 참, 몇 년간 못 보던 모습을 오늘 다 보여주려고 하는거야? 그래, 맞아. 답은 정해져 있어. 기숙사 가서, 물 마시고, 좀 쉬다가 정신 차리고 일어나면 돼. 물론 그 이후에 네가 한 일을 되새기면서 느낄 감정은 책임 못 집니다. "

가자. 니베스의 피해자 씨. 장난스런 목소리로 말을 적당히 마무리짓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물약인지 음료수인지 뭐시긴지 하나 때문에 애가 이렇게 180도로 달라지다니.

" ...근데, 솔직히 말해서 아주 나쁘기만 하지는 않네. 너 웃는 거 되게 오랜만에 보거든. "

너무 오랜만이라 지나치게 낮설어서 그렇지, 당장 당신에게 일어나는 반응만 두고 보면 이 상황에 대한 제인의 평가가 절대적으로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으면 했지. 그도 그럴 것이, 하루하루를 딱딱한 무표정으로 살던 친구가 이렇게 행복하단 듯 웃고 있으니까. 이러니저러니해도 나쁘진 않았다. 그럼에도 구태여 당신을 기숙사로 데려가서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하는 이유라면, 제인이 오기 전과 같이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그 행복감을 표출하여(..) 일어날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리라.

제법 빨리 걷기는 했는지, 곧 제인은 제 기숙사 휴게실에 도착하여 곧장 당신에게 차가운 물이 담긴 컵을 건넸다. 평소보다 한산한 휴게실은 꽤나 조용했다.

442 치찬주 ◆IFVVqA4TQI (4682039E+5)

2018-02-05 (모두 수고..) 00:27:07

>>426 괜히 늦게 자고 싶은거... 알것 같아요...! 저도 한 4시까지 깨어있으면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443 현호주 ◆8OTQh61X72 (7564878E+5)

2018-02-05 (모두 수고..) 00:27:24

제인주 어서와요....음..? 피곤하셔서 기절잠하셨나요?

444 치찬주 ◆IFVVqA4TQI (4682039E+5)

2018-02-05 (모두 수고..) 00:27:57

제인주 어서와요!

445 츠카사주 (6572979E+5)

2018-02-05 (모두 수고..) 00:28:38

>>439 하 선관 좀 바꿀가여???? 저 방금살짝 각나왔는데;;

446 세연주 (6210682E+5)

2018-02-05 (모두 수고..) 00:29:41

다들 어서오세요.

그래서 데이세연은 머리카락을 잘 올려묶었습니다. 쿠데타로 완전 가둬버림+공물바쳤음요. 니까요.
뭔가 머리카락을 올려묶으면 금방이라도 끌려갈 것만 같은 울렁거리는 기분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도 그렇고요...

447 지애주 (6583432E+5)

2018-02-05 (모두 수고..) 00:29:51

제인주 어서와요!!!!!

448 제인주 (2587504E+5)

2018-02-05 (모두 수고..) 00:30:03

아니요 피곤하다보단 자진 않았는데 그냥 막 지우고쓰고더하고빼고 하다보니 글케되벌였네요 헉 이제 졸리다 망했스

449 아연주◆I.KHBwaJe2 (5501911E+6)

2018-02-05 (모두 수고..) 00:30:29

>>439 엩 노력하셨던 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다가 딱 그런 느낌이신것 같슴다!!!

>>442 헉... 바로 그거에여!!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감격) 괜히 2시 이전에 자면 기분 묘하구... 5시 넘으면 약간 기록갱신 같고 그랬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450 츠카사주 (6572979E+5)

2018-02-05 (모두 수고..) 00:30:29

제인쟝 오하요@@@@@

451 아연주◆I.KHBwaJe2 (5501911E+6)

2018-02-05 (모두 수고..) 00:30:54

제인주 어서오세요!!!

452 제인주 (2587504E+5)

2018-02-05 (모두 수고..) 00:31:34

오하요@@@@@@@@@@@

453 츠카사주 (6572979E+5)

2018-02-05 (모두 수고..) 00:32:47

>>452 아 님 그만 귀여워지라니까요 화나네;

454 아연주◆I.KHBwaJe2 (5501911E+6)

2018-02-05 (모두 수고..) 00:33:09

제인주ㅋㅋ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 아 그림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 쏘 큩;;;;;

455 제림주 ◆JZp.IfWXUQ (2707433E+5)

2018-02-05 (모두 수고..) 00:33:34

제인주 어솨요~~!!!!!!!!

>>445 바꿔요 전선관도 쫌 재밌었는데 이쪽도 재밌을 거 같아요~~!!!@

456 현호주 ◆8OTQh61X72 (7564878E+5)

2018-02-05 (모두 수고..) 00:33:53

세상에 제인주 짤ㅋ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귀여움이 진화하시네요ㅋㄲㅋㄲㅋㄲㅋㅋㅋㅋㅋ

457 아우프가베-현 호 (9381839E+6)

2018-02-05 (모두 수고..) 00:34:11

그림자에 불과하구나. 두려운게냐, 두렵습니다.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차라리 죽여줘. 한기가 몸을 에워싸는 기분이 들었다. 죽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에 죽음을 갈망했다. 피가 손 끝에 묻어 질척거림을 알고 있었다. 살점을 파고들어 짓누르고 피부를 뜯고 싶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아, 이번엔 살려달라 부르짖는게냐? 모순적인 것. 죽음을 갈망하며 끝은 생명을 부르짖는 것이 네 형과는 정 반대구나.

어느새 지팡이를 쥔 손의 피가 그의 선수건으로 닦여나갔다. 그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누가 머플리토를 쓴건가? 왜 귀가 먹먹하지? 그 소란에서 누군가 물기어린 목소리로 질문을 하는 듯 하였다.

후긴 오빠, 어째서 무닌 오빠가 아빠의 품에서 자고 있어요? 무닌 오빠는 아빠를 싫어하는데.

너 때문에. 빌어먹을 네년 때문에 흰 까마귀가 죽고 말았잖아. 수축하는 눈동자 사이로 지팡이를 쥔 손이 희게 변했다. 아니, 아니야. 사랑하는 나의 니베스. 조금만 기다려주렴. 이 오라버니가 용서받을 수 없는 저주를 써서라도 너를 구원해줄테니. 아아, 안돼. 제발, 차라리 죽여줘.

"...."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지팡이를 겨누고 주문을 외칠지도 모른다. 자신이 불안정함을 알고 있어서, 그는 입을 열지 못했다. 품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겨우 한 번 끄덕여보이고, 입술을 자근자근 깨물었다. 숙인 고개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구더기가 기어다닐터다. 장례를 치룰 때 용기를 내 마지막으로 보았던 형의 얼굴에 태연히 기어다녔듯, 자신의 목에도 기어다닐터다. 어깨를 조심스레 쥐는 손길에 그는 경직된 몸의 힘을 빼려는 듯 덜덜 떨리는 지팡이를 품 안에 안았다.

부탁을 했음에도 두려운건 매한가지구나.

어리석은 것. 차라리 맹세를 깨거라.

458 츠카사주 (6572979E+5)

2018-02-05 (모두 수고..) 00:34:34

>>455 아 아니면 걍 그 관계에서 추가시킬까여??????? 이것두 ㄱㅊ을거같은데 어떠세용????

459 사이카주 (3614973E+6)

2018-02-05 (모두 수고..) 00:34:49

야호 갱ㅇ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츸사주 아까 말했던 장밟버전ㄴ은 진짜 아무리 봐도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데 대충 사복버전ㄴ으로 때우면ㄴ 안될까요????? 저 엄청 친절하게 말풍선도 넣어줬거든요.... 아 그리고 그거 알아ㅛ???? 저 컴그림 채색까지 해본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하;;;; 츸사주 님의 독촉에 매우 ㄳ드립니다 저 진짜 생애 처음으로 채색해봄;;;;
되게 성의 없는 말 뭐하지 했다가 걍 오하요 넣었슴다 근데 전부터 막ㄱ 일알못이면서 일본어 쓰고 그러는데 오해 ㄴㄴ해주세요 저거 그냥 윗부분 허전해보여서 넣음검다 '전문가' 코스프레 아니애오@@@@@@@@@@@@

460 현호주 ◆8OTQh61X72 (7564878E+5)

2018-02-05 (모두 수고..) 00:35:14

아무튼 이연주 진짜.... 개강하면 어쩌시려고.......(동공대지진)

461 사이카주 (3614973E+6)

2018-02-05 (모두 수고..) 00:35:40

아 그리고 아까 ㄹㅇ대충ㅇ 정주행 ㅇ해봤는데 머리 길이 얘기 나와서 급하게 단발ㄹ버전도 만들엇슴다 야호 안녕~~~!!!!!! 저 잘 준비하고 몰폰으로 오겟슴다 안ㄴ여~~~~~~!!!!!!!@@@@@@@@@@@@@@

462 제인주 (2587504E+5)

2018-02-05 (모두 수고..) 00:36:03

제발 죽어버렸으면. 싸늘한 다용도실 바닥에 쭈그려 앉은 소녀는 갈라지는 목소리로 저주에 가까운 말을 내뱉었다. 악의로 가득찬 목소리가 섬뜩하기 그지없다. 입술이 터져서 질질 흐르던 피는 어느 새 턱에 말라붙어선 손 끝에 그저 까쓸한 촉감만을 남길 뿐이다. 더불어 불쾌한 혈향까지. 역겹다.

테스트.

463 가베주 (9381839E+6)

2018-02-05 (모두 수고..) 00:36:11

않이 피곤하면 주무시라!!!!!

그리고 제인주 짤ㅋㅋㅋㅋㅋㅋㅋ넘나 커엽쟈나여!!!!!!!!!!!!

464 사미카주 (3614973E+6)

2018-02-05 (모두 수고..) 00:36:22

????????컴이랑ㅇ 폰이랑 색감차이 실화????????? 뭐야 색 왜저래(와장ㅇ창

465 현호주 ◆8OTQh61X72 (7564878E+5)

2018-02-05 (모두 수고..) 00:36:40

이연주 무엇? 아연주....
사이카주 어서와요!!!!!!! 아니 가베주....... 고퀼 자꾸 주실래요!!!!!!!!!(환장(승부욕

466 가베주 (9381839E+6)

2018-02-05 (모두 수고..) 00:36:45

아니

아니 제인이

제인아ㅏ!!!!!!!!! 뭐야 뭔데 제인아ㅏㅏ아ㅏㄱ!!!!!!!!!!!!!!!

467 제인주 (2587504E+5)

2018-02-05 (모두 수고..) 00:37:16

좋아 잘 되는군(뿌듯

샄ㅋ카주 ㅇㅎㅇ~~~@@@@@@@

468 현호주 ◆8OTQh61X72 (7564878E+5)

2018-02-05 (모두 수고..) 00:37:23

>>462 (주먹울음할 준비)

469 사미카주 (3614973E+6)

2018-02-05 (모두 수고..) 00:37:25

헐ㄹ 제인ㄴ이 어카지


갸아아아악ㄱ 제 노트북ㄱ이 모니터 이상한가봐여.... 진짜 색깔 안저랬는ㄴ데..... 아 진ㄴ짜......(우릭ㄱ

470 가베주 (9381839E+6)

2018-02-05 (모두 수고..) 00:37:42

>>465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승부욕 뭔ㄷ데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샄카주 하여~~~~~~ 헉 샄카 겁나 이쁘다 (줍줍

471 츠카사주 (6572979E+5)

2018-02-05 (모두 수고..) 00:38:04

>>459 아니 님@@@@@@@@ 진짜 제 사랑을 받아주셈@@@@@@@@@ 아 사이카 넘 이쁘다;;;;;;;;;;; 사이카 사랑해@@@@@@@@@@@@아 진짜 님 감사합니다;;; 저 1년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거임;;;;;

472 제림주 ◆JZp.IfWXUQ (2707433E+5)

2018-02-05 (모두 수고..) 00:38:16

>>458 넵 좋아여!!!! 이거까지 선관으로 묶을까용 아니면 돌리면서 추가할까요?

473 치찬주 ◆IFVVqA4TQI (4682039E+5)

2018-02-05 (모두 수고..) 00:38:28

>>462

474 제인주 (2587504E+5)

2018-02-05 (모두 수고..) 00:38:40

않이 모요모요모요 아아아니 저거는 암ㅁ것도아닌데여~~~~@@@@@

와중에 샄가 댕예쁘다 오져요;;;;;;;;;(무릎꿇음

475 지애주 (6583432E+5)

2018-02-05 (모두 수고..) 00:39:22

>>461 와 사이카 예쁘다! 멋지다! 이카야!!!!!!

476 아연주◆I.KHBwaJe2 (5501911E+6)

2018-02-05 (모두 수고..) 00:39:58

>>459 악악ㅇ 사이카 대박적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대박적으로 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후;; 암튼 사이카주 어솨요~!~!~!~!~!~!!

>>460 어떻게든 되겠죠 뭐...ㅎㅎ.. 사실 학기중에도 맨날 4시에 잤어양!!! 안죽고 살아있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닐까요!!!!!!

477 제림주 ◆JZp.IfWXUQ (2707433E+5)

2018-02-05 (모두 수고..) 00:40:40

헐 사이카 짱 예뻐요 대박이다;;;;;;

>>449 넵 노력했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에 그 과한 말투도 노력의 일환이었어요~~!!! 감사함ㅁ다 아연주 말투도 너무 예뻐요ㅠㅜㅜㅠㅠ

478 제인주 (2587504E+5)

2018-02-05 (모두 수고..) 00:40:57

제 짤은 커엽지않구.. 가베주 진짜 죄송한데 저 들어가봐야할거같아요.. 8ㅁ8 낼아침에 이어오겠숩니다.... 미안해요.....8ㅁ8

다들 굿잠되ㅣ셔라 밍나~~@@@

479 가베주 (9381839E+6)

2018-02-05 (모두 수고..) 00:41:56

넹넹 잘자요~~~~~ 제인주 굿밤~~~~~~~~~~~~~~~~

480 권지애-행복한 꿈 (6583432E+5)

2018-02-05 (모두 수고..) 00:42:17

구불구불 굽어진 돌담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면, 전단지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전봇대 옆에 해당화가 곱게 피어 있는 벽돌집. 동네에 얼마 되지 않는 양옥집이라 신기하지만, 거기 사는 개는 물기 때문에 오래 있으면 안 돼. 양옥집 오른쪽을 돌아서, 책가방을 벗어야만 지나갈 수 있는 좁을 골목길을 지나면, 나타나는 작은 한옥집. 집에 도착했어. 돌아온 거야. 드디어.

돌아왔다고? 떠난 적이 있었었나?

그래, 떠났었지.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돌아왔으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을 일이다.
기름칠이 반질반질하게 되어 있는 철제 문고리를 만지작거리며 한참을 서있다. 감회에 젖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 그게 아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 문을 열기가 두려워서-

-윽, 하고 허파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날 정도로, 달려온 너와 세게 부딪힌다. 초등학교 이후로는 한번도 보지 못한 나의 친구.

오랜만이다, 잘 지냈니, 가족분들은 잘 지내시니.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간의 나이스 투 미츄, 하우 두 유 두 따위의 형식적인 인사이지만, 너와 함께 하니 뜻깊은 대화 같다. 진정성이 느껴진다. 애틋하다. 마음이 두둥실 부풀어 오른다.

인사치례가 끝나고, 그제서야 넌 내 목 둘레에 걸었던 헤드락을 풀며 -둘째 가면 서러워 할 장난꾸러기였던 너에게는 아마도 포옹과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넌 아마도 네가 가장 궁금했을, 가장 먼저 하고 싶었을 말을 내뱉는다.

-너, 마법사였다며.

어떻게 그런 걸 숨길 수 있냐, 서운하다는 네 말에 사과 대신 간단한 마법을 보여 주기로 한다.
비밀 유지 조항이니, 신변보호조치니. 나에게도 사정은 있었지만 이미 다 끝난 일이고, 다른 세상에 살고 있던 너는 아마도 이해하지 못할 내용일 테다.
오르키디어스. 지팡이 끝에서 꽃잎이 흩날린다.
넌 손뼉을 치며 아이같이 기뻐하고, 난 그런 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너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더 좋아.
너와 나, 머글과 마법사는 드디어 눈에 눈을 마주본다.

---

술잔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는 연회장 바닥에서, 지애는 눈을 떴다. 멍하다. 꿈이 현실 같고 현실이 꿈 같은 상황이 수 초간 지속된다.

찌뿌드드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연회장 바닥에 다리를 뻗고 앉는다. 습관적으로 뒤통수를 매만지니, 틀어올렸던 머리는 반쯤 풀어져 있고, 손에는 역한 냄새를 풍기는 끈적한 젤 상태에 가까운 무언가가 묻어 나왔다. 멈뭄신의 연회 동안 연회장은 그런 난리가 없으니, 누군가 음료를 엎어 놓은 곳에 자신이 쓰러져 잠을 청했거나, 아니면 누군가 잠들어있는 자신 위로 음료를 엎은 모양이었다. 처음 보는, 형언하기 힘든 질감과 향을 자랑하는 걸로 봐서 여러 음료가 섞여 들어간 것 같았다. 아니면-어깨 너머로 무지개색 토를 게워내는 같은 기숙사생을 보고는 소스라치며 생각했다-다른 게 섞여 들어갔을 수도 있고.

“…애도 아니고, 그런 꿈을 꾸냐.”

어서 머리를 감아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린다. 정말이다. 현실성이 전혀 없는, 제멋대로인 꿈이다. 무언가를 원한다면 포기하는 것도 있는 게 당연할 텐데, 그런 게 전혀 없다.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는 심보다. 게다가, 애초에 불가능한 꿈을 꾸려면은 아빠가 깨끗하게 나은 꿈이나 엄마가 돌아오는 꿈, 아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꿈도 있었을 텐데. 자신은 가족을 사랑하긴 하는 건지 한순간 진지하게 고민한다. 렘 수면 상태의 두뇌에게도 그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걸까. 한번 일어난 일은 잊지 않는-원하지 않는 데이터라도 측정값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본인의 성정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불가능한 꿈이지만, 기분 좋은 꿈이었고 지금의 자신에게 필요한 용기를 주는 꿈이었다. 그 덕분에 계속할 힘을 얻는다면, 이뤄지지 않을 꿈을 꾸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낮에 써놓고 쪽팔려서 쟁여두고 있었는데, 잠결에 수치심이 퇴화된 틈을 타 던져놓고 도망치겠습니다;
아 진짜 권지애 얘 중2병이 낫긴 나아야 하는데 말이죠;;;;;;

481 아연주◆I.KHBwaJe2 (5501911E+6)

2018-02-05 (모두 수고..) 00:45:10

앗 제인주 잘자요!!!!

>>477 초반말투는 저도 막 엄청 노력했던 것 같아여ㅋㅋㅋㅋㅋㅋ 저는 오래 못갔지만요...(흐릿) 계속 노력하시는 거 대단함다!! 엩 저요?;;; 땀땀이랑 슴다랑 초성으로 가득한데 어디가;;;

482 제림주 ◆JZp.IfWXUQ (2707433E+5)

2018-02-05 (모두 수고..) 00:46:43

제인주 안녕히 주무세요~~!!!!!!

>>481 저도 이래놓고 어느 날부터 인생 탈주각~~~!!!!! 이럴지도 몰라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용 아연주 말투 귀여운데

483 세연주 (6210682E+5)

2018-02-05 (모두 수고..) 00:47:25

잘자요 제인주.

요즘은 좀 푹 자니 낫네요. 무의식이 트롤링 하던 말던 몸이 쉬면 되는거야...

484 현 호 - 아우프가베 (7564878E+5)

2018-02-05 (모두 수고..) 00:50:37

소년은 제가 쥔 어깨가 잔뜩 경직됐음을 익히 눈치챌수 있었다. 끄덕임과 다르게 그는 언제 지팡이를 겨눌지 몰라 불안정한지 그의 품안에 지팡이를 꾹 안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도 소년은 단언할 수 있었다.

마법을 맞을리가 없다.
소년은 그렇게 결론을 도출했다. 떨리고 경직되어 어찌할바를 모르는, 소년이 형님으로 부르는 이의 양쪽 어깨를 잡아 당기며 소년은 걸음을 한발 앞으로 디딘다.

깊고 애정어린, 행여 놓칠새라 불안해서 으스러져라 끌어안는 그런 포옹은 아니였다. 건조하다면 건조하겠지. 무뚝뚝하다면 무뚝뚝하겠지.

너는 그를 기만하고있어. 아가야.
압니다.
그런 것이라면 차라리 주지 않는게 좋지 않니?
그럴지도 모릅니다.

소년은 눈도 까닥이지 않고 그저 제 어깨에 닿는 그의 머리와 경직된 몸을 둔 채 양손으로 아우프가베의 양 어깨를 쥐고 소년의 말대로 그저 품을 내어준다.

으스러지게 애정을 담아 안아주는 법을 소년은 몰랐다.

그 어린시절 담뿍 받았던 애정도 모르고.

쯧쯧. 냉소적으로 혀를 차는 환청에 소년은 그저 그렇게 묵묵히 나무처럼 그에게 품을 내어주고 서있었다.

소년은 그 상태로 한마디만을 읊조렸다.

"괜찮습니다."

무심하고도 차분한 조용한 목소리가 아우프가베의 귀에 닿았을지는 만무하다. 소년의 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그 말, 그 언어가 소년 스스로가 아닌 아우프가베를 향한다.

"괜찮습니다."

485 치찬주 ◆IFVVqA4TQI (4682039E+5)

2018-02-05 (모두 수고..) 00:52:12

제인주 잘자요...!

486 현호주 ◆8OTQh61X72 (7925442E+5)

2018-02-05 (모두 수고..) 00:52:42

제인주 잘자요!!!!!

가베주에게 졌다!!!!!(광광) 지애주의 독백은 찬찬히 보겠습니다!(햅삐)

487 현호주 ◆8OTQh61X72 (7564878E+5)

2018-02-05 (모두 수고..) 00:53:54

사이카.... 예쁜데요!!!!? 아니 진짜 볼때마다 이쁘네!!!!!!!!(동공지진

488 아우프가베-제인 (9381839E+6)

2018-02-05 (모두 수고..) 00:55:12

"왜 그래?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는거지."

끌려가는(?) 와중에도 그는 자유로운 한 손을 들어—정확히는 약지와 소지로 지팡이를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한 손 꽃받침(????)을 해 보이며 웃었다. "몇 년간 못 보여줬잖아. 딱딱한 대표님이 이렇게 멋지고 자상하고 유쾌한 모습도 있다는 걸." 따위의 말은 꽤나 능글맞았더란다. 기숙사 가서 물 마시고, 쉬다가 정신을 차리라니. 제정신이라고 몇 번을 말해야 하는거람.

"에이, 책임지지 않아도 돼. 당하게 되는건 나인데 어떻게 너한테 책임을 묻겠냐."

네에, 네. 갑니다. 걸음을 재촉하는 그녀의 발걸음을 쫓아 그 또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걷는 것 하나하나도 이렇게 기쁜 일이라니. 그는 잠시 앞의 길을 쳐다보는게 아니라 그녀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내가 오랜만에 웃은건가? 잠시 진지하게 생각하며 그는 엄지와 검지로 제 턱을 매만졌다. 흠..그래, 그런 것 같기도 하네.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웃어줄 수 있는데."

물론 네가 질색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말야. 얼음으로 만들어진 사람마냥 차가운 태도보단 상냥하게(?) 사고를 수습하는게 더 편하지 않겠어?—이 와중에도 사고 타령이었다.— 웃는 연습을 하듯 입꼬리를 올렸다 눈꼬리를 휘어보이길 반복하던 그는 꽤나 빠르게 도착한 기숙사 휴게실을 둘러보곤 자신에게 차가운 물이 담긴 컵을 건네자 평소라면 줄 없이 번지점프를 뛰게 될 것이라 협박해도 보여주지 않을 해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마워, 제인."

제 주인이 온걸 알았다는 것 마냥 기숙사 휴게실로 유유히 날아온 그의 동반자는 제인과 그의 주변을 향해 다가오다 궤도를 휘어 저 멀리 떨어진 장소에 착석했다.

저건 주인새끼가 아니다. 라는 눈빛이 만연했다.

489 아연주◆I.KHBwaJe2 (5501911E+6)

2018-02-05 (모두 수고..) 00:55:13

안이 지애 어디가 중ㅇ2병이라는 거져.....? 꿈 너무 상쾌하고 봄같은데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녀ㅠㅜㅠㅠㅠㅠㅠ8ㅁ8

>>482 인생탈주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요 인생탈주는!!!!!! 귀엽...(흐릿) 앗 귀여운 사람 눈에는 귀여운 것만 보인다는 그건가.....!

490 현호주 ◆8OTQh61X72 (7564878E+5)

2018-02-05 (모두 수고..) 00:56:56

지애진짜..... 이루어질수 없다고... 생각하는거... 막막 .....아 진짜........(주먹울음)

491 치찬주 ◆IFVVqA4TQI (4682039E+5)

2018-02-05 (모두 수고..) 00:57:15

돌리지는 못하겠죠... 시간이 시간이니까요... 선관이라도 짜고 싶은데 짜실 분이 계시려나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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