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앵전 ~ 시공이 멈춘 앵화성역 이벤트 진행중. (1페이즈 1/22 ~ 1/25) 자세한 사항은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5%B5%EC%A0%84%20~%20%EC%8B%9C%EA%B3%B5%EC%9D%B4%20%EB%A9%88%EC%B6%98%20%EC%95%B5%ED%99%94%EC%84%B1%EC%97%AD 를 참조해주세요.
이후 결과는 명백했다. 두 번째 방법은 굳이 실행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가 스스로 내가 씌운 주박을 풀어버리는 감동적인 일 따위도 없었다. 마치 이 상황 자체를 포기한 듯이 그는 그 자리에 서있는 웃어보인다. 그 웃음 기쁨따윈 결단코 아니고, 실성한 듯한 그런 느낌이다. 물론, 그의 정신을 아주 멀쩡할 것이다.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그에게 나는 별다른 짓을 하지 않는다. 다만, 여전히 남은 인형들을 내 곁에 두고는 그저 그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한다.
"아무래도 이번은 만큼은 저의 판단 올바랐던 것 같네요 그보다, 귀하의 몸. 이 이상의 시간을 지체하면 돌이킬수 없어요."
그의 상태는 위험해 보인다. 입으로 부터 그 붉은 피를 토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 상태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꼿꼿히 그를 붙들고 놔주지 않는 것이란 대체 무엇일까. 그 놀라울 결단과 의지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조금이지만 나는 그에게 느낀 감각을 되짚어 볼수 있었다. 어째서 내가 그를 높게 생각하였는 지를. 결과론적으로 실체적인 상황은 나의 우위라 할지라도 그 긍지만큼은 내가 아래라는 것 쯤은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와 같은 마음가짐을 가질수나 있을까.
"그 질문은 현 상황에는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자신을 죽일 것이냐고 묻는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답한다. 그처럼 나는 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니 되려, 그에 향하던 분리된 행동을 하던 그 두 인형들로 하여금 그의 상태를 부축할 생각이였다. 하지만 섵불은 접촉은 되려 오해를 낳고 급작스런 반응을 낼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저 잠시 상황을 바라보기로 했다.
"유언을 말씀하시 건가요? 그런 것이라면 좀더 그 삶은 연명하신 다음 써주세요. 그녀라면 자유로울 거에요. 귀하께서 속박하지 않는다면…."
“스스를 불꽃으로 화하는 것에는 좋아하지는 않아요ㅡ 무엇보다, 귀하께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할 것 같네요.”
나는 손가락을 튕긴다. 그때 비롯서 기계의 숙녀는 '나' 라는 주박에서 해방되었다. 이제 그녀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그녀는 갖고 싶은 존재중 하나이다. 하지만 내가 동귀어진(同歸於盡)을 감수할 만큼 그녀가 특별난 존재도 아니다. 그녀가 스스로의 의지로 관경을 보아 인지하게 된다면 내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나를 원망할까? 증오할까? 아니면 분노에 못이겨 내개 달려들까? 그렇다면 잠시 그녀를 잠시 다시 내게 복속시키 할지 모른다. 물론, 적당한 순간에 다시 그녀를 해방할 것이다.
알폰스가 숨을 몰아내쉬는 동안 아리아에게 걸린 주박이 풀렸다. 그녀를 감싼 실이 풀리고 그녀가 재정신이 돌아오자 그녀는 한 동안 멍하니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이윽고 그녀의 코 끝에도 알폰스의 혈향이 도달하자 그녀는 사색이 되며 알폰스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조용히 알폰스의 상처를 바라보더니 그를 부축하며 알리시아를 바라봤다.
"너무한 분- 이시죠 저희 도련님은? .. 저기 알리시아 씨?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저흴 돌려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아리아는 상당히 침착하게 그렇게 말했다. 알폰스는 환상종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느낌이 드는건지 손에든 장약을 꼭 쥐며 알리시아를 노려봤다.
"새로운 삶의 방식? 지금 껏 쌓아올린게 금이갔다고 그걸 내치고 새로운걸 쌓아올릴 생각은 없습니다-" "..도련님-"
아리아는 알폰스를 진정시키고 다시 알리시아에게 호소했다.
"분명 당신에게 있어서는 지금 처리하는게 편하겠지만. 제가 약속드릴게요 언젠간 도련님도 저도 당신을 도와드릴테니까." "잠깐 무슨 멋대로 약속을.." "조금 가만히 계세요! 상처도 안좋으시면서.."
알폰스는 혀를 차며 아리아를 바라봤다. 아리아는 호소하는 듯 알리시아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
그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때 보인 것은 처음에는 예상되로 였다. 그건 당연하지 않을까, 항상 자신과 동행하고, 또 따르던 대상이 어느센가 마치 시간 건너뛰어진 것마냥 만신창이가 되어있니 말이다. 상황을 그저재서 인지한 것인지 그 까마귀 신사에게 다가가서 돌보는 기계의 숙녀를 나는 조용히 바라본다. 그리고 이후로 부터 그녀의 입으로 부터 나올 단어를 짐작해 본다. 이렇게 만들어 버렸으니 부정적인 태는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입으로 부터 나온 단어들은, 그 말은 정말로 전혀 이외의 답이 이였다. 대체 왜? 이것은 의문의 될 문제가 아니야. 아니다. 이것은ㅡ 아아― 어렴풋이 깨달았다. 저 까마귀가, 아니 저 한명의 인간이 지금 껏 굳힘 없이 존재를 이어갈수 있었던 이유을…
"귀부인... 귀부인께서는 저의 발상을 부끄럽게 만들어버리시는 군요. 제게 청원할 이유는 없답니다. 그저 원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그게 전부입니다."
"귀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것 또한 또 다른 하나의 다른 방식이겠지요."
차분하면서도 온화한 그녀에게도 냉철하고도 굳건한 그에게도 나는 이 둘을 번갈아 가며 바라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둘은 정말이지- 숙명적인 것이로구나. 이 둘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좋습니다. 귀부인, 부디 그 약속은 지켜주시길 바래요."
기계의 숙녀 거듭되는 호소에 나는 그대로 고개를 끄덕인다. 애초에 그녀가 이렇게 굴지 않아도 나에게는 보내주는 것 이외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공멸이라면 내쪽에서 부터 사양하고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게 이러한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걸어와 준다는 것은 나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둘의 오고 가는 대화를 묵묵히 지켜보다가는 묻는다.
“제가, 도움을 드리기를 원하시나요? 아뇨, 귀하께는 물어보는 것이 아닙니다. 거절하실 것이 분명하니까요. 저는 귀부인께 묻는 거이랍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허가따위는 기다리지 않는다. 바로 인형에게 지시하여 행동에 옴긴다. 먼저 그 까마귀 신사를 곁에 다가서려고 했던 두 인형들로 그를 부축하는 것이였다.
“재가 머물려던 거처가 있습니다. 간단한 의약품을 가져다 드리지요. 응급처치부터 하지 않으면 요양하기 전부터 명을 달리할 겁니다. 물론, 그 곳은 지금의 여러분 께서는 접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에요.”
둘은 멍하니 알리시아의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굉장히 의외의 한 마디. 아리아는 알리시아가 약을 가져다 준다는 말에 치맛자락을 꼭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치유로는 부족하다. 지혈은 어찌 되겠지만..
"당신의 도움 같은건 필요 없습니다."
까마귀의 남자는 인형을 떨쳐낼 힘 마저도 없으면서 자존심을 세우며 알리시아를 노려봤지만 예의 인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리시아에게 약을 부탁한다. 알폰스는 이 상황이 굴욕적인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 허세도 얼마가지 않아 입술에서는 검붉은색의 핏 방울이 흘러나왔다.
알리시아에게 약을 부탁한 뒤, 아리아는 알폰스의 한 손을 꼭 감싸쥐었다. 힘도 없는 상황에서, 하물며 환상종 앞에서 무엇을 하는건가 하고 알폰스는 멍하니 구경하고 있었으나 아리아는 알폰스의 손을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대며 울고 있었다- 그때와는 달랐다. 수해의 망령을 상대할 때 흘린 눈물이 가두고 무시하고 외면했던 감정이 터져버렸던 것 이라면, 지금의 눈물은 죄책감, 슬픔. 그럼 감정이 섞여들어 있었다. 둘다 똑같은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대상이 달랐다. 그 때가 알폰스를 향한 눈물이였다면 지금은 자신을 향한 눈물. 자신이 프라이머리에 걸렸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그 것을 후회하는 눈물을 그녀는 흘리고 있다.
알폰스는 무심히 아리아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귀찮게 하는 인형이로군."
그리고 귀찮은 인간이다.
신은 인간을 시험한다- 자신의 종자에게 시험을 내리고 또 그 시험을 방해한다. 나는 그 시험을 받았지만, 그 철혈의 길을 혼자 걷는게 두려워 동행인을 구했다. 어쩌면 그 순간 부터 내 시험은 방해받아 왔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곤란한 인형 입니다- "
알폰스는 아리아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미하게 웃으며 고통에 눈을 감았다. 조금 쉬다보면 다시 일어나겠지.. 아리아가 그의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것 같지만 그는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287 한정판 단종되고 나서 6개월 뒤 크림소스 불닭이라던지 하면서 한정판 딱지 떼고 이름과 색을 바꾸어 돌아와야 해요... 그래야만 해... 왜냐하면 마시쪙... 그리고 불닭볶음면... 음... 사실 저도 예전엔 매운 걸 못 먹었지만 불닭의 그 매운맛은 좋아해서 많이 먹다 보니 이젠 적응되었...
>>295 놀랍게도 있었어요...! 나오자마자 슈퍼로 뛰어가서 불닭볶음면이랑 핵불닭볶음면이랑 하나씩 사와서 끓인 뒤 치즈를 얹어먹었던 추억이 나는군요... 핵불닭볶음면은 그냥 불닭의 두배로 매콤... 이 아니라 얼얼한 맛이었죠. 나름 순화하겠다고 1.5배로 만들기 위해 둘을 섞었지만.
>>305 아프니까 청춘이다! 란 말이 있죠. 아프면 청춘이 아니라 환자라고 생각하는 제가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쓰면 좋다고 생각해요! 전 뻣뻣한 몸을 가졌지만 유연한 사고를 가진 잉여이기 때문에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불닭이라... 저는... 음... 스트레스 받을 때 많이 먹지만 스트레스를 안 받을때도 많이 먹어서... 음... 마시ㅕㅉ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