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885589> [All/리부트/대립] 월야의 나라는 잠들지 않는다 - 제 20장 :: 1001

만다린 부캡틴◆l/SEpUL78Y

2018-01-25 22:06:19 - 2018-01-27 03:11:52

0 만다린 부캡틴◆l/SEpUL78Y (9596002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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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헨리 - 에이미 (802412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3:46

나는 자신을 보며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 같은 눈빛을 하는 에이미의 모습에고개를 갸웃했다. 곱슬기가 강한 붉은색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렸고, 무슨 일 있어요? 라는 눈빛으로 에이미를 바라보며, 나는 방긋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응? 큰 무언가? 아까 안아준 게 그렇게 큰거였어? 어라? 그게 아닌데? 뭐지? 나는 머릿속으로 온갖 물음표를 마구 띄우면서 고민에 빠졌다.
나는 에이미에게 딱히 해준 것이 없다. 그래봤자 처음 만났을 때에 도와줬고, 지금도 그저 위로 밖에 해주지 않았는데.

[저는 에이미에게 감사를 받을 정도로 뭔가를 크게 한적이 없는데요]

아니면, 다른 곳에서 에이미를 스치듯이 마주친적이 있나? 아니 헬리오스시여. 이게 뭐죠? 아니 뭐냐고!
나는 그렇게 수화를 하다가, 에이미의 손에 어어? 할 새도 없이 어정쩡하게 끌려가고 말았다. 아으, 이상태에서는 수화도 잘 안되는데. 아니 잠깐만. 나는, 끌려가는 걸음을 돌려서, 매끄럽게 자세를 바꾸고 에이미의 손바닥에 글씨를 썼다.

[어릴때는 단걸 좋아했지만 지금은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목에 문제가 있어서[

미안해요, 라고 마저 적은 뒤에 나는 자신의 팔을 잡은 에이미의 손을 조심스럽게 풀어내려한다.

54 아나이스주 (5434269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5:35

>>50 (시무룩)(시무루욱)

>>52 아파트 노래 자랑..열릴 리가 없겠죠 역시...? 그래도 아파트는 방음이 어느 정도는 잘 되어야 하는데..층간소음 뭐 그런 문제도 있고..

55 비비헨리 ◆KPsdVwuHRk (802412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5:47

>>44 기다려봐요 부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죽지마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리주물주물)

56 아리위트주 (3294722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6:35

>>54 저희 아파트가 무슨 날림...? 뭐 그런 건축이라서 방음이 특히 안된데요... 'ㅁ'ㅠㅠㅠ

57 레온주 (1136E+62)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6:43

그의 밤은 깊고 고요했다. 

 

풀잎에서는 이슬이 떨어진다. 달빛이 깨어져 비산하는 것, 이름 모를 청록빛 반딧불은 녹슨 톱니바퀴 사이로 헤메인다. 

요정 여왕과 요정왕이 밤의 창을 넘어 행진하는 시간, 어릴 적 그를 매료한 새벽이 이르렀다.

 

레오닉은 그와 어울리게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탄탄한 매트리스에 누워있다. 새벽이 깊어오니 점차 그의 의식도 거무죽죽하게 녹아내렸다. 창문에 이르러 산산히 부서지는 월광과 짙푸른 새벽 하늘의 경관 만이 그의 방에 당도했다. 그 무엇도 그에게 침범할 수 없었다.

 

잠이 들기까지 서너 시간을 지새웠고, 그 동안 바래진 책을 펼쳤다. 스산한 얼굴들이 레오닉을 주시했다. 레오닉의 정신 속에서 그들은 모두 훈련 받은 정예 심문관이었다. 양 손에 검푸른 총칼을 쥐고, 순흑의 복식 틈새에서 그들의 손에 끼워진 은빛 반지가 번뜩였다. 하늘은 불타오르고 나무마다 불길이 번졌지만 그들이 선 땅에는 물이 고여있다. 얕게 깔린 물길 속에 거세게 발도장을 찍어가며 그들의 지휘자가 걸어왔다. 머리는 인디고의 침잠하는 듯한 푸른빛이었고, 손에는 자그마한 책이 한 권 들려있을 뿐 너무나 자유로워보였다.

 

"환상종 레오닉."

 

네 발의, 그것 말고는 이렇다할 형태가 없는 무언가가 귀로 추정되는 것을 쫑긋했다. 그것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오색의 영롱한 빛을 수없이 뿜어내었고, 그것이 내뱉는 숨은 빛의 물결이었다. 주변이 오로라 같은 파장으로 휘감겼다. 

그것은 갈기가 있었고, 뿔이 있었고, 눈이 있었으며, 그 모든 얼굴은 두개였다. 하나는 정오의 하늘이었고, 하나는 황혼의 노을이었다.

 

"기만자 레오닉."

 

레오닉은 그 헤진 책을 펼쳤다. 거기에 그것에 대한 모든 죄목이 부과되어 있었고, 그것을 말살해야 할 이유가 되었다.

검은 사제복을 입은 심문관들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 그것은 꿰찔렸고, 부서졌으며, 연신 고통스럽게 울음을 뱉었다. 사방으로 빛의 물결이 더욱 진하게 흐드러졌다. 두 얼굴 중에 하나는 울었고, 하나는 눈을 감은 채로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비로소 만족스럽다는 듯이.

 

"살인자 레오닉."

 

그것은 그르렁, 으르렁 분노와 설움을 토해내며 그들을 피해 달렸다. 어둠은 끝이 없었고, 그것은 영원히 달려야 했다. 심문관들의 추격은 지칠 줄 몰랐으며 섬뜩하게 울려퍼지는 총성, 칼이 흩날리고 헤아릴 수 없는 총탄들이 그것의 발걸음마다 가득 매워졌다.  

 

"방황하는 레오닉."

 

마침내 그들의 숱한 공세 중 하나가 그 환상종의 얼굴 하나를 완전히 깨뜨렸다. 유리가 조각나듯,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가 그 구분된 조각대로 편린이 되어 흩어지듯이, 그저 미소를 머금었던 오월 하늘이 졌다. 붉으면서도 푸른빛이 감도는 황혼이 아직 건재하니, 그것은 여전히 달렸다. 시간을 아득히 초월하고 기억을 초월하고 감각을 초월해서 달렸다. 거칠어진 숨결이 발하는 노을빛 정경이 점차 배경의 어둠을 물들여갔다.

 

"실패한 레오닉."

 

눈보다 소금보다 하얀 발걸음이 잔디를 밟았다. 

 

꽃들이 타오르고 아담한 나무 집들에도 업화가 일렁이고, 흐릿하게 별들이 반짝이는 황혼 무렵 하늘 아래에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무덤가 근처에, 어느 때인가 사람을 해치던 혜성은 실로 아름다우매 강렬하니 눈물의 별자리를 한 두 방울 떨어뜨리니, 

 

청마와 달은 천구의 영속한 정원을 거니노라, 

 

그러자 푸르른 그 짐승, 기어코 무릎을 꿇고 먹구름 사이에 놓였노라.

 

짐승은 불을 뱉었다. 불처럼 붉고 아스라이 흔들리는 마지막 한 줄기의 숨결이었다. 끝으로, 그가 채 밝혀내지 못했던 자신의 발치 아래의 무한한 어둠이 땅을 뚫고 손을 뻗었다. 어둠이 풀들을 짚고 일어났다. 보랏빛, 황금빛, 푸른빛이 뒤섞인 고혹적이고도 오묘한 달을 불러들였다.

 

그것은 결국 악몽의 도래를 막아내지 못했다. 다시 한번 캄캄한 악몽이 그의 귓가에 맴돌았고 불분명하고 곡조 높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것은 그를 지켜내라고 손짓했다. 

고개를 돌리니 심문관들은 한없이 추레했다. 그들은 죽어가고 있었고, 죽었으며, 팔과 다리가 온전치 않았다. 비로소 밝아진 하늘이 비춘 땅의 그 물 웅덩이는 진하고 끈끈한 붉은색이었다. 때 이른 낙엽이 바람에 섞여 땅에 즐비했다. 

 

가장 작은 아이야, 석양 노을의 임금이 될 아이야, 밤하늘의 요정왕, 산 것들의 사자였어야 할 나의 레온.

내게서 손을 떼지 말아라 눈을 마주하고 나와 같이 숨을 쉬어라. 저들을 나약하다고 여기고, 너의 생애를 빛내어라. 이렇게 가녀린 손을 뻗어 모든 불순한 것이 없도록 하렴.

 

레오닉은 책을 덮었다. 휘몰아치는 불길의 물결 가운데에 오직 그 하나만이 남아있었다. 하늘은 아직 낮은 넘고 밤은 이른 황혼이었다.

 

손가락에는 때묻은 은빛 반지가 끼워져 있었고, 죽은 그의 친우들에게 환상종을 살해하는 무구가 꽂혀있었다. 한명 한명에게 눈을 기울일 때마다 괴기한 환상종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그것의 목소리 같기도 하며, 애초에 그것 또한 환상종이었다.

 

 

 

그는 기나긴 어둠을 헤치고 겨우 몸을 일으켰다. 시간은 대략 1시간 가량이 조금 넘게 흘렀을 뿐 창가 너머는 여전히 짙푸른 새벽이었다.


자정이 지난 고해의 시간, 그의 밤은 아직도 깊고 고요했다.


또 다시 잠을 이룰 수 없으리라 여긴 레오닉은 작은 전등을 키고 집무실을 어슬렁거리며 자신을 현실에 묶어놓을 그 잔업들에 몰두했다. 시간을 헌납한 대가로 그가 누리는 시간은 그의 바래진 책에 쓰여진 그대로였다.

58 레온주 (1136E+62)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7:08

테테슽트 안썼다

59 비비헨리 ◆KPsdVwuHRk (802412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7:42

핳....... 레온주 독백........... (동공지진)

60 시이주 (221523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8:18

레온주 엄청나...?!

61 시이 - 레오닉 (221523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8:29

"......아, 그건 다행이다. 응, 티를 많이 낸 편이 아니라니까... 네."

시이는 그렇게 말하곤 방긋방긋 웃으며 레오닉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보다 진짜 누구 덕에 알게 된 걸까... 정보망이 있고, 그를 통해 얼핏 들었다는 건 알고 있는 사람이 더 있다는 건데... 아...

"어쨌던, 음. 그런 건가요. 알고 있는 사람이 더 있다는 걸로밖에 생각되지 않지만요... 그래도 뭐 그렇게 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아, 다행이다. 진심으로 다행이다. 너무 다행스럽다. 너무 좋다.
안심해도 되는 거니까, 응. 다행이야...!

"......아무튼, 음... 주교님. 웬만하면 정말 비밀로 해주세요... 주교님이 그런 걸 알리지 않을 분이라는 건 알지만 만약 그랬다가 교황 성하가 손해를 보는 건 안돼니까요..."

안 그래도 난 미성년자인데. 나랑 이런 관계라는 게 알려지면 욕 엄청 먹을거야. 응...
분명 그럴 테니까 어쩔 수가 없겠네.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정말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62 비비헨리 ◆KPsdVwuHRk (802412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8:42

여러분 어어 할새도 없이 누군가에게 끌려갈때 헨리처럼 능숙하고 부드럽게 자세를 바꾸시면 됩니다. 아주 쉽죠? (대체

63 시이주 (221523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8:51

어쨌던 또 다시 끌려갔다가 왔습니다... 답레 늦어서 정말 죄송해요 레온주...

64 畫像不能의 알리시아주 (3573888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8:57

무려, 공백 포함 2728 자의 긴 독백이로군요―

65 레온주 (1136E+62)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9:11

모르겠습니다 이미 떠난거 분량 낭비지만
자정이 지난 멋진 시간이라는 시를 참고했어요 참조한 작품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준인게 부끄럽지만

66 아나이스주 (5434269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3:39:46

레온주 독백 헉..?(동공지진) 굉장해...?

67 아리위트주 (3294722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1:27

우어... 독백 멋져... (이로써 독백을 쓸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아리위트주였다) 여기 계신 분들 저빼고 모두 독백장인이신거 다 압니다.

68 에이미-헨리 (830109E+5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2:00

"아 그렇군요..미안해요"

그녀와의 공통고리를 잃어버려 슬픈 눈으로 응시하는 에이미

"혹시 목이 왜그렇게 되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조금 실례려나?하지만 자신 때문에 생긴 상처인지 걱정스러움과 미안함에 그것을 숨길 생각을 할수없었다.

69 비비헨리 ◆KPsdVwuHRk (802412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2:00

>>67 저는 단문 독백이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리위트주.. 전의를 끌어올리세요!!!!

70 아나이스주 (5434269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2:38

>>67 괜찮아요! 사실 독백을 써 본 적은 없지만 제 글 퀄리티가 낮다는 건 스스로가 몹시 잘 알고 있기 때문에..그러는 아리나주도 정작 독백 올리면 엄청나게 잘 쓰실 거면서...

71 레온주 (1136E+62)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2:42

이로써 레오닉의 다크 서클의 의미는 해설했네요
레오닉은 트라우마로 인한 불면증 환자입니다....

72 아리위트주 (3294722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3:26

>>69
아... 전의는 죽었습니다. 독백 뭐, 쓸 필요가 있나요.(코 후비적)
비밀은 아무에게 말하지 않았을 때 빛나므로 전 평생 비설을 안고 살아야겠군요.(사실 그냥 없다.)

73 에이크리주 (830109E+5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4:11

>>67 >>68을 보며 자신감을 찾으시고 헨리주에겐 미안함을 바칩니다.(대성통곡)

74 만다린 부캡틴◆l/SEpUL78Y (9596002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4:24

내가 독백을 안 쓰는 이유는 너희들의 눈 건강을 위해서이다,,,,

75 시이주 (221523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4:58

레오닉은 트라우마로 인한 불면증이군요.

아, 시이의 다크서클은 PTSD로 인한 악몽의 반복으로 인해 잠을 못 잡니다. 맨날 피로해서 쉽게 잠들지만 쉽게 악몽을 꾸고 쉽게 깨어나버려요.

76 아나이스주 (5434269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5:09

레온 일 그만하고 잠이나 자...(왈칵) 레온이 편하게 잘 날은 오겠죠..?

77 헨리 - 에이미 (802412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6:08

목, 에 대해 질문하는 에이미의 모습에 나는 잠시 에이미의 손을 잡고 있다가 느릿하게 눈을 끔뻑였다.
피.
철의 냄새.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절대로 싫던 목소리. 목소리. 철의 냄새. 죽을 것 같던. 헨리 하이드, 부르던 그 빌어먹을, 목소리.

그날의, 기억. 피로 범벅이 된 손으로 목을 감싸고 고아원을 도망치던 그날. 나는 에이미의 질문에 반사적으로 화들짝 놀라 그 손을 뿌리치듯이 놓아버렸다.
검은색 장갑을 낀 손으로 덜덜 제 목을 감싸고 뒤로 두어발 물러났다.

질끈 눈을 한번 감았다가 뜨고 나는 에이미를 향해 실소를 지었다.
나는 그저 에이미를 향해, 좌우로 고개를 빠르게 내저었다.

피로 범벅이 된 그 손으로, 수국을 피어올리렴. 헨리 하이드.

[아뇨]

나는, 너무 세게 목을 감싼 나머지 기침을 하면서 수화를 했다.

78 레온주 (1136E+62)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6:13

>>67 (아리나주가 더 대단한 독백일 것임을 알기에(의지만땅

79 시이주 (221523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7:50

심심하니 시이도 독백을.
시이를 굴리는 강도는 .dice 1 5. = 3단계로 해서.

80 아리위트주 (7689717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7:51

레오닉... 불면증 진짜 힘들어요 ㅠㅜㅠ 저번에 한동안 밤에 연속으로 가위 눌려서 제대로 못잔적 있는데 진짜 괴로워요 ㅠㅜㅜㅜㅜ 시이랑 레오닉 모두 잘자고 행복해...(눈물)

81 비비헨리 ◆KPsdVwuHRk (802412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8:18

써놓고... 에이미가 너무 충격받지 않았으면.... (동공팝핀)

82 畫像不能의 알리시아주 (3573888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8:55

'불면증' 하니까 말이죠, '영원히' 잠을 잘수가 없는 어떤 희귀병이 생각나네요. 이 희귀병은 마취를 쓰던 뭘 하던 '절대 잠들수가 없는' 병으로 이로인해 대부분 오래 살지 못하고 사망한다고 해요.

83 아나이스주 (5434269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9:12

시이는 PTSD..!(왈칵) 둘다 좀 행복하게..꿈도 꾸면서 밤에 잘 자고 그래야 하는데...!!

>>79 !!3단계라니!! 그..그래도 5가 아니라 다행이군요

84 아리위트주 (7689717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49:42

>>70 (절레절레) 저는 살면서 독백이란 걸 써본 적이 없습니다.

>>78 예에??? 독백 딱히 쓸 것도 없는데(동공지진)

85 레온주 (1136E+62)

2018-01-25 (거의 끝나감) 23:50:28

>>80 잠에 들어버리면 저거 같은 꿈이나 다른 악몽들이 나타나서 어차피 깊이 못자고 마주치기도 싫어서 차라리 다른데 집중할겸 못자는 시간 활용할겸 일이나 하자라는 기적적인 논리가...

86 시이주 (2215231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50:43

아, 시이는 꿈도 꾸고 잘 자요.
단지 그 꿈이 매번 악몽일 뿐. 그렇지만 잘 잘 때는 잘 자요.

87 아리위트주 (7689717E+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52:44

>>85 아니 레온...(울컥) 왜 다들 고통받고 힘든거야...

88 아나이스주 (5434269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3:56:34

>>82 헐..진짜로요? 처음 들어 봤어요..헉...

>>85 아니 그게 무슨 논리가..(동공지진) 크윽 수면제라도...는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데 어쩌지

>>86 그 악몽이라는 게 문제잖아요!! 잘 자는 날이 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악몽을 꾸는데..!

89 에이미-헨리 (830109E+56)

2018-01-25 (거의 끝나감) 23:58:32

"헨리.. 헨리!..."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너를 그리 만들었을까..내가 옆에 있었더라면 역시 이것도 나의 잘못인걸까? 너를 더 옆에서 돌봐주고 힘이 되어 주었다면..조금 덜었던 짐이 떨어지는 돌처럼 가속도가 붙어 그녀의 심장을 쥐어 비트는것같이 느낀다.

그녀의 이상행동은 단순히 어릴적 그 소심했던 성격에서 내려온것은 아니여 보인다.

"오 미안해 미안해요 내가..내가 더"
널 지켰어야했는데...
"말을 신경썼어야 했는데.."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너를 돕고 싶지만 그것은 단순한 나의 이기심임을 알기에 울대까지 차오른 그 말을 다시 삼킨다.
대신 이번엔 에이미가 헨리를 아주 조심스럽게..섬세한 장식품처럼 그녀를 감싸 안는다.

"대신 옆에 있게는 해주세요"

다시 나에게 같은 잘못을 반복하게 하지 말아줘

90 만다린 부캡틴◆l/SEpUL78Y (9596002E+5)

2018-01-25 (거의 끝나감) 23:58:53

91 畫像不能의 알리시아주 (2160937E+5)

2018-01-26 (불탄다..!) 00:00:34

>>90 고민없이 평온한 삶을 산다면 좋은 일이겠죠.

92 아나이스주 (6821738E+6)

2018-01-26 (불탄다..!) 00:02:05

>>90 뭐 이렇게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죠! 그보다 저 짤은 대체 어떻게 찾으신 거지..! 존경스럽다!

93 시이주 (7914691E+6)

2018-01-26 (불탄다..!) 00:02:20

>>88
괜찮아요. 이젠 더 이상 굴리기에도 마음이 아파서 굴릴 수가 없으니까...

>>90
고민 없는 게 좋죠.

94 아리위트주 (6264709E+6)

2018-01-26 (불탄다..!) 00:02:25

>>90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짤은 대체 어디서... ㅋㄱㄲ

95 레오닉 - 시이 (627237E+62)

2018-01-26 (불탄다..!) 00:03:33

"적어도 주교거나 그 비슷한 인간들은 빠삭한 소리일걸."

본인을 제외하고 3인칭 화법으로 애매한 대상으로 두었지만, 그런 유추의 근간에는 레오닉 본인이 있었다.
그리고 레오닉은 그 추측이 그리 실현 불가능한 가상의 이야기로만 남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사생활은 성하께서나 나나 관여하지 않는게 도리지. 그저 침묵으로 이 초대형 스캔들을 응원해 주는게 가장 합리적인거 아니겠나?"

레오닉은 어깨를 한번 으쓱였다. 이런저런 소리가 있어도 그는 노토스의 주교였고, 노토스의 존립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입장, 그는 이런 열애 사건의 유포를 방치할 만큼 불합리한 인간이 아니었다.

96 헨리 - 에이미 (2439988E+6)

2018-01-26 (불탄다..!) 00:05:34

철의 내음. 피의 냄새. 익숙한 나의 피의 냄새.
허공에서 빛나던, 날카로운.

아냐.헨리 하이드. 아냐.
넌 괜찮아. 너는 '죽지' 않았어. 아무도 너를 해할게 없어. 지금은 너는 아무도. 나는 기침을 하며 가쁘게 올라오는 숨을 몰아쉬려고 노력했다. 필사적으로 노력하다가 에이미의 말에 고개를 내젖는다.

아니. 당신이 사과할게 아니에요. 아니, 당신이 사과할게 아니에요. 다만, 이것은.

[말하지 못하는 목에서는 아직도 피맛이 나니?]

피맛이 도는 기분에 나는 침을 뱉었다. 조심스럽게 끌어안는 모습에 나는 눈을 깜빡인다. 헬리오스시여, 이 여자는 누구인가요? 왜 내옆에 있겠다는거죠?

"괜. 찮."

아, 나는 피맛이 느껴지는 감각에 탁한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97 헨리 - 에이미 (2439988E+6)

2018-01-26 (불탄다..!) 00:10:13

아 저 말하지 못하는~ 은 악몽에서 들은 겁니다

98 아나이스주 (6821738E+6)

2018-01-26 (불탄다..!) 00:11:04

헨리이...(왈칵)

99 에이미-헨리 (2764962E+5)

2018-01-26 (불탄다..!) 00:14:36

"아니 아니 말하지 마세요"

그녀가 힘겨워하는 모습은 더이상 보기 싫은지 자신의 손가락을 헨리의 입술에 대고 말한다.
조용한 거리에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오고있네
잊지못할 과거는 없고 알수있는 미래도 없어
오직 지금만이 있을뿐
그러니 노래하자 지금을 노래하자

"급해지지마요 난 여기 있으니까..이제 조금 괜찮나요?"

100 비비헨리 ◆KPsdVwuHRk (2439988E+6)

2018-01-26 (불탄다..!) 00:15:00

전 쟤 목이 왜 저리됐는지 초반에 풀었사옵니다. 악몽에서 들은거긴 하지만.....

101 헨리 - 에이미 (2439988E+6)

2018-01-26 (불탄다..!) 00:18:36

[누구에요]

나는 말하지 말라는 에이미의 행동에 피맛이 느껴지는 착각을 일으키는 침을 삼키며 손을 움직였다. 아이들의 동요가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물어야한다.

입에 닿아있는 에이미의 손을 잡고 나는 똑바로 그녀와 시선을 맞춘다.

[당신 누구에요]
[처음부터 나를 아는것처럼 행동했잖아요]

나는 수화를 마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다시 침을 뱉어냈다. 붉은 것 같은건 착각이야.

102 레오닉 - 시이 (627237E+62)

2018-01-26 (불탄다..!) 00:20:45

알폰스주처럼 독백에 색도 넣고 할랬는데 콘솔칸이 (비실비실

우리 스레에는 아련한 아이들이 참 많아요...ㅠㅠ

103 아나이스주 (6821738E+6)

2018-01-26 (불탄다..!) 00:25:22

>>102 맞아요..다들 행복해졌으면 좋겠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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