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란 말은 나이가 같은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럽네요. 혹시 괜찮다면 그냥 세연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호에 님을 붙이는 건 조금 걸맞지 않는 것이니까요. 라고 나름 부드럽게 말하려고 애쓴 것 같았습니다. 별볼일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딱히 달라진 것 없는 언제나 희미한 미소가 기반된 무표정으로 질문에 답했습니다.
"주작이셨군요." "그런 말은 자주 듣고.. 실제로도 러브콜이 요란했지만. 현무 기숙사랍니다." 많은 사람들이(심지어 분파마저도) 많이 오해하는 항목이었지만.. 이가는 딱히 기숙사를 가리진 않았습니다. 정율 분파의 경우에는 주작에 들어가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고요(그리고 날도 안 세운 검으로 후드려패는 무용담이 생겼다 카더라) 다만. 누에파는 대부분 백호였지만요. 그리고 주제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바다 악사인가요? 가끔 공해에 나타난다고들 해서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세 개의 눈에. 물고기 꼬리가 달린 비파. 느긋하게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무어라 묻는다면 자신은 제대로 된 대답이나, 주문을 쓸 수 있을 것인가요? 글쎄요.
그러니까, 동갑이던가. 소년은 그렇게 생각하며 세연이라고 불러줄수는 없냐는 세연의 말에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내젖고는 말했다. 현주 누님과 같은 기숙사입니다. 라는 말로, 주작이셨냐는 세연의 말에 대꾸한 소년이 잠시 제 기숙사를 상징하는 넥타이를 매만졌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순수혈통이시다보니 백호로 착각했습니다. 현무 기숙사셨습니까."
쌍둥이 누님들은 현무였고, 셋째 누님은 주작. 그리고 부모님들은 전부 백호였다. 그러니까, 소년은 제 집안만 어울리지 않게 다른 기숙사에 분포된 줄만 알았고 순수혈통은 전부 백호, 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됐다. 특히 나름 친하다고 할수 있는 아우프가베 형님도 백호시고. 왠만큼 한가닥씩 한다는 순수혈통들은 전부 백호. 그러니, 세연이 현무라는 말에 아주 조금 놀란듯 표정을 굳히고 세연을 바라보다가 그저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보가트를 생각했습니다만, 바다 악사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예상이 빗나간 건 처음입니다. 라는 말을 차분하게 하고 소년은 허리를 숙여서 책들과 양피지, 그리고 구겨놓은 양피지들을 하나씩 집어들었다. 감상평이라고는 하지만, 무슨 감상평을 써야할지 소년은 아직도 감을 잡지 못하겠다. 주작이였던 현주 누님이 말썽이 많았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셨고, 위의 쌍둥이 누님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어머니나 아버지, 도. 그러니 소년은 좋은 점수를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정도로도 괜찮네요." 그냥 격의없이 부르는 것에 약간은 익숙해지긴 했지만(학교 안에사만) 아무래도 격식은 오랜 기간동안 들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고는 느릿하게 현무 기숙사였냐는 것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보가트.. 보가트도 그렇죠." 보가트보다 바다 악사가 조금 더 난도가 높다고 생각해요. 라고 덧븥였습니다.
"바다 악사가 보여주는 것은 원하는 것이나 원하지 않는 것. 디스토피아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앞을 알 수 없는 미래란 것은 어쩌면 바다 악사로써도 완전한 예지는 그야말로 재액이기 때문이지 않으려나요. 라고 감상을 말했습니다. 그런 것처럼 재액을 품은 자를 맞이한 건가.
소년은 일단, 이 호칭이 입에 익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몇번 입속으로 세연양을 반복한다. 누구누구씨, 라고 부르고 싶지만 왠지 세연씨 라고 부르면 이상하고. 그렇다고 이세연씨라고 부르면. 차라리 이세연씨라고 부를 걸 그랬나. 하지만, 소년은 거기에서 생각을 멈췄다. 어느쪽이든, 학원내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격식을 차리는 걸 원치않아보이는 세연에게 이세연씨라고 불러버리면 친해지기를 완전히 거부하는 것 처럼 보이지 않을까.
어느쪽이든. 소년은 잠시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정신을 빼앗긴 것마냥 생각을 계속하다가 세연의 입술이 열리는 것에 그쪽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물끄러미 세연의 눈을 마주하며 소년은 세연의 말을 경청했다.
"확실히 주문도 조금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입에 익지도 않은 그 주문. 그리고,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망설임 없이 나왔던 두려워하는 것. 소년은 잠시 입가를 손바닥으로 매만지다가 세연의 말에 아 하고 입을 열고는 양피지를 책에 받쳐서 펜을 들었다. 바다악사가 보여주는 것은 원하는 것이나 원하지 않는 것, 디스토피아 라는 것을 빠르게 쓰고는 잠시 세연을 바라본다.
"아, 죄송합니다. 왠지 감상평을 적는 것을 도와주시는 것 같아서 조금 인용해도 괜찮겠습니까?"
예기치 않은 죽음. 준비하지 않은 죽음. 소년이 두려워하는 것은 그것이였다. 미셸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 나는 한치 앞도 안보이는 미래, 라는 말. 소년에게는 그것이 두렵지는 않았다. 자신의 미래가 보이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까. 너무나 당연하게 눈앞에 그려낼 수 있는 것. 그저 정략 결혼을 하는 자신의 미래. 소년은 그 생각이 들자 잠시 머리를 쓸어넘기며 침묵했다.
"저는..호 군으로 부르는 게 괜찮으려나요." 호라는 외자 이름은 약간 애매하긴 했습니다. 물론 그런 세연 본인의 휘도 주라는 외자 이름이었지만요. 다스리고 군림한디라는 거창한 이름은.. 어쨌거나. 호 군이라는 게 그나마 괜찮아 보였습니다. 감상평이라는 말에. 잠깐 양피지를 바라보다가..
"같은 것이라면 조금 곤란하기는 하겠지만.. 네. 괜찮아요." 별 상관 없다는 듯이 세연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 축복이나 저주인 것은 여럿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라 한들.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것이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편지 같은 것이란. 이미 재가 된 걸 다시 부술 순 없는 노릇이니.
소년은 호군으로 부르는 게 괜찮으려나요, 라는 세연의 말에 양피지 위에 단정한 글씨로 적어가던 글씨가 아주 조금 삐져나가는 걸 바라봤다. 소년의 차분한 표정 위로 당혹스러움이 퍼져나갔다. 소년은 처음으로 학원에 온, 아주 처음으로 자신을 호라고 부르는 사람을 처음 만나봤고 그로 인한 당혹스러움이 컸다. 그나마 표정은 아주 조금 흔들리며 당혹스러움이 옅게 퍼져나갔지만 매우 당혹스러운 상태였다.
"아니 현호군이면 충분합니다."
호, 가 이름은 맞다. 하지만 소년은 가족외의 사람에게 호라는 이름으로 불려본 적이 없었다. 부르짖을 호라는 이름이 하나만 달랑 부르기에는 어색하니까. 소년은 자신을 현호라고 불러달라고 꼬박꼬박 이야기하는 편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당혹스럽게 치고 들어오는 사람은 처음 겪어봤다. 소년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조금 흔들리는 눈빛으로 세연을 바라봤다가 다시 시선을 돌려 양피지의 삐져나온 글씨를 바라보면서 다른 양피지에 옮겨적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조금 인용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연양."
왠지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 것 같은 세연을 잠시, 고개와 시선을 같이 내려서 바라보면서 소년은 잠시 세연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상관없어요." 약간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인지. 약간은 흥미로운 듯한 미소를 희미하게 띄웠습니다. 성격이 나쁜 건지. 호 군이라고 가끔 부르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을까요? 그렇지만 그건 속으로 생각할 뿐 겉으로는 현호군이라고 부를 것 같습니다.
선택지가 많은 편이라는 말에.. 조금 고개를 기울입니다.
"선택지가 많은 걸로도 보일 수 있겠네요." "..정말 그렇게 보인다면 이미지는 잘 구축했다는 뜻이네요." 그렇게 보이는 것이 딱히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걷혀버리면 선택지는 딱 하나로 고정되어버릴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고도 해결된다. 라면 잘 모르겠어요.
"....가끔 생각한 것이지만.." 말하려다가 침묵합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듣기 싫었습니다. 그건 방안이 아니니까요.
진짜로 호군이라고 불리면 이 동갑내기의 속내를 알수 없는 사람에게 당혹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년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흥미로운 듯한 세연의 미소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어느새 당혹스러움은 사라진 담담하고 진중한 무표정을 지었다. 진짜로 호군, 이라고 불러버리면 어쩌지. 라는 생각은 잠시였다. 이내, 이야기의 방향은 소년이 말한 선택지가 많다, 는 것으로 향했고 소년은 성실하게 세연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때에는 멀리서 본 것 뿐이고, 지금도 잠깐 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니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세연양."
소년은, 그렇게 말했다가 잠시 단정한 입술을 꾹 다물었다. 세연양이라고 부르기로 했으면서 다시 이세연양이라니. 버릇은 쉬이 고쳐지지 않는구나. 소년은 세연을 향해 숙였던 고개를 들고 시선을 허공으로 돌린다. 어두운 눈동자가 느릿하게 깜빡여지고 소년의 굳게 닫혀있던 입술이 열리며 죄송합니다. 라는 사과가 쉬이 떨어져나갔다.
"..세연양께도 말하지 못할 고민은 있어보이십니다만."
하지만 그건 제가 신경쓸 일은 아닌것 같으니 더이상 끼어들지 않겠습니다. 소년의 입에서 천천히 조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침묵하는 세연과 함께 소년또한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진중한 침묵은 소년이 싫어하는 게 아니였다. 침묵이 필요한 상황에 침묵은, 어렵지 않았다. 소년은 세연이 다시 입을 열때까지 침묵을 지킬 심산이였다.
"'부디' 라고 말한다면 거절할 이유는 없네요." 부디. 라고 말할 정도면 꽤나 민감한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뭔가 넋놓고 있다면 한번쯤은 정신 차리는 용으론 쓸만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말할 수 없는. 말해봤자 믿지 않을. 말해도 방법 없는." 그러한 것은 수없이 많으니까요. 부모님은.. 정말 사이 좋은 것처럼은 보이지만요.. 알 거예요. 학창 시절 일방적 원수들이었던 거라던가요. 긴 침묵이 끝나고. 세연은 묘하게 무언가 다른 것을 보는 듯 말했습니다.
"관점이 근본적으로 다르니까요."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사람의 시선과 개미의 시선이 다르듯 말이예요. 라고 정말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을 감고는 느리게 떴습니다. 순간적으로 오팔아이를 완전히 보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이 동갑내기의 속내를 알수 없는 사람은 사실은 거절하려고 했던걸까. 소년은, 입가를 손바닥으로 덮고 천천히 쓸어내리면서 중얼거렸다. 저도 실수는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덧붙혀서 말하는 걸 잊지도 않는다. 지나친 성실함일지도 모르지만, 소년은 그렇게 말하고 잠시 침묵했다. 그 뒤를 이어지는 세연의 말에, 소년은 침묵하고 그저 그 말을 들었다. 소년은 이 이상 세연에게 파고 들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사람마다 다르다. 라는 거겠지. 소년은 눈을 깜빡였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지만, 묻지 않겠다고 했으니 묻지 않겠습니다. 드릴 말씀도 드리지 않을 것이고, 그저 조용히 서있는 석상취급하시고 하고 싶은 말씀을 하셔도 됩니다. 방금 전, 바다 악사에 대해 이야기해준 보답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작지만 말입니다."
보답, 혹은 걸맞는 예의라고 하겠습니다. 소년은 차분하고 조용한 어조로 말을 마쳤다. 소년의 시선은 세연이 눈이 바뀐것을 바라봤다가 천천히 예의바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시선을 돌렸다. 그래, 괜찮다. 쓸때없는 오지랖을 부리지 않고, 쓸때없는 참견을 하지도 않고 그저 서있는 것. 소년은 그걸 선택했다. 물론, 상대인 세연이 말하기 싫다면 이대로 인사를 하고 돌아가도 되는 거다.
"석상 취급이라는 건 위험한 일이랍니다." 석상 뒤엔 쥐가 있게 마련이거든요. 라고 말하기는 했으니. 아마 사람에개 말하는 듯 대화처럼 편지가 왔다고 가볍게 운을 떼었습니다.
"일이 생긴다면. 하나의 선택지만 남을 것이니까요." "제 아비의 피를 더 받아들일지도 모르죠." 그것이 그냥 말이었다면 혹은 직역이라면 좋을 일이긴 하지만. 이란 생각을 하면서 고대 마법이란 하려는 의지가 중요해요. 마법 지팡이를 가진 건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지요. 라고 덧붙이고는
"글쎄요. 선택지란 것은 만들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한번에 많이 말하면 안되니까 말이지요. 라고 말하면서 손끝으로 현호를 톡 건드리려고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은 하지요." "운명의 실은 꽤나 복잡하니까요.. 하지 않으려 해서 결국 이어지는 것도 운명이고, 운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래요. 대신할 실을 잘 엮어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요. 라고 부드럽게 말했지만 냉정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힘든 일이지만요. 라고 덧붙였답니다.
"예언이라.. 그것도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점술을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따지고 보면 못하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겠네요. 오라클의 피를 이어받았는데.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무슨 일이냐는 물음에는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했는걸요." 너무 많이 파내려다 보면 필연적으로 신역에 관심을 보일 것이고, 그 저주에 희생되는 건 뒷맛이 쓰거든요. 라고 덧붙였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은 하지요." "운명의 실은 꽤나 복잡하니까요.. 하지 않으려 해서 결국 이어지는 것도 운명이고, 운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래요. 대신할 실을 잘 엮어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요. 라고 부드럽게 말했지만 냉정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힘든 일이지만요. 라고 덧붙였답니다.
"예언이라.. 그것도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점술을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따지고 보면 못하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겠네요. 오라클의 피를 이어받았는데.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무슨 일이냐는 물음에는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했는걸요." 너무 많이 파내려다 보면 필연적으로 신역에 관심을 보일 것이고, 그 저주에 희생되는 건 뒷맛이 쓰거든요. 라고 덧붙였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은 하지요." "운명의 실은 꽤나 복잡하니까요.. 하지 않으려 해서 결국 이어지는 것도 운명이고, 운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래요. 대신할 실을 잘 엮어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요. 라고 부드럽게 말했지만 냉정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힘든 일이지만요. 라고 덧붙였답니다.
"예언이라.. 그것도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점술을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따지고 보면 못하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겠네요. 오라클의 피를 이어받았는데.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무슨 일이냐는 물음에는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했는걸요." 너무 많이 파내려다 보면 필연적으로 신역에 관심을 보일 것이고, 그 저주에 희생되는 건 뒷맛이 쓰거든요. 라고 덧붙였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은 하지요." "운명의 실은 꽤나 복잡하니까요.. 하지 않으려 해서 결국 이어지는 것도 운명이고, 운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래요. 대신할 실을 잘 엮어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요. 라고 부드럽게 말했지만 냉정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힘든 일이지만요. 라고 덧붙였답니다.
"예언이라.. 그것도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점술을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따지고 보면 못하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겠네요. 오라클의 피를 이어받았는데.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무슨 일이냐는 물음에는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했는걸요." 너무 많이 파내려다 보면 필연적으로 신역에 관심을 보일 것이고, 그 저주에 희생되는 건 뒷맛이 쓰거든요. 라고 덧붙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