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시작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닥 많은 시간이 흐르지도 않았는데 체감하기론 거의 한달은 넘게 흐른듯 싶었다. 그러고보니 마지막 편지를 보내지 않은지 며칠이 지났던가. 슬슬 편지를 보낼 무렵이 되었다. 그말은 곧 신이 너와 오랫동안 같이 있지 못할거란 얘기가 된다. 잠시라도 너와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 널 데리고 산책을 나서기로 했다. 새장을 고이 들고 기숙사를 나섰다. 오늘은 정전 주변을 한바퀴 돌고 돌아와볼까. 반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돌아올 생각이었다. 이렇게라도 해야 너와 함께할 수 있었으니. 연청색 도포는 요전번에 사기노미야와의 모의전(사실 그건 일방적인 결투라고 생각한다)으로 인해 찢어져 새로 부엉이 배달로 배송받거나 수선하기 전까진 입을 수 없었다. 코트 위에 적당히 은색 도포를 걸친 채 천천히 학교 주변을 걸었다. 밤공기가 차 사람이 그닥 보이지 않는 저녁이었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뿐이겠지. 익숙한 무지갯빛 머리가 제 시야에 보이자 손을 흔들었다. 이런 데서 또 보게 될 줄이야.
"잘 놀았니. "
가볍게 안부를 물으며 후배에게 다가섰다. 여명에서의 즐거운 때도 이제 끝났다. 내일부턴 다시 수업이다.
인정할 수 없다. 그야 그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드래곤과 양의 경우고. 평범한 드래곤과 드래곤끼리의 경우에는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미 선배의 입은 닫혀 더 이상 여기에 대답을 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
"'우리'라니요? 그건 무슨 소리인가요, 선배."
그 말은 마치 자신이 먼 과거부터 존재해왔다는 듯 들리기도 했다.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선배의 신비한 분위기는 그것이 사실인마냥 만들었다. 아까부터, 선배의 말은 솔직히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해하기 힘들다고 그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선배,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그 때 제가 길을 잃었을 때, 그 때 본 선배는 이렇지는 않아보였는데..."
어릴 적의 기억이라 그런 것일지는 몰라도, 어렸을 때 내게 길을 알려준 선배는 분명 이 정도는 아니었으리라.
따분할 것도, 아득할 것도, 너절할 것도, 허전할 것도 없다*. 오직 하나만 있음 모든 게 충분할지니. 새로이 필사할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가던 길이었다. 소설도 좋지만 역시 시를 필사하고 싶었다. 교과서는 필사할 대로 다 필사하여 더이상 할 것이 없었다. 가능하면 감정선이 뚜렷한 시를 빌리자 생각하며 걸었다. 해가 다 진 뒤라 도서관에 가는 길은 인기척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지금에 와선 저 혼자만 그리 여기고 있던게 아닐까 싶었지만. 여기서 너와 마주칠 줄은 몰랐다, 그것도 도서관 근처에서.
"책 읽으러 왔니. "
조용히 손을 흔들어 네게 인사하였다. 보나마나 책을 읽으러 왔을 게 뻔했음에도. _ * 은희경, 태연한 인생
여명에서의 즐거운 일과가 끝났다. 그새 정이 들어버린 건지 돌아올때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었기는 하지만,그래도 가까우니까 또 심심하면 언제든 찾아가서 놀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보다 그 귀곡산장 안에 있던 건 정말로 대체 뭐였을까.아무리 생각해도 짐승이었던,그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다.
"너는 어떻다고 생각해?"
하며 초콜릿 듬뿍 얹어진 도넛을 한 손에 들고 또 다른손에는 스타를 든 채로 고개를 갸웃이는 도윤.따라 고개를 마주 갸웃이더니만 막 더듬이를 이리저리 휘젓는 스타를 살살 쓰담었다.너가 뭘 말하고 싶은지는..솔직히 말 못하는 애라 안 그래도 모르겠는데 행동으로 그러면 더 아리송해지잖아.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은거야. 그러고 보니 간식거리를 좀 사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네의 간식거리...뭐가 좋을까.내가 먹는 초콜릿도넛을 줄까?
"안 되겠지.이건 내가 먹을 거니까!"
꺄핳 하면서 즐거운듯 웃고는 도넛을 한입 더 베어물었다. 음.적당히 부드럽고 미치도록 초코초코하면서도 달콤하고 또 말랑한 느낌..황홀해.기분 좋게 웃어보인 도윤은 곧 들려오는 목소리에 얼른 그쪽을 바라보았다.
"아,영이 형이셨군요!"
늘 느끼는 거지만 키가 정말로 크신 분이다.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참을 올려다봐야 하잖아.뭐,그래도 이해할 수 있어!나는 귀엽거든! 잘 놀았냐는 말에 그럼요 하고 덧붙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째 과자상점만 뺀질나게 드나든 것 같지만 일단 그건 그러려니 하자.어찌 되었든 엄청나게 재밌었으니까!아,게다가 세연이 덕분에 용돈도 두둑히 챙겨 놓았고.
"참.전에 주신 당밀파이,잘 먹었어요!감사합니다!"
그러고는 이내 전에 받았었던 당밀파이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꾸벅 고개를 숙였다. 정말이지.당밀파이 아니었으면 초콜릿 하나로 버티는것보다도 오래 못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걸.물론 과자상점 가서 사면 그만이긴 했지만..그래도 돈은 아껴야지! 영이 들고 있는 새장 쪽으로 시선을 옮기고는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앗,산책 나오셨나요?그보다 이 아이 영이 형의 패밀리어죠?절 닮아서인지 귀엽네요!!"
하며 양심의 가책이라던가 하는 건 느끼지 않는다는 듯 그렇게 말하며 새장 안에 있는 부엉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늘 느끼는 거지만,새나 강아지나 햄스터나 고양이 같은 아이들은 하나같이 전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물며 지네인 스타마저도 거부감 없이 귀엽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음,쓰다듬으면 막 쪼고 그러나?
"있죠,형!얘 한번 쓰다듬어봐도 되요?..어,그리고 옷 바뀐거 같은데."
분명히 예전에는 연청색 도포....아니었던가?아니 그때는 도포 자체를 걸치고 있지 않았었나?왠지 모를 의문심에 영을 올려다보며 눈을 몇번 깜빡였다.
"그게 다른 관점이라는 거야. 최대한 다르지 않다. 라고 자기암시적 말을 하고 그 다른 관점을 숨겨서 섞이려 해도 다른 건 다른 것끼리 있어야 해." 그 말을 하는 세연의 얼굴은 가면을 쓴 듯 무기질적인 표정이었습니다. 아. 그래서 서병이나, 삼기나. 신영이 머글이던 반대파던 그렇게 무자비할 수 있었던 거군요.
"'우리'는 가문..이야기일 뿐이야." 가문을 세운다라는 것 이전이 더 길었기 때문에 '우리'라고 말하는 것이 더 익숙했으니까. 라고 덧붙였습니다.
"그 이전이나. 이후나. 많은 일이 있었어. 코르누코피아에 담긴 재화, 어지러운 것을 견뎌냄, 예언, 처단자로서의 일, 장막의 불안정함.." 인간으로서의 정신이 완전히 부서져버리면 이상하게 여기진 않겠지만 과도기이기 때문에 더욱 완전해보이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본능이 희끄무레하게 감싸는 기분이었습니다. 무언가 많은 일이 있었다고 말할 생각이었지만 말이 제대로 되어 나온 것이라고는 애매한 말 뿐.
"좋은. 후배라면 기숙사.로 잘 돌아가는 게 좋을 거란다." 거의 강압적이다 싶을 만큼 뚝뚝 끊어지는 말로 거의 다와가는 기숙사를 지팡이검으로 가리켰습니다. 빨리 가지 않는다면 봄바르다 막시마로 벽을 날려버릴 것 같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도넛이라, 뭘 먹고 있던 중이었나. 혹여 저가 방해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만 끼어들기 어려운 분위기도 아니었기에. 후배의 패밀리아가 곤충이란 점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내 패밀리아는 육식성이니까. 쥐만 허구한 날 잡아오고 곤충은 거의 멀리했기에 위협이 될 일은 없었다. 다만 만일을 대비해 조심해야겠지. 신이를 꺼내주지 않은 채 그렇냐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3학년이면 첫 여명이었으니 당연히 재미날 만 할거다.
"다행이네. 입에 안 맞을까 걱정했어. "
혹여 당밀 파이를 싫어하는 이에게 준 게 아닐까 생각했으나 잘 먹었다니 그걸로 됐다. 제 패밀리아쪽에 시선이 집중되자 새장을 가볍게 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뒷말까지 동의한 건 아니었다. 네가 귀여운 건 사실이나 널 닮았다면 신이는 무지갯빛이어야 하니. 신이의 색은 완벽한 백색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완전하진 않지, 군데군데 회색 갈기가 남아있으니. 쓰다듬어봐도 되냐는 말에 대답 대신 묵묵히 새장을 열었다. 천천히 신이가 땅으로 착지했다. 네 패밀리아랑 가까이 두지 마. 짧게 덧붙인 뒤 옷에 대한 질문에 응답했다.
"찢어졌어. 결투하다가. "
제 붕대를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겠지, 대답하는 모습은 아무 일도 아닌것마냥 너무나도 태연하였다. 이런 일이 한두번 있던 일도 아니고.
갑자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까지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그녀는 날 혐오하면서도 어째서 내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걸까? 보통 싫어하는 사람의 말이라면 더 따르기 싫어지는게 정상 아닌가? 물론 무력해진 그녀를 천천히 괴롭히는 일은 무척 즐겁지만 가끔은 내게 반행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 편이 그녀 입장에서도 더 좋을테고, 나도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이부분을 헤집다보면 의외의 소득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씨익 입꼬리를 올린채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무언가 말못할 비밀이라도 나오면 좋을텐데. 뭐, 내 앞에선 말을 가리는 그녀가 순순히 자신의 비밀을 말해주진 않겠지만. 그녀의 알았다는 말에 방긋 웃으며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댔다.
"정말? 기쁘네~ 그럼 날 싫어하지 않게 된 기념으로 오늘부터 이름으로 불러줄래? 그렇게 해줄거지?"
자기가 뱉은 말엔 책임을 져야지. 부드러운 어투였지만 이 역시 강요에 가까웠다. 얼굴에서 미소가 서서히 사라지나 싶더니, 다시끔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난 항상 그녀를 이름으로 불렀지만 그녀는 날 절대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항상 나를 칭할때면 이름대신 성을 사용하곤 했었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호칭은 사양이다. 이유가 불순하긴 하지만 난 내가 점찍어둔 장난감과 조금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다. 사실 그녀의 '알았다'는 대답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대충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저리 대답하고, 속으론 여전히 나를 싫어하겠지. 그 점을 알고있으니 나도 그걸 이용해 더욱 악독하게 그녀를 흔들어보는 것 뿐이다. 아, 그래도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다는건 진심이지만.
"녹차로 줄까?"
유리 티포트에 들어있던 뜨거운 물을 컵에 따라나며 질문했다. 자신은 당연히 엽차를 택할 생각이었다.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며 잠시 허공을 바라보던 츠카사는 생긋 미소지으며 다과로 가져온 모찌 하나를 집어 그녀에게 건넸다.
아연이가 쿼터군요....... 으음.. (설정에 감탄) 이건 제가 스레주께 보낼건데 현가는 개혁파, 그러니까 아연이네의 집안처럼 머글들과의 교류도 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집안자체에 혼혈이 없습니다. 모순적이긴한데.. 어릴때에 만났다고 해도 되지만 13세 이후에 만나면 현호가 감정을 누르는 시기(아버지의 죽음) 과 맞물리는 것을 기억해주세연!!
저 역시 필사하며 시간을 때우려던 것이었으니 너와 온 이유는 같았다. 그렇냐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너를 마주했다. 가까이 오니 시선을 똑같이 맞추기 더 어려워 올려다보았다는 게 정확하리라. 갑작스레 이야기를 꺼낸 것에 대한 반응은 크지 않았다. 축하받을 만 했고, 지애에게도 들을법한 이야기였고. 그래서 두말 안하고 봉지를 받았다. 한 개는 담이거에 한 개는 내 것이란다. 희미히 미소지었다. 녀석, 축하하려고 미리 이렇게 챙겨둔건가.
"고마워, 잘 받을게. "
짤막히 대답하는데서 끝나면 좋았을텐데 뭔가 걸린다. 뭔가가. 저 미소만 제외하면 방금과 같이 생각했을 것이다. 정말 축하하기 위한 게 맞나? 진정으로 축하하고 싶다면 저렇게 웃을 필요가 없는데. 그래 그 미소, 저 어색하기 짝이 없는 미소. 맘에 걸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축하한다면서 저렇게 웃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신경쓰고 싶지 않으나 그렇다고 콕 집어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두루뭉실하게, 다음과 같이 말을 툭 던질 뿐이었다.
선배도 똑같은 사람이고, 저희와 똑같은 마법사잖아요. 나는 뒷말을 삼켰다. 더 이상 얘기해봤자 소용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이상 얘기하기가 싫어졌다.
'우리', 라는 것이 가문이라고 한다면, 선배의 말이 이해가 된다. 순혈 가문 중에는, 비교를 불허할 만큼의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 가문도 많으니까. 겨우 500년 남짓한 가문의 역사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만약 선배의 가문이 그런 가문이라고 한다면, 그 가문이 무슨 가문인지 대충 추측은 간다. 그렇게까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가문은 몇 개 없으니.
선배가 내 질문에 대답하며 쏟아내는 말들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 말들 뿐이었다. 그리고는 선배는 내게 어서 가라는 것을 강요하듯, 뚝뚝 끊어지는 말과 함께 지팡이로 기숙사를 가리켰다.
"네, 갈게요. 가면 되잖아요!"
울컥해서, 조금 소리지르듯 말했다. 소리지르는 것은 품위에 맞지 않아, 라고 머릿속에서 누군가 말해오는 듯 했지만 그걸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쌀쌀하기 그지없는 세연 선배의 태도는, 어릴 적 자연스레 품어오던, 착했던 사람에게의 동경을 처참히 부수었다.
달콤한 거 좋아한다고 어필이라도 하듯이 손에 든 초코도넛을 살짝 들어보이고는 방싯 웃었다. 그거 정말로 맛있었는걸.나중에 여명에 또 갈 일이 생긴다면 그때도 그 과자점에 들러서 당밀파이를 사 먹고 싶을 정도로,아주.엄청 맛있었다.아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역시 초콜릿의 야성에 비하면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오오,역시나 그랬군요..핫,당연히 주의해야죠!"
하긴,자기 패밀리어가 아니라면 이렇게 들고 나왔을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황급히 스타를 주머니에다가 쏙 집어넣었다. 부엉이가 곤충도 먹는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아무튼 만약의 상황을 위해 조심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자칫 잘못하다가는 내 패밀리어가 눈 앞에서 다른 사람 패밀리어한테 잡아먹힐지도 모르거든.
"앗.내려왔다!..얘 안 물죠?"
뭔가 초등학생들이 강아지를 만지기 전 꼭 한번쯤 할것 같은 질문을 그대로 하고서는 살짝 고개를 갸웃였다가,이내 땅으로 내려온 영의 패밀리어를 살살 쓰다듬었다.아고 귀여워라. 문득 자기 패밀리어인 스타도 이렇게 털이 보들보들햤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잠깐 했다가 곧 그만뒀다.보들보들해서 기분 좋긴 할텐데 그건 완전 갯지렁이잖아.이미지 다 구긴다고.
"얘 이름이 뭐예요?"
하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영이 형은 자기 패밀리어의 이름을 어떻게 지어주셨을까.내심 궁금해졌다.자신처럼 조금 심플하게 이름을 지었을지,아니면 나름 애정을 담어 지었을지.물론 그런 건 그냥 듣는것만으로는 판단하기 힘들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놀란듯 눈을 몇번 깜빡였다.
"ㅇ.ㅇ에에에?결투여?모의전이 아니고 그냥 결투여??누구랑 결투하셨길래 그래요?다치신 곳은 없고요?옷만 찢어지신거죠?"
태연하게 답하는 영과는 반대로 마치 자신이 다친 사람의 입장이 된것마냥 놀라고는,이내 질문 폭풍이 쏟아졌다. 하지만 의문이 드는걸.대체 누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