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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기숙사에는 각각 한 명의 사감 선생님이 존재하는데, 그들은 공통점이 하나 존재한다. 한 명씩 '건', '곤', '감', '리' 가 그려진 새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다닌다. 또한, 사괘는 두 기숙사를 제외하곤 모두 기숙사와 일치한다.-동화학원의 역사 중 일부 발췌」
혼란이다, 혼란이다. 모든 게 혼란스러웠고 혼란스럽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게 혼란이었다. 지목당한 순간부터 모든게 혼란이었다. 그 얘기를 들은 이후부터 계속 이랬다. 도저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나는, 나는 아무것도 들은 게 없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귓가에 선연한 이 소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수줍게 부르던 그 소리. 눈을 감아도 선명하였다. 잊으래야 잊을 수가 없었다. 악몽이라면 깰 수 있어야하는데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같은 풍경이 펼쳐지니 지옥이었다. 세상이 온통 붉었다. 지옥이었다. 그래 이곳은 지옥이었다.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었다. 아, 海여.
"파이어위스키 한 병. 잔이 아니라 병이에요. 제일 독한 청주도 같이 주세요. 맥주는 나중에 시킬게요. "
나는, 나는 정말로 잊고싶어서. 잊으려 하고 싶어서. 어른들은 슬픈 일이 생길 때 항상 술을 따랐었다. 단지 그 방법을 따를 뿐이다. 교칙을 위반할 생각은 없었다. 정말로. 병과 잔이 테이블에 놓이자마자 바로 세팅했다. 당연히도. 안주는 없었다.
_ //아직 소담주와 일상 다 안끝나가지구 시점은 진실게임 이후~온천일상 이전으로 했어요uu* 소담이한테 제대로 고백 못받은 시점입니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통조림을 건네는 유채헌의 행동에 왠지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선 누군가 도움을 주려한다면 예의상이라도 '괜찮아 나 혼자 들고 갈 수 있어.' 같은 대답을 하는게 정상 아닌가? 역시 유채헌은 정상이 아니었다. 일단 해놓은 말이 있으니 억울한 마음을 뒤로한채 유채헌이 내미는 통조림을 건네받았다. 불만스런 표정으로 손에 쥐어진 통조림을 빤히 바라보다가 작게 혀를 차며 코트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우리 미미쨩이 본다면 식겁하겠네."
미미쨩은 예전부터 자신보다 큰 동물들을 무서워했다. 전서구를 배달하는 부엉이를 보고도 도망치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답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기숙사 밖으로 잘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 다른 학생들이 키우는 애완동물이나 패밀리어를 보고 꽁무니를 빼버릴게 뻔하니까. 유채헌의 나나가 미미쨩을 잡아먹으면 어떡하지. 정말 영양가라곤 1도 없는 잡생각을 하며 그녀를 뒤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왜 또 화난 얼굴을 하고 그래? 보고있기 무섭게..~"
유채헌의 건조한 낯을 보며 가볍게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채헌은 그리 표정변화가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무언가 반응도 항상 무덤덤했고. 항상 틈만나면 유채헌에게 시비를 걸어대고 있지만 그녀쪽에서 큰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때면 금새 식어버리곤 한다. 원래 남을 놀리는 행위도 상대쪽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여줘야 재밌는 법이다.
"혹시 내가 죽는다면..... 내 방 세번째 서랍에 들어있는 편지를 우리 형한테 전해주겠어...?"
"하아.." 혼란의 진실게임은 끝났고, 거절도 들었습니다(별로 큰 일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오해적인 면을 보았고)
"기분 좋지 않은 말도 들었군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묘사하자면..검은 머리카락조차 약간 새치섞인 단발에, 키는 조금 더 크고 약간 더 나이들어보이는 모습으로... 세연의 분파 사람인가.. 라는 느낌도 날지도 모르겠군요. 약간 광채나는 미스틱 토파즈처럼 오팔아이로 만들고, 붉은 리본 대신 붉은 헤어밴드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과자상점이나 귀곡산장 같은 다른 데를 다 제쳐두고 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이상한 기분과 쓸데없이 뛰는 심장을 달래는 건 아마도 술이 적격이 아니려나요. 술을 그리 많이 먹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넥타르 정도일까요.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같은 기숙사의 영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진실게임에서 굉장히 많은 풍파를 몰고 온 이였지요. 라고 생각하고는 가볍게 다가가서는 앞에 앉았습니다.
"하영 양. 그렇게 마시면 위험해요." 영 입장에선 세연이 친척즈음인 것 같은 모르는 여자가 와서.. 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지요. 손짓으로 변신이라고 말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