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절 바라보는 하윤의 눈빛이 되게 따가워서. 눈을 마주한 채 있다 슬 시선을 아래로 돌린다. 들려온 말엔 잘게 웃다, 휙 하윤이 제 어깰 잡아오자 눈을 크게 뜨며 당황한다. 잠깐 동안 상황이 이해가 안 된 듯 눈을 깜빡이며. 제 어깨에 얹어진 손이며, 절 빤히 바라보는 하윤이며. 휙휙 번갈아 바라보다 들려온 위협에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휙 고갤 떨궜다가 들어 올리곤 고갤 끄덕인다. 웃음기 짙게 낀 목소리로 답한다.
"알았어요. 응. 알았으니까."
말하곤 잠깐 입을 다물다 달싹인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응. 조금은요... 아무래도 너무 팀에 도움이 안 되는 거 같아서. 아쿠아리움 때도 아무것도 못했고.. 아 그렇다고 막 다쳐가면서 싸운다는 건 아니에요. 애초에 익스파부터 별로 싸우는데 도움이 되는 능력도 아니고. 응."
쇼핑몰 본인인증이 안되어서(분명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완료버튼을 눌렀는데 창이 안 넘어감) 시간을 낭비하다 어쩔 수 없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비회원으로 결제를 완료했더니.. 동생에게 컴을 뺏겼습니다.. 빨리 마무리하고 위키 정리나 할까 했더니! 이놈이 모 고급시계를 막 해대는 꼴이 맘에 안 드네요.
1. 평범하게 경찰이나 계속 한다 2. 허무함을 느끼고 결국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3. 원피스는 실존한다는 말을 듣고 해적이 되었다(?) 4. 우주 해적이 되었다(???) 5. 세상의 모든 진리를 깨우치고 섭리를 뛰어넘은 자가 되었다 6. 편하게 먹는 새우튀김을 더 이상 먹지못하게 되었다 7. 자폭해라 알트(????)
그것도 모르나요? 라고 덧붙인 헤세드가 비웃는 건지 한 쪽 입꼬리만 틀어올려 웃었다. 평소라면 하지 않을 행동인 건 확실하다. 게부라는 아니다. 정말이에요? 나는 아직 주도권을 잡지 않았으니까?
"죽었다고요? 아~ 당신이 죽인거군요? 타미엘씨에게 했던 것처럼 사이렉스도 죽였던 거야. 그렇고도 타미엘에게 사랑 받길 바랐어요? 자녀에게 저것들이라고 칭했다는 사이렉스란 사람도 이상하지만, 당신은 그 이상으로 이상한 사람이에요. 죽은 사람이 당신을 챙겨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을 따르는 당신이 정말로 이상하게 느껴져요"
한 번 시작된 말은 끊어지지 않아서 그는 신랄하게 말을 이었다.
"이렇게 의견이 일치할 줄은 몰랐군요. 그렇지만, 당신에게 죽어줄 만큼 저는 성자가 아닙니다."
에드워드의 손에 채워진 수갑을 꽉 잡은 헤세드는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당신이 절 죽이려 한 것에 대한 정당방위는 해도 괜찮죠?"
주먹을 꽉 쥐고 그대로 내질렀다. 맞을지 안 맞을지 그것은 생각하지 않은 듯 했다. 네 머릿속에서 자비는 이미 사라져버렸구나. 그러니까 너는ㅡ 아니라고? 흐음. 이미 하는 행동은 그것이 없어진 것 같은데?
"가엾군요. 당신은 영원히 그 사랑을 얻지 못할테니까요. 날 죽인다고 타미엘이 그대를 좋아할 것 같나요?"
"팀에 도움이 안된다는 말 하지 말아요. 월하 씨는 저와 서하 씨가 직접 데이터를 보고 선정한 멤버이고 아빠도 허락한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우리들은 절대로 랭크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익스레이버로 스카웃하지 않는다. 정말로 잘 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믿기에.. 그렇게 생각하기에 스카웃을 한 것이다. 랭크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스카웃을 하기엔... 아무래도 우리 팀은 특수성이 매우 강하니까.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내 능력도 특별할 때 이외에는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걸. 하지만 그런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에 환하게 배시시 웃으면서 월하 씨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익스파로 싸울 필요는 없어요. 물론... 제압을 할 땐 공격적인 능력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월하 씨는 월하 씨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예요. 그것이 무엇인지, 저는 딱 이거다 말할 순 없지만...그래도, 모두가 한 팀이기에 우리가 우리로서 존재할 수 있는거니까요. 후훗.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월하 씨."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조용히 그곳에 울렸다. 아무래도 말을 하면서 조금 몸을 움직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확실하게 했다. 당신은 필요없는 존재가 아니라고.. 도움이 안되는 존재가 아니라고.. 그런 말 하기 없기라고...
"경찰로서, 꼭 싸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말하지 마세요. 알았죠?"
"빌어먹을 경찰들 같으니라고." 그 여자 때문에 잡히고 내 타미엘도 경찰이라서 빠져나가려 했고.. 경찰이랑 왜이리 악연인 것 같은가. 란 생각을 하면서 헤세드와 눈을 마주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이렉스를 죽여? 라는 말에 고개를 휙 꺾으며(샤프트각도?) 미친 듯이 키득거렸습니다.
"하..하.. 사이렉스를 내가 죽여? 그 사이렉스를? 차라리 사이렉스의 딸을 내가 영원히 가질 수 없어서 최후의 수단으로 죽였다면 모를까 사이렉스 본인을 죽이는 건 불가능해." 괴물을 죽일 수 있을 리가. 미..미친 소리 작작하시지! 라고 소리는 쳤지만. 솔직히. 미친 소리는 그쪽이 하고 있지 않던가요?
"아니. 죽인다면 아마도 타미엘은 부서지지 않을까?" "피해자들을 위해서 사라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나의 타미엘이 견딜 수 없도록 한다면.. 부서뜨려서라도 가질 거야.. 가질 거라고.." 그 피해자들이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그 때의 정말 부서지기 직전의 그런 모습이라도 정말 아름다웠던걸. 깨진 유리처럼 반짝거리는 모습도 정말로. 눈을 빼앗고 마음을 빼앗았지.. 헤세드에게 정통으로 맞았음에도 쿨럭거리면서, 그렇게 크륽대는 갈라진 목소리로 주장했습니다.
"정말로. 죽여버리고 싶어." 주어가 불분명한 말을 하며-헤세드에게 달려들지 않는 걸 보면 주어는 아마 타미엘이지 않았을까요?
너의 품 안으로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 내 가슴이 빠르게 뛴다. 너의 그 작은 행동, 내 머리카락을 헤집고, 달아오른 뺨을 쓸어주고,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쿡쿡 누르다 이내 나와 같이 발간 꽃을 피우곤 시선을 돌리는 네가, 너무 예쁘고 설레면서도, 똑같이 꽃을 피운 둘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우리 너무 똑같이 빨개졌다..."
이런것까지 비슷하지 않아도 되는데, 실없는 소리가 나왔다. 너와 나, 우리가 닮은 점을 하나 발견한 것. 그게 마냥 좋다.
"쪼금만, 쪼금만 더. 이라고 있자."
내가 좋아서 그렇데이. 이건 너에게만 보여주는 거야, 붉어진 뺨 위로 활짝 웃음을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