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영의 고개가 올라가는 것에 도서관 문 근처의 복도 벽에 몸을 기대어 섰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영의 고맙다는 말에 소년은 고개를 가볍게 내저었다.
"아닙니다. 마땅히 그날 축하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잇니다."
축하가 늦어 죄송합니다. 소년은 그렇게 담담한 목소리로 중얼거려 대답한 뒤 시선을 옮겼다. 기대어 섰음에도 소년의 자세는 흐트러짐없이 반듯했다. 가만히 등만 기대어 정면의 창문을 바라보다가 소년이 다시 영을 바라본 것은 억지로 웃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소년의 고개를 잡아당겼기 때문이였다.
소년은 찬찬히 제 손바닥으로 입가를 문지르듯 감쌌다. 미미하게 흩어질 미소. 그러니까, 축하를 하는 와중에는 지을 미소는 아니였다. 하영 선배님은 언제나 두루뭉실한 말과 쌀쌀맞은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조조용히 친절함을 내비친다. 반응이 틀렸어. 소년은 그렇게 생각한다.
여명에서 너무 많은 상념에 잡힌 탓이고 너무 많은 환청을 들은 탓일터. 소년은 산장을 들른 뒤부터 줄곧 느껴왔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마저도 학원으로 돌아오니 사라져있었다.
"죄송합니다. 축하를 하는데 웃지 않는 무표정이면 이상할거같아서 신경쓰이게 해드렸습니다."
소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입가를 매만지던 손을 떼어내고 영의 말에 차분하고 조용한 어조로 대답했다. 기복이 적고, 높낮이도 일정한 본연의 말투로 돌아갔고 소년의 미소도 깨끗하게 사라져있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떤 대답이 나올지 뻔히 알았기에 소년은 그 말을 꺼내고 한호흡을 끊은 뒤 천천히 평이하게 말을 이었다.
" 그리고 두 선배님 모두 제게는 좋은 인연이니 꼭 축하드리고 싶었습니다만. 걱정만 끼쳐드려 다시 한번 더 죄송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당밀파이가 좋다 하니 다행이긴 하다만 다음번부턴 초콜렛을 꺼내야겠다. 초콜렛만큼 호불호 잘 안갈리는 건 없으니까. 패밀리아를 집어넣은 걸 확인한 뒤에야 텅 빈 새장을 내려놓았다. 잘 놀고 있으니 다행이긴하다 지금까지는, 신이가 사람을 잘 가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저렇게 남이 쓰다듬고 있어도 쪼지 않으니. 그 주인에 그 패밀리아 아니랄까봐 반응이 뚜렷하지 않은 부엉이였다. 이름을 물어오는 너에게 짧게 응답했다.
"신이야. 믿을 信을 써. "
한 글자로 이름 짓는 걸 좋아했으니, 처음 패밀리아를 받았을 때 이름짓는 건 수월하였다. 너는 나의 믿음이요 나는 너의 신뢰일지니, 이름에 맞게 신이 널 처음 보낼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엉뚱한 데로 편지가 간 적이 없었다. 타인에게 편지가 향하는 일은 없었다. 당연히 그래야만했다. 결투란 말에 상당히 놀란 눈치를 보이자 고개를 갸웃였다. 저게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라곤 생각치않는데. 항시 있어왔던 일이고, 물론 너무 급작스레 일어났던 일이니 놀랄 만은 하겠다.
"그야 정식 모의전이 아니니까. 멀쩡해. 처치 끝냈어. "
덤덤히 답변하며 왼쪽 팔 위를 가볍게 쓸었다. 디핀도를 썼으니 당연히 다친 곳이 없을 수가 없다. 한 곳만 연속으로 공격을 맞을 줄 누가 알았겠어. 누구와 결투했냐는 질문에는 짤막히 덧붙일 뿐 더이상 답이 없었다. 알려줄 순 있지. 근데 네가 그 애를 알까.
>>573 전자가 더 좋을지도 몰라욧! 아연이는 원래 한 씨였다가 후계문제 때문에 이 씨로 이적해 들어온 거라 현 가와 교류가 있었을 자리에 거의 없었을 것 같아서....! 아니 현호주 그게 무슨 소림까;;; 현호 앞길에 꽃길 비단길 깔고싶구... 보담보담 해주고싶구 그런 제맘을 억덕케8ㅁ8
>>538 후 과연 도윤랜드 국민들을 고문한 보람이 있었네요 하루만에 저를 처단하실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저 처음에는 처단 안 당하려고 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윤주의 3개국어 루비 섀도우 컬러 기술의 정성에 감동해서 그냥 맞아춰야겠다고 생각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얍 유언은 밝고 희망차야 남은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잖아욥!!!! *''*
헐ㄹ 근데 칭찬스티커랑 절 바꿀 수 없다는 부분은 감동이네여 알았어요 안 죽겟슴니다(칼뽑)(뾱) 울지 마세요 도윤쥬ㅠㅜ ㅠㅜㅡㅠ!!!!!!!
치찬주 히노키주 어서와요!!!!!!!!! 헐ㄹ 답레가 올라왔군ㄴ여 와 데박 츸사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하는거죠 지금???? 앗싸 지금 기분 완전 신난다예요~~~~!!!!!!
엫 근데 츸사주 좌송함다 저 오늘은 왠지 다크써클 엄청 많이 내려오고 피곤하군ㄴ여....(쥬륵 답레는 나중에 올려도 돠겟슴까??????
>>587 ?????????헐 님 어떻게 아셧음 저 12시간 자도 다크써클 안 없어지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겜덕에 게으르고 잠 안 자는 이미지에 맞아서 넣어준 설정이긴한데 저한테서 따오기도 했음@@@@@ 와 대박 츸사주 천재네요 눈높이에선 관심법도 가르쳐줘요??????
알겟슴다 그러면 나중에 이어올게요@@@@@@ 하 저도 츸사랑 돌리는거 솔직히 ㄲㅈ입니다 츸사 막 혈통가지고 까는거 너무 재밌어요@@@@@
>>595 근데 솔찍히 사이카한테 이름으로 불릴때 되긴한듯;;;;;;;;;;;;;;;;;;;;;;;ㅋ ㅋ ㅋ ㅋ사실 저도 제캐에 제가 가진 특징들 하나씩 넣는 편이라;;;;;;;; 뭔가 공감가네요;;;;;;;ㄴㄴ 그건 싱크빅에서 배운거예요;; 저 어릴대 사교육좀 많이했음 무시 ㄴㄴ;;;;;;;;아니 근데 사이카 막 기죽는거 보면 저 죄책감 느껴지고 그러는데;;;;;;어캄;;;;;사이카 사랑해@@@@@@@@@@@@@@@@@@@@@@@@@@@@@@@@@@@@@@@@@@
오오,정말로 안 쪼는구나.주인을 닮아서 그런지 어른스러우면서도 얌전한.그런 성격인 것 같았다.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윤의 생각이었던 지라,실제 이미지가 어떨지는 몰랐다.
"앗,영이 형처럼 한 글자 이름이군요!"
뭔가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믿을 신이라니.의미있는 이름이잖아,그거.자신도 조금 의미있는 이름을 지어줄걸 하고 살짝 후회가 되긴 했지만 이내 그 걱정은 접었다.스타잖아 스타!별!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라!미친듯 빛나라구!아하하하핫!! 초코 도넛을 오물거리며 신이라는 이름의 패밀리어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보니,영이 형하고 분위기가 은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만 다른 게 있다면,영이 형은 잿빛 머리카락이고 신은 잿빛이 군데군데 섞인 하얀색이라는 것 정도일까.
"아참,근데 뻘하게 떠오른 건데,전에 진실게임때 그 분과는 잘 되었어요?그때 분위기 엄청 묘했는데!"
모의전 이야기를 듣기 전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도윰은 손가락을 탁 튕겼다. 그때 정말 여기저기서 묘한 기류가 많이 흘렀지.그 뭐라 하더라?분홍빛 기류라고 하던가..?물론 딱 그거까지만 보고 그 뒤에 일어난 일은 도윤이 알 수 없었기에,한번 물어보기로 한 것이다.
"에,그러면 교수님들 몰래 했다는 말인가요?...원래 그러면 안 되지 않아요?"
원칙은 교수님들 보는 앞에서 해야 하던거 아닌가요.하고 덧붙이고는 곰곰히 생각했다.대체 누구랑 맞붙었길래 차분한 영이 형마저 원칙 안 지키고 그렇게 하게 했을까.....아,한명 떠오르는 사람 있기는 한데. 일단은 처치를 끝냈으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음.일단 다친곳은 얼른얼른 치료해야지.그냥 놔두면 더 심해지거든.
"에이,괜찮아요!몰라도 이름 한번 듣는게 낫죠!말씀하시기 좀 그렇다면,말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왜냐면 초코도넛이 있기 때문이죠!하며 다시 행복한 표정으로 초코도넛을 한입 베어물었다.음.역시 초콜릿은 사랑입니디.많이많이 사랑해줘야 하는 겁니다.
사실 꼭 축하받을 필요는 없었다. 굳이 만천하에 알릴 생각도 없었고 제 몇몇 친우에게만 알리면 그만이었다. 이렇게 모두가 알게 되리라곤 생각치도 않은 일이다. 어쨌든 어쩌다 이렇게 만나 축하받았으니 그걸로 된거다. 그래 이걸로 됐다. 더이상 신경쓰지않는다. 코트 주머니에 과자봉지를 집어넣은 뒤 다시 너를 마주했다. 제 말을 들은건지 손바닥을 뗀 뒤 거짓말처럼 미소가 싹 사라지더라. 거듭 죄송하다는 말에 고갤 갸웃일 뿐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저 맘에 걸렸을 뿐, 그래 단지 그뿐.
"너무 어정쩡하면 그것도 뭐하잖아. "
네 진심을 의심할 생각은 없다. 그저 웃는 게 어색할 뿐이겠지. 다만 꼭 웃지 않아도 좋다는걸 표하고 싶었다. 그냥 입꼬리만 살짝 올려도 충분히 의미가 와닿았다.
"됐어, 나중에 담이한테도 가서 얘기해. "
두 선배에 대해 얘기하나 여기 있는 건 나 혼자뿐이다. 축하를 하려면 나중에 담이에게도 가서 해줘야지. 둘이 있을때 했다면 더 나았을까 싶으나 항상 우리가 같이 있는건 아니니 어쩔수 없는 일이다. 무심히 말을 던진뒤 그럴 필요없다고 손을 거듭 저었다. 더이상 죄송할 필요는 없다. 항상 널 걱정만 하진 않았으니까.
>>584 물론임다! 오히려 좋게 생각할거에요! 이 가도 전통적으로 머글친화적이었던데다 아연이는 머글들과 10년 이상 함께 생활했으니까요! 앗 반대파 = 머글차별× 라고 이해했는데 제가 맞게 이해한건가요? (바보임 아 안돼 현호꺼 꽃길비단기류ㅠㅠㅠㅠㅠㅠㅠㅠ 아연이가 현호에게 말을.....! 같은 기숙사니까 말 할 기회도 많았겠네요!
>>58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통받는 국민들을 생각하니 잠을 못 이루겠더군여;;그래서 아주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빨임다 이렇게 효과가 엄청날줄은..ㄷㄷㄷㄷㄷㄷㄷ 아니 그리고 그렇게 힘들지도 않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 그런데에서 감동하지 마시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그렇기는 한데 그래도 슬픈건 매한가지임!! ;-; 앗 헐 다시 살아나주셨어 와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이카주 앞으로는 독재 하셔도 처단 안할게여 으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 대신 같이 독재를 해보도록 하져(?(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