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서하가 둘을 전송하려던 순간... 아실리아의 오버 익스파가 발동 되었다. 그것은 베타의 기억을 이미지로 띄우는 것이었다. 마치 영화를 보여주듯이.. 그 모습은 정말로 선명하게 영상처럼 띄워졌다. 그 비전에는 알파인 박샛별, 베타인 민다혜.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다만 어둠 속에 묻혀있었기에 그 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기억을 영상처럼 띄운 그 모습 속에서 3명은 대화를 하고 있었다.
"분명히 거기가 맞지?"
"네. 확실해요. SSS급 익스파의 반응은 바로 천체연구소에서 잡히고 있으니까요."
"헤에.. 신기하네. 그리고 잔인한걸? 그 분이 말한 장소잖아. 거기. ....SSS급 익스퍼를 맨 처음 관리하고 있던 곳..."
"그러게요. 잔인하네요. 그 분의 말씀에 의하면 그렇지요."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야. 작전은 짜여있나?"
이어 들려오는 것은 상당히 낮고 굵은 남성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들은 이는 이 중에 존재할지도 모른다. 아니..아마 존재할 것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한명은, 그 자와 직접 만난 적이 있었으니까. 그렇다. 분명히 그들과 직접 만난 적이 있었다.
모두는 아니더라도... 그 자의 모습을 본 이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목소리였다.
"작전은 짜여있어요. 일단 저와 알파가 시선을 끌도록 할게요. 그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을 말이에요. 가능하면...이쪽으로 끌어들여보는 것도 시도할게요."
"에이. 가능하겠어? 그 경찰들이? 불가능해. 그거."
"...가능할리 없지만 해볼 필요는 있겠지. ...일단 그 중에는 서하도 있어. ...끌어들인다면 꽤 유익하겠지."
"그 오퍼레이터 말이야? 확실히 S급이긴 하지만.. 감마. 같은 소속이라고 해서, 너무 편 들어주는 거 아니야?"
"그것을 떠나서 다른 오퍼레이터가 이쪽으로 들어온다면 정말로 유익하죠. 일단 그 분은 그 오퍼레이터는 최대한 건들지 말라고 했으니까요. 아무튼..그렇게 우리가 시선을 끄는 사이에 감마. 당신이 들어가서 회수하도록 하세요."
"...알았다. 하도록 하지."
"하지만, 정말로 무섭네. 익스퍼 기밀 유지부, 그곳에 속해있는 [요원]인 당신이 우리와 같은 팀이라니. 하하하하! 정말로 신기할 노릇이네."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팀에 들어온 것 뿐이다. ...이 세상은 바뀌지 않으면 안되니까."
"하지만 당신 덕분에 꽤 도움이 되고 있어요. 감마. 당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상당히 유용하니 말이에요. 하용성 요원님."
이내 화면이 조금 바뀌었고, 감마라고 불린 남성의 모습이 확실하게 모두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것은 요원으로서 한번 아롱범 팀의 일부가 만난 적이 있는 그 요원, [하용성]이었다. 검은 양복을 입고 있는 그는 피식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로군. 그럼 슬슬 움직이도록 하지."
"그러도록 하죠."
"좋아..! 출동이다!!"
...영상은 그곳에서 끝났다. 거기에 비친 것은 틀림없는 감마의 모습이었고, 서하는 그 모습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멍하니, 멍하니..모니터만 바라볼 뿐이었다.
//오버익스파의 영향으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띄워졌습니다. 자..반응레스를 부탁하도록 할까요? 이것이 마지막 반응레스가 필요한 레스입니다!
익스퍼 보안 유지부. 그것은 서하도 소속되어있는 곳이었다. 자신의 연인에게 밖에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요원의 멤버였으니까. 하지만, 설사 같은 요원 중 하나가 감마라니. 저들의 편이었다니. 그것은 믿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곧 그는 정신을 차리고, 일단 메이비와 정상을 병원으로 전송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정말로 걱정스럽게 하윤은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상황이 종료 된 이후, 김호민 경위가 그곳으로 달려왔다. 일단 제압된 알파와 베타.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경위는 모두를 향해서 경례 자세를 취했다.
"이번에도 정말 신세가 많았네! 아롱범 팀! 정말로 고맙네! 이번에는 정말 손도 못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나 도움만 받는군. 일단 이 범죄자들은 우리가 데려가도록 하지!"
이어 경찰 대원들이 알파와 베타. 둘을 체포해서 끌고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호민 경위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경례를 취하고 빠르게 퇴장했다. 정말 언제봐도 보통 바쁜 것이 아닌 이였다.
하지만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이곳을 기습한 감마. 강용성 요원이 아직 잡히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월드 리크리에이터. 그것에 대한 행방도 알 수 없었다. 분명히 범죄자인 익스퍼 2명을 제압하고 체포하긴 했지만..아직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결말은 안타깝게도 좋은 결말로 이어질 수 없었다.
강용성 요원은...행방을 감춰버린 뒤였으니까...
그의 행방을 말 그대로 안개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마치, 자신의 모습을 안개 너머로 감춰버린 것처럼....
Fin
//일단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이후 사이드 스토리가 이어지겠습니다!
- 술도 엄청납니다. 술에 취해 비둘기를 잡아 데려왔다던가, 게임 아이디를 지웠다던가, 비누를 깨물었다던가, 깨어나보니 집이 아니라 정우의 집이었다던가, 주소록에 처음 보는 전화번호가 수두룩하게 있고 카톡 친구목록에 처음 보는 여자들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술김에 번호를 딴 여자들이었다던가..
- 로제가 중2때 컨셉을 잡았는데요, 무려 고독한 전교 1등이었습니다. 심지어 컨셉을 지켰어요.
R.R.F의 아지트. 그곳은 언제나처럼 어두운 분위기였다. 벽에 걸려있는 붉은 하이에나 그림은 송곳니를 날카롭게 내밀면서 모두를 노려보듯이 매서운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있는 그 분, 하윤의 이모는 그저 담배만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이는 감마. 바로 하용성 요원이었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데이터베이스를 둘러보고 있던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그 여성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알파와 베타. 두 사람이 체포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응? 아. 괜찮아. 어쩔 수 없잖아? 보아하니, 이번엔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간섭한 모양인데...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어쩔까요? 구하러 갈까요?"
"힘들거야. 전에 탈옥한 것도 있고... 구하려고 해도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 그렇다면 당분간은 이쪽에서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어. 하지만... 이대로 당하기만 하면 분하잖아? 안 그래? 감마?"
"......."
"자네의 능력으로 찾아낸 그 능력자 있지? 슬슬 내보내도록 해. 우리에게 이렇게 타격을 주었으니 저들도 그만한 타격을 받아야하지 않겠어? 후후후.."
"...당신의 명령이라면..."
참으로 불길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였다. 무엇을 꾸미는진 모르겠지만, 용성 역시 피식 웃고 있었다. 대체 누구를 찾아낸 것이고 무엇을 꾸미는 것일까? 확실한 것은 R.R.F의 반격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한편, 그와는 별개로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는 용성에게로 작은 플라스크 병을 하나 던져주었다. 그리고 용성은 가볍게 받아들었다. 그 안에는 보라색으로 빛나는 액체가 들어있었다.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을 S급으로 각성시킬 때에 나온 SSS급 익스파.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익스파 파장을 분석해서 만들어낸 거야. 그것을 사용하면... S급 익스파가 되는 것도 식은 죽 먹기야. 유용하게 쓰도록 해. 후후."
"...당신은..잔혹하군요."
"잔혹해도 상관없어. 언제까지나 편안한 무대가 될 순 없잖아? 이제 슬슬... 박진감 넘치고, 위험한 무대가 진행되어야지. 후후. ...과연 다음 무대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되는데?"
이어 여성은 자신의 자리에 놓여있는 아롱범 팀의 누군가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부욱 찢으면서 하얀색 연기를 내뱉었다.
"...Dead or alive. 그 결과. 궁금하지 않아? 후후."
불길하기 짝이 없는 웃음소리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울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말로 날카롭고 날카로운, 하이에나의 송곳니와 같은 날카로움 속에 숨어있는 불길함일지도 모른다.
피식, 미소를 지으며 유혜가 대꾸했다. 차디찬 바람에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자 무거운 스키보드가 유혜 자신을 짓누르긴 했지만, 추운 것보다야 이정도 무게를 견디는 것이 낫다 생각한 모양이었다. 아무도 없었다면 분신을 이용해 저걸 들게 했을텐데- 라는 쓸모없는 생각을 중얼이며.
“ 너가 더 무서운데...? “
확실히, 폭탄을 이용하는 능력은 범죄자 제압과 같은 상황에서 유용할 것 같았다. 유혜는 S랭크로 진화(...) 능력이 발전함에 따라 드디어 팀원들과 동등해진 느낌이었으니. 그래도 실용적인 부분에선 제 능력이 가장 좋았으니, 그다지 불만은 아니었다.
“ 아, 그런가. 나는 17살 때. 이 능력은 바깥에서 써도 상관 없는 능력이니까. 어차피 난데 뭐! “
가벼운 말투로 대꾸하는 유혜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사실 여러모로 좋은 능력이긴 했다. 고교시절 야자를 빠질 때나, 누군가에게 혼날 일이 있을 때, 귀찮은 일을 누가 대신 해주었음- 싶을 때? 여러모로 사용하긴 편한 능력이었다.
“ 아, 이제 우리 차례다. “
고소공포증이 없어서 다행이란 말에 키득, 웃음을 짓고는 다시금 스키보드를 품에서 꺼내 잡아든다. 리프트가 다가오는 발판 앞에서 재밌겠다, 라는 짧은 중얼임을 내뱉은 후에 직원들의 통솔 하에 겨우 리프트에 착석한다. 보드를 끌어안고 리프트를 타야하는 점은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