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앵전 ~ 시공이 멈춘 앵화성역 이벤트 진행중. (1페이즈 1/22 ~ 1/25) 자세한 사항은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5%B5%EC%A0%84%20~%20%EC%8B%9C%EA%B3%B5%EC%9D%B4%20%EB%A9%88%EC%B6%98%20%EC%95%B5%ED%99%94%EC%84%B1%EC%97%AD 를 참조해주세요.
별로 안 궁금해. 라는 말을 살짝 돌려 말한 그는 '꼭 계속 물어봐주는 것을 원하시는 것 같네요.' 라고 말하며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아끼시는 물건을 부숴가면서까지 저랑 고의로 마주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더 좋은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 같으니까. 미련하게 굳이 이런 방법을 사용할 필요도 없을 테고.
"조금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은 한데.. 왜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까. 그대."
자신을 향하는 묘한 기대 어린 시선이 불편한 듯이 늑대는 한쪽 귀를 수평으로 늘어트렸다가 다시 세웠고, 찜찜한 마음을 뒤로하며 다시 냄새를 맡는다. 귀를 한껏 뒤로 젖히며 냄새를 분석하던 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였고, 손을 입가로 향한 뒤 손가락으로 제 입가를 두어번 치다가 다시 고개를 갸웃. 다시한번 킁킁거리던 그는 아나이스의 손 쪽으로 고개를 숙인다.
"으응.....?"
그리고는 두어번 짧게 냄새를 맡고는 눈을 깜빡거리던 늑대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 대고 다시 냄새를 맡다가, 다시 아나이스의 옷소매 자락에 코를 가져다 댄다.
"그대, 체취가 무척 옅네요. 뭐 그거랑은 별개로 누군가가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날 노리는 건가. 눈을 반쯤 감으며 귀를 수평으로 눕히던 늑대는 아나이스를 빤히 쳐다본다. 의미심장한 눈빛.
아리나는 오늘도 일을 하기 위해 교황청을 지났다. 평소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공고사항이라 오늘도 그냥 지나치는 듯싶더니 아리나가 갑자기 등을 돌려 의회기록을 자세히 읽었다. 벚꽃. 경계선 근처에 벚꽃이 펴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저번에 지나다가 어렴풋이 본 것 같기도 하다.
“나도 꽃놀이 하고 싶어!”
아리나가 얼른 그 회의 기록을 제자리에 놓고 교황청으로 뛰어갔다. 이번 사건의 지원자라는 구실로 벚꽃놀이를 하기 위해서였다. 분명 사망자도 여럿 있어 단순한 꽃놀이로 끝나지 아닐 텐데 아리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하긴 애초에 아리나가 죽음을 두려워했다면 이단심문관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오직 벚꽃놀이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아리나는 지원자가 되었다. 최근의 새로 개발된 전화기를 받아든 아리나가 전화기를 들었다 내렸다 마치 근력운동을 연상시키는 행동을 하였다.
“신기하네! 이걸로 어디에 있든 전할 수 있다는 거구나!”
새로운 사건에 새로운 기기, 너무 흥분한 걸까 아리나는 교황청 건물 계단에서 내려오는 도중 발을 헛디뎠다. 평소라면 낙법을 시도해 전혀 다치지 않았을 사고였지만 그녀의 손에는 전화기가 있었고 넘어지는 순간 전화기를 놓쳐버렸다. 아리나는 전화기를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날렸고 그 결과는 전화기만 간신히 살리고 아리나의 몸을 희생했다. 계단에서 두어번 몸을 굴린 아리나가 계단 아래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상당히 기괴해 지나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아리나가 괜찮은지 다가왔다. 아리나는 부들부들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다시 힘없이 무너졌다. 왼쪽 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을뿐더러 서있는 것만으로도 욱신거렸다. 익숙하지 않은 감각에 아리나가 얼굴을 싹 굳혔다.
“안돼!!! 이럴 리가 없어! 꿈일거야...!”
이른 오전, 교황청 앞에서 사람에게 둘러싸인 상태로 아리나가 소리를 질렀다. 아리나가 괜찮은지 확인하게 찾아온 사람들이 슬슬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야, 저거 괜찮은 거 맞아?’ ‘몰라, 넘어지다가 머리라도 다쳤나봐.’ 같은 대화가 이어지고 결국 아리나를 걱정한 사람이 그녀를 병원으로 인도했다. 왼쪽 다리가 다쳐서 전혀 걸을 수 없었던 아리나는 반 강제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말도 안 돼!! 내 꽃놀이이이이!”
아리나가 병원에 나오면서 비명을 질렀다. 왼쪽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목발을 집은 상태였다. 이 상태로는 앵화성역에 가는 것은 무리였다. ' ' ' 아리나, ‘잔류‘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