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 화재사건 때 유혜는 찾아와준다면 속으로 기뻐했겠지만 겉으로는 기쁜티를 못냈을거예요. 마음이 힘들어서 누군가가 자기를 도와주길 은연중에 바라고 있었지만 어머님이...(흐릿) 그래도 센하가 찾아와줬다면 처음에는 힘든 게 아닌 척 티를 안내도 나중에 지나면서 점점 속마음을 열 거 같아요! 그리고 22살 때 센하가 찾아온다면 센하를 보자마자 펑펑 울었을 거 같네요. 자기 혼자 막 힘들어하다가 어쩌다보니 인간관계도 박살나고(...) 해서 힘들다가 힘든 순간에 센하가 찾아와주니 의지하는 친구, 그리고 정말 고마운 친구가 될 거 같아요! 익스퍼는... 으음 사실 익스파 발현을 시점으로 성격이 정상화 된 거라 센하가 눈치 챘을 수도 있지만, 유혜는 센하가 익스퍼란 사실을 몰랐을테니까 아롱범팀에서 어!? 너!? 이렇게 됐다고 봐야할 거 같아요! (또다시 데자뷰
>>920 유혜가 그런 반응이라면 센하는 두 사건 때 모두 다 웬만하면 매일매일 유혜를 찾아갔을 거예요! 갖가지 구실 핑계를 붙여가면서, 가끔은 먹을 것 같은 걸 사오면요! 22살 때 펑펑 운다면 순간적으로 당황했다가도 일단은 진정시키려고 했을 거예요. 울음이 그친다면 그 뒤로 잠시 어색해서 아무말도 못하다가 금방 정신을 차리고 특유의 사차원적 대화를 이끌어나갔을 것 같아요. 성격이 정상적으로 돌아왔을 때는 센하는 익스파를 캐치해내지 못했을 거예요. 연관짓기도 힘들고. 그래서 센하도 아롱범에 들어와서 유혜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 같네요! 이 정도면 된 걸까요 선관? 혹시 더 원하시는 부분 있으신가요?
한국의 어느 백화점. 커다란 폭발음을 시작으로 이곳은 지옥으로 변했다. 비명을 지르고, 울음을 터뜨리고, 살기 위해 달린다. 혼란 그 자체였다. 나도 그 속에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달리는 건 어려웠다. 당연한 일이었다. 다들 자기 살기 바쁘니까. 한 사람이 달려나가면서 내 어깨를 쳤다. 나는 그만 중심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아픔이 저릿하게 다가온 탓에 신음을 흘리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런데. 몸에 힘이 안 들어갔다. 아아, 손이 떨린다. 눈에 보여.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아, 어째서 다들 자신밖에 모르는 걸까...원망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소리는 절대로 아니었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쾅.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였다.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은 일제히 비명을 내질렀다. 나는 비명도 못 지르고 그저 숨을 삼켰다. 일어서지 못한다는 공포 속에서 불현듯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엄마. 지금 어디 있어요.
"...엄마, 엄마아...!"
건물이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다시 한 번 울러퍼졌다. 바닥은 한없이 차가운데, 따뜻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왜. 왜 일어서지 못하는 거야. 이대로라면...분명...분명...
순간,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어서 내가 어떤 생각에 다다랐는지 모르겠다. 꺼져가는 목소리로 한 사람을 부르는 것밖에는 불가능했다.
가능하면 제 목표는 1월 21일까지는 Case 10까지 다 끝내는 거랍니다. 사실 1월 마지막주 금토일에 2박 3일로 놀러가는지라..그 주는 스토리를 못하고 이벤트 띄우고 갈 가느서이 매우 크거든요. 일단... 1월까지는 전반부를 다 끝내고 이제 남은 시간 동안 후반부를 진행하고 싶어지네요.
정말 괜찮은걸까.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당신이 품 안으로 바르작거리며 파고들자 조용히 미소지었다. 다른 누구에게 이랬더라면 필시 질투를 할터라지. 앞으로는 나한테만 이렇게 안겨주길 바랄게요. 그대의 머리카락에 뺨을 파묻었다. 부드러운 머릿결이 뺨을 스치자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듯 했다.
앗, 엘리베이터가 왔구나. 어느새 문이 열리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휠체어를 끌고, 당신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버튼을 누르고 문이 닫힐 때 즈음.
"앗, 아앗. 사실을 말했는데 왜 그래요. 아얏."
아프진 않았지만. 자신의 가슴팍을 두들기더라. 그 모습조차 미치도록 사랑스러웠지만. 그래도 이럴줄은 몰랐는데. 볼을 잠시 부풀리나 싶더니 당신을 꾸욱 끌어안았다.
버스 안으로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버스 안을 천천히 걸으면서 빈 자리를 찾았고, 중간 즈음에서 유일한 빈 자리 하나를 운 좋게 발견하였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모자를 쓴 청년에게 다소 어색한 한국어로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 앉았다. 창문 밖을 바라보던 청년은 "아, 네"라며 남자를 무심코 돌아보았다. 남자도 문득 청년을 바라보았다. 시선이 맞았다.
"아."
청년이 먼저 외마디를 흘렸다. 그러자 이어서 남자의 입에서도 같은 외마디가 흘러나왔다. 두 사람은 즉시 서로 시선을 피하였다. 표정이 모두 좋지 못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벌레라도 씹은 표정이라고 할까. 버스는 출발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내려앉았다.
"...설마 너였을 줄은."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일본어였다. 청년은 불만 가득한 무표정을 흘깃 남자에게로 향했다가 다시 창문 밖으로 돌렸다.
"아, 오늘 일진 왜 이러지..." "여기 살았냐." "최악이다..." "질문에 답해라." "시끄럽네. 지금 기분 나쁘니까 건들지 말아줄래."
또 다시 침묵이 따라왔다. 그 상태로 계속 있다가 결국 청년은 한숨을 쉬고 그 침묵을 깼다.
"여기엔 무슨 볼일이야. 얼른 일본으로 꺼져줬으면 좋겠는데." "네놈에게 알릴 이유는 없다." "아, 그래. 필요없어. 어차피 대충 짐작은 되고...아아, 생각할수록 기분 나빠. 역시 이 버스에서 당장 내려, 당신." "왜 내가 내려야하는 거지? 네놈이 내려라." "아니면 그냥 지금 당장 죽던지. 제길, 살아있었어. 하수구에 머리 박고 죽었으면 좋겠는데." "닥쳐라. 네놈이나 죽어라." "먼저 죽어주면 한 번 생각해보지." "입조심해라." "하, 누가 누구더러 조심하래."
살벌한 일본어가 오가더니 또 다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남자가 다시 조용히 입을 열었다. 번갈아가며 침묵을 깨는 꼴이다.
"...하나만 물어보지." "묻지마." "하루나, 그리고 코우스케."
두 사람의 이름이 나오자 청년은 표정을 찌푸리고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무슨 의미야." "설마하는 건데, 5년 전 그 사건...네놈의 짓은 아니겠지."
그대로 입을 닫고 남자는 질세랴 청년을 묵묵히 노려보았다. 소년은 질린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레짐작도 정도가 있지. 난 그런 더러운 일에는 관심없어."
다음 정류장에 도착한다고 안내하는 소리가 울러퍼졌다. 청년은 무릎을 잡고 일어서고는 자리에서 벗어났다.
"...당신들과는 다르게 말이야. '고미'키." "코미키다. 가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고미'키가 더 어울리는 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걸. 쓰레기만 있으니까."