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네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가장 골치아픈 것은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묻는 것이었지,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를 마주하기 싫었고, 만약에 전시간 수업에 바다악사가 나왔다면 잘 빠졌다 여기려 했다. 우연히 시간이 겹쳤기에 마법약 수업을 들었지만 그래도 방어술 역시 소홀히해선 안되는 과목이었기에 찬찬히 복습하였다. 물론, 글로. 절대로 직접 마주하고 싶지 않다. 제대로 주문을 욀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아냐 너 귀여워. "
짤막하게 대답한 목소리는 무심했고, 따라서 별 의미 없어보였다. 흐릿하게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듯 했으나 그뿐이었다. 단순히 겉모습만을 얘기한 거라 생각했다면 단단히 착각한 거겠다만, 농이 아니라 생각한 그 부분이 귀엽다 여긴 것 뿐, 별 의미는 없었다. 장포에 손이 닿자 조용히 그의 손에 눈길을 주곤 다시 걸었다.
"오늘도 혼자 돌아가겠네 너. "
저번에도 분명 그랬었으니까. 흐음, 하고 나직이 숨을 들이키곤 네 말에 응답하였다.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신비한 동물 단속 및 관리부로 갈거야. "
자고로 좋아하는 일을 해야 일에 흥미가 생기고 자연스레 열심히 하게 되기 마련이니 인턴을 간다면 당연히 그쪽이었다. 병원에서 받아줄지도 잘 모르겠고, 방어술에 아주 특출난 것도 아니니 오러 쪽은 추천서를 내도 될 리가 만무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면 여러모로 곤란했다. 적당히 괜찮은 데에 들어가 적당히 기를 죽이며 보내는 것이 가장 적합한 인턴생활이라 여겼다. 내 생각일 뿐이라 다른 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라 운을 떼며 네게 역으로 질문했다. 말해 봐, 들어줄 테니.
앗싸 효과 들어갔다>♡~~~~~~~!!!!!!!!!!!!!!! 드디어 제대로 들어갔네요!!!! 쫌 신날라그래요 저@@@@@
>>343->>345 >>348 >>350->>351 아니 님들 저 쫌 많이 부끄럽습니다,.,.,.,.물론 영이가 잘생긴건 ㅇㅈ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하진짜 쫌 머리박구올게요,.,.,. >>3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치유물이냐구요!!! 와 진짜 깔아볼까요 재밌겠다ㅎㅎㅎㅎㅎㅎㅎ 다들 어서오세요! 와 10시되가니 사람 완전 짱짱 많아졌네요 역시 우리어장 야간어장>__ㅇ!!!!!
집안을 생각한다면 머글 연구를 선택해야했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소년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택했고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걸 입밖으로 냈을 때, 소년은 생각했다. 아, 그렇구나. 나는 그걸 두려워하는구나. 소년도 모르는 소년의 두려움이였으니까.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까다롭습니다. 게다가, 한치 앞도 모르는 미래가 두렵다는 말은 어렵지 않습니까."
영의 말에 소년은 입가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그말이 소년에게는 어렵다. 차라리 보가트가 낫지. 상대하기는 그쪽이 좋으니까. 라는 생각을 하던 소년은 재차 귀엽다는 말을 하는 영을 지그시 바라봤다. 그렇습니까. 이해는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소년은 제 손이 닿은 곳을 바라보는 영을 바라보던 시선을 다시 정면으로 향했다.
"괜찮습니다. 큰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혼자 돌아가겠네라는 영의 말에 소년은 고개를 살짝 내저었다. 괜찮다. 제 질문에 답하는 목소리에 소년의 고개는 성실하게 돌아갔다.
"신비한 동물 단속 및 관리입니까. 관심 있으신 분야인가봅니다."
그렇구나. 영의 대답에 소년은 평이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면서 시선을 다시 돌렸다. 미래인가.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저는 잘 모릅니다. 돌아다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니 괜찮은 곳이 있다면 안내해주시겠습니까."
>>378 제가 여신인지 뭔지는 ㅇㅈ못해도 잘생겼다는 건 ㅇㅈ할수 있습니다ㅇ__<bbb 아근데 좀많이 부끄럽네요 진짜 벽에 머리박고 와야하나ㅎ...ㅎㅎ....... 캐릭터라면 영이 막 빌려쓰셔도 됩니다! 망가져도 물론 OK에요>__ㅇ!!!!!!!!
>>382 안이 영이 덕질하시냐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이 상태는 평소와 다를바 없습니다 마음의 평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유지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현호둥절,.,.,.,.영이가 현호를 좀 많이 혼란케 했군요 나쁜영이ㅠ__ㅠ,.,.,. 다나까 쫌 어렵죠,.,.,.,.쫌 많이 어렵죠 역시 어지간해선 반말이 최고에요! 반말 최고짱짱맨@~~@~@~@~@@@
>>384 극존칭말고 그냥 존칭 쓰는 애를 만들걸...ㅋㅋㅋㅋㅋㅋㅋㅋㄲㅋㅋ지금 영이가 너무 단호하게 두번이나 강조해서 현호둥절입니닼ㅋㅋㅋㅋㅋㄲㄱㅋㅋㅋㅋㅋㅋㅋ그치만 현호주는 오예죠 귀여워하세요!!!! 부디!!!!(현호던짐)(현호??????????) 네 덕질할게요!!!! 공식 잘생긴 캐는 덕질해야제맛!!!!!
가문의 전서구로 보이는 가면올빼미 한 마리가 기숙사로 날아왔다. 아마도 저에게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날아온 것일 터였다. 가문 내에서 제게 편지를 보낼 사람은 할머님과 큰아버님밖에 없을 텐데. 할머님께서 제게 편지를 보낸 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할머님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전서구는 편지만을 전한 채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편지의 주인은 큰아버님이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진한 피를 물려받은 저를 종종 심부름이나 대용품으로 사용하시곤 했다. 딱 물려받을 건 다 물려받았으니 이 얼마나 훌륭한 인형인가. 어차피 대외적으로 저는 그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는 그걸 이용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을 시키려는 생각인건지.
“음, 왜 그러나요?”
잠시 편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던 중 오로치가 제 옷깃을 물고 늘어지며 저를 바라봤다. 배가 고픈 건 아닌 듯 했다. 삐익, 오로치는 바깥을 바라보며 울었다. 처음 보는 바깥세상에 흥미가 일었나보다. 마침 아스타도 심심해보였으니 잠시 바람이나 쐬러 나가볼까.
밤이라 그런지 주위는 한산했다. 아직은 겨울이라 날이 추웠기 때문에 아스타는 망토모자 속에 들어가 있었고 오로치는 제 주머니 속에 들어가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었다. 잠시 기숙사를 나와 바람을 쐬니 복잡했던 마음이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했다.
좀 걸어볼 생각으로 연회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곧 있으면 기숙사 내로 들어가야 될 시간이었기 때문에 오래 걷지는 못하겠지만 잠깐의 운동정도로는 충분했다.
정말로 그렇게 여기며 말하는 게 어려울 뿐. 뭐가 나올지 뻔했기에 보가트든 바다악사든 내게 있어 공포의 대상인건 변하지 않았다. 물론 상대하는거야 간단하였으나, 일단 비추게 되는 순간 돌이킬수 없다. 이해 못하겠다는 네 말에 못해도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농은 그저 농일 뿐이니 한 귀로 한 귀로 흘려도 그만인 것.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지, 큰 일은 없겠지. "
스스로에게 되묻듯이 나직히 말을 던졌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 여기고 싶진 않았다. 이 학원은 안전하다 여겼으니까. 안전해야만 했다. 천천히 옮기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관심있다기엔……그래. 관심있다 치자. "
진로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분야는 아니었지만 만약 가게 된다면 무조건 그쪽이 아닐까 싶었으니까, 하지만 마법약 역시 놓칠 수 없는 분야였기에 고민되지 않을 수없는 부분이었다. 그렇기에 만약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면 나는 병원에 일을 얻고 싶었다. 치료사만큼 가장 매력적인 직업이 어디 있다고. 여러모로 현무다운 선택이었다만. 안내해달라는 말에 느릿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안내는 무슨, 나도 잘 돌아다니진 않는데. 기껏해야 숲을 산책하거나 새 모이를 주거나, 그마저도 대부분이 숲에서 이뤄지는 일이었다.
"미안, 내가 너무 짧게 말했어. 넌 어디 지원하고 싶냐고 말하려 했는데. "
내가 너무 무뚝뚝하지, 제 입으로 말하면서도 위화감이 없는 이유는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잠이 오지 않았다. 자정도 되지 않은 시간이니만큼 그리 늦은 때는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방 안에만 처박혀 있기에는 조금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야외는 지나치게 춥고, 거기에 더해 어둡다. 막 밖으로 나설 때만 해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던 사이카는 문을 열자마자 불어오는 강풍에 얌전히 문을 닫았다. 음. 인간적으로 이 정도면 포기해도 되는 거 아닐까. 나갔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손해다. 적당히 합리화를 하고는 뒤돌아 복도로 돌아왔다. 바깥이 아니라면 달리 갈 곳은 휴게실 아니면 연회장 뿐이었다. 휴게실은 당연히 가기 싫다. 제 기숙사의 미친 학생들이 또 무슨 장난을 칠지 모른다. 자연히 목적지는 그곳으로 정해졌다.
자정이 가까워진 연회장은 고요했다. 저녁 식사 시간은 이미 끝난 지가 오래고, 오늘은 특별한 행사나 공지 사항도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사람 없는 넓은 공간은 적막한 만큼 싸늘했다. 후끈한 열기가 식고 난방마저도 약해진 연회장은 의자까지 차갑게 식어 있어서, 사이카가 막 이곳으로도 괜히 왔다는 생각을 할 때쯤이었다.
"아."
익숙한 목소리다. 인삿말이 조곤조곤한 말씨로 차분하게 울린다.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 있는 사람은 역시 그였다. 자신이 외면했던 옛 친구. 다시는 모른 척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자신은 어리석게도 그를 보고 도망쳐버렸다. 멍청하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은 그러면 안 되었다.
"Hi, 여긴 무슨 일?"
그럼에도 겉으로 건네는 인사는 친근했다.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다리를 얹어놓고는, 사이카가 입가에 피식 웃음을 덧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