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알파랑 베타. 아가씨들은 또 여기서 깽판을 치면서 별의 별 짓을 다 한다. 이제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진다. 잡으면 뭐해, 탈옥하는데. 또 탈옥하면 뭐해. 저 누님들이 포섭하려 하는데. 그냥 다 죽어버리고 나랑 우리 누나랑 외국으로 도망쳐서 알콩달콩 금슬좋게 살았으면. 슬슬 지치는 듯 생기가 죽어버린 눈동자가 둘을 향했다.
"이야기를 들어봤자 저희의 입장에서 당신들은 뱀의 혀를 가진 여인이 아니덥니까. 당신들의 말을 믿을 증거조차 없는 마당에."
로제는 그럼에도 앨리스를 바라보고 팀원들에게 결계를 치며 고개를 기울였다. 혹여 자신과 팀원들의 행동이 도발은 아니었기를 바랐다. 아니, 이미 쌍방으로 도발을 한거나 마찬가지잖아.
"그 쪽의 아가씨. 혈기 넘치는 것은 좋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실까? A급 익스퍼와 S급 익스퍼의 차이. 그것이 얼마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앨리스가 공격을 가하려 하자, 샛별은 피식 웃으면서, 손바닥 위에 수분을 모아서 물로 이뤄진 거대한 구체를 만들었고 그것을 던져서 가볍게 그녀의 공격을 받아쳤다. 훨씬 강한 공격으로 가볍게 상쇄를 시켜버리는 것을 바라보면서, 다혜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다들 적대적인 반응이네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들이 하는 것은 익스퍼를 위한 길이 맞아요. 일단 소개할까요? 우리들은 R.R.F 라는 이름의 단체에 소속되어있어요. 정화깋는 Red Rebelion Fang 이러는 이름이에요. 붉은 해방자의 송곳니. 그래요. 우리들은 익스퍼를 해방시키기 위한 단체에요. 여러분들의 눈에는 범죄로 보일지 몰라도, 이것은 모두 익스퍼를 해방시키기 위한 일. 후훗. 여러분들도 알고 있지 않나요? 이 나라에서, 아니..전 세계에서 우리들의 존재는 비밀시 되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는 거. ...불공평하잖아요? 그저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인데 그것을 숨기고, 스스로를 부정하면서 살아야하다니. 그렇게 정할 수 있는 권리가 누구에게 있죠? 설사 알려진다고 해도, 리크리에이터를 이용해서 없던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에 아무런 의문도 가진 적이 없나요? '요원'이라는 이들에 의해서 익스퍼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는 것에 아무런 의문도 가진 적이 없나요?"
그것은 이 나라의 현실을 꼬집는 말이었다. 그 말에 서하는 물론이고 하윤도 일단은 귀를 기울였다. 저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체크를 해야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으니까. 아무튼 다혜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까지 우리들이 한 행동. 그것은 어디까지나 리크리에이터를 발동시키기 위한 것. 이거 아시나요?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하게 되면 성류시 어딘가에서 SSS급 익스파의 파장이 나온다는 것. 우리가 찾는 것은 바로 그것이에요. 정확히는 이 나라의 정부 기관에 의해서 희생당한 존재지만요. ...후훗. 이 나라의 정부 기관 중 하나는.. 그러니까 정확히는 요원들이 소속되어있는 '익스퍼 보안 유지부'는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이 성류시에 살고 있는 SSS급 익스퍼를 희생시켰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사고로 가장해서 희생시킨 다음, 연구소에 인도했지요. 그 SSS급 익스퍼의 능력은 '월드 리크리에이터'. 세상을 재창조 할 수 있는 능력. 그 힘의 일부를 지금도 사용하는 거예요. '리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말이에요."
"........."
"........."
"그 보안 유지부에게 희생된 SSS급 익스퍼를 인도받은 연구소는 그 SSS급 익스파를 분석했고, 그것을 복사하여 보관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까진 우리가 어떻게든 알아낸 사실. 그 이후는 몰라요. 후훗. 아무래도 연구소의 사람들이 따로 빼돌린 모양이니까요. 그 보관한 SSS급 익스파가 담겨있는 장치를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들은 리크리에이터를 발동시킨 거예요.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하게 되면 그에 공명하여, SSS급 익스파의 파장이 나오게 되니까요. 그리고 마침내 위치를 잡아낸 곳이 바로 이 연구소. 우리들의 목적은 그것을 회수하는 것. 그리고... 진정한 의미로 익스퍼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세계를 재창조 할 수 있는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힘이 있다면.. 그것도 가능하겠죠. 아. 물론..희생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들이 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익스퍼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니.. 그 힘으로도 익스퍼가 되지 못하는 이들은..희생당하겠죠. 하지만..뭐 어떤가요? 지금까지 우리들이 숨겨져오고, 감춰진 것에 비하면...당연한 댓가 아닌가요?"
설명을 마친 다혜는 싱긋 웃으면서 아롱범 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을 열어 다시 한번 제안을 했다.
그녀는 나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나이프 하나를 꺼내서 만지작 거렸다. 생각을 하는 모습인듯 딱히 공격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리크리에이터.. 이름부터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어, Re.. 기억을 지우는 장치에 다시 만든다는 거창한 이름을 넣을 필요는 없지. 뭐 거기까진 그냥 취향인가 생각했지만, SSS급 익스퍼의 희생이라는건 생각도 못했군, 하지만 그런걸 다 재쳐두고서라도 사람들의 피해를 입은것은 두고 지나갈 수 없겠는걸?"
혁명에는 소수의 희생은 필요한 법이라거나, 사망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나머진 리크리에이터가 전부 해결해준다고 말한건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이를 아득 깨물었다.
"애초에 너희가 직접 연관한 사건 사고들 외에도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겠지? 당장 첫번째 사건부터 거기 베타라는 녀석이 끼어들어가 있었잖아? 만약에 그러다 사망자가 나왔다면? 아니면 이미 나왔다면? 그것도 전부 어쩔 수 없었다는 일이었다고 생각하는건가? 설령 기억이 지워져서 없던일 취급이 된다고 하더라도, 너희가 했던일이 없던게 된게 아니야. 다친 사람도 공포에 떨었던 사람도 이 눈으로 똑똑히 봤다."
그녀는 크르릉 거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리크리에이터를 발동시키는게 목적이었으면 굳이 시민이 두려움에 빠지고 피해를 입히는 방법이 아니었어도 되었을텐데? 그저 정부가 리크리에이터를 이용해서 기억을 지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충분한건 아닌가? 아쿠아리움을 침몰시키지 않나 다리를 폭발시키지 않나. 뭐라고 입을 놀려도 너희가 죄없는 사람을 피해입혔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아. 그리고 희생이라고 했나? 화풀이를 할 상대를 잘못 찾은거 아냐?"
그녀는 그 부분에서 갑자기 차분해지더니 나이프를 빙글 돌렸다.
"자 이쯤 어울려줬으면 됐지? 너희는 애초에 우리가 너희 말을 받아들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거야. 너희가 여기서 굳이 여기서 시간을 끄는 이유는 뭐야?"
내가 한번 예상해볼까?
"첫번째, 흔히 있는 수법으로 그저 우리가 의심을 품게 하는것, 의문을 품게하는것. 뭐 설명하지 않아도 될 문제지? 근데 이것만이라고 하기엔 정보를 너무 줬어. 그렇다면."
.....
"두번째, 이미 그 SSS급 익스파를 복제한것을 이미 찾은거 아닌가? 위치라던가 말이야.."
유혜가 두 눈을 가늘게 흐렸다. 리크리에이터,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없잖아 있긴 했었다. 저 여자가 하는 말은 익스퍼를 위하는 듯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SSS급 익스퍼의 희생, 익스퍼의 존재를 감추기 위한 정부의..., 무어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익스퍼란 이유로 또 다른 차별을 받고, 그 차별을 위해 희생 된 이가 있었다. 너무 먼 나라 이야기 같아 잠시 머리가 어떨떨하기도 했다.
“ 아, 뭐. 하지만 당신들의 수단도 잘못되었어요. 당신들도 익스퍼들을 이용해 폭주시킨 건 마찬가지 아닌가? 아쿠아리움을 수몰시킨 건? ...한올인지 뭔지 하는 남자를 이용해서 도시를 불태워 먹으려 한 건? “
점점 커지는 목소리에, 유혜가 놀라듯 두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후 숨을 내쉬어버린다. 다시금 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까딱이며, 제 시선을 두 여자에게로 옮겨버린다.
테이저건을 만지작거리다가 허리춤에 꽂아넣는다. 음, 몇 년을 다뤄왔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좋아할 수 없는 무기이다. 테이저건은 좀 덜하지만. 사람의 기본적인 혐오감이라는 거,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효과적인 무기이기도 하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갖고왔던 실탄이 장전된 총을 들어올렸다.
"아직 어리네, 아가씨는. 원래 말이야, 강자가 희생을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그렇지 않으면 인간이 동물과 다를 게 뭐가 있지? 서로를 배려하고, 나누고, 도우려는 마음이 없다면."
탄창을 몇 개 가져왔더라... 대강 수를 머리로 가늠하며 말을 이었다.
"우리가 그동안 희생당한 게 뭔데? 능력을 쓸 수 없게 제어구라도 차고 있었나? 아니면, 익스퍼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차별당했나? 그런 건 없어. 똑같이, 그냥 평범하게 대해졌을 뿐. 물론 세상이 그렇게 착하게만 돌아가지는 않고, 국가가 우리를 비밀로 감추는 것에는 그리 밝지만은 않은 부분이 있을 테지만... 지금 아가씨와 아가씨가 말하는 조직의 목표는, 어딜 봐도 날 좀 더 인정해달라는, 편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싶다는 땡깡으로밖에 안 보인단 말이지."
총구를 똑바로 베타에게 겨눴다. 날아오는 동전들을 전부는 못 맞추겠지만 대부분은 맞출 자신이 있었다.
"어이가 없네요. 그저 능력이라고요? 그저 능력이 아니죠. 이건 살아있는 무기가 될 수 있어요. 저만해도 마음만 먹으면 민간인 수천을 일격에 죽일 수 있어요. 당장 여기있는 모두가 마음만 먹으면 사람 한둘을 죽이는 건 간단하죠. 그런데 그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사람을 아무런 조치없이 밖으로 보낸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죠. 물론 당신 말대로 이렇게 능력을 숨기는 건 아쉽지만 그것 말고는 아무런 불평등이 없잖아요? 이건 당연한 처사예요."
앨리스는 몇명은 아니라는 걸 구지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정 그리 불만이 많으시면 저 위에있는 무장단체가 점거하고 있는 땅을 힘으로 뺏어서 살던가"
재잘재잘. 관심 하나 두지 않으려 했지만. 그러기엔 들려오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서. 가늘게 뜬 눈으로 이야길 듣는다. 중간중간 손난로를 흔드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어렴풋 제 익스파를 처음 알던 때가 떠오른 건 왠지. 불공평이라. 그래, 더 이상 억압받기 싫은 사람들이 적긴 하지만 있긴 하겠지. 금세 식어버린 제 손난로를 의미 없이 흔든다. 동료들의 반응을 살피다 물끄럼 다시 다혜를 바라본다. 복잡하네. 저 말들이 사실인지도 모르겠고. 사실이래도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었는지도 모르겠고. 손난로를 주머니에 넣곤 금세 차게 식은 제 손을 쥐었다 핀다. 넌짓 말을 건넨다.
"후훗. 그렇겠죠. 저도 예상했어요. 하지만, 약간의 시간은 끌 수 있었어요. 그쪽의 메이비 씨였나요? 꽤 머리가 좋네요. 그래요. 당신이 예상한대로 이미 연구소에는 저희와 같은 팀인 이가 들어갔어요. 감마가 말이죠."
태연하게 대답하면서 다혜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어 허공을 바라보면서 아무도 없을 그곳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것은 서하와 하윤을 향한 말이었다.
"지켜보고 있는 오퍼레이터 씨. 후훗. 멋대로 퇴각시키게 하지 마세요. ...그런 짓을 하면..연구원들을 빠짐없이 몰살시킬테니까. 전에, 한올. 그 사람에게 말해서 없애버린 연구원처럼 말이에요. 원본의 위치를 말했으면 살 수 있었을텐데...바보 같은 남자."
".........칫.."
"서하 씨.."
도발과도 같은 그 말을 들으면서 서하와 하윤은 그저 화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서하의 눈빛이 상당히 매섭게 변하고, 하윤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화면을 바라보던 렛쉬 역시, 으르렁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어 다혜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도발적인 목소리로 모두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마치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었다.
"후훗. 다들 범죄니 뭐니 하지만...결국, 그것은 위대한 그 분의 이상, 그리고 우리들의 이상. 익스퍼를 위해서 필요했던 것. 그에 필요한 희생이었다고 생각해주세요. 이해하지 못하다니..조금 유감이네요. 꽤 유능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오늘은 전처럼 가볍게가 아니라..제대로 박살을 내는 것이 좋겠지요."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주변에 아주 커다란 막이 쳐졌다. 그것은 커다란 녹색의 막이었다. 그리고 아롱범 팀의 몸에 녹색의 점들이 무수하게 찍혔다. 이어 모두의 이어셋으로 하윤의 말이 들려왔다.
https://youtu.be/j_t5qGOopYo
"모두들 조심하세요! 그 주변에 강력한 S급 익스파가 가득 찼어요. 이건 오버 익스파...!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으니까 다들 조심해주세요!"
"후훗. 자.. 공격해보세요.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당신들 같은 A급 익스퍼 따위... 짓밟는 것은 매우 간단하니까요."
"하하하하! 어차피 겁 먹고 못 덤비는 거 아니야? 그렇게 되면 이쪽이 너희들을 박살낼 뿐이지만 말이야!"
"...자. 오세요. 아롱범 팀. 우리들의 동료가, 그 장치를 회수하기 전에, 우리를 어떻게 해야... 우리들을 막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후훗. ...물론 이 불합리한 것에 따르고 복종하고 있는 국가의 개나 마찬가지인 당신들에게 그것이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제압전의 시작입니다.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이번에는 합체 기술의 경우에만 순서를 적용하겠습니다..! 그러니까 편하게 편하게 하면 되겠습니다! 상대는 S급 익스퍼 2명입니다. 반응 부탁하겠습니다! 하지만...어쩌면 조금 신중해야할지도 모르지요..?
그렇네, 확실히 충격적이야. 옅은 색채의 눈동자가 가볍게 떨려왔다. 그 SSS급 익스퍼에 대해서 알 수는 없지만, 여기의 무능한 정부라는 놈들은 익스퍼의 존재를 비밀시 하기위해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질렀다.
"솔직히 배신감 들 정도군요. 높으신 분들의 생각은 알 수 없다니까."
농담하는 듯한 투였지만, 전혀 웃는 것 같지 않다. 그녀들에게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문점만이 계속 떠오른다. 어째서 그 익스퍼에게 능력을 쓰게 하지 않고 희생시켰는지. 그리고 어째서 그런 짓을 하면서까지 익스퍼의 존재를 숨기고, 억압하려는건지. 가벼운 두통에 미간을 짚는다. 윗 분들 생각을 알 수 없으니.
"어쨌든 이 도시의 높으신 분들도 썩을대로 썩어버린건 사실이네요. 겨우 익스퍼의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사람을 희생시키다니."
"...별로 마음에 안 드네요." 안의 그걸 디코이로 쓸 것도 아닌데 상관없지 않을까. 란 걸로 털어버렸습니다. 막아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기억은 어느 정도 돌아와서 괜찮은데. 실전은 처음인걸요..묘한(약간 불안함이 섞인) 표정을 지으면서 녹색 점을 쳐다보다가 오버 익스파라는 것에 더 넓어지면 곤란한데. 라고 중얼거리고는 그나마 연습한 건 안에서인데다가 속박 뿐인데에.. 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정말로 곤란해요.." 셉터를 둔기로 써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으니. 일단은 그림자에서 생물체를 불러내려고 합니다. 공격보다는 방어에 더 가깝겠군요. 그런데도.. 두통이 심하네요. 빌어먹을 비정제.
//타미엘-TO: 서지로서 나타났더니 첫 케이스부터..17까지 전투라고는 해본 적 없었는데.. 기억을 보긴 봤지만 그게 딱 될 리가..(말잇못) 타미엘주: 잉여가 되면 어쩌지.. TO쟝.. 셉터로 후려치기라도 해.. 내구도는 짱짱이고 부서져도 다시 복구되니까..
와 음. 감마도 있데. 그럼 델타나 오메가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 없는 생각을 잠깐. 들려온 말에 눈을 팍 구긴다. 이상이고 익스파고 뭐고. 대놓고 나 익스퍼요 할 순 없지만, 우리가 뭐 공개적으로 돌팔매 맞고 차별 당하는 건 아닌데 말야. 그리고 자기들이 뭔데 익스퍼를 위하니 뭐니 하는 건지. 한숨을 픽 내쉬다 몸에 찍힌 초록 점을 바라보곤 당황한다. 그러니까, 이럴땐 가끔 익스파가 유체이탈이라는게 너무 아쉽단 말야. 익 소리를 내더니 테이저건을 들어 다혜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온 몸에 찍힌 점. 로제는 제 몸이 이렇게까지 찍어낼 면적이 넓었나,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으응...이상하네.."
국가의 개, 민중의 곰팡이, 짭새.. 또 뭐가 있더라. 하도 들어서 이제 면역인데 들을때마다 신박해진단 말이지. 그는 결계를 펼치더니 그대로 결계를 왜곡해 공격을 자신의 근처로 왜곡시키려 시도했다. 차라리 내가 맞고 말지. 그런데 오버 익스파잖아, 안 된다면 저쪽이 이쪽을 조져버리는건데. 뭐 어때...연속으로 쓰진 못할 거 아냐.. 아니야?
모두의 공격이 퍼부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샛별은 물론이고 다혜 역시 피식 웃어보였다. 정상의 발포를 시작으로 울프와 메이비가 거리를 좁히려고 시도했다. 이어 유혜가 분신 두 체를 만들었고,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타미엘이 능력을 사용하려고 했고 월하는 유혜처럼 테이저건을 쏘았다. 그리고 앨리스는 독을 내뿜었다. 이어 로제가 자신에게로 공격을 유도하기 위해서 결계를 쳤고 그렇게 모두의 공격이 날아왔다. 그 모든 것을 바라보며, 다혜는 두 손을 올려 손뼉을 쳤다.
그러자 모두의 몸에 찍혀있는 녹색 점이 붉은색 점으로 바뀌었고 발포된 총알과 발사된 테이저 건의 공격, 그리고 앨리스의 독이 로제의 결계와는 상관없이, 되돌아가면서 모두에게 골고루 명중했다. 그리고 샛별은 근처의 수분을 모아서 있는 힘껏 땅을 내리쳤고.... 그 근방을 거대한 파도로 뒤덮었다. 유혜의 분신은 물론이고, 타미엘의 그림자 공격 역시 깔끔하게 쓸려나갔고, 앨리스가 사용한 독 역시 깔끔하게 쓸려나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모, 모두들..괜찮으세요?!"
이어 모두의 귓가로 하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서하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건넸다.
"하윤아! 지금은 연구시설을 너의 오버 익스파로 확인해! 우리들은 우리들이 해야 하는 일을 해야하니까..!"
"아..알았어요... 읏..."
서하의 목소리에 하윤은 이를 꽉 악물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좀처럼 정신이 집중되지 않는지..그녀는 오버 익스파를 좀처럼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가 순식간에 공격당한 모습을 바라보았기에 그런 것일까? 그녀의 오버 익스파는 정신을 집중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기에 제대로 발동하지 못하고..그녀는 몸을 떨 뿐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서하는 이를 악물었다.
"이렇게 된 이상, 나와 서장님이..."
"...원군을 부를 생각하지 마요. 후훗. 오퍼레이터. 당신이라면 이 모습을 보고 원군을 부르려고 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여기에 있는 이들을 몰살시켜드리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겠죠?"
이어 들리는 것은 다혜의 차가운 비웃는 목소리였다. 이어 다혜는 모두를 바라보며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어 이야기했따. 그것은 말 그대로 비웃는 톤 그 자체였다.
"당황스럽나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저의 오버 익스파는... 올 오토 록온. 말 그대로 여기서 펼쳐지는 모든 공격이 지정된 목표로 향하게 되는 것. 간단하게..말하자면..여러분들의 공격은 전부, 제가 지정한 곳. 녹색 점이 찍혀있는 곳으로 향한다는 의미죠. 후훗. 이게 S급 익스퍼의 실력이라는 거예요. 유감이네요. A급 여러분."
"하하하하!! 말했잖아? 저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주 제대로 박살내주겠다고! 자...!! 이것도 받아보실까...?!"
이어 샛별이 수분으로 창을 생성했고 있는 힘껏 땅을 내리찍었다. 그러자 앞으로 날아오는 것은 거대한 크기의 파도였다. 그것은 모두를 집어삼킬 정도로 거대하고 거대한 느낌이었다. 이대로 있으면..모두가 쓸려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말했다시피 매우 어려운 난이도입니다. 일단 오버 익스파의 효과는 이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이제 여러분들은 어쩌실건가요?
서로의 공격이 서로에게 독이 된다, 그녀는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으나 이를 안물고 일어나서는 나이프를 손에 쥐었다. 직접적으로 들고 공격하는것에 한해서는 공격을 다른곳으로 보낼 방법이 없겠지, 있다면 망하는거고.
"어디 한번, 내가 공격을 쳐맞는게 먼저일지 한놈 잡는게 먼저일지 볼까."
그녀는 바닥에 표식을 남기고, 주변에 뿌려둬서 언제든지 이동 가능하게 만든 주변을 둘러본뒤에. 땅에 표식을 새긴김에 주웠던 매우 작은 돌맹이를 다혜를 노리지 않고 다혜 근처에 날려보려고 하였다. 당연히 표식은 새겨졌다. 이것이 다혜의 능력대로 남에게 돌아가든, 그냥 무시되든간에 그녀는 다혜에게 냅다 달린다.
뒤늦게 현장에 온 지은이 자신있게 외쳤건만 안타깝게도 적의 연쇄공격이 시작되고 있었다. 상황이 안좋았다. 하필 이런 타이밍이라니. 지은은 헛웃음이 나올 것만 같아 입을 굳게 다물고 상황을 살폈다. 이런, 모두 초면이네. 다른 사람들이랑 모두 아는 사이 같은데, 자신은 서류로 읽어본 것 치고는 금시초문이었다. 상황은 어느정도 전달받은 것 같고 상대는 강력한 적이다.
'하지만 오자마자 이런 파도는 생각치고 못했다고!!!'
속으로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던 지은의 앞에서 갑자기 파도가 갈라졌다. 마치 모세의 기적과도 같은. 지은이 놀라 위로 고개를 들어 울프선배를 바라보았다. 와, 죽이네. 어쨌든 이미 목숨을 잃을 뻔한 지은은 섣불리 행동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일단은 투명화부터 한 지은은 조심히 적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잘만한다면 뒤를 칠 수 있지 않을까? 상대는 S급,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시도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뭐, 끽해야 죽기보다 더하겠어.
지은은 다혜의 뒤로 돌아 목 뒷부분을 칠 생각이었다. 기절할 확률보다 장애가 될 확률이 높은 곳이었지만 지은에게는 그다지 고려해야할 사실은 아니었다. 어차피, 범죄자니까. 문제는 언제 저기까지 달려 가지. 지은은 한숨을 푹 쉬고는 뛸 준비를 했다.
간신히 튀어 나오는 신음을 삼키곤 고갤 든다.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로 아프단 말야. 테이저건이고 독이고 총알이고. 허무하게 되돌아오니 어떻게 해야할지. 그러는 이 와중에 되게 친절한 설명이네 진짜. 아랫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깨물다 몰려오는 파도에 눈을 크게 뜬다. 눈을 질끈 감는다.
앞으로 날아오는 파도를 향해서 울프가 바람을 일으켰고, 권주가 벽을 일으켰다. 그렇게 파도를 막아낼 생각이었던 것일까? 한편 정상의 부탁에 서하는 고개를 끄덕였고 손가락을 퉁겼다. 그리고 전송된 정상은 자신의 코트를 벗어서 다혜에게 덮었다. 하지만, 녹색 점은 그의 몸에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전처럼 옷이 아니라, 몸 자체에 세겨진 것일까. 이어 지은이 그 막 안으로 들어오자 지은의 몸에도 녹색의 점들이 세겨졌다. 그것은 투명화가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로제가 모두에게 결계를 치는데 성공했고, 메이비는 나름대로 공격을 감행했다. 그것은 어쩌면 멋진 콤비네이션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의 공격은 생각보다 너무 강력했다.
갈라지거나 막힐 것 같은 파도는 곧 분열했고 모두에게로 나뉘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모두의 결계를 깨버리면서 명중했다. 그 덕분에 공격을 감행해던 이도, 포기하고 있던 이도, 방어를 하려던 이도 전부 그 파도에 흽쓸렸고 땅에 붕 떴다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다혜는 피식 웃었다.
"말했죠? 이것이 S급과 A급의 차이. 당신들이 무슨 짓을 해도 무의미해요. 옷을 벗어서 저에게 돌리려고 한 모양인데.. 후훗. 소용없어요. 오버 익스파를 뭘로 보는 거예요. 여러분들은..?"
"하하하하! 소용없어!! 이것이 너희들의 한계라는 거야!!"
"...위험한데. 이거...잘못하면 진짜..몰살을 각오하더라도... 전송을 하는 수밖에.."
"....읏..."
분명히 정상의 말이 있었지만 하윤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은 하윤에게 있어서 너무 쓰라린 일이었다. 집중을 하고, 상황을 살피려고 했지만..역시 정신이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일까. 이어 그녀는 눈을 꽉 감았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 모습을 보며 서하는 하윤을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무리야? 하윤아?"
"모르겠어요. 분명히 경찰로서...우선시 해야하는 것이 뭔진 알지만.. 일단 연구소의 상황을 살펴야 하지만... 그래도..그래도..이대로는 대원들이 모두 위험하잖아요!! 어떻게, 그 사람들을 모른척 할 수 있어요!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미안해요... 미안해요..냉정하지 못해서..하지만...하지만..."
"......."
"...하지만..저는 역시... 모두가, 모두가 더 소중해요. 그 SSS급 익스퍼의 익스파가 담겨있는 장치보다... 모두가 안전하고, 모두가 무사했으면 좋겠단 말이에요!!"
그것은 곧 울 것 같은 그녀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이를 꽉 악물었다. 그리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쪽에서 위협을 했지만 이대로는 정말로 위험했다. 그러니까 차라리 자신이 서장과 같이 간다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노트북에 익스파 반응이 잡혔다. 그리고 그것은 현장에 있는 멤버들의 핸드폰에 설치되어있는 간이 익스파 탐지기에도 잡혀있었다. 거기에 포착된 것은 SSS급 익스파의 반응이었다.
"자..이제 어떻게 요리를..."
"잠깐만요. 알파. 지금 감마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감마. 무슨 일이죠?"
[...뭔가 이상하다. 지금 SSS급 익스파의 반응이 포착되고 있는데..여기가 아니야. 다른 곳이다.]
"뭐, 뭐라고요?! 그럴리가 없잖아요?! 분명히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할 때 잡힌 곳은..."
[더미다. 아마도... 연구원놈들.. 더미를 여기에 둔 것이 분명해. 실제로, 계속 탐색하지만..장치는 보이지 않아. 비슷한 느낌의 무언가는 있지만...이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읏..."
통신의 내용까진 아롱범 팀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굳어가는 다혜의 표정이 확실하게 보이고 있었다. 이어 그녀는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더미가 그 정도의 익스파를 발휘할리가... 여기에 없다고..? 그럴 리가... ....설마... 익스파 자체가 우리를...속이기 위해서...?"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베타!"
"....SSS급 익스파.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익스파가 자신의 위치를 속이기 위해서...우리가 탐색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연구용 더미가, [자신과 같은 익스파의 반응을 나타나도록 했다]...고 한다면... 그럴 리가...! 아니, 그 전에..왜 갑자기 SSS급 익스파의 반응이..."
https://youtu.be/o8QfDFLo6sQ
그와 동시였다. 모두의 귓가에 들려오는 것은 한 여성의 목소리였다. 그것이 누구의 목소리인진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당신들에게 힘을... 지금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잘 부탁하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다친 부분이 모두 깔끔하게 치료가 되고 있었다. 하얀색 빛이 모두를 감싸며, 마치 처음부터 다치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서하와 하윤은 당황했다. 이어 이어셋으로 모두에게 이야기를 했다.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여러분?! 상처가..?!"
"...아니..그게 문제가 아니야. 지금, 여러분들에게 반응되는 익스파 반응.. 이것은...S급... 대체..?!"
"...베타...!! 너도 눈치챘어?!"
"월드 리크리에이터...!!"
//네. 모두가 S급으로 랭크업이 되었습니다. 반응 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다만 공격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것은 내일 분량이니까요!
>>223 네. 그런 느낌입니다! 애초에 익스파의 파장만으로 랭크가 나뉘는 것이고 그 안에서 또 강함이 나뉘게 되니까요. 이를테면..그렇네요. 여러분들이 랭크업을 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원거리 공격을 날리면 그것은 되돌아갑니다. 상대의 능력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여전히, 알파쟝은 분신일 수도 있죠. 그래서 물리 무시일수도 있고 말이에요. 즉... 전투는 이제 겨우 대등해졌다는 느낌이고..여전히 어렵습니다.
후각, 청각, 촉각, 미각으로 얻어 낼 수 있는 정보량이 일반적인 수준에 비해 거의 시각 이상으로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며, 시각 또한 상당히 증가하는 능력. 랭크가 오르면서 일부 능력 사용방식이 변했는데, 한 지점에 집중하는 방식 말고도, 시전자를 중심으로 반경 5~25m까지의 영역을 레이더로 탐지하듯 오감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스캐닝해, 거기서 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방식도 가능해졌다. A랭크때와는 다르게, 효율이 상당히 좋아져 잦은 영양공급과 수면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에너지 소모가 커서 어느정도는 필요하다.
오버익스파로 카피얼을 써도 될까요? 조건은 신체 일부 접촉이고 신체 접촉시 상대방의 능력을 한가지만 카피 가능으로요. 만약 A의 능력을 카피했을 때 B의 능력을 카피하면 A의 능력은 사라지고 B의 능력만 사용할 수 있어요.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은 자신의 랭크 수준까지만 구사 가능.
인터넷에서 초능력 종류 이런 거 막 서치해봤는데 카피를 적용하고 찾으려니 이거 밖에 안나왔...(주륵
>>328 오늘의 스토리는...많은 떡밥이 풀렸기에...설명하기가 너무 길다고 합... 그러니까 정주행을 부탁합니다! 알트주! 귀찮다면..>>15와 >>15에서 언급된 주요 요소로 인해서 S급으로 모두 성장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어서 오세요! 알트주! 좋은 밤이에요!
자신의 초감각을 접촉한 사람과 연결해 그 사람에게 한정된 시간동안 거의 동일한 강도의 초감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연결된 서로가 얻은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보조형 오버 익스파. 한 번에 다수와 접촉해도 사웅 가능하지만, 인원수에 비례해 얻는 초감각의 강도가 약해진다.
자신 혹은 타인의 분신을 만들어낸다. 분신은 개체의 시전자 랭크 수준으로 익스파를 구현 가능하다. S랭크로 오름에 따라 무생물까지 복제 가능하며 생물/무생물 모두 기본적으로 접촉이 기본 조건이다. 생물체의 경우 머리카락 한 올, 손톱도 가능하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옷과 같은 섬유 위로도 접촉이 가능하다. 다만 섬유와 같은 매개체 아래 반드시 대상의 신체부위가 존재해야핸다. 무생물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존재시키는 것이 가능하며 대상과 같은 강도와 강성을 유지한다. 무게에 제한은 없지만 크기가 크고 무거울 수록 몸에 무리가 많이 가게 되므로 적절히 사용해야한다.
오버익스파_Copier
타인의 초능력을 카피한다. 발동조건은 접촉이며 한 번에 한가지 초능력만 카피 가능하다. 구사 수준은 자신의 랭크 수준까지 구사 가능.
- S급의 공격도 방어 가능. 보호 향상. (이전, 방어는 가능했으나 쉽게 깨져버림) - 속박 범위 증가. 단, 상대가 완벽하게 시야에 들어와야 함. (이전, 그냥 묶는 용도였음) - 왜곡은 이미 존재 자체가 강함네다 - 깨트린 파편이 더 날카로워졌음. + 파편일부 조종 가능. 최대 3발. (예전엔 그냥 깨트림.) - 능력 향상 결계가 생겼음! (new!)
오버 익스파 - 개와 늑대의 시간
상대를 가두고 시야를 어지럽히는 마름모꼴의 결계를 형성. 상대는 능력 사용이 2회 제한되며 시야가 제한된다. 반대로 아군은 능력의 강도와 신체능력이 약간 향상되는 전형적인 디버프/버프계열 오버 익스파.
후각, 청각, 촉각, 미각으로 얻어 낼 수 있는 정보량이 일반적인 수준에 비해 거의 시각 이상으로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며, 시각 또한 상당히 증가하는 능력. 랭크가 오르면서 일부 능력 사용방식이 변했는데, 한 지점에 집중하는 방식 말고도, 시전자를 중심으로 반경 5~25m까지의 영역을 레이더로 탐지하듯 오감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스캐닝해, 거기서 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방식도 가능해졌다. A랭크때와는 다르게, 효율이 상당히 좋아져 잦은 영양공급과 수면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에너지 소모가 커서 어느정도는 필요하다.
오버 익스파 - Linkage Effect;연쇄효과
자신의 초감각을 접촉한 사람과 연결해 그 사람에게 한정된 시간동안 거의 동일한 강도의 초감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연결된 서로가 얻은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보조형 오버 익스파. 한 번에 다수와 접촉해도 사웅 가능하지만, 인원수에 비례해 얻는 초감각의 강도가 약해진다.
이쯤에서 하나 밝히는 R.R.F의 비밀...! R.R.F는 지금까지 범죄를 저지르게 할 익스퍼들과 접촉해서 그들의 능력을 A급으로 강화시켰지요. ...자...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익스퍼는 자신이 익스퍼라는 것을 밝히지 않는데.. R.R.F는 그들이 익스퍼라는 것을 알고 접촉했다는 것이죠.
그래, 분명 그런 말을 했었지. 집착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아실리아는 잠시간 예전의 제가 한 말의 내용을 몇 번씩 곱씹어보다가 이내 후우,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 깊은 한숨을 탁 내뱉었다. 그도 그럴 게, 여러모로 지금의 제가 하는 말과 모순되었으니. 좋아해서 의지하고 사랑하며 다소 집착하기도 하는 등 마음을 온전히 나눈다는 일이 자신으로서는 완전히 행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당시에는 잊었던 걸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몰래 마음에 담았었던 사람에게 짐작조차 못 하고 들어버린 말이 마냥 기뻐서 스스로에게 하는 경고를 충동적으로 무시했을까.
" 나는, 괜찮아.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출근 안 해도.. 잠은 제대로 못, 잘 게 뻔하고. 그리고... 너무 자주 말하는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
그래서, 결과는 어떤가. 작지만 밑도 끝도 없이 막연한 불안감에 이따금 이런 마음을 짊어지고서도 당신을 좋아한다고 표현해도 되는 건지, 막상 돌아보면 의문만이 남아있지 않은가. 뭐. 그렇다고 해서 거리를 둘 생각은 없지만. 사실 진짜 이기적인 건 자신 쪽일지도 모르겠다고, 아실리아는 마음속으로 자조했다.
그건 그렇고, 독점욕에 질투라. 아실리아는 살짝 시선을 올려 서하의 눈을 마주 바라보다가 힘없이 웃는 소리를 흘리며 서하의 목덜미에 가볍게 뺨을 비볐다.
" 별로, 이기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 데. "
그렇게 중얼거리곤, 아실리아는 이내 기댔던 몸을 바로 세웠다. 그리고는 살짝 붉어진 얼굴을 숨기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리고는 다시금 말을 잇는다.
" 으음.. 셋 다, 는 욕심이겠지. 뭘 해 줘도 좋을 테지만, 그러려면 일단 일.. 부터 마저 해야겠네. "
이어, 아실리아는 책상 위에 놓아둔 서류를 도로 가져와 제 자리에 다시금 앉았다. 그러곤 여러 의미로 머리가 복잡하지만 역시나 좋은 건 어쩔 수가 없었다고 생각하면서 서류를 읽고, 천천히 체크한다.
나를 안은 것도 그렇고, 지금 이렇게 목덜미에 뺨을 부비는 것도 그렇고... 누가 이 모습을 보고 소심해서 표현을 잘 못한다고 할 수 있을까? 둘만 있기에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일까? 어느 쪽이건 그저 귀엽기에 피식 웃었다. 정말... 처음 볼 때부터 꽤 귀여운 느낌이라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아니아니, 물론 처음부터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꽤 차분한 느낌의 여성이라는 생각이 컸었다. 그러다가 좀 더 알아가게 되면서 귀여운 모습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니, 뭐 지금은 그런 거 따질 필요가 없겠지. 굳이 따져봐야 뭐하겠어.
그리 생각하며 자리에 앉으면서 서류를 보는 아실리아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어 얘기했다.
"...맞는 말이야. 서류를 끝내야겠지. 귀찮지만, 너와 숙직실에서 푹 자는 것을 위해서라도 조금 노력해봐야겠네. ...귀찮다고 안하면, 정말 못 쉴테니까."
버터 쿠키 하나를 집어서 입에 넣은 후에, 나는 나대로 근처의 자리에 앉았다. 누구의 자리였더라? 아무렴 어때. ...어지럽히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서류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중요한 부분을 체크했다. 보통 이런 서류는 다 읽을 필요 없이 딱 중요해보이는 부분을 체크하는 것이 먼저였다. ...뭐, 일단 둘이 같이 쉬는 것을 떠나서 일을 도와주고 싶긴 했으니까. 내 일도 있긴 하지만... 하루 정도는 괜찮을까? 뭐, 굳이 매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나는 서류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아실리아에게 제안했다.
"...그냥 하는 것도 지루하잖아. 늦게 끝내는 쪽이, 빨리 끝내는 쪽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 그럼, 일종의 포상 같은 개념 아닐까? ...뭐, 네가 싫으면 어쩔 수 없는 거고..."
반쯤은 장난스럽게 이야기 한 거지만, 반쯤은 진심이었다. 그야... 이런 포상 효과라도 있어야 둘 다 조금이라도 더 힘을 내지 않겠어? 물론 아실리아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게씾만... 그래도 나름 제안하면서 조용히 답을 기다렸다.
//전에도 말했지만 스레주는 느긋하게 돌리는 것도 매우 좋아하니 괜찮답니다. 느긋하게 이으셔도 괜찮아요.
>>294 음...굳이 오버 익스파를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그다지 쓰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안 정해도 되는 거예요!
>>296 만약에 저라고 한다면... 대기의 강한 흐름을 압축해서... 녹색 구 같은 것을 만든 후에, 그것을 적에게 던지고 그것을 터트려서 강한 돌풍에 휘말리게 하는 것과 동시에 강한 대기의 흐름으로 인한 베기 데미지를 주는... 그런 오버 익스파를 구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301 스레주가 조금 도움을 주자면...지금의 아실리아는 그냥 단편적인 느낌만 보잖아요? 그럼 이제 그것이 더 확대되어서 확실한 영상 같은 느낌으로 볼 수 있다거나..하는 것은 어떤가요? 그리고 오버 익스파는..음... 개인적으로는 이쪽 계열의 능력이라고 한다면..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에게 자신이 보는 그 내용을 영상처럼 띄운다거나..하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아실리아는 전투보다는 조사 쪽에 아무래도 특화된 이니까 말이에요.
뭐, 그것도 아니면 S급으로 성장하면서... 아실리아를 괴롭히던 그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된다던가...그런 것도 할 수 있겠죠.
신체가 빛 그 자체로 바뀐다. 시각적으로는 그의 몸이 푸른 불꽃에 둘러쌓여 타오르는 것 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 상태의 알트는 거의 대부분의 물리력이 통하지 않으며 눈으로 따라잡기 힘든 말 그대로의 빛의 속도로 움직이거나 그저 접촉하는 것 뿐으로 대상을 분해시킬 수 있다 . 하지만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손끝에서부터 피부가 점점 타오르게되며 최악의 경우에는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할 수 있는 위험한 기술. 타오른 신체는 시간이 지나면(최소 하루) 자연스레 치유되지만 온 몸이 잿더미로 변한 이후에는 돌이킬 수 없게된다. 말 그대로 죽는다는 뜻.
이정도면 충분하려나? 지속시간이 짧고 리스크가 큰 대신 강하게 했는데... 그리고 강화는... 단순히 능력의 위력을 올리면 되겠다!
알트: 거기서... 더 올린다고? 알트주: 어디 한 번 지하 1km까지 논스탑으로 파보시던가 알트: 까짓거 한 번 해보죠 알트주: ???
>>310 음..음..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도 알트는 강한 화력이 주인 캐릭터였으니까요. 다만... 접촉하는 것만으로 대상을 분해시키는 것은 조금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말 그대로 닿기만 하면 죽는다는 의미니까 말이에요.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면 피할 수도 없을테니 말이에요. ....사실 원피스의 키자루가 조금 떠올랐습니다...(??)
>>342 이건 내일 전투에도 이야기 할 생각이긴 합니다만... 오버 익스파는 일종의 필살기이기에 난발하는 것은 조금 곤란합니다. 서하나 다혜처럼 설치하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면 말이에요.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전투에 단 한번만 사용할 수 있게 제약을 걸 생각이거든요. 그걸 감안하고.. 울프주가 직접 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늦은 밤 시간. 귀여운 내 여동생은 내 옆에서 곤히 잠들어있다. 상당히 지쳐있었던 것일까. 평소 자는 시간보다 더 빨리 자는 내 동생을 나는 손을 내밀어 조용히 쓰다듬었다. 지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은 나도, 여동생도 정말로 많은 실험에 참관했으니까. 하루가 보통 고된 것이 아니었다. 실험이 성공하면... 나와 여동생은 역사에 남을 수 있다고 하며, 연구원들은 이런저런 실험을 했다. 딱히 아픈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계를 쓰기도 하고, 머리에 이상한 것을 달고 체크를 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자연히 하루가 금방 가게 된다. 대우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귀빈 대접을 해주고 있다. 고아원에 있던 시절에 비하면... 훨씬 더 맛난 것을 먹고 건강 관리도 받고 있으니.. 그때보다는 더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다. 단 하나... 자유가 없다는 것만 빼면...
어딘지 모를 연구시설 안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없다. 언제나, 연구원들이 항상 우리들의 곁에 있다. 그나마 둘만 있을 수 있는 것은 잘 시간 때.. 그것도 우리의 방 뿐. 이 시간에 우리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방의 문은 밖에서 잠겨있기에 우리가 열 수 없었다. 방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장난감으로 놀기도 하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기도 한다. 정확히는 밤하늘을 바라본다. 그 이외에는 딱히 볼 곳이 없으니까.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긴 하지만, 그 이외에는 그저 작은 마을이 보일 뿐..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여동생과 함께 별을 보고는 한다. 다만 별이 잘 보이지 않는 날이 많기에, 그렇기에... 언제나 내 여동생은 아쉬워한다. 그렇기에... 가끔 바란다. 저 하늘의 별들이 언제나, 밤이 되면 아름답게 반짝였으면 하고...
물론 마지막에 한 행동은 다분히 충동적인 행동이었지만, 아실리아로서는 구태여 그것까지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또, 굳이 말하자니 부끄럽기도 좀 부끄러웠고 말이지. 하여간 제 자리로 돌아온 아실리아는 곧잘 서류를 넘기며 나름대로 일다운 일을 하기 시작했다. 붉어진 얼굴은 어느 새 가라앉아 나름대로 평소와 같은 얼굴로 돌아왔고, 긴장 탓에 살짝 어색했던 몸짓도 평소와 다름없게 평범해졌다.
그래, 겉으로 보기엔 나름대로 침착해보였겠다. 허나 그 속만은 여즉 진정되지 못해, 결국 서류를 채 꼼꼼히 읽어보지도 못 하고 넘겨버렸다가 다시 흝어보는 것을 반복하며 연신 글자를 제때에 따라가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붙잡고 있는 보람이 없는데. 그런 생각에 아실리아는 무심코 서류를 살짝 쥐었다가 뒤늦게 아차, 하고 천천히 손에 힘을 풀었다.
" ....좀 구겨, 졌네. "
어쩌지, 이거 구겨지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약간 구김살이 생겨난 서류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문득 제풀에 찔려 구겨진 곳을 꾹꾹 눌러 펴던 아실리아는 갑자기 제 근처에서 들려오는 서하의 목소리에 조금 늦게 고개를 들고 서하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꼭 이겨야겠는데? 좋아. 자장가도 좋아. ...나중에 말 돌리기 없기야."
설마, 이렇게 적극적으로 물고 늘어질줄은 몰랐기에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동기 부여가 되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은 일이 아닐까? 작게 웃으면서 나는 나대로 서류를 바라보았다. 이래보여도 서류는 꽤 자신이 있는 편이었다. 당장 이 사무실만 해도 내 업무는 주로 서류 쪽이었으니까. 물론 가끔 순찰 나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익스파를 체크해야하니, 보통은 서류 담당이었고...
슬쩍 아실리아를 바라보니 정말 진지하게 임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말로 귀엽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웃었다. 평소의 멍한 느낌이 온데간데 없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기분 탓일까?
하지만 나도 질 순 없었다. 일단 내가 제안한 것이기도 하고...그렇기에 서류를 바라보면서 일 모드에 들어갔다. 해피한 나의 연금 라이프를 위해서 갈고 닦은 일 처리 솜씨를 우습게 보면 곤란한 일. 하지만 이렇게 했는데 지면.... 아니야. 굳이 거기까지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귀찮으니까.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빠르게 펜대를 돌리면서 천천히, 그러면서도 빠르게 일에 임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서류까지 처리하며... 시간을 바라보니, 꽤 시간이 흘렀음을 알 수 있었다. 아무튼 서류를 다 처리하고서 아실리아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이쪽은 끝이야. 너는 어때? 아실리아? 슬슬 승부의 결과를 봐야지. 안 그래?"
지금 이 순간, 나와 그녀 사이에 정말로 진지한 분위기가 흐른다고 해도 전혀 거짓이 아닐지도 모른다. 입맞춤에 자장가. ...역시 귀찮다고 넘기기엔 너무 매력적인 제안이니까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내가 처리한 서류를 아실리아에게 조용히 건네주었다. 자.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려나..?
말 돌리기 없기야. 하는 서하의 말에는 응, 하고 가볍게 대꾸하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만으로 마저 대답한 아실리아는 다시금 서류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도 그럴 게, 이 서류 몇 장에 걸린 조건은 누가 뭐래도 몹시 달콤한 것이었으니까. 입맞춤에 자장가라는 완벽한 조합은 마냥 포기한 채로 흘려보내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것이기에, 아실리아는 어지러운 것도 잠시 제쳐두고 일에 몰두했다.
사실 아실리아는 제 서류 처리 능력에 흠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정확히 말해 아주 잘 하는 편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나쁘지 않은 편에는 든다고 믿어왔다. 그리고, 그 믿음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실제로 서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세심함이나 꼼꼼함 등은 썩 괜찮은 축에 들었으니까. 다만 아실리아가 간과한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이번 승부는 처리 속도가 조금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제가 상대하고 있는 제 연인이 서류 처리에 능통한 사람이라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침묵이 흐르고, 시간은 또 얼마나 흘렀을까. 자신이 처리하던 일이 겨우겨우 끝물에 다다를 무렵, 돌연 들려온 목소리에 아실리아는 깜짝 놀라 펜을 쥔 손을 약하게 움찔거렸다. 졌구나. 곧바로 든 생각은 그것뿐이었다. 잠시 굳어버렸던 아실리아는 우선 침묵을 지켰다. 그 와중에도 종이 위를 옮겨다니는 펜 소리가 간헐적으로 위태로운 침묵을 툭 툭 건드려서 안 그래도 팽팽한 긴장감을 더욱 고조되게 만들었지만, 아실리아는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며 남은 일을 마무리지었다.
" ....나는, 이제 막 끝났어..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아실리아는 이내 서하가 건네준 서류까지 합친 서류 뭉치를 한 데 모아서 정리했다. 그리고는 느릿하게 몸을 일으켜 서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 왜, 이렇게 빨리 했어.. "
밉지 않게 타박하듯 웅얼거리던 아실리아는 이내 서하의 입술에 입을 맞추곤, 몇 초가 지난 후에 떼어냈다. 그리곤 순식간에 발갛게 달아오른 제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는 몇 번이고 마른 세수를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리 페어하지 않은 승부일지도 모른다. 그야, 아실리아...오늘은 상태 안 좋아보였으니까. 애석하게도 나는 상태 꽤 좋은 편이고.. 그러니까 페어한 승부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동기 부여는 확실하게 되었으니까. 확실한 것은 승부에는 내가 이겼다는 사실이고, 입맞춤은 물론이고, 자장가도 확실하게 따낸 상태다. 하지만... 역시 자장가는 무리일까? 그리 생각했다. 그야, 상태 안 좋아 보이니까. 일단 자신은 괜찮다고 하지만... 솔직히 이긴 것도 조금 찝찝한 것도 사실이고...
아무튼, 아실리아는 나에게 투덜거리듯이 말해왔다. 타박하듯 웅얼거리는 그 모습에 작게 웃으면서 나는 새로운 커피 캔을 전송시킨 후에 여유롭게 그것을 따고 한 모금 마시면서 그 말에 대답했다.
하지만 말은 다 끝낼 수 없었다. 나에게 다가온 아실리아는 생각도 못한 곳에 입을 맞췄으니까. 이마나 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입술에 닿는 그 부드러움에 살짝 놀라 멍하니 아실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거... 이거.... 이거....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키스...지.. 이거?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것을 식힐겸, 커피를 꿀꺽꿀꺽 마셨다. 그러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렇게 살짝 시선을 피하다가 귓가에 들려오는 아실리아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너의 노래인데, 안 괜찮을 것이 뭐가 있어? ...하지만,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이가 자장가를 부르는 것은.. 내 마음이 편치 않으니, 너의 자장가는 다음으로 미뤄둘게. 뭐,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하나만 가져갈게. 페어하게 말이야."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마른 세수를 하는 아실리아에게 천천히 다가간 후, 나는 팔을 뻗어, 허리에 조심스럽게 감으며 내 쪽으로 끌어당기며 아실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반대편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얼굴을 가리는 손을 치우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대답은 듣지 않을 거야. 귀찮은 것은 아니지만... 나는 욕심쟁이니까."
이어 얼굴을 내려, 내 입술에 부드러움을 남긴 그 입술을 조용히 덮었다. 자장가 대신에 입술을 가져가는 것이면..꽤 페어하잖아. 안 그래? 그렇게 합리화를 하며, 잠시 그렇게 입을 맞췄다. 지금 이 순간.. 둘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아니..근데..트레이싱 짤이라니...! 너무 귀엽잖아요..! 하..항상 받기만 해서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8ㅁ8 진짜...너무 정성이 가득해서..늘 감사해요..! 아실리아주..! 그리고 아롱범 팀 단체샷이라..확실히 그 그림은 멋지겠죠.. 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 스레주는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아실리아주!
>>420 일단 그것에 대해서는 스레주가 허락을 하면 문제는 없을 것 같은 느낌인데... 서하는 메이비보다 [전송]에 특화가 되어있는 느낌이고 오버 익스파는 필드에 존을 설치하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자동으로 안으로 [전송]하는 느낌이죠.
메이비주가 생각한 것은 [표식]을 [텔레포트]시키는 능력이니까 서하와 겹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같다고 보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그 표식의 수도 제약이 있는 상태고 말이죠. 그러니까 굳이 말하자면 메이비는 자기 자신이나 자기 자신을 포함한 무언가라던가, 혹은 사물이라던가... 그런 식으로 [텔레포트]에 특화가 되어있다고 보니 문제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424 다들 스레주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에 대해서 스레주는 기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심정이 반반이랍니다. 만약에 저라고 한다면....
역시 S급으로 상승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접촉해있는 무언가와 함께 텔레포트를 하는 능력으로 키우지 않을까 싶네요. 혹은 일정 범위. 서하만큼은 아니지만, 그러니까 해당 필드 내에서라면 표식이 세겨진 것을 그 범위 내에서 텔레포트 시킬 수 있다던가...
오버 익스파라고 하면.. 저 같으면 주변에 많은 표식을 세긴 후에, 일순의 스피드로 텔레포트를 하면서 여기저기, 이런 저런 각도에서 공격을 하는 스피드 계열의 필살기를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빠르게 여기저기로 이동하면서 적을 일순의 스피드로 공격하는 느낌? 막 빠르게 여기저기로 텔레포트를 하면 그런 스피드 계열도 될테니까요.
>425 헤세드의 경우는 오버 익스파로 블랙홀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중력이 엄청나게 강하게 작용하는 곳은 블랙홀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것으로 적의 공격을 빨아들인 후에 소멸시킨다던가..? 그런 것도 괜찮겠죠. 물론 오버 익스파 급은 소거가 힘들겠지만 말이에요.
오오 매우 흥미로운 느낍이네요, 오버 익스파의 경우 제가 처음에 초안했다가 기각했던 내용과 비슷한 느낌이고.. 슝슝슝!
기본 상승치는 서하랑 비슷한 느낌이려나요, 음음 잘 봤어요! 개인적으로 오버 익스파는 제가 생각했던것도 그렇고 레주가 말한것도 그렇고 아직도 끌리지만 처음부터 메이비를 제약이 있는 텔레포터로 내고 싶었으니까 괜찮겠지요.
제가 지금 추가할 오버 익스파는 서하처럼 존이 생기고, 그 공간의 좌표가 시각적으로 다 보이는듯한 연출로 하려고 해요. 즉 자신이 표식이 새겨진 나이프를 던지고 그것을 어떤 공간의 좌표를 입력하여 텔레포트 시키는 고난이도의 계산이 필요한 느낌! (쓸데없이 제약적. 뭐 묘사상이라 큰 의미는 없겠지만.. 쨌든!
그리고 정 스피드가 필요할땐 나이프들을 여러 공간에 텔레포트 시키고 자신이 그것들을 이용해 텔레포트하면 될테니까 괜찮을거에요! (머리가 터졌다고 한다.
그것에 대해서는 메이비주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하는.. 훨씬 더 전송에 특화가 되어있다는 느낌이니까요. 딱히 표식을 세길 필요없이 그냥 자신이 접촉한 것이라면 그것이 다 대상이고..정말로 마음만 먹으면 아예 다른 도시로 전송시켜버리는 것도 가능한 느낌인지라... 물론 그 정도를 하려면 서하도 꽤 익스파를 과도하게 써야 하니 잘 안하지만 말이에요. 그만큼 서하의 경우는 완전히 전송 특화라는 느낌이라서... 메이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네.
그리고 그런것도 괜찮겠지요. 어차피 제가 계산식 본다고 해서 알 수도 없고..그냥 묘사니까요. 오버 익스파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그러니까..닿으면 즉사. 이런 너무 심한 것만 아니면 딱히 제약을 걸 생각은 없거든요. 기본적으로 자신이 다루기 편한 것이 좋은 법이죠.
>>433 사실 일격 필살기가 아닌 것도 많지만 말이에요. 서하의 논 이스케이프 존이라던가... 하윤이의 서칭 아이라던가. 알파의 아쿠아 크레이터, 베타의 올 오토 록온.. 등등.. 일격필살과는 거리가 멀죠.
....그리고 인터넷.....(절레절레) 왜 갑자기 끊어진거지... 아..그리고 샛별이의 오버 익스파는 제대로 나왔습니다. 아쿠아 크레이터. 물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그런 느낌의 오버 익스파랍니다. 자신의 분신을 만들거나 혹은 창 같은 것을 만들어서 공격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타미엘주: 생각해 보니까. 타미엘의 동안속성은 올람이 아니라 사이렉스에게서 온 거였어.. 아니 올람도 동안이기는 한데. 아니다. 둘 다 섞인 건가.. 타미엘-TO:...이..인정할 수 밖에 없겠네요. 타미엘주: 지금 쓰고 있는 거에서 누군가가 사이렉스를 보고 동안인 30대후반-40대 초반 정도로 보고 있거든? 그런데 그때 사이렉스 나이가 올람과의 차이 2X+올람이 타미엘 낳은 나이를 2X라 치고+타미엘 나이 15~16이니까 잘못하면 앞자리가 7이 되거든.. 무서운 동안 같으니라고.. 자기관리계 끝판왕인가.. 아니면 능력의 부가 덕분인가..
잠깐 갱신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오버 익스파...음..전혀 생각이 안 나므로 넘기져. 지금 서지쟝으로선.. 음.. 무리로군요. 깨 보니까 시간이..(준비하기 빠듯하다)
인간이 가식의 동물이라니 그런 거 누가 정한 걸까. 나도 모르겠지만ㅡ아니, 사실 방금 내가 정한 거지만ㅡ 어쨌든 능청스러운 어조로 그렇게 읊조리듯 아무 말로 대답해보기도 한다. 오늘 날씨가 춥기는 춥다. 그 추위에 못 이기고 커다란 보드를 오른팔에 기대어놓고 두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는 유혜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두 손을 추위 중에 풀어놓느니 스키보드의 무게를 버티겠다ㅡ라는 의미 모르겠고 웃음도 안 나오는 이상한 하나의 문장이 문득 내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다. 뭐지.
시간이 없어서 일본 3대 온천을 못 즐기겠다는 말이 곧 우리 팀은 바쁘다는 이야기로 바톤을 넘겼다. 갑작스러운 일 관련한 이야기(feat. 하지만 가볍다). 그런 것 치고는 꽤 자연스러운 흐름인 걸. 여튼 그 바쁘다는 말에 수긍하듯이 고개를 가볍게 한 번 끄덕였다. 무표정인채. 그 사이에 십년지기는 왠지 모르게 한탄이 조금 섞인 것 같은, 힘들다는 이야기, 곧 후회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건네왔다.
"위험수당이 붙는다는 점에서 좀 예상하기는 했어. 도대체 얼마나 힘들길래. 오싹한 걸. 무서워라. 이렇게 된 이상 원자폭탄 급으로 죄다 쓸어버릴 수밖에."
또 다시 사차원적인 분위기로 말했다. 익스퍼인 것을 어떻게 숨겼냐는 덧붙이는 말에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유혜쪽으로 도로 돌리면서 "눈에 띄는 능력일수록 신경이 많이 쓰이니까?"라는 모호한 말로 대충 대답하고는, 너는 어떻게 숨긴 거야. 언제 각성했고ㅡ라면서 질문을 돌려주었다.
"그렇네. 리프트라, 고소공포증이 없어서 다행이야."
무게없는 말로 답하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줄은 또 줄었다.
// 센하주: (어제 이벤트에 참가한다 해놓고 배터리가 사망하셔서 말없이 사라져버린 센하주의 심정을 서술하시오) 센하: (오자마자 갑작스럽게 S랭크가 되어버린 센하의 심정을 서술하시오) 센하주: (A랭크로서 아무것도 못하고 S랭크 능력 설정하고 오버 익스파까지 구상해야하는 센하주의 심정을 서술하시오) 센하: (오너가 이상한 말이나 좌르르 써놓고 갱신이란 말은 안 하는 센하의 심정을 서술하시오) 센하주: (갱신이라고 외칠 타이밍을 놓쳐버린 센하주의 심정을 서술하시오)
능력명 그대로, 신체에 닿은 무엇이든 폭탄으로 만들 수 있다. 여기서 무언가에는 무섭게도 생명체도 포함이 된다. 다만 실제로 생명체를 건든 적은 없음. 굳이 말하자면 가벼운(?) 협박용으로 쓴다.(ex: 자꾸 깝치면 방금 건든 너를 폭파하겠어!!!)(???) 그 때가 언제였든지 간에 신체에 닿은 적만 있으면 언제든지 핑거스냅으로 폭발시킬 수 있다. 물체의 부피 질량 재질 등에 상관없이 위력, 범위, 폭발 방향, 위치 등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핑거스냅 한 번으로 동시에 폭발시킬 수 있는 사물은 최대 6개인데, 한 번에 터뜨릴 때는 모두 폭발 설정을 같게 해야한다. 대체로 평소에 휴대하면서 투척하기 쉬운 물건들을 가지고 다니며 그것들을 던지면서 폭발시키는 전투를 주로 사용한다.
리크리에이터가 처음 거론되었을 때 스레주는 리크리에이터는 정말로 크고 큰 핵심의 핵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모두가 본 리크리에이터는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가지고 있는 힘의 일부일 뿐이랍니다. 말 그대로 월드 리크리에이터는 세계를 재구축할 수 있는 힘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여러분... SSS쯤 되면 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가 있게 됩니다.
말 그대로 현실조작...아니, 현실조작은 보통 그렇다고 시전자가 믿어야하니까...현실조작 이상...우아아아 완전 세계관 최강자 아닙니까!! :0000(동공대지진) SSS랭크...세계...과연...(납득)(끄덕) ...센하가 만약 SSS랭크라면 지구를 폭발시킬 수 있을ㄲ(아니다 이 악마야)(끌려감)
>>505 어제부터 조언을 계속 하고 있는 느낌이지만..괜찮습니다...! 음... 센하의 오버 익스파라...만약에 저라고 한다면...일정 필드를 지정한 후에 그 안에서 아무런 물건이 없어도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능력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혹은 자신의 신체에 폭발 에너지를 가둔 다음에 자신의 주먹이나 발차기 같은 것이 전부 폭발로 이뤄진다거나 하는 느낌도 좋을 것 같고 말이에요. 센하의 능력은 손에 닿는 것만 폭발시킬 수 있으니.. 강화급 필살기라고 한다면 화력을 강화시킨 다음에 이런 느낌으로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1. 서하가 진실을 알게 되면 아실리아가 자신에게 실망할거라고 생각한다는 그런 비슷한 잡담을 나눴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진실이 어제 스토리에서 풀린 그것인가요? SSS급 익스퍼를 희생시켰다는 그거..? 2. 오버 익스파에도 헛점이 있을까요? 3. 이건 그냥 궁금한 건데(...) 요원으로 스카웃되는 기준이 있나요? 4. 현재 성류시 안에 SSS급 익스퍼는 하나뿐인가요?
모두 반가워요 (흔들흔들 유혜주 등장! 레주가 오버익스파를 정해주고 계시네요 (신기 사실 유혜 능력이 쩌리인가 아닌가(...)에 대한 고민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서, 지금 오버익스파를 바꾸어야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어요. 필살기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서포트나 방어에도 도움이 안되는...(흐릿)
모두 반가워요 (흔들흔들 유혜주 등장! 레주가 오버익스파를 정해주고 계시네요 (신기 사실 유혜 능력이 쩌리인가 아닌가(...)에 대한 고민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서, 지금 오버익스파를 바꾸어야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어요. 필살기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서포트나 방어에도 도움이 안되는...(흐릿)
1. 그거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서하는 24살이고 17년 전이면 7살때인데, 당시의 서하는 요원이 아니었고, 그때의 일과도 무관계하니까요. 애초에 서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대략적으로만 들어서 알고 있을 뿐. 자세히 알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랍니다. 서하가 말하는 진실은 자신이 성류시로 파견된 이유랍니다. 그리고 서하는 아직도 그 일을 수행하고 있어요. 물론 아직 성과는 못 내고 있지만 말이에요. 이 부분은..아마 독백으로 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2. 오버 익스파는 어디까지나 필살기 같은 개념이기에 당연히 헛점은 존재합니다. 이를테면..서하의 논 이스케이프 존은 정작 서하조차도 그 안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으니까요. 자신을 중심으로 펼치는 것이라서, 자기 자신은 일단 무조건 갇히는 그런 느낌이랍니다. 그 이외에도 알파의 아쿠아 크레이터는 무적처럼 보이지만 본체는 전혀 아니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고 말이에요. 이렇게 오버 익스파도 완벽해보이지만 약점은 다 존재하고 있답니다.
3. 능력이라던가 스펙이라던가..그런 것들을 대충 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익스퍼 내에서 뽑고요. 아무래도 익스퍼 보안 유지부에 소속된 이들이니까요. 서하는 얼마 없는 S랭크이기도 하고, 나름 능력을 인정받아서 뽑혔답니다. 정작 안의 상사는 서하를 쓸모없다고 평가하고 있지만요.
4. 현 시점... 밝혀진 SSS랭크 중 생존자는 없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도 SSS급은 존재하지 않고요.
모두 반가워요 (흔들흔들 유혜주 등장! 레주가 오버익스파를 정해주고 계시네요 (신기 사실 유혜 능력이 쩌리인가 아닌가(...)에 대한 고민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서, 지금 오버익스파를 바꾸어야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어요. 필살기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서포트나 방어에도 도움이 안되는...(흐릿)
1. 그거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서하는 24살이고 17년 전이면 7살때인데, 당시의 서하는 요원이 아니었고, 그때의 일과도 무관계하니까요. 애초에 서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대략적으로만 들어서 알고 있을 뿐. 자세히 알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랍니다. 서하가 말하는 진실은 자신이 성류시로 파견된 이유랍니다. 그리고 서하는 아직도 그 일을 수행하고 있어요. 물론 아직 성과는 못 내고 있지만 말이에요. 이 부분은..아마 독백으로 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2. 오버 익스파는 어디까지나 필살기 같은 개념이기에 당연히 헛점은 존재합니다. 이를테면..서하의 논 이스케이프 존은 정작 서하조차도 그 안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으니까요. 자신을 중심으로 펼치는 것이라서, 자기 자신은 일단 무조건 갇히는 그런 느낌이랍니다. 그 이외에도 알파의 아쿠아 크레이터는 무적처럼 보이지만 본체는 전혀 아니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고 말이에요. 이렇게 오버 익스파도 완벽해보이지만 약점은 다 존재하고 있답니다.
3. 능력이라던가 스펙이라던가..그런 것들을 대충 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익스퍼 내에서 뽑고요. 아무래도 익스퍼 보안 유지부에 소속된 이들이니까요. 서하는 얼마 없는 S랭크이기도 하고, 나름 능력을 인정받아서 뽑혔답니다. 정작 안의 상사는 서하를 쓸모없다고 평가하고 있지만요.
4. 현 시점... 밝혀진 SSS랭크 중 생존자는 없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도 SSS급은 존재하지 않고요.
>>534 오버익스파의 추천이라. 스레주가 조언을 하자면...유혜의 능력은 복사이니까... 그 복사를 특화시킨 강화기술. 그러니까..저로서는 기존의 초능력을 한개만 복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5개까지 복사한 후에...(아군 적 접촉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그것을 융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라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간단하게 혼자서 사용하는 합체기라는 느낌이지요.
갑작스럽게 공격을 받는 천체 연구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R.R.F의 알파와 베타. 두 사람이었다. 자신들의 목적을 이야기하는 두 사람은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에게 협력을 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지만 아롱범 팀은 거절. 결국 두 세력은 충돌하게 된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진지하게 나오는 알파와 베타의 공격 아롱범 팀은 순식간에 위기에 몰리게 되고... 그 순간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도움으로 모두의 익스파의 파장이 올라가게 된다. 그들에게서 발산되는 익스파의 파장은 S급 수준의 파장.
이어 제 2차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 승리는 누구에게 찾아올 것인가....
능력명 그대로, 신체(피, 머리카락 같은 신체의 일부도 포함)에 닿은 무엇이든 폭탄으로 만들 수 있다. 여기서 무언가에는 무섭게도 생명체(+자신)도 포함이 된다. 다만 실제로 생명체를 건든 적은 없음. 굳이 말하자면 가벼운(?) 협박용으로 쓴다. 그 때가 언제였든지 간에 신체에 닿은 적만 있으면 언제든지 핑거스냅으로 폭발시킬 수 있다. 물체의 부피 질량 재질 등에 상관없이 위력, 범위, 폭발 방향, 위치 등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어떤 방향으로만 폭파하거나 누구에게는 피해가 안 가거나 등의 자유로운 설정) 핑거스냅 한 번으로 동시에 폭발시킬 수 있는 사물은 최대 6개인데, 한 번에 터뜨릴 때는 모두 폭발 설정을 같게 해야한다. 약간 특이한 요소를 이용할 수 있는데 물체 A를 건드리고 A와 맞닿는 B를 폭발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연쇄 폭발마냥 둘 다 폭발시키는 것도 가능하고. 이를테면 장갑을 끼고도 능력을 맨손인 것처럼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체로 평소에 휴대하면서 투척하기 쉬운 물건들을 가지고 다니며 그것들을 던지면서 폭발시키는 전투를 주로 사용한다.
모두의 익스파 파장이 S급으로 바뀌었다는 것에 서하는 물론이고 하윤 역시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샛별과 다혜. 두 사람이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샛별이 다혜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어쩌지? 베타? 후퇴할까?"
"무슨 소릴 하는 거죠? 알파? 여기서 물러설 순 없어요. 후훗. 여기서 물러났다간..."
정말로 분한지, 다혜는 주먹을 꽈악 쥐고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아롱범 팀의 몸에는 녹색 점이 가득 찍혀있었다. 그것은 아직 그녀의 오버 익스파가 발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이어 그녀는 도발적인 느낌으로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운이 좋네요.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당신을 도와줄줄이야...후훗. 결국 여기에는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없었던 모양이지만 상관없어요. 여기서 당신들을 전부 쓰러뜨리면, 월드 리크리에이터도 진정으로 힘을 빌려줄 곳이 어디인지 알게 되겠죠. 그러니까... 유감이지만.. 이제 정말로 끝을 내드리죠. 알파..!"
"하하하! 알았어! 이런 경찰 따위에게 밀릴수야 없지..!"
이어 알파는 자신의 오버 익스파 [아쿠아 크레이터]를 발동했다. 수분이 강하게 모여서 그녀의 손에 창의 형태가 되어 잡혔고 그녀는 그것을 땅에 내리찍었다. 그러자 샛별과 다혜의 주변에 물로 형성된 벽 같은 것이 형성되었다. 마치 그것은 둘을 보호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뒤이어, 유일하게 뚫려있는 위의 구멍으로 뭔가가 반짝반짝 빛나면서 던져졌다. 그것은 정말로 빠르게 아롱범팀을 향해서 날아오는 동전들이었다. 이전보다 훨씬 더 매섭고 날카롭게 날아오는 동전은 아롱범 팀 전체를 노리고 있었다.
"우리들을 범죄자라고 했나요? 그럼 경찰로서 우리들을 제압할 수 있을까요? 익스레이버!"
"하하하하! S랭크라고 해도, 결국 경험의 차라는 것은 있는 거야! 이번에야말로..이번에야말로...짓밟아주겠어!!"
이어 반짝이는 동전들은 모두를 향해서 비 떨어지듯이 공격을 감행해왔다. 그것을 몸으로 막아내건, 어떻게든 방어를 하건...어떻게 하지 않으면 위험할지도 모른다.
//다시 시작된 제압전입니다. 여러분들의 캐릭터는 S급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돌격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주세요. 이전에는 손도 못 댈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이제야 겨우 대등해졌다는 느낌입니다. 3번째로 어려운 전투는 아직 유효합니다. 여러분들의 캐릭터도 오버 익스파를 쓸 수 있게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버프나 디버프 계열인 설치형 오버 익스파를 제외하면, 전투에 딱 1번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 점을 명심해주시고.. 오버 익스파는 이때다 싶을 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하자, 상대는 S랭크에서 오래 있었을 숙달자들이다. 저번에 한올을 생각해보면 지극히 당연히 힘의 차이를 유추할 수 있겠고. 하지만 그것은 반대로 말하면.
"어떻게든 비빌 가능성이 생겼다는 소리지!"
생각을 바꿨다. 다혜도 문제였지만 샛별을 처리하지 않으면 접근조차 무리라는것을.
"제압할 수 있겠냐고? 그러라고 있는 팀이다!"
있을까? 가 아니라 한다. 그녀는 와이어를 꺼내들었다. 서장님의 말을 듣고서 새로 고안한 무기. 만화처럼 닿는 즉시 잘리는 사기템이 아니다. 그냥 줄이라고 봐야한다. 하지만 끝에 달린 추. 그녀는 그것을 질질 끌면서 사방에 뿌려두었던 나이프를 이용해서 연속으로 텔레포트 하기 시작했다. 공격은 어쨌든 자신에게 '날아오는'거니까. 계속해서 위치를 바꾸면 계속 쫓아오기만 할거라는 계산인듯.
지은은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주위를 살폈다. 비록 우리가 S급이 되었다 해도 유리하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저 동전들. 자신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방도가 없었다. 좀 아프겠지만 역시 정면돌파가 답이겠지. 지은은 자신의 가방을 들어 머리부터 보호했다. 정말이지. 이 능력 너무 쓸모없잖아!
"저번에는 불로 된 벽이더니 이번에는 물인건가..."
지은은 한탄하 듯, 한숨을 쉬면서도 눈을 가늘게 떠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저 벽 너머로 무언가 보이면 좋을련만.
그리고 앨리스주 어서 오세요! 좋은 밤이에요! 일단 체크하겠습니다! 그리고... 물 안에 들어있다기보다는 물줄기를 올려서 그것을 벽처럼 가드하고 있다는 느낌이기에 독을 푼다고 해도 둘에게 닿거나 하진 않습니다. 사실 무엇보다...추천하진 않습니다. 알파의 능력이 물을 조종하는 것이니까요. 오히려 독이 풀어진 물이 파도처럼 밀려올 가능성이 높지요.
모두가 각자 움직임을 갖췄다. 이전에는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면 이제는 모두가 힘을 합쳐서 겨우 대등해졌다는 느낌이었다. 이전보다 능력이 조금 더 자유롭게 사용되어지는 느낌이 매우 컸다. 일단 메이비는 여기저기로 이동하면서 동전을 따돌리고 있었다. 동전은 계속해서 그녀를 뒤쫓기 시작했고 샛별의 본체를 찾으려는 메이비에게로 하윤의 통신이 들어왔다.
"모두들. 들어주세요. 오버 익스파.. 서치 아이로 탐색이 끝났어요. 일단...연구소에서 누군가가 나오는 것을 봤지만... 누구인지 얼굴은 못 봤어요. 남자인 것은 확실한데..검은 양복을 입고 있었어요. 딱히 뭔가를 가지고 온 것 같진 않아요. 이 이상 탐색은 힘들어요. 아무튼..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곳에 있는 박샛별은 가짜에요. 아마도 오버 익스파로 만들어낸 가짜. 진짜는 익스파의 흐름을 서칭한 결과... 다혜. 그 여자의 뒤쪽에 있는 나무 뒤쪽에 있어요. 그곳에 진짜가 있어요."
한편 센하의 공격과 권주의 능력 사용으로 인해서 날아오는 동전의 다수가 파괴되었다. 하지만, 전부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동전들은 계속해서 회피하고 있는 메이비를 제외하면 다리나 팔을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마치 뭔가에 베인 것 같은 아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픔은 이를 꽉 악물면 일단은 참을 수 있는 아픔이었다. 그나마 동전이 파괴되었기에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모두들....!! 읏...!"
"...무리하지 마. 강하윤. 방금 오버 익스파를 사용했잖아."
순간 비틀거리는 하윤을 붙잡으며 서하는 그녀에게 무리하지 마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현장의 다혜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 나왔으니 어쩔 수 없을까?
"...역시 너무 보여버린 모양이네요. 이 능력."
"상관없잖아? 이번에는 이쪽이다..!! 사라져라..! 익스레이버..!!"
물의 벽 안에서 샛별의 큰 목소리가 들렸고 이어 물의 벽 앞 쪽의 수분이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강력한 쓰나미가 앞으로 쭈욱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매우 빠르고 빠르게 모든 것을 쓸어버릴 작정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아롱범 팀에게 닿으려는 순간, 모두가 앞으로 밀려오는 파도의 뒤쪽으로 전송이 되었다. 아마도 이 능력은 서하의 능력인, 포지션 텔레포트였다. 그리고 이어 서하의 통신이 모두에게 들려왔다.
"일단 몰려오는 것은 회피시켰지만, 오토 록온이 걸려있는 이상 다시 돌아올 거예요. 그러니까 빠르게 대처해주세요."
파도가 다시 돌아서 오려면 약간의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물의 벽이 있는 곳까진 그야말로 뻥 뚫린 길이었다. 하지만 물의 벽은 샛별과 다혜를 확실하게 가로막고 있었다. 곧 돌아올 파도를 대처할지, 아니면 벽 안에 있는 둘을 노리고 공격할지는 각자의 자유였다.
그녀는 텔레포트를 해서 정 반대편으로 이동을 하고, 앞으로 조금 전진한뒤에 땅에 표식을 새긴뒤에 반대편으로 텔레포트.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동전이 날아오면 마지막에 새겨뒀던 표식으로 텔레포트하고 전진. 다시 반대편으로 텔레포트를 반복하며 하윤의 통신대로 나무를 향해 나아갔다.
'오래 버틸만한 전략이 아냐....'
보기에는 완벽하게 회피하고 있는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순식간에 공간이 바뀌며 시야가 바뀌는 작업. 이렇게 연속으로 휙휙 이동해서야 멀미가 나기 싫어도 날 수 밖에 없다.
".....?"
그러다 포지션 텔레포트로 파도를 피하게 되자. 그녀는 그 자리에 표식을 새겨두고 물의 벽을 지나쳐서 나무에 표식을 새기려한다. 거리가 부족하다면 아까같이 텔레포트를 반복하며 어떻게든 나아가려 할것이다.
이쪽은 파도뿐 아니라 동전도 아직 록온 된 상태, 멈췄다가는 그대로 저세상에 갈수도 있으니까.
날아오는 동전들의 대다수는 두 팀원에 의해 파괴되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그 결과 팔다리를 스치는 감각이 여러번 이어졌고 나는 언젠가 맞은 적 있는 그 고통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앗, 윽, 윽!"
아파, 아파! 젠장. 맞은 어딘가에선 피가 나는 것도 같다, 하지만 돌아볼 틈도 없이 몰려오는 쓰나미를 보고 혀를 찼다. 이런 걸 어떻게 피하라고. 역시 저번에 아주 조져놨어야 했어. 저 물비린내 계집. 바람으로 가를까 하는데 서하의 능력으로 일단 한번은 피할 수 있었다.
"흐흥. 고맙네. 그럼 기회를 잘 살려야겠지?"
통신이 들리자마자 최대 풍속으로 몸을 날려 물의 벽의 가까이로 접근한다. 접근과 동시에 전보다 견고하고 단단한 돌풍의 창을 만들어 물의 벽 너머의 다혜를 노리고 내려찍었다.
동전이 자신의 팔 다리를 스쳐지나가자 베이는 듯한 아픔에 지은은 입을 꽉 물었다. 엄청난 고통까지는 아니어도 아픈건 아픈 것이었다. 지은은 하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고 있는 도중에 순간적으로 파도가 날라왔다. 또 저 파도야? 같은 S급이어도 압도적으로 강했다. 차라리, 내 능력이 더 공격적인 능력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지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 서하 선배 덕분에 파도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이 다음을 어떡할까. 저 둘에게 가려면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단은 투명화를 해도 들키는 마당에 자신이 섣부리 움직일 필요는 없다.
"선배님들이 잘 하시겠지..."
지은은 어색하게 웃으며 주변에 눈에 뛰는 나무위로 올라갔다. 이 곳이라면 저 파도도 어느정도 피할 수 있겠지.
베릴륨을 온 몸에 둘러싸고 물의 벽으로 돌진했다. 물론 물의 수압을 강력하게 하면 쇠도 자를 정도의 위력이 되지만 저정도의 수압이면 그정도의 위력은 되지 않아보였다. 또한 베릴륨은 철보다 강하다. 물론 이게 부숴지면 생기는 분진은 석면이나 열화 우라늄 '따윈' 상대도 안 될 정도의 맹독이라 팀들도 위험하긴 하지만... 하지만 물의 벽이 있기에 분진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날아오는 동전을 몇개는 피하고 몇개는 그냥 맞았다. 원채 단단한 금속이라 큰 피해는 없겠지만 아프긴 아팠다.
오토 록온이 문제라니까. 다리며 팔을 스치고 지나가는 동전에 앓는 소리를 내다 입을 다문다. 여태껏 싸워도 이렇게 어려운 적은 거의 없었는데. 휙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세워진 벽에 눈을 깜빡인다. 자리에 쓰러지듯 앉더니 영혼 상태로 들어선다. 공중 위로 붕 뜨는듯하더니 주변에 돌조각이며, 바닥에 박힌 동전을 움직여 다혜를 감싸고 있는 물의 벽에 뚫린 위쪽으로 쏘아내려 시도한다.
동전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가 쓰리고 따가웠다. 심지어 다리에 길게 난 상처에서는 피까지 배어나와 튿어진 옷의 틈새부터 붉게 적셔나갔다.
" ..... "
파도 뒤쪽으로 전송되어 온 아실리아는 한 번 숨을 고르며 겨우겨우 상처의 아픔을 억눌렀다. 방어도 못 하고, 범위가 큰 공격 같은 건 당연히 무리. 결국 선택지는 두 가지밖에 없다. 잠시 생각하던 아실리아는 이내 테이저건을 쥐고 물의 벽 쪽으로 달려가, 벽 너머에 있는 다혜를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파도의 뒤로 넘어가고서 또 다시 익스레이버는 계속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메이비는 계속해서 텔레포트를 하면서 마침내 나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샛별과 대면할 수 있었다. 샛별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어보였다. 그리고 상당히 비웃는 목소리를 날렸다.
"어떻게 여길 알았을까? 하하하! 너는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충돌하게 되네. 하지만... 혼자서 뭐가 가능해? 지금이라도 도망쳐보는 것이 어때? 난 봐줄 마음 없거든. ...사라져! 경찰!"
이어 샛별의 손에 수분이 모여들었고 그것은 아주 커다랗고 커다란 구체가 되었다. 이어 그녀는 그것을 위쪽으로 던졌다. 그러자 수분은 더욱 더 강하게 강하게 뭉쳤고, 아주 커다란 구체가 되어서 메이비를 향해서 날아왔다. 당연하지만 이 또한 오토 록온의 영향으로 메이비에게 날아오고 있었고 뒤쪽의 동전 역시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여기서 확실하게 하나를 하지 못하면, 어쩌면 그녀는 조금 위험할지도 모른다.
한편 유혜는 벽을 생성해서 파도를 막으려고 시도했다. 다행히 파도는 높은 벽에 의해서 막혀지긴 했지만 멈추는 일 없이 계속해서 질주하듯이 벽을 향해 몰아쳤다. 이대로 가면 벽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만큼 파도는 모두에게 닿기 위해서 거세게, 정말로 거세게 몰아쳤다. 누군가가 유혜를 지탱해주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녀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그 벽이 더욱 더 쉽게 산산조각이 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한편 월하와 아실리아는 물의 벽 너머에 있는 샛별의 분신과 다혜를 노리고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S급 익스파가 담긴 테이저 건의 공격도 월하가 날린 공격도 전부 오토 록온으로 인해서 다시 되돌아갔다. 월하의 몸에 돌조각들이 떨어졌으니 조금은 아픔을 느낄지도 모른다. 아실리아 역시 찌릿거리는 아픔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리고 이어 물의 벽에 부딪치고 그대로 팅겨져 나가는 월하를 바라보며, 다혜는 크게 웃기 시작했다.
"후훗. 잊었나요? 이 필드 내에서는 무엇이든지 원거리로 날리는 것은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그리고 알파가 만든 물의 벽. 정면 돌파로 뚫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에요! 단순히 투명하다고 생각했나요? 이것은 벽이에요. 벽...."
"....응?"
이어 울프의 공격이 감행되었다. 그것은 거대한 창 공격. 그것은 곧 물의 입구에 직접적으로 내리찍혔다. 원거리가 아니었기에, 그 공격은 유효했고 안에 있는 다혜는 그대로 튕겨져 올라왔고 땅에 내리찍혔다. 당연하지만 안에 있는 알파의 분신은 온 몸이 갈기갈기 찢겨져나갔지만... 곧 물을 이용해서 회복이 되었다.
"읏...!!"
다혜가 공격을 당한 탓일까. 주변에 펼쳐져있는 필드가 사라졌다. 모두의 몸에 찍혀있는 녹색의 점들도 사라졌다. 그것은 말 그대로 오버 익스파가 해체된 상황이었다.
"큭...! 오버 익스파가..! 하지만...!!"
비록 오버 익스파가 해체되긴 했지만 그래도 그다지 큰 데미지는 입지 않았는지 다혜는 태연하게 일어섰고, 근처에 있는 아롱범 팀. 메이비를 제외한 아롱범 팀 전원에게 다시 붉은색 점을 찍었다. 그리고 다시 동전을 집어던졌다. 이어 동전들은 또 다시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약해빠진 오퍼레이터. 그리고 그래봤쟈 모두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찰들. 고작 오버 익스파를 해체했다고 다 이겼다고 생각하진 않겠죠?!"
//원거리 공격은....(흐릿(절레절레) 하지만..울프의 공격이 직접적으로 내리찍는 것이었기에, 일단 데미지를 입은 다혜의 오버 익스파가 해체되었고 오토 록온이 해체되었습니다. 녹색 점은 사라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모두에게 원거리 공격이 유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또 다시 샛별과 메이비는 또 1:1 대전이 되었군요. 반응 부탁합니다.
지은이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몸에 녹색 점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바로 테이저건을 꺼내 다혜의 얼굴을 향해 망설임 없이 한발, 그리고 바로 다리에 한발을 쏘았다. 멀리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맞을 거라는 기대는 되지 않았지만 지은은 제법 훌륭한 사수였다.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에 맞을 것이다. 그 후 바로 나무에서 뛰어 내렸다. 더 가까이서 대치하기 위함이었다. 아까 동전을 맞으면서 느꼈지만 동전은 성가신 것이었다. 지은은 혀를 한번 차고 다시 가방으로 얼굴을 가렸다. 몸은 그렇다 치더라도 눈이나 머리가 공격받으면 위험하니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몸에 찍힌 붉은색 점과 날아오는 동전을 보면서 나는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어떻게든 목표물을 맞추고 보는 능력. 그렇다는 건, 이 목표물이란 걸 왜곡시켜서 동전 공격을 피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 생각에 그친 나는 일단 겉에 걸쳐입은 옷을 벗어서 바닥에 집어던져보았다.(유안주: 전에 유안이로 이렇게 한 적이 있더ㄹ)
"이랬는데도 맞으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러고는 즉시 전투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나이프를 세 개 오른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던졌다. 이런 류의 나이프 파이팅은 익숙하다. 던지고 베타쪽으로 가까이 가는 순간 손가락을 튕겼다. 셋 다 엄청난 화력으로 터져라.
아 이런. 몸으로 돌아가려 생각했을 땐 이미 늦은 뒤. 튕겨 나가는 몸. 영혼 상태인데도 느껴지는 거 같은 고통. 물론 몸으로 돌아간 상태는 아니니까 진짜 느낀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축 늘어진 제 몸뚱아리로 다가가 슥 살핀다. 이래서 싸우는 건 싫다는 생각. 좀 더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민폐 덩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 영혼 상태가 아니었으면 엄지손톱을 잘근 깨물었겠지.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하다 제 몸에 찍히는 점에 휙 뒤로 돌아선다. 날아오는 동전을 막아내려 시도한다.
오버 익스파가 풀리지 않았으니, 당연하게도 공격이 도로 돌아왔다. 헉, 하는 소리를 흘리며 휘청거리던 아실리아는 테이저건을 쥔 손에 부러 힘을 줘서 혹여나 하나뿐인 무기를 떨어뜨릴 불상사를 미리 방지했다. 인정하자. 너무 부주의했어.
" ....아. "
고통을 다스리기 위해 잠시 몸을 숙이고 있던 중, 갑자기 변한 주위 풍경에 아실리아는 다시금 몸을 바로 세웠다. 아, 아프긴 정말 아프네. 아실리아는 잘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애써 움직여 다혜의 근처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간 후, 저릿한 팔을 들어올려 테이저건을 연신 발사했다. 동전은, 글쎄. 맞으면 어쩔 수 없고. 이미 충분히 여기저기 아픈데, 더 맞는다고 해서 더 아플 것도 없을 것 같다.
샛별의 근처까지 도달한 메이비는 동전에 맞긴 했지만 그래도 거침없이 돌진했다. 이어 그녀는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그러자 테이저건은 이전과는 다르게 정말로 강력한 빔이 발사되며 샛별의 몸에 명중했고 샛별은 그 아픔에 움찔하면서 뒤로 물러섰다. 이어 그녀는 샛별을 잡았고 몸으로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분신이 아닌 그녀는 생각보다 약한 것일까?
"이거 놔!! 이 경찰이...!!"
바둥바둥거리면서 메이비를 떨어뜨리려는 샛별은 더욱 더 크게 저항했고 그 동안에, 그녀의 위로 방금 샛별이 던진 물로 만든 거대한 구체가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샛별은 피식 웃었다.
"하하하! 끝이야! 저기에 들어가게 되면 너는 갇혀서 나올수 없어! 산소도 없는 물 속에서...."
하지만 그와 동시였다. 갑자기 어딘가에서 날아오는 녹색 구체가 있었다. 그것은 상당히 강력한 느낌의 무언가였다. 엄청난 익스파의 반응이 느껴지는 그 구체는 곧 터지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샛별을 구하려고 물의 벽에서 나온 분신이 그 구체를 잡았다. 그와 동시에 매우 강력한 돌풍이 그곳에 불었고 가드한 분신은 물론이고 메이비를 노리던 물의 구체도 날아올랐고 말 그대로 두 개 다 펑 터져버렸다. 물로 만들어진 것이니 강력한 돌풍의 흐름 속에서는 버티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어 메이비와 샛별의 위로 빗줄기처럼 물들이 쏟아졌다.
"...읏...! 이거..놔..! 이거 놔...!!"
이어 메이비를 떨어뜨리려고 하면서 다시 샛별은 바둥거렸다. 그리고 겨우 한 손으로 창을 만든 후에, 그녀를 떨어뜨리려고 그 창으로 찌르기 공격을 시도했다.
"너희 경찰 따위에게...!! 방금 전까지..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너희가...! 우리들에게... 나와 베타에게..이길 수 있을리가..! 대체 어떻게..!"
한편 로제는 모두에게 결계를 쳤다. 날아오는 동전들이 충돌하긴 했지만, 그래도 결계를 쉽게 박살내진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결계가 강화되었다는 것일까? 전처럼 쉽게 박살나는 일 없이, 동전을 막아내고 있었지만 역시 동전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결계를 박살내기 위해서 계속해서 날아오고 있었다. 그 결계 덕분에 모두가 일단은 무사할 수 있었다.
이어 정상은 유혜를 지탱해주면서 결계에 부딪치는 동전을 하나하나 사격하여 동전을 깨뜨려서 떨어뜨렸고, 유혜는 그것을 기반으로 벽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파도의 세기는 아까보다 약해지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 메이비가 공격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편..지은은 다혜를 향해서 테이저건을 쏘았다. 테이저 건은 빔처럼 날아갔고 다혜에게 명중했다. 그러자 다혜의 시선은 지은에게로 향했다.
"...건방지게... 후훗. 일단 당신부터 끝을 내볼까요?"
조금 아픈지 맞은 부분을 비비면서 다혜는 그녀를 향해서 뭔가를 던지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그 공격이 닿는 일은 없었다. 울프의 오버 익스파가 발동했고, 그것은 매우 강한 돌풍이 되어, 다혜를 저 멀리 날려보냈다. 엄청나게 강력한 돌풍 속에서 다혜는 이를 꽉 악물면서 겨우 입을 열었다.
"오버...익스파...큭..! 하..하지만... 고작..이런 것으로는...!!"
정신력이 강한 것일까? 아니면 집념이 강한 것일까...? 강한 돌풍의 폭발로 인해서 데미지를 입고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다혜는 울프를 향해서 공격을 하기 위해서 동전을 꺼내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옷을 다른 곳으로 벗어던지면서 동전의 움직임을 다른 곳으로 바꿔버린 센하가 그 돌풍 속으로 나이프를 터트렸다. 그 강력한 대기의 흐름 속에서 폭발은 아주 거대한 불꽃으로 발전했고..이내 그곳은 정말로 강력한 불꽃의 흐름으로 바뀌었다.
".....! 꺄아아아아악!!"
그것은 말 그대로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불꽃의 토네이도였다. 붉은색 토네이도는 안에 있는 다혜를 집어삼킬듯이 활활 타올랐고 곧 사라졌다. 온 몸 여기저기가 그을린채로 다혜는 아래로 떨어졌고 겨우겨우 부들부들거리면서 일어났다. 이어 아실리아의 테이저건 공격이 다혜에게로 날아갔고, 그것은 겨우 일어서려는 다혜에게 있어서 마무리 공격이 되고 말았다.
"어..어째서... 고작...고작...아무것도..못하고..쓰러진..오퍼레이터의 도움이나 받고... 아무것도 못하는... 방금 전까지, 아무것도 못하던... 경찰들에게 어째서...으윽..!"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몸을 일으키려는 사이, 월하는 남아있는 동전들을 전부 처리했고, 결계에 충돌하던 동전들은 더 이상 위협을 하지 못하고 땅으로 우스스 떨어졌다. 이어 사무실에서 파란색 수갑 두 개가 전송 되었다. 그 중 하나는 샛별과 가까이 있는 메이비에게 전송이 되었다. 그리고 서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다혜를 지금 즉시 체포하세요. 한 명이라도 빨리 무력화시켜야만 하니까요."
//파이어 토네이도라니요...아무리 다혜라도 저기선 버티지 못합니다...자...그럼 이제 다혜를 확실하게 체포하고.. 메이비가 샛별을 마무리 지으면 되겠군요. 일단 육체로 제압한 상태고 푸른색 수갑은 전송이 되었습니다. .....파이어 토네이도는 생각도 못했습니다...(동공대지진) 아무튼 반응 부탁하겠습니다.
그녀는 구체를 바라보며 동시 이동해야하나 고민하다간 울프의 오버 익스파덕에 목숨을 건지자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그러나 이어진 샛별의 창을 보고는, 피했다가 놓칠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창에 그냥 정통으로 찔려버린다. 후두둑 떨어지는 피가 상처의 심각성을 말해주는듯 싶었지만.
"네 말이 맞아.. 이런 거지같은 치트키가 아니었다면 분명히 졌을거야, 여기서 죽었을지도 모르지.."
다혜가 자신에게 시선을 던졌을 때에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아버렸다. 다행히도 울프 선배덕에 바로 관심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그 감각이 남아있었다. 지은은 자신의 양 팔에난 닭살을 잠재우려 손으로 비비고 있었다. 울프 선배, 제 생명의 은인이셔요. 지은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죽얼거렸다.
오른쪽 어깨에 창이 찔리긴 했지만 메이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샛별에게 수갑을 채우고 체포했다. 그 덕분에 샛별이 발산하는 익스파가 모두 막히고, 파도도 완전히 사라졌고 그녀가 손에 쥐고 있는 창도 사라졌다. 어깨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샛별은 키득거리면서 말했다.
"...이해가 안 가. 찔려가면서, 지켜야할 것이 뭔데? 대체 뭐인건데? 구해야 할 사람? 그렇게 한다고 한들 누가 알아주는데? 결국 자기 자신이 다치면 아무런 의미도 없지 않아?"
"메, 메이비 씨..괜찮아요?!"
이어 메이비에게 하윤의 통신이 들어왔다. 당연하지만 메이비의 모습은 서하와 하윤에게도 그대로 중계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어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모두의 귓가로 전달이되었다.
"나무 쪽에서 메이비 씨가 부상을 입었어요! 일단 박샛별. 그 여자도 체포가 되긴 했는데...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메이비 씨를 도와주세요!"
한편, 마취침을 맞고 수갑이 채워지고 테이저건으로 공격을 당하고, 아실리아의 말을 듣는 다혜는 아직 쓰러지지 않고, 고개만 들어올리면서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그것은 정말로 차가운 목소리였다.
"월드 리크리에이터가...당신들을 선택할줄은 몰랐네요. 분하네요..그 힘은, 원래대로라면 우리의 것이 되어야하는데.. 후훗.. 아니..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익스파만이 되어 남아있어도 월드 리크리에이터.. 그 능력을 사용하던 SSS급 익스퍼의 마음이 남아있다면...후훗. 당연한 결과네요. 바보 같아..."
영문 모를 소리를 하면서 다혜는 피식 웃어보였다. 그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한편 감마가 있는 것이 아닌가...월하는 경계를 하긴 했지만 주변에서 덮쳐오는 이는 없었다. 적어도.. 더 이상 전투가 일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그와는 별개로 서하는 잠시 생각에 빠져있다가 아실리아에게 통신을 걸었다. 당연하지만 둘만 있을 때와는 다르게 확실한 경어였다. 일을 할 때는 반말을 쓰지 않는다는 나름의 룰이라도 있는 것일까? 일단 그는 그녀에게 부탁했다.
"아실리아 씨. 들리죠? 일단 베타가 쓰러지기 전에, 기억을 읽어줄 수 있겠어요? ...저 둘은 감마라는 이와 함께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렇다면..아실리아 씨의 능력이라면..감마가 누군지 알 수 있겠죠. 부탁해도 될까요?"
//이번 레스는 도움이 필요한 이를 찾고 있던 정상주와 사이코매틀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실리아주. 2명의 레스만 올리면 되겠습니다. 정상은 메이비를 도와주고, 아실리아는 기억을 읽으면 되겠습니다.
막 서하가 둘을 전송하려던 순간... 아실리아의 오버 익스파가 발동 되었다. 그것은 베타의 기억을 이미지로 띄우는 것이었다. 마치 영화를 보여주듯이.. 그 모습은 정말로 선명하게 영상처럼 띄워졌다. 그 비전에는 알파인 박샛별, 베타인 민다혜.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다만 어둠 속에 묻혀있었기에 그 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기억을 영상처럼 띄운 그 모습 속에서 3명은 대화를 하고 있었다.
"분명히 거기가 맞지?"
"네. 확실해요. SSS급 익스파의 반응은 바로 천체연구소에서 잡히고 있으니까요."
"헤에.. 신기하네. 그리고 잔인한걸? 그 분이 말한 장소잖아. 거기. ....SSS급 익스퍼를 맨 처음 관리하고 있던 곳..."
"그러게요. 잔인하네요. 그 분의 말씀에 의하면 그렇지요."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야. 작전은 짜여있나?"
이어 들려오는 것은 상당히 낮고 굵은 남성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들은 이는 이 중에 존재할지도 모른다. 아니..아마 존재할 것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한명은, 그 자와 직접 만난 적이 있었으니까. 그렇다. 분명히 그들과 직접 만난 적이 있었다.
모두는 아니더라도... 그 자의 모습을 본 이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목소리였다.
"작전은 짜여있어요. 일단 저와 알파가 시선을 끌도록 할게요. 그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을 말이에요. 가능하면...이쪽으로 끌어들여보는 것도 시도할게요."
"에이. 가능하겠어? 그 경찰들이? 불가능해. 그거."
"...가능할리 없지만 해볼 필요는 있겠지. ...일단 그 중에는 서하도 있어. ...끌어들인다면 꽤 유익하겠지."
"그 오퍼레이터 말이야? 확실히 S급이긴 하지만.. 감마. 같은 소속이라고 해서, 너무 편 들어주는 거 아니야?"
"그것을 떠나서 다른 오퍼레이터가 이쪽으로 들어온다면 정말로 유익하죠. 일단 그 분은 그 오퍼레이터는 최대한 건들지 말라고 했으니까요. 아무튼..그렇게 우리가 시선을 끄는 사이에 감마. 당신이 들어가서 회수하도록 하세요."
"...알았다. 하도록 하지."
"하지만, 정말로 무섭네. 익스퍼 기밀 유지부, 그곳에 속해있는 [요원]인 당신이 우리와 같은 팀이라니. 하하하하! 정말로 신기할 노릇이네."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팀에 들어온 것 뿐이다. ...이 세상은 바뀌지 않으면 안되니까."
"하지만 당신 덕분에 꽤 도움이 되고 있어요. 감마. 당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상당히 유용하니 말이에요. 하용성 요원님."
이내 화면이 조금 바뀌었고, 감마라고 불린 남성의 모습이 확실하게 모두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것은 요원으로서 한번 아롱범 팀의 일부가 만난 적이 있는 그 요원, [하용성]이었다. 검은 양복을 입고 있는 그는 피식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로군. 그럼 슬슬 움직이도록 하지."
"그러도록 하죠."
"좋아..! 출동이다!!"
...영상은 그곳에서 끝났다. 거기에 비친 것은 틀림없는 감마의 모습이었고, 서하는 그 모습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멍하니, 멍하니..모니터만 바라볼 뿐이었다.
//오버익스파의 영향으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띄워졌습니다. 자..반응레스를 부탁하도록 할까요? 이것이 마지막 반응레스가 필요한 레스입니다!
익스퍼 보안 유지부. 그것은 서하도 소속되어있는 곳이었다. 자신의 연인에게 밖에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요원의 멤버였으니까. 하지만, 설사 같은 요원 중 하나가 감마라니. 저들의 편이었다니. 그것은 믿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곧 그는 정신을 차리고, 일단 메이비와 정상을 병원으로 전송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정말로 걱정스럽게 하윤은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상황이 종료 된 이후, 김호민 경위가 그곳으로 달려왔다. 일단 제압된 알파와 베타.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경위는 모두를 향해서 경례 자세를 취했다.
"이번에도 정말 신세가 많았네! 아롱범 팀! 정말로 고맙네! 이번에는 정말 손도 못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나 도움만 받는군. 일단 이 범죄자들은 우리가 데려가도록 하지!"
이어 경찰 대원들이 알파와 베타. 둘을 체포해서 끌고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호민 경위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경례를 취하고 빠르게 퇴장했다. 정말 언제봐도 보통 바쁜 것이 아닌 이였다.
하지만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이곳을 기습한 감마. 강용성 요원이 아직 잡히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월드 리크리에이터. 그것에 대한 행방도 알 수 없었다. 분명히 범죄자인 익스퍼 2명을 제압하고 체포하긴 했지만..아직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결말은 안타깝게도 좋은 결말로 이어질 수 없었다.
강용성 요원은...행방을 감춰버린 뒤였으니까...
그의 행방을 말 그대로 안개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마치, 자신의 모습을 안개 너머로 감춰버린 것처럼....
Fin
//일단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이후 사이드 스토리가 이어지겠습니다!
- 술도 엄청납니다. 술에 취해 비둘기를 잡아 데려왔다던가, 게임 아이디를 지웠다던가, 비누를 깨물었다던가, 깨어나보니 집이 아니라 정우의 집이었다던가, 주소록에 처음 보는 전화번호가 수두룩하게 있고 카톡 친구목록에 처음 보는 여자들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술김에 번호를 딴 여자들이었다던가..
- 로제가 중2때 컨셉을 잡았는데요, 무려 고독한 전교 1등이었습니다. 심지어 컨셉을 지켰어요.
R.R.F의 아지트. 그곳은 언제나처럼 어두운 분위기였다. 벽에 걸려있는 붉은 하이에나 그림은 송곳니를 날카롭게 내밀면서 모두를 노려보듯이 매서운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있는 그 분, 하윤의 이모는 그저 담배만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이는 감마. 바로 하용성 요원이었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데이터베이스를 둘러보고 있던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그 여성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알파와 베타. 두 사람이 체포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응? 아. 괜찮아. 어쩔 수 없잖아? 보아하니, 이번엔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간섭한 모양인데...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어쩔까요? 구하러 갈까요?"
"힘들거야. 전에 탈옥한 것도 있고... 구하려고 해도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 그렇다면 당분간은 이쪽에서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어. 하지만... 이대로 당하기만 하면 분하잖아? 안 그래? 감마?"
"......."
"자네의 능력으로 찾아낸 그 능력자 있지? 슬슬 내보내도록 해. 우리에게 이렇게 타격을 주었으니 저들도 그만한 타격을 받아야하지 않겠어? 후후후.."
"...당신의 명령이라면..."
참으로 불길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였다. 무엇을 꾸미는진 모르겠지만, 용성 역시 피식 웃고 있었다. 대체 누구를 찾아낸 것이고 무엇을 꾸미는 것일까? 확실한 것은 R.R.F의 반격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한편, 그와는 별개로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는 용성에게로 작은 플라스크 병을 하나 던져주었다. 그리고 용성은 가볍게 받아들었다. 그 안에는 보라색으로 빛나는 액체가 들어있었다.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을 S급으로 각성시킬 때에 나온 SSS급 익스파.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익스파 파장을 분석해서 만들어낸 거야. 그것을 사용하면... S급 익스파가 되는 것도 식은 죽 먹기야. 유용하게 쓰도록 해. 후후."
"...당신은..잔혹하군요."
"잔혹해도 상관없어. 언제까지나 편안한 무대가 될 순 없잖아? 이제 슬슬... 박진감 넘치고, 위험한 무대가 진행되어야지. 후후. ...과연 다음 무대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되는데?"
이어 여성은 자신의 자리에 놓여있는 아롱범 팀의 누군가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부욱 찢으면서 하얀색 연기를 내뱉었다.
"...Dead or alive. 그 결과. 궁금하지 않아? 후후."
불길하기 짝이 없는 웃음소리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울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말로 날카롭고 날카로운, 하이에나의 송곳니와 같은 날카로움 속에 숨어있는 불길함일지도 모른다.
피식, 미소를 지으며 유혜가 대꾸했다. 차디찬 바람에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자 무거운 스키보드가 유혜 자신을 짓누르긴 했지만, 추운 것보다야 이정도 무게를 견디는 것이 낫다 생각한 모양이었다. 아무도 없었다면 분신을 이용해 저걸 들게 했을텐데- 라는 쓸모없는 생각을 중얼이며.
“ 너가 더 무서운데...? “
확실히, 폭탄을 이용하는 능력은 범죄자 제압과 같은 상황에서 유용할 것 같았다. 유혜는 S랭크로 진화(...) 능력이 발전함에 따라 드디어 팀원들과 동등해진 느낌이었으니. 그래도 실용적인 부분에선 제 능력이 가장 좋았으니, 그다지 불만은 아니었다.
“ 아, 그런가. 나는 17살 때. 이 능력은 바깥에서 써도 상관 없는 능력이니까. 어차피 난데 뭐! “
가벼운 말투로 대꾸하는 유혜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사실 여러모로 좋은 능력이긴 했다. 고교시절 야자를 빠질 때나, 누군가에게 혼날 일이 있을 때, 귀찮은 일을 누가 대신 해주었음- 싶을 때? 여러모로 사용하긴 편한 능력이었다.
“ 아, 이제 우리 차례다. “
고소공포증이 없어서 다행이란 말에 키득, 웃음을 짓고는 다시금 스키보드를 품에서 꺼내 잡아든다. 리프트가 다가오는 발판 앞에서 재밌겠다, 라는 짧은 중얼임을 내뱉은 후에 직원들의 통솔 하에 겨우 리프트에 착석한다. 보드를 끌어안고 리프트를 타야하는 점은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오늘따라 일진이 안 좋더니.. 이걸 예견한 건가.. 몸도 엉망이어서 이벤도 참여 못하고 다음타임분이 늦고.. 막차를 못 타고.. 가장 가까운 데에 멈추는 거 타서 부지런히 걷다가 어디서 잠깐 멈췄는데 나-쁜x키들이 물을 부었습니다. 이 겨울에 이 밤중에 아니..물벼락을..물벼락을..(할말 잃..)
옷 두 벌 만드는데 일주일 걸렸다고 하면 믿을까. 이런 간단한 잠옷을.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꾸준히 연습 좀 할 걸. 더 좋은 거 만들고 싶었는데, 내 실력으로는 이게 한계였다. 그래도 기뻐해주니까 다행이지만.
"마음에 들면 다행...이구요."
그가 옆으로 와 볼에 입 맞추자 입술이 닿은 곳부터 열기가 포로롱 오르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두 볼을 문질문질하며 고개를 돌리고 우물쭈물했다. 선물 받고 싶은 거라고 해도...딱히 갖고 싶은게...아. 무언가 생각났다는 얼굴로 그를 돌아본다. 히죽. 웃으며 그의 다리 위에 올라앉아 그의 목에 팔을 감고서 마주보고 말했다.
"이거 자주 입어줘요. 나랑 같이. 난 오빠랑 있을 때만 이거 입을 테니까. 그게 나한텐 선물이에요."
장소는 딱히 어디여도 상관없어요. 헤헤. 되바라지게도 말하고 그저 좋은 듯 헤실헤실 웃었더란다.
그리고 여담이지만...이번 전투는 이전처럼 한번에 척척 풀리는 전투는 아니었죠. 그나마 모두들 눈치가 빠른 편이고 대처를 잘 해서... 그나마 쉽게 쉽게 되긴 했지만... 이 전투는 최종전투를 제외하면 3번째로 어려운 전투. 즉...최소 이보다 어렵고 강력한 전투가 앞으로 2번은 더 나온다는 겁니다.
자장가는 다음으로 미뤄둔다며, 대신 공평하게 다른 것을 가져간다는 말이 들리기는 했는지 어쨌는지 아실리아는 연신 침묵하며 제 손 안에 얼굴을 푸욱 파묻곤 잔뜩 달아오른 얼굴을 애써 숨기는 데에만 급급했더랬다. 그래서일까, 손이 얼굴에서 떨어지고 입술이 맞닿기 직전의 순간까지도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은.
" ....... "
잠시동안의 입맞춤이 끝나면, 아실리아는 참았던 숨을 가늘게 내쉬면서 서하에게 서서히 몸을 기댔다. 진하게 풍겨오는 커피 향 때문인지, 단순히 부끄러워서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일지는 몰라도 머리가 보통 어지러운 게 아니었다. 이에 아실리아는 전신의 힘이 거의 다 풀린 마냥 서하에게 기대 서서는 한동안은 바닥만 쭉 내려다보았다.
" ....좋아, 서 죽을 것 같다.. 고 하는 말.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 데.. 지금은, 좀 알 것 같아. "
그렇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며, 아실리아는 기댔던 몸을 떨어뜨리곤 다시금 몸을 똑바로 세웠다. 두통은 여즉 짙게 남아버렸지만 어쩐지 피곤한 느낌이 사라져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육체적인 피로감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만.
" 후우... 심장, 떨어질 뻔 했잖아요. "
물론 먼저 시작한 건 이쪽이지만. 돌연 아실리아는 제 손을 잠깐 바라보다가, 일순 머뭇거리더니 서하의 손 끝을 힘주어 잡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얼이듯 말했다.
" .....아까, 수면제랑, 자장가랑.. 손, 잡는 거. 서류도 다 끝났으니까. "
제대로 끝을 맺지 못 한 말을 뒤로 하고, 아실리아는 서하의 손을 약하게 잡아당기는 시늉을 하다가 도로 놓았다.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던데 제가 딱 그렇게 될 것만 같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입맞춤이 끝났을 때, 내 얼굴은 얼마나 붉게 물들어있을까? 그 사실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바로 내 눈앞에서 나에게 몸을 기대고 있는 아실리아처럼... 사실 이쪽에선 얼굴이 잘 안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마 아실리아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겠지. 나에게 기대는 그 몸을 팔로 확실하게 받치면서 넘어지지 않게 지탱했다.
잠시동안 그렇게 나에게 기대면서 바닥을 바라보고 있던 아실리아가 입을 열었을 때 들려오는 목소리는 나를 피식 웃게 만들기 충분했다. 좋아서 죽을 것 같다라. 그리고 심장이 떨어질 것 같다라. 누가 할 소리를 하는 건지...
"...네가 내가 할 소리를 다 하면 내가 할 말이 없어지잖아. ...정말. 그리고 시작은 네가 했잖아. 나도... 내기의 결과로 키스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으니까."
괜히 부끄러움이 더 몰려오는 것 같아 한쪽 손으로 달아오르는 얼굴을 부채질을 하며 식히려고 시도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식혀지지 않는 얼굴의 열기는... 찬바람을 쐬어야 식혀질까? 아무튼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새 당직 시간도 거의 끝이 나고 있었다. 이제 쉬면 되는 시간일까? 서류를 처리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는 사실에 그저 신기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일...귀찮은데 하다보니 시간이 이리 빨리 가는 이 아이러니함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을 잠시 고민하다 아실리아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가볍게 퉁겼다.
그러자 내 손에 전송되는 것은 내 방에 있는 수면제 통이었다. 자주 먹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먹는 그 수면제를 통 속에서 꺼낸 후에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했다.
"...수면제는 일단 이렇게 되었고 남은 것은 자장가와 손 잡는 것이겠지? ...하윤이가 출근하고 발견한 후에 놀라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일단 숙직실로 갈까? 익스파 탐지기는 익스파가 크게 잡히면, 울리게 될 테니 말이야.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아실리아."
이것을 말해야 할 지, 조금 고민하긴 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이야기하기로 했다. 적어도 그녀는... 대원들 중에서는 내가 '요원'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렇기에... 그렇기에....
"...'감마'는 요원이었지. 아마. 네가 보여준 그 영상에 의하면 말이야.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기긴 해. ...물론 나는 너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기밀이 있어. 내가 성류시로 온 이유라던가.. 하지만, 그것은 R.R.F와는... 그리고 감마인 그 자와는 관계가 없어. ...혹시나 불안해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믿어주지 않을래?"
//일단 이번 스토리에서 새롭게 밝혀진 요소가 있으니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그리고 죄송할 것이 뭐가 있나요. 괜찮습니다! 아실리아주! 오히려 아실리아주가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8ㅁ8
방금 전에 네가 정한 것이냐는 정답을 듣고, 틀린 소리는 아니잖아? 라고 대꾸하는 목소리는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순간적으로 눈을 반쯤 감기도 했고. 그래, 인간은 가식의 동물. 진실도 잘만 숨기면 거짓이 되고, 거짓도 잘만 부풀리면 진실이 된다. 인간은 그것이 가능하다. 흘러가는 물처럼 그 생각을 조용히 하면서 눈을 다시 원래대로 떴다. 역시 그 인간은 지옥에 떨어져야해. 최대한 고통스러운 최후를. 아니, 영원히 고통 속에서 지내도록. 그와중에 들려오는 '너가 더 무서운데...?'라는 말에는 그저 하하, 쓴웃음을 살짝 짓는 걸로 반응하였다. 위험한 능력이기는 하다. 범죄에 눈을 뜬 사람의 손에 넘어가기라도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 때라면..."
17살 때라는 소리에 문득 떠올렸다. 갑자기 17살 때 우울함을 극복한 듯이 보였던 유혜. 이건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우연인 것일까. 후자라면 역시 우연이란 굉장하다는 말 밖에는 못하겠다. 어쨌든 나는 뒷말을 잇지 못하고 그냥 얼버무렸다.
"...뭐, 그렇네. 여차하면 숨겨왔던 쌍둥이라고 우기면 될테고."
헛웃음을 흘리면서 이런 말로 돌렸다. 금방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여하튼 우리의 차례는 금방 왔고, 나는 땅 위에 받쳐놓고 잡고 있었던 스키보드를 들고 발걸음을 옮겨 발판 앞에 섰다. 옆에서 재미있겠다고 하는 중얼거림에 나지막히 그렇네, 라고 나른하게 답하면서. 직원들의 통솔 하에 리프트에 착석했고, 보드를 안았다. 그리고 뭔가 무섭다는 말에는,
"괜찮아. 끽해야 죽기보다 더하겠어."
...라는 더 무서운 소리로 무덤덤하게 답했다. 리프트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나는 별로 무섭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리프트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체감하는 리프트의 속도에, 조금 성급한 사람들은 이 과정을 못 참겠네, 라는 생각을 잠시 하였다.
//(감마 정체만 확인하고 쓰러저버렸다.....)(무한점) 뒤늦게 답레 올립니다아아ㅏ ;ㅁ; 아침 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