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엄청 신경쓰이던 거였는데, 스레디키의 익스레이버 스레 목록 과거 ㅅㄹㄷㅈ 주소에서 메이비주가 아카이브 뜨신 살아있는 주소로 모두 수정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레주에게 미리 말씀도 안 드리고 매우 멋대로인 행동을 저질렀네요...지금 와서 정신이 퍼뜩 든...(흐릿) 죄송합니다 ;ㅁ;(도게자) 만약에 제가 잘못 행동한 거라면 저를 매우 쳐주세요..! 백업되어있는 데이터로 바꿔놓을게요! 하지만 죽어있는 주소보다는 살아있는 주소가 등록이 되어있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수정을 감히 해본 겁니다. 아, 잠이 안 와서 심심하니까 아무거나 막 하게 되어버리네요오..
>>529 에엑 드라이기 가장 낮은 거로 하면 그건...그냥...휘파람 수준의(?) 바람인데...그거로 머리가 말려질리가요...!(동공지진) 괜찮아오! 그냥 편하게 제일 센 거로 해서 빠르고 신속하게 말리세요!(??)(글러먹음) 끄윽 유혜주가 없는 익스레ㅡ버는 익스레ㅡ버가 아니란 말이에요오오...;ㅁ;(????)
엣 아뇨아뇨 괜찮아요! 그저 복사붙여놓기 작업일 뿐인데다가 처음이 아닌 걸요 :3 사실 예전부터 해보려고 하던 거였는데 뭔가가 여유가 생기지 않아서 자꾸 미루다가, 마침 오늘 새벽에 잠도 안 오고 심심했던 차라 부랴부랴 해본 겁니다! :) 저에겐 이런 노가다 작업이 어울려요! 은근히 재미있기도 하고...(??)
불행이라는 것은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나는 그저 며칠 나가 계실 부모님을 대신하여 집을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다. 두 분 모두 경찰이신데, 일 관련으로 나가셨던 것이다. 괜찮겠냐며 걱정스레 돌아보시길래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제 벌써 14살이니까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여름방학이라서 이후로도 두 분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일어나거나 끼니를 먹거나 잠자리에 들거나 할 때마다 안부 인사가 섞인 문자를 보내드렸다. 일 때문인지 부모님은 아침이나 밤마다 답장을 보내주셨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답장이 없었다. 나는 그 때 바쁘시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얼마 가지 않아 두 분이 차가운 시체가 되어버린 모습을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로 몰랐다. 나는.
○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찾아왔다. 그 서늘한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감각에 정신을 차려 잠시 아래로 향하던 시선을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대부분 미성년자. 얼미 없는 어른은 고아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었다. 아이들은 각자 친한 사람끼리 그룹으로 나누어져서 놀고 있는데, 어둡고 우울한 성격이 되어버린 나는 어디에도 낄 수 없었다. 고아원 선생님들은 누군가가 빠지지 않는가, 이것만 감시하기 바쁘다. 외톨이가 된 나에 대해서는 신경쓸 여유가 없나보다. 하루에 한 번씩 있는 야외 활동은 내가 싫어하는 일정 중 하나다. 이렇게 혼자 벤치에만 앉아있고 하는 것도 없는 걸. 나중에 찾아올 겨울을 기대할 뿐이다. 그 때는 추운 탓에 야외 활동의 비율이 줄어드니까.
시간이 되면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불러모은다. 그 외에는 여기에서 내가 불릴 일은 없다. 그러니까 멍을 때리는 것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솔직히 이 공원, 재미있는 것도 그닥 없어보이고. 그러기에 오늘도 나는 조용히 앉아있는다. 초반에는 말을 걸어오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내 부정적인 성격에 질려서 모두 도망가버린 듯하다. 그 기억을 떠올렸기에 나는 더욱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ㅡ...빙고.
그래서 갑작스레 들려온 단어에 화들짝 놀란 것이다. 나는 고개를 위로 들어 그렇게 말한 상대를 바라보았다.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있는 남자아이였다. 모자 아래로 보이는 덥수룩한 검은색 머리카락 그리고 같은 색깔의 선명한 눈동자. 나는 내 옆자리에 앉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검지를 스스로에게 향해 나한테 말한 거냐고 어색하게 물어보았다. 같은 고아원의 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낯선 얼굴이었다. 그냥 앞으로는 침묵하자, 속으로 다짐하고 있었는데.
ㅡ그냥 혼잣말. 이름은?
그는 대화를 진행시켜 나갔고, 이는 나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
나에게는 '익스파'라는 것이 있다. 대중매체에서 나오는 초능력과 비슷한데 내 것은 접촉한 물체의 투과 상태를 조절하는 프리 패스, A랭크이다. 이 능력 덕분에 나는 몰래 나갈 때 소리가 크게 날 수도 있는, 창문을 여는 작업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높이는 있었기에 그 남자아이가 말한대로ㅡ그러고 보니까 그의 이름을 듣지 못했다ㅡ 커튼을 잘 묶어서 그것을 타고 내려가기로 하였다. 나는 벽의 투과 상태를 조정해 커튼과 함께 통과하였다. 그러나 커튼을 타고 2층 높이를 내려가본 적은 한 번도 없어서 그런지, 중간에 실수로 커튼을 놓치고 바닥과 부딪쳐버렸다. 긴 바지를 입지 않은 탓에 무릎이 조금 까졌지만 못 걸을 수준은 아니었다. 내 인생의 뒷면을 알 수 있다면야 이 정도는. 나는 몸을 일으켜세우고 고아원의 담장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완전히 몰래 빠져나오는 것에 성공하였다.
남자아이가 지정해준 XX 편의점 앞에 도착하고 길거리의 시계를 쳐다보니 1시 약 3분 전이었다. 약속시간에 맞추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그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나오지 않을 것 같지는 않고. 나는 근처의 벤치에 앉았다. 그러자 뒤늦게 느껴지는 무릎의 통증. "아야야..." 중얼거리면서 무릎을 보았다. 피가 몽글몽글 맺히고 있었다. 왠지 기분이 안 좋았다. 분명 큰 상처는 아닌데. 그렇게 상처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누군가가 내 앞에 서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역시 그 남자아이였다. 그는 무심한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안녕."
늦지 않았네, 라고 그가 말하니 나는 반사적으로 길거리의 시계를 다시금 쳐다보았다. 1시 정각. 남자아이는 약속시간에 바로 맞추어 등장한 것이다. 다시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자세히 보니 뭔가 하얀 가루 같은 것을 뒤집어쓰고 있다. 약간 돌을 으깬 가루 같이 보이는데...
"...응, 어떻게든 나왔어...그런데...미안한데 그..."
내가 머뭇거리자 남자아이는 "아아"라 내뱉으며 헛웃음을 짓고는 손을 뻗어 어깨 위의 가루를 툭툭 털었다.
"이 가루와는 초면이겠네, 너. 아까 누군가에게 협조를 구하는데 그 누군가가 조금 난동을 피워서. 그 때 생긴 가루야. 마약 같은 건 아니니까 안심하시고."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어보이니 뭔가가 안심되는 기분이었다. 정확히 왠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어제 처음 만난 것 같지가 않다.
"그렇구나..." "아, 그 누군가는 너도 조만간에 만날테니까......허, 너 다쳤냐?"
남자아이는 갑자기 시선을 내 무릎 위로 떨구었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다리를 다른 곳으로 치웠다. 어, 그러고 보니 나 이 남자아이 앞에서 처음으로 웃은 거네. 그런 생각에 잠시 빠져있었는데, 남자아이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계속 내 무릎의 상처를 노려보았다. 그는 "잠깐만"이라 중얼거리고는 편의점으로 곧장 향했다. 조금 기다리니 그는 하얀 비닐봉지를 들고 왔다. 안에서 소독약과 반창고를 꺼내는데, 요즘에는 편의점에서 의약품도 파는가보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내 앞으로 오더니 쭈그려앉았다. 무릎을 내놓으라고 무뚝뚝하게 말하지만 어딘가 자상함이 느껴지는 것은 내 기분탓이었을까. 스스로 상처의 소독을 할 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나는 어째선지 내 상처를 치료하려는 그를 말리지 않았다. 어딘가...그리운 느낌이었다. 남자아이는 내 상처에 반창고까지 붙이고 몸을 일으켜 내 옆에 앉았다. 어제 그랬던 것처럼.
"...분명 능력을 써서 내려가던 중에 다친 거겠지. 뻔해."
나는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내가 익스퍼인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능력이 무엇인지도 알았다. 그는 멍청한 내 얼굴을 보더니 피식 웃고는 자신의 능력도 소개하였다. 터치 봄. 나와 같은 A랭크. 그런데, 내가 익스퍼라는 건 어떻게 안 것일까. 나는 의문에 휩싸였지만 남자아이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 듯 비닐봉지에서 얇은 스프링 노트와 펜을 꺼내었다. 아까 의약품만 산 것이 아니었나보다. 그는 다리를 포개고 그 위에 노트를 펼쳐놓았다. 펜을 달칵이며 그는 옆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다른 건 다 사족이었고. 본론으로 넘어가지. 지금부터 네 과거를 시간 순서대로 숨김없이 말해. 네 기억이 바닥날 때까지."
그는 손 안에서 펜을 한바퀴 돌렸다. 저 펜으로 노트에 내가 하는 말을 적을 생각인가보다.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다. 내 과거를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아니, 확인차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런 결론을 낸 나는 잠시 회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호시야마 나츠미..그때 나온 그 여자애로군요. 그리고 타나카.... 음...으음...그리고 시체.... 그리고 센하... 음...뭔가 되게 비극적인 이야기가 감춰져있을 것 같은 기분 아닌 기분이네요. 이거... 뭔가 센하주의 독백은 진짜 치밀하게 짜여있는 것이 느껴져서 놀라운 느낌이에요. 정말로... (기대)
아무튼 스레주는 슬슬 점심 먹고 잠시 밖으로 외출 좀 하고 오겠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시내에 가서 맛있는거나 많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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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번호 [기존 번호 무효처리됨] → 기20XX-0000X1 사건고유명 : 피리부는 사나이 아동 연쇄 유괴사건. 담당부서 : 강서 강력1 분류 : ㄹ~ㅂ/2097/부산/[기존 분류자 무효] → 미 상태 : 수사 일시중단 사유 : 담당 형사 이 지현의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 사건 경위 : [당사자 외 열람불가]
>: 사건 경위를 열람하기 위해서, [이 지현:현재계급(경위)] 본인의 고유 식별코드가 필요함. >: 고유 식별코드를 입력하십시오. >: 1206B-?????-???? >: >: >:
[그때 그 사건, 네 요구대로 기록 확인중이야. 보낼테니 확인해.] [> 고맙다.] [이런걸 요구하는 걸 보니...이번엔 그 이 지현이라는 경찰을 아예 폐인으로 만들어서 재기불능으로 만들 셈이야?] [> 그래.]
>: 열람완료. 사건 경위 : 이 사건은 20xx년 x월 xx일 부터 동년 xx월 xx일...(전략) ...당시 이 지현 경사가 발견 되었을 때, 해당 건물 내부는 밧줄에 목을 매달린-사건부록1-다수의 아이들 사이에 사지를 결박 당한 채 기절 한 상태로 발견 됨. 이 지현 경사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 이 지현 경사는 손 떨림, 의식 혼탁, 안구 진탕 외에 트라우마 징후를 여럿 발견했으며, 이 외에도...(중략) ...가족 대리인 하 문성 경감, 윤 주현 경감의 요청으로 해당 사건은 수사 중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