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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마법사로 기록된 '누에'의 애마는 까만 유니콘으로, 그 난폭한 성미가 꼭 제 주인과 같았다. 지금은 동화학원 지하 감옥에 수감되어 있으나, 이 사실은 마법부의 장관과 학원 교수들외에는 알지 못한다. 그것에 대한 발설을 절대적으로 금하는 것이다.-동화학원의 뜬 소문 중 일부 발췌」
히이익! 백향은 수상한 사람이 저를 바라보자 저도 모르게 낮은 비명소리를 내었다. 앗! 내가 무슨 짓을. 한참 후에서야 입을 틀어막는다. 아이의 작은 손이 바르르 떨린다. 마치 한겨울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같았다. 백향은 목소리를 내질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목소리가 안나온다에 가까울 것이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 것이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그... 그... 그러면... 왜...."
백향의 하늘빛 아니, 남색의 눈동자가 그를 향하고 있다. 아마 주변이 어두워 눈동자 색마저 바랜 것이겠지. 아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뜬다. 무서웠다. 자신을 학대했던 어미마저 보고싶어질 정도다. 침착하자. 숨을 고르고 목소리를 내자. 백향은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아, 죽겠다. 틀림없이 여기서 죽거나 병동행을 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유니콘은 매섭게 이쪽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일단 제 몸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방어주문을 사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나는 공격마법엔 그닥 소질이 없으니까. 침착하자, 침착해야한다. 차분히 주문을 외었으나 조금씩 떨려오는 것까지 참을 순 없었다. 그야 거대한 게 다가오는데 어떡해.
시야에 들어왔을 때 지도를 다시 품 안에 넣은 후 누군지 모를 수상한 사람과 그녀를 따라 금지된 숲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나아갔다. 바스락, 어디선가 난 그 소리에 그는 뒤를 돌아봤다. 들킨건가. 이거 어쩌면 위험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들킨 거 빠르게 그들에게 다가갔다.
“잠깐만요,”
그녀의 앞에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이 달빛에 비춰졌다. 로날드 에프먼이었던가, 전체적으로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역시 좀 수상했다.
미친, 어떻게 한 번을 안 맞아. 채헌은 모든 공격을 피한 작고 면적 좁은 유키마츠 교수를 보며 질색했다. 유키마츠 교수님이 미셸 교수님에게 향하는 걸 본 채헌이 자신의 지팡이를 힐끗 내려다봤다. 처음 공격한 사람에게 달려든 건지, 가장 강한 사람한테 달려든 건지. 다행히 공격은 빗나갔지만 저 공격이 채헌에게 오지 않는다는 법은 없었다.
공격이 모두 빗나갔다. 자신을 비롯한 학생들의 공격과, 심지어는 방어술 교수인 미셸의 마법까지 모두. 저 교수가 언제부터 저렇게 몸놀림이 빨랐지? 신체 활동과는 영 동떨어져 보이는 생김새에 방심했었나 보다. 곧 그는 얼음으로 검을 만들어 덤벼들기까지 했다. 끝나고 나면 제 머릿속에서 고정되어 있던 유키마츠 교수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듯하다. 물론 여기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 때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정신없이 날뛰는 그를 향해 지팡이를 겨눴다.
"에네르바테."
현 상황을 고려하면 당장 사용해야 할 주문은 이것이었다. 일단은 그의 정신이 돌아오는 게 중요했다. 미셸 교수가 나열한 주문 중에서 방향을 잘못 향했을 때의 후폭풍이 가장 적은 것도 이것이었으니, 부디 이번에는 성공하기를.
사태 파악이 되었을 때, 지애는 기숙사를 향해 한번에 세 걸음씩 달음박질해 뛰어갔다. 신수들에게,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받았던 물건들이 필요할 것 같다, 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물건들이 없다는 데 절망, 물건을 아무데나 흘리고 다니던 자신을 원망하며 자신이 갔을만한 곳을 샅샅이 훑었다. 뭐, 그렇게 된거다. 그래서 늦은 거다.
풍선껌과 지팡이 관리 세트. 열 수 없는 자루에 담긴 돌(?)까지 챙겼을 땐, 숨이 너무 차서 토할 것 같을 지경이었다. 참았기 망정이지, 안 그랬더라면 지금 쯤 주작 기숙사의 양탄자는...
하지만 이제와서 페이스를 늦출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뛰어다니며 개고생한 걸 무효로 돌릴 수야 없잖아.
잠시 숨을 고르고는,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지하 감옥을 향해 달려간다.
- "어, 늦었지. 내가 없는 동안 뭐 놓친 거 있어?"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라고? 식의 팔자 좋은 명대사(read:망언)을 지껄였지만, 전반적으로 숨이 차 있는 상황에 그런 말을 해봤자 딱해 보일 뿐이라는 걸, 지애 본인만 깨닫지 못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