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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이 짱 멋져어!!! 아리나는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에 집을 떠나(가출에 가깝지만) 여행을 다녔으니까요! 아리나가 자꾸 혼잣말하고 헛것을 보는 것 처럼 행동해서 가족들도 아리나를 은근 피했고 아리나도 그런 가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잠깐, 이거 비설인가)
숲 속에서 가만히 앞발을 괴고 엎드려 있던 늑대는 오늘이 몇일이더라.. 하며 중얼거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한 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성인 남성 크기의 늑대에서 점차 작아져, 조그만한 강아지 정도의 크기가 된 늑대는 자연스럽게 개처럼 행동하며 인간의 땅으로 들어섰고, 꼬리를 살랑이며 늘 가던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 다 익으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나..'
매번 와서 그런지 이제는 구조마저 익숙해진 텃밭. 배를 깔고 엎드려 꼬리를 살랑이며 그것을 빤히 쳐다보던 늑대는 자신을 향한 시선과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고, 거의 항상 이 정원에 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반갑게 꼬리를 살랑인다.
[컹!]
안녕! 반가워! 라고 말하기라도 하듯 귀를 쫑긋거리며 시이를 향해 짧게 짖은 그는 그녀 쪽으로 걸음을 옮겨 바로 앞에 털썩 주저앉으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낸다.
눈빛이 오늘따라 초롱초롱하다. 어쩌지, 오늘은 과일 없는데. 아직 익으려면 시기가 채 되지 않아서... 그녀는 이윽고 대신 동백꽃이라도 줘야 할까 싶어서, 잠깐만 기다려요- 라고 짧게 말한 뒤 동백꽃 한 송이를 꺾어 가져오고는 에일린의 귓가에 있는 털 사이에 살짝 끼워준다. ...역시 이건 싫어하려나? 강아지에 대한 건 잘 모르니까...
"여, 역시 이게 아닌가?"
시이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이내 에일린의 머리를 가만가만 쓰다듬는다. 털 부드러워. 그렇게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잔뜩 매만져버린다.
"어... 음, 이게 아닌가요?"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안절부절 못 하는 듯, 아니면 어쩔 줄 모르는 듯 가만히 에일린을 바라보기만 한다. 저 초롱초롱한 눈에는 못 당하겠단말이지. 원체 동물을 좋아해서 그런 걸까... 아무튼 오늘은 왜 왔으려나? 뭐 늘 이맘때쯤이면 왔지만.
시이는 그리 중얼거리다가, 이내 어쩔 수 없다는듯이 집 안으로 들어가더니 시장에서 사온 듯한, 잘 까진 귤들과 방금 씻은 듯한 사과 한 두개가 든 바구니를 가져온다. 원래 내가 먹으려고 산 것이지만 좀 나눠준다고 뭐가 달라지나. 애초에 내가 키우는 작물들 중에서는 겨울에 나는 게 없는 걸. 그나마 사과나무 하나를 몇년 전부터 또 키우기 시작햐서 다행인거지.
"...시장에서 사온 거에요. 이거라면 어때요? 저건 너무 덜 익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수준이에요..."
시이는 그렇게 말하곤 한숨을 포옥 쉽니다. 그러곤 에일린을 가마히 바라보다가 다시 에일린을 쓰다듬습니다. 털이 보들보들해서 좋아요.
시이는 좀 당황하더니 이내 제 손에 얼굴을 부비는 것을 보고는 가만히 있다가 픽 웃는다. 귀엽다 싶어서.
"앗, 먹으려고요? 응. 먹어도 돼요. 원하는 만큼."
앞발을 사과에 턱 얹는 걸 본 그녀는 귀엽다는 듯 가만히 웃으며 그저 에일린이 사과라던지 귤이라던지 하는 것을 먹기만 기다리듯이 가만히 바라본다. 원하는 만큼, 멋대로 먹어도 좋으니까. 맛있는 건 많거든.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다른 것으로 생각을 전환한다. 다음번엔 한번 꿀 절임을 만들어볼까. 개과는 대체적으로 달콤한 걸 좋아한다니까. 그러니까 꿀절임도 좋아하지 않을까. 물론 나도 먹겠지만.
시이가 자신을 바라보며 웃어보이자 고개를 갸웃이며 꼬리를 파닥이던 늑대는 그녀에게로 쫑쫑 다가와 앞발을 그녀의 발 위에 턱, 얹고는 다시 한번 '멍!' 하고 짖어 보인다. 나름대로 고맙다는 표현인 것인지, 꼬리를 살랑거리며 흔든 늑대는 바구니 안에 담긴 사과를 한참 바라보며 고민하더니, 꼬리로 그것을 감아 바구니에서 꺼내 자신의 앞에 내려놓는다.
[...컹?]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앞발 사이에 사과를 놓은 늑대는 그것을 먹으려는 듯 주둥이를 벌리다가 시이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고개를 들며 고개를 갸웃였고, 고개를 다시 반대쪽으로 한번 더 갸웃이고는 사과를 한입 베어 문다.
[....!]
되게 달잖아 이거! 사과를 베어 문 늑대의 꼬리가 파닥거리고, 귀가 쫑긋거리며 눈빛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