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케이스 극 후반부에 나오게 될 ???와의 전투 때 나오는 브금입니다. 사실 이 브금은 스레 초기에도 공개한 적이 있지만 말이에요. 이 브금이 나오면 극후반부라고 말이죠. ???가 누군지는 철저하게 비밀입니다. 하지만 이 전투가 최종전투 제외하고 2번째로 어려운 전투입니다. 그리고.. 최종전투 제외하고 가장 어려운 전투는 델타. 그렇다고 합니다. 결론은..그때까진 그냥 무난무난한 난이도이니 다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말로 좋아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나를 거부했던 걸까.. 에드워드는 타미엘을 정말로 좋아했다. 사랑했다. 다만.. 그 사랑은 소유욕에 가까웠다는 게 문제였지만요. 사랑의 6가지 종류 중 mania에 가까운 그런 사랑.. 그 연구자가 말했던가요? 그 6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뒤틀리고 결함적인 사랑이 될 것이라고.. 그리하여 뒤틀림과 결함은 그 존재를 아주 희미하게 드러냈고, 한번 드러난 것은 급격히 크기를 키워나가기 시작했지요. 그것은 처음에는 타미엘 또한 그런 결함과 뒤틀림을 가지고 있었지만. 에드워드가 너무 큰 결함과 뒤틀림을 가져버렸기 때문에, 스리슬쩍 묻혔습니다. 그리고 타미엘은 좋아하게 되어버렸고요.
...그런데. 누가 그 뒤틀림을 크게 만든 걸까요?
분명 타미엘이 에드워드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죄책감에 가까웠습니다. 그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지만요. 분명 그런 감정이 존재하기는 하였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감정을 이용하기로 생각한 것은 에드워드가 처음은 아니었으며, 창의적인 방법조차도 아니었어요.
"조금 지켜봤는데. 어린 친구는 '저것들'을 갖고 싶은 거려나?" 그는 마치 갑자기 나타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마치 공간을 이동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정상적으로 걸어왔는데.. 어째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거지요?
"'저것들'이라뇨. 제 타미엘인 걸요. 아버지란 사람이 그런 말을 써도 되는 건가요?" 타미엘의 아버지는. 정말로 젊었습니다. 동안인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일 거라고 지레짐작하기는 했지만.. 의중을 전혀 읽지 못할 것 같은 노련함은 그 구분마저 애매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한 번 항의하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에드워드에게 한발짝 다가왔습니다. 아니. 한발짝이었나요? 순식간에 가까워진 것만 같았는데.
"저런. 너무 열내지 말라고.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가르쳐줄까 어린 친구?" 사이렉스는 각각 색이 다른 눈을 곱게 휘며 에드워드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허리와 고개를 숙였습니다.
"당신.. 왠지 불길해." 에드워드는 뒷걸음질쳤습니다. 하지만... 지독히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정도로 매혹적인 제안이었는걸요. 자신과 닮았다느니. 하는 소리라던가. 자신도 올람을 붙잡았다라던가. 하는 것에 매혹되었으니까요. 결함과 뒤틀림을 잡아낸 그는 희미하게 웃으며 눈을 가리고 속삭였습니다.
"어린 친구. 저것들이라고 칭한다 해서 본질이 달라지는 건 아니잖니. 나는 올람을 사랑하는 거지, 저것들을 사랑하는 게 아니야." "다만.. 약속을 지켰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호를 하고 있을 뿐이지.." 상냥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사람을 홀리는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습니다. 어디선가 키득대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 같기도 하였는걸요.
"분명 너를 아직 좋아하고 있을 거란다." "너와 헤어진 것에 죄책감마저 가지고 있기도 하고 말이야..." "더 듣고 싶다면..자.. 여기 있단다. 조금은 참는 게 어떨까?" 에드워드에게 확신을 불어넣으며 말하고 설득하는 척하는 듯 부추기는 목소리는 악마와도 같이 나긋나긋하며 달콤했고. 속삼임을 불어넣는 그 미소는 요염했습니다. 전혀 나이들어보이지 않고 젊어보이는 그의 매력은.. 끔찍하게 사람을 사로잡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가 좀 더 순진했다면 옴므 파탈이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었고, 그가 좀 더 악독했다면 사악한 일을 몰아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올람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그는 절대 선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저 사람은... 저번에 네헤모트랑 같이 있던.." 올람은 에드워드를 힐긋 보았습니다. 그와 같이 있던 딸을 생각해서였는지. 병색이 완연한 얼굴에 약간이나마 희미한 생기가 돌기는 했지만, 금새 사라져버렸지요. 사이렉스를 믿고 좋아하는 걸까요. 아니면 사실은... 저 밑바닥에서부터 의심과 의문이 속속 들어차는 것일까요?
"뭐. 저것들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약간의 말을 해준 것 뿐이예요." "그러면 올람. 오늘은 어디로 가보는 게 좋을까요?" 그는 그런 것에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양 꾸며내지 않은 천진하기까지 한 부드럽고 상냥한 미소로 올람의 손을 잡고 이끌었습니다. 올람은 저것들.. 이라고 칭해진 것에 대해서 몰랐습니다. 분명 알았다면 그 약해진 것은 더욱 타격이 컸겠지요. 아니. 이미 의심하고 있다 하여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것을. 그냥 포기한 것이거나 분명한 사실을 외면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질투일까나. 증오일까나. 아니면 둘 다일까." 정말 행복해 보이도록 만들어놓았는걸. 게다가 그것은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고 말이야. 보람이 느껴지도록 행동해보렴. 저것아. 아니다. 약속은 지켰으니. 그릇이라고 불러주는 게 좋을까.
웹박수 확인했습니다! 일단 월하주의 물음에 답을 하자면... 요원들도 인간이기에 100% 확실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일단 밝혀야겠네요. 그러니까... 그렇게 놓치는 케이스도 있을 수 있다는겁니다. 다만 그게 SNS나 그런 곳에 올라온다거나 하면 바로 출동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사후처리를 할테고요.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 같은 미소를 짓다가도 어떤 다른 생각에 그치기라도 했는지 갑자기 그 고개를 작게 흔든다. 친구 이야기가 나왔으니까...그 일에 대한 생각인가, 라고 나는 유혜의 심정에 대해 짐작해보았다.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남에 대해 파악하는 것. 어려서부터 사라지지 않은 버릇이다. 이건 좋은 버릇일까, 아니면 나쁜 버릇일까. 적어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아무튼 내가 붕어빵을 꺼내들면서 잊었다고 하자, 십년지기는 그런 걸 잊어버렸냐면서 놀란 눈치다. 그 시선을 살짝 피하면서,
"어, 놀랍게도."
멋쩍은 듯 뒷통수를 잠시 긁적였다. 유혜는 금방 밝은 웃음을 지으면서 고맙다면서 붕어빵을 손에 쥐었다. 나는 다시 그녀를 돌아보면서 태평한 말투로 "천만에"라는 형식적인 대답을 입에 올렸다. 나도 봉투에서 붕어빵을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붕어빵, 일본어로는 たい焼き. 일본에서 파는 것과 맛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모양은 조금 다르다.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은 좀 더 배가 둥글고...꼬리가 올라간 모양이라고 할까. 뭐, 아무래도 상관없다. 맛있으면 됐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나는 계속 붕어빵을 먹었다.
"추운 날 먹는 붕어빵만큼 맛있는 것도 없지. 음, 그리고 난 리프트도 처음이라서."
유혜의 말에 그리 답했다. 리프트가 도착지점에 다다르기 전에 우리는 붕어빵을 모두 해치웠고, 다 먹고 보니 슬슬 내릴 채비를 해야했다. '자, 이제 보드 타겠다!'라고 들뜬 듯 들려오는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중얼이듯 들려오는 근육통 이야기에는 무심코 실소를 흘렸다. 어찌됐든 한가한 이야기네.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스키보드를 제대로 안아들었다. 리프트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는 내리면서 유혜에게 능청스러운 어조로 말하였다.
"보드는 역시 처음이라. 잘 부탁드릴게요, 초심자 천유혜 선생님?"
다소 놀리듯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러다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지만.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초심자 코스이기는 해도 높은 것은 높은 것이었다. 운동신경에 자신이 없는 건 아니지만...이런 건 경험이라는 것도 크게 작용하는 법이란 걸 알고 있어서 약간은 긴장한 것도 사실이다.
//투 비 컨티뉴...☆ ...해놓고 기절잠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아아앜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