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 마법에 떨어져내린 아우프가베의 세이를 내려다보는 소년의 눈빛은 조용했다. 그저, 그런가하는 감상, 아니 결론이였디. 마법을 제때 쓰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자책도 보이지 않는 조용하고 차분한 진중한 눈동자였다. 소년은 지팡이를 쥔 그가 등에 닿는 손길에 놀라는 것을 보고 잠시 쓸어내던 손을 멈췄다.
소년은 정확히 목도리와 그 안의 살점을 파고드는 손의 움직잉에도 나무처럼 조용히 서있었다. 모든 행동이, 모든 행위가 끝나고 나서 움직여도 늦지는 않았다. 두려움. 공포. 당신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까. 당신이 아우라고 부르는 아이의 기이함을 알아차렸습니까.
나는. 쉿. 조용히 해야지 아가야.
소년은 어금니를 가만히 꾹 짓누르고 그의 피투성이가 된 손끝, 지팡이를 쥔 손을 우악스럽지도 강제적이지도 않고 평이하고 담담하게 제 손수건을 이용해 닦아냈다.
"지저분하더라도 제가 소유하고있는 손수건은 이것 뿐이니 이해해주십시오. 형님."
소년은 그의 손에서 지팡이를 가져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까하고 생각했지만 곧 지워버렸다. 이유도, 핑계도 없다.그가 자신에게 주문을 쏘아낼거였다면 애초, 스스로를 긁어버리려하지는 않았겠지. 소년의 결론은 담백했고 깔끔했다.
선을 넘지 않고 내린 결론은 그저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는 그를 바라보는 것 뿐이였다. 형님. 나이에 맞지 않는 기이한 차분함과 진중한 어조로 나직하게 속삭였다.
"품이 필요하십니까."
고개를 숙인 그의 고개를 억지로 들어보이지 않고 그저 소년이 그의 귀에 속삭인 것은 그것이였다. 있음에도, 있지 않은.
가문 안에선 이름을 좀 다르게 부른다라. 당신이 그 말을 하기 전에 있었던 대화 사이의 작은 공백과, 잠시나마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했던 분위기로 보아하니 더 캐묻지 않는 게 여러모로 좋을 성 싶었다. 그야, 누가 봐도 숨기고 싶어하는 걸 억지로 파고드는 취미는 없었으니까. 그게 뭔가 복잡하고 무거운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말이지.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것을 알려고 들 만한 그릇이 못 되는 거지만.
" 참, 몇 년간 못 보던 모습을 오늘 다 보여주려고 하는거야? 그래, 맞아. 답은 정해져 있어. 기숙사 가서, 물 마시고, 좀 쉬다가 정신 차리고 일어나면 돼. 물론 그 이후에 네가 한 일을 되새기면서 느낄 감정은 책임 못 집니다. "
가자. 니베스의 피해자 씨. 장난스런 목소리로 말을 적당히 마무리짓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물약인지 음료수인지 뭐시긴지 하나 때문에 애가 이렇게 180도로 달라지다니.
" ...근데, 솔직히 말해서 아주 나쁘기만 하지는 않네. 너 웃는 거 되게 오랜만에 보거든. "
너무 오랜만이라 지나치게 낮설어서 그렇지, 당장 당신에게 일어나는 반응만 두고 보면 이 상황에 대한 제인의 평가가 절대적으로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으면 했지. 그도 그럴 것이, 하루하루를 딱딱한 무표정으로 살던 친구가 이렇게 행복하단 듯 웃고 있으니까. 이러니저러니해도 나쁘진 않았다. 그럼에도 구태여 당신을 기숙사로 데려가서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하는 이유라면, 제인이 오기 전과 같이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그 행복감을 표출하여(..) 일어날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리라.
제법 빨리 걷기는 했는지, 곧 제인은 제 기숙사 휴게실에 도착하여 곧장 당신에게 차가운 물이 담긴 컵을 건넸다. 평소보다 한산한 휴게실은 꽤나 조용했다.
그림자에 불과하구나. 두려운게냐, 두렵습니다.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차라리 죽여줘. 한기가 몸을 에워싸는 기분이 들었다. 죽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에 죽음을 갈망했다. 피가 손 끝에 묻어 질척거림을 알고 있었다. 살점을 파고들어 짓누르고 피부를 뜯고 싶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아, 이번엔 살려달라 부르짖는게냐? 모순적인 것. 죽음을 갈망하며 끝은 생명을 부르짖는 것이 네 형과는 정 반대구나.
어느새 지팡이를 쥔 손의 피가 그의 선수건으로 닦여나갔다. 그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누가 머플리토를 쓴건가? 왜 귀가 먹먹하지? 그 소란에서 누군가 물기어린 목소리로 질문을 하는 듯 하였다.
너 때문에. 빌어먹을 네년 때문에 흰 까마귀가 죽고 말았잖아. 수축하는 눈동자 사이로 지팡이를 쥔 손이 희게 변했다. 아니, 아니야. 사랑하는 나의 니베스. 조금만 기다려주렴. 이 오라버니가 용서받을 수 없는 저주를 써서라도 너를 구원해줄테니. 아아, 안돼. 제발, 차라리 죽여줘.
"...."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지팡이를 겨누고 주문을 외칠지도 모른다. 자신이 불안정함을 알고 있어서, 그는 입을 열지 못했다. 품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겨우 한 번 끄덕여보이고, 입술을 자근자근 깨물었다. 숙인 고개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구더기가 기어다닐터다. 장례를 치룰 때 용기를 내 마지막으로 보았던 형의 얼굴에 태연히 기어다녔듯, 자신의 목에도 기어다닐터다. 어깨를 조심스레 쥐는 손길에 그는 경직된 몸의 힘을 빼려는 듯 덜덜 떨리는 지팡이를 품 안에 안았다.
야호 갱ㅇ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츸사주 아까 말했던 장밟버전ㄴ은 진짜 아무리 봐도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데 대충 사복버전ㄴ으로 때우면ㄴ 안될까요????? 저 엄청 친절하게 말풍선도 넣어줬거든요.... 아 그리고 그거 알아ㅛ???? 저 컴그림 채색까지 해본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하;;;; 츸사주 님의 독촉에 매우 ㄳ드립니다 저 진짜 생애 처음으로 채색해봄;;;; 되게 성의 없는 말 뭐하지 했다가 걍 오하요 넣었슴다 근데 전부터 막ㄱ 일알못이면서 일본어 쓰고 그러는데 오해 ㄴㄴ해주세요 저거 그냥 윗부분 허전해보여서 넣음검다 '전문가' 코스프레 아니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